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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화 〉(111화) 14. 가족 (112/130)



〈 112화 〉(111화) 14. 가족

(제 111 화)

“나 할머니 되기 싫어!”

혜리가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허리에 손을 얹고 하는 말에 다들 피식 웃어넘겼다. 받아줄 만한 억지도 아닌데다 계속된 절정에 까딱할 힘이 없어 대꾸할 엄두가 안 났다.

“딸이라고 예뻐할 때는 언제고…, 내가 엄마 아들이 아니면 모를까 할머니 되는 거 피할 수 없어~”

아들이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들기고 자상하게 달래주는데도 불구하고 혜리는 여전히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나 엄마 안 하고 유리랑 자매하면 되잖아?”

“힘들어 죽겠구만 진짜…! 할머니, 말 되는 말씀을 좀 하세요! 법적으로 유명이랑 유리 친엄만데 어떻게 자매가 돼?”

“세아 너도 유명이 엄마잖아? 그것처럼 그냥 서로 언니동생하면 해버리면 아기들이 어떻게 알겠어? 그리구 어차피 애들은 다 내가 키울 거잖아?”

“아유… 어떻게 저런 생각 없는 여자가 아들은 이렇게 멋지게 낳은 거지?”

세아의 한탄에 다들 드러누운 상태로 힘겹게 킥킥거렸다. 마야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을 삼키면 임신이 더 잘될까봐 서로 옥신각신하면서 빨아대던 여자들이 자리에 널브러지는 걸 보고 유명이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과학이나속설하고 상관없이 임신되는 순서가 있는 거 같아.”

유리, 리아, 린, 소피아, 비비안이 얼른 몸을 돌려 파바박 기어오더니 크고 예쁜 눈을 반짝거렸다. 아이샤가 동생들 엉덩이를 톡톡 쳐주면서 물었다.

“순서라니? 네 첫 여자는 마야가 아니라 리아잖아?”

“그렇긴 한데,  시작이 내 성격이나 취향이 바뀐 그 시점 같거든?”

가족들에겐 언급하기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유명이 직접 꺼내면 사정이 달라진다. 가장 순서가 빠른 리아가 신이 나서 말했다.

“그럼 다음은 나겠네, 그치? 응응?”

“리아야, 임신이 기쁜 일이긴 한데넌 곧 아이돌이 될 몸이잖아? 무조건 반길 일만은 아냐….”

세아가 걱정스레 지적하자 옆에 있던 수지가 손을 저었다.

“아냐 아냐… 오히려 주인님 아기 임신했다고 인기가 더 있을지 몰라.”

“그럼 데뷔한 다음에 임신해야겠네? 리아언니는 당분간 섹스금지~”

그 다음 순서인 유리가 빨딱 일어나 앉으면서 하는 말에 리아가 침대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싫어 싫어어… 난 우리 주인님 없으면  산단 말야~~!!”

“어이~ 아이돌씨~ 그거 주인님이 아니라 섹스 없인 못 산다로 들리는데요?”

소피아가 은근슬쩍 지적하는 바람에 다들 힘겹게 몸을 비틀어 큭큭거렸다.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던 주디가 겨우 숨을 고르고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럼 마야 다음에 리아가 임신하면 유명이 가설이 증명되는 건가?”

“가설이랄 건 없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번째가 되는 거지…?”

수지가 손가락을 꼽는 것을 보고 세아가 시니컬한 성격다운 목소리로 어깃장을 놨다.

“그 순서대로라면 저 할머니가 유리 다음에 임신한다는 건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게  말이 안 되는데? 나도 유명이 아기 임신할 거거든?!”

혜리가 할머니 되기 싫다고 했을 때와 똑같은 표정과 자세로 따지자 다시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아이샤가 엄마 눈치를 보며 얼굴을 붉혔다.

“진짜 그 순서대로라면 내가 혜리언니 다음인데….”

