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5화 〉(94화) 13. 계약 (95/130)



〈 95화 〉(94화) 13. 계약

(제 94 화)



“수지언니, 근데 유명이한테 격구팀이 아니라  연예기획을 권한 거야?”


격렬한 집단섹스가 끝나고 서로 뒤엉킨 상태로 겨우 숨이 돌아온 혜리가 유명의 자지를 만지작대고 있는 수지를 보고 물었다.

“그러게 왜 그런 거야?”

수지는 대답대신 유명에게 허벅지를 내주고 널브러져 숨을 헐떡이고 있던 딸에게 대답을 넘겼다.

“후우… 흐으응… 잠만  숨 좀 고르구… 아후으으응…”

“후후후~”


마지막으로 사정당해 아직 회복이 안 된 아이샤가 가쁜 숨을 몰아쉬는 걸 보고 모두들 가볍게 웃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연한갈색의 조그만 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워 유명이 키스로 힘을 불어넣었다.


“휴우… 그냥 유명이 장점을 고려하다보니까 그런 생각이 떠올랐어, 그만 만져 유명아… 이러다나 또 가버린단 말야….”

“넌 이리 와!”


세아가 얼른뒤에서 유명을 끌어안아 키스를 퍼부었다. 오르가슴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키스와 함께 젖가슴이 만져진 바람에 아이샤는 심호흡으로 몸을 진정시켜야만 했다.

“아우 정말… 휴우우…… 저러니까 격구팀보다 아이돌 키우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 거야.”


“그래 이해된다, 이런 불한당 같은 녀석은여자들 늪에 빠트려놔야 도망을 안 가지!”

세아가 유명의 얼굴을 젖가슴으로 문질러 주면서 하는 말에 다시 웃음이 터졌다. 수지가 자지에 가볍게 키스를 한 뒤 일어나 앉아 요염한 자태를 뽐내듯이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졌다.

“이유가 뭐든 우리 유명이 일 완전 잘해, 타고난 주인님이라고 직원들 칭찬이 아주 자자해.”

“그래? 그 정도야? 그냥 마음에 드는 여자애들 고르는 일만 하는  아녔어?”


수지의 머리를 함께 매만져주던 혜리는 놀란 표정으로 내심 좋아했다. 유명의 손아귀에 다시 말려든 아이샤가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면서 말했다.

“아유 진짜… 회사에 아는 친구가 있는데… 제발 쫌! 유명이가 그 자존감 높은 연습생들을 들었다 놨다 마음대로 휘두른대, 아흐응! 그만 좀… 만져… 아후우으으읏… 히야아아아앙!”

촤아아아아아악 쮸우우우욱 쭉

유명의 엉큼한 손길에 아이샤는 결국 다시 가버리면서 손질이 거의 끝난 엄마의 탐스런 갈색머리에다 애액을 쭈욱 뿜었다.

“난 몰랑… 후이잉… 유명이 바보!”


말리는 줄 알았던 세아가  조용한가했더니 유명에게 보지를 빨리는 중이었다. 바보라는 익숙한 단어 덕분인지 유리가 정신을 차리고 부스스 일어나 앉았다.


“정신이 좀 들어? 그러게 그냥 쉬라니까 왜 무리를 하고 그러니?”


혜리가 딸의 엉덩이를 다독이고 준비해둔 물을 건네주자 단번에 마신 유리가 수지를 보고 한 마디 했다.


“오빠한테 바보라고 할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엄마들은 하지 마!”

“오구오구 알았으니까 오늘 열심히  우리 딸은 다시 누워서 주무세요~”

수지가 애액으로 흠뻑 젖은 머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리고 달래주자 유리는 세 엄마에게 차례로 키스한  오빠 자지를 손바닥으로  대 툭 치더니 다시 널브러졌다.

“이게 잠결에 할 건 다하네.”

유명은 여동생을 가볍게 안아들고 침대로 데려가 반듯하게 눕혔다. 다시 잠결에 오빠에게 키스한 유리는 고른 숨을 쉬고 잠들었다.


“아~ 기분좋다~ 너희들이랑 있으면왜 이렇게 행복하니?”


머리 손질을 포기한 수지가 엎드려 몸을 떨고 있는 딸의 엉덩이에 머리를 대고 하는 말에 정신을 차린 세아가 똑 쏘아붙였다.

“우리가 아니라 유명이겠지.”

“이 계집애가 진짜! 식구 많은 거 좋다고 몇 번이나 말하게 해?!”

수지가 세아에게 덤벼들려는 걸 유명이 얼른 끼어들어 말렸다. 백치미 가득한 웃음으로 지켜보던 혜리가 별 생각 없이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살까?”


“……….”

혜리의 한 마디에 모두 그대로 굳어버렸다. 가족의 중심이 유명이긴 하지만 아직 미성년자라 주거지 변경이나 합가(合家)와 같은 법적인 문제는 친엄마의 결정이필요하다. 이런 제한 때문에 수지가  재산을 공유하는 결혼까지 해놓고 지금껏 억지를 부리지 못한 것이다.


“너…  말 진심이야?”


너무 바라고 기다렸던 일이라 수지는 믿기지 않았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혜리가 다시 해맑은 표정으로 가볍게 대답했다.


“응, 진심이야.”

“근데 왜 갑자기 그런 결심을 했어?”

수지의 반문에 혜리는 추억에 잠긴 것처럼 잠깐 눈길을 돌렸다가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지금 집이 유명이랑 유리가 태어난 곳이라서 유명이가 성인이 되면 결혼으로 넘겨주고 싶었거든, 근데….”

“근데…?”


“근데… 오늘 유명이가 수지언니 덕분에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러자 아이샤가 벌