“내가 그 다음이지? 그치? 리아야, 검사 다시 해보지 않을래? 네가 빨리 임신해야 우리차례가 돌아오지…!”

몸이 달은 린이 호들갑 떠는 걸 보고 다들 웃음과 함께 속으로 막연하게나마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피아가 주디를 보고 또 생각 없이 말했다.

“주디언니보다 우리가 빠른 거 너무 기분나빠하지 마요.”

“얘!”

비비안이 얼른 단짝의 입을 틀어막았으나 역시 말은 모두에게 들린 뒤다. 주디가 추억을 떠올리는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내가 유명이랑 둘이서만 한  넘게 호텔에서뭐했는지 다들 모르겠지…?”

“꺄아아아악~~~”

절대 넘지 말아야  선을 넘은 대가로 주디는 발가벗은 채 한참을 도망 다녀야 했다.

*****

2주간의 겨울휴가가 끝나자 세계최대 도시국가 서울은 새해를 맞아 더 활기가 넘쳤다. 멸망 직전까지 갔었던 문명이라도시국가들마다 전년대비 기록적인 성장을 하고 있어 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역동성이 넘쳤다.

“어이~ 휴가 잘 보냈어?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언제나 유쾌한 절친 바구스의 반가운 새해인사에 유명이 활짝 웃었다.

“새해  많이 받아,  휴가 잘 보냈어?”

“은하네 식구랑 같이 스키장가서 섹스만 죽어라 하다 왔어.”

“오~ 너희들 여전히 뜨겁구나?”

유명이 엉큼한 미소로 주먹을 내밀자 바구스는 여동생을 슬쩍 끌어안더니 주먹인사를 받았다. 같은 격구팀 선배인 유리가 얼른 바니아를 다그쳤다.

“바니! 너 드디어 오빠여자가 됐구나, 그치?”

“아… 그게…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갇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바니아는 평소 짝사랑하던 유명의 눈치를 계속 살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친구가 다시 주먹인사를 하는 걸 보고 리아가 잘 어울리는 남매를 축하했다.

“축하해, 둘이 친구 아니랄까봐 여동생이랑 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렸니?”

“그러게 말야…, 내가 우리 리아나 유리 같이 야한 몸매에 너무 정신이 팔려있었나봐~”

엉큼한 대답인데 리아와 유리가 가볍게 웃어넘겼다. 예전 같으면 화를 내거나 한 대 얻어맞았을 타이밍인데 그냥 넘어가는 걸 보고 바구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친구의 반응에 유명이 씨익 웃었다.

“크크 나보다 키 큰 전직군인 아줌마 있는데 만나볼래?”

“꺄하하하하하~~”

마침 스쿨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다면 리아와 유리는 웃느라 주저앉았을지 모른다. 바구스와 바니아 자매는 유명이 전후사정을 말해주기 전까지 무슨 일인지 궁금해 안절부절못했다.

“이거 엄청 편하네?”

유명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으며 내놓은 감상에 다들 가볍게 웃었다. 일행 모두 디자인만 조금 다를 뿐 똑같은 투명재질의 얇은 외투를 벗어 둘둘 말았다.

다른 학생들도 동일한 외투를 입고 있다 스쿨버스에 오르자 곧바로 벗어서 손바닥만 한 크기로 말아서 가방에 쑥 집어넣고 있었다.

“그러게 스타킹 신으라니까 왜 맨다리로 나와서 벌벌 떨어?”

바구스가 꼭 끌어안고 있는 여동생의 허벅지를 열심히 문질러주면서 타박하자 유명이 자기 여동생이랑 여자친구보고 물었다.

“이거 성능이 무지 좋긴 한데, 너희들 그렇게 다니면  추워?”

처음엔 한겨울에 동복을 왜 안 입나 의아했는데, 면직처럼 부드러우면서 비닐처럼 가볍고 투명한 특수재질의 외투를 입자 모든  이해됐다.

“춥긴, 스쿨버스 온도가 가을 날씨랑 똑같잖아? 바니가 겨울을 좀 심하게 타는 체질이라 그래. 나중에 체육관가서 땀 좀 흘리면 괜찮아져~”

유리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자 바니아가 수줍은 미소로 오빠언니들을 안심시켰다.

“헤헤 맞아요, 걱정마세요. 몸은 추운데 이마에선 땀나잖아요.”

“너희들이야 발가벗고 눈밭에 뒹굴어도 멀쩡하지만 우린 조심해야해, 알았어? 이 바보야!”

바구스가 다시 타박하자 바니아는 내심 기뻐하면서 오빠 품을 더 파고들었다. 그 다정한 모습에 유명이 스윽 쳐다보자 유리가 의자에 등을 기대면서 콧방귀를 꼈다.

“여제 뼈가 부서지도록 안아줘서 아쉬울  없으니까 아이돌여자친구나 잘 챙겨~”

“이럴 때 폴짝 뛰어 안기면 얼마나 귀여워? 유리 쟤 여행 갔을 때랑 좀 달라지지 않았어?”

유명이 속닥대면서 여동생 험담을 하자 리아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으로 웃었다. 유리가 다시 앞자리로 얼굴을 내밀고 짜증을 냈다.

“달라지긴 내가 뭐가 달라져?!”

“다다음주에 전국대회 있어서  합숙훈련 하거든요, 그래서…”

바니아가 오빠 품에서 얼굴만 쏙 내밀고 하는 말에 유리가 고개를 획 돌리는  보고 유명과 리아는 상황을 이해했다. 바구스가 요즘 들어 더 예뻐진 리아를 보고 물었다.

“데뷔는 언제 하는 거야? 너희들 굿즈 사려고 나 용돈 엄청 모아놨어~”

“나도 잘 몰라, 그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회사가 좀 어수선했거든.”

유명에게 들어 속사정을 대충 아는바구스가 이해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바니아가 귀여운 얼굴을  내밀고 말했다.

“리아언니가 아이돌 된다는 거  아직 안 믿겨요. 아… 언니 예쁜 거야 세상이 다 아니까 그런 의미가 아니구요….”

“후후 고마워, 나도 아이돌 연습생이 될 줄 꿈에도 몰랐는걸.”

이들의 대화가 순조롭게 이어지는 것 같지만 실제론 스쿨버스를 타는 학생들이 건네는 인사를 받는 사이사이에 겨우 주고받는 중이다.

유명은 학교의 얼굴이라 할  있는 대표남학생이고, 리아는 교내 최고 강자에서 아이돌 연습생이 된데다 유리는 전국대회에 진출한 주전공격수니 다른 학생들의 관심과 성원이  쏟아질 수 없다.

“나랑 은하까지 예비학교에 가면 다들 뿔뿔이 흩어지겠구나, 우리 바니 외로워서 어쩌니?”

다정한 말과 달리 바구스는 여동생의 팬티에 손을 집어넣은 상태로 엉덩이를 주물러대고 있었다. 남매가 엉큼한 것까지 닮았는지 바니아 역시 오빠의 사타구니를 조몰락거리면서 씽긋 웃었다.

“유리선배 있으니까 괜찮아, 그리구 나 친구 많은 걸?”

“아이구~  귀여운 것!”

리아나 유리 같은 2차 성징한 섹시한 여자들  사귀어 한탄할 때는 언제고 바구스는 여동생이 좋아 죽겠는지 당장 섹스할 것처럼 키스와 애무를 퍼부었다.

“여행가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유명이 진심으로 궁금해 하자 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내가 박스의 일에 궁금한 날이  줄이야….”

*****

“자,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올해 안으로 데뷔하는 거라고 제가 말씀드렸죠?”

“예에에!!”

크리스털 엔터테인먼트의 기획이사이자 사업 최고책임자인 루시의 말에 12명의 연습생들이 힘차게 대답했다. 눈앞에 주인님인 유명이 서있어 더 기운이 넘쳤다.

“다들 휴가 잘 보냈어요?”

“예에에에~~~!!!”

루시에게 대답할 때보다 몇 배는 더 큰 소리로 대답하자 유명이 활짝 웃었다.  가운데서 미모와몸매를 뽐내고 서있는 리아의 몸속에 학교에서 사정한 정액이 가득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더 좋아졌다.

“한 가지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여러분의데뷔곡이 완성됐습니다.”

“와아아아~~~!!!”

연습생들 아니랄까봐 루시가 전하는 소식에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했다. 유명이 신호를 주자 직원이 음악을 틀었다.

♩ ~♪♪♩ ~♬♪♩ ~♩♬ ~~♬♩♪

경쾌한 리듬에 흥겨운 멜로디가담긴 곡에 맞춰 눈을 감고 몸을 흔들어보는 연습생들의 몸짓이 너무 섹시하고 자극적이라 유명은 음악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와~ 너무 좋다아~!”
“그러게 가사가 저절로 떠올라~”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
“난 막…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어.”
“너도 그랬어?”
“누가 떠오르지 않았니?”
“주인님…?”
“맞어맞어!”
“후렴구가  목소리에 맞을  같아.”
“그래, 너 잘 어울릴 거야.”
“음흠흠흠 으흐음음 이 멜로디 너무 좋지?”
“라랄라 라랄랄 라라라 여기도 좋지 않아?”

고르고 골라낸 연습생들이라 그런지 얼굴과 몸매만 예쁜 게 아니라 음악에 조예가 있었다. 리아까지  어울리는 걸 보고 유명은 가슴이 뿌듯해졌다.

“곡 어때요, 좋죠?”

“예에에에~~~!!!”

루시의 물음에 연습생들은 다시 힘차게 대답했다. 또래들과 다니는 학교에서조차 접하기 쉽지 않은 건강한 에너지가 물씬 느껴졌다.

“다들 마음에 들어 하니, 이 곡의 가사를 써오는 걸 새해 첫 과제로 주겠습니다. 자신 있나요?”

“예에에~~!!”

우렁찬 대답이 바로 나오는  보고 유명은 속으로 조금 놀랐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없으면 나오지 않을 반응이기 때문이다.

“혼자 가사만 써도 좋고, 팀을 이뤄서 편곡까지 시도 해봐도 좋아요. 회사시설과 선생님들의 도움은 언제든받아도 되니까, 이 기회에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보세요.”

이번 루시의 제안에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서로 열심히 속닥거렸다. 몇몇 연습생이 자신과 눈을 마주치는 걸 보고 유명이 얼른 말했다.

“아, 난 음악이나 춤에 완전 문외한이니까 도와달라고 하면 엉덩이… 알죠?”

“꺄하하하하하하~~”

연습생들은 자기 엉덩이를 붙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얼굴이 붉어지는 걸 보니 맞으면서 뭔가를 느낀 모양이다. 그때 보미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물었다.

“근데 저희들 언제쯤 주인님하고 함께 지낼  있는 건가요?”

“함께 지내다니… 그게 무슨 말이죠?”

모르는 이야기라 유명은 어리둥절했다. 루시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이 안 났는데 보미는 너한테 이야기한 줄 알았나봐.”

“지금 말씀하시면 되죠.”

“그럴까? 음… 이 아이디어는 연습생들이 생각을 모아서 건의한 거야.”

“저랑 같이 생활하는 거요?”

“응, 지금처럼 집에서 각자 출퇴근하는 것보다 너랑 같이 합숙하면서 연습하고 싶대.”

유명은 만세를 부르고 싶었으나 내색할  없었다. 자기 아이를 임신한 여자를 두고 아이돌 연습생 12명과의 동거라니, 이게 어찌 가능한 일이겠는가.

(다음 112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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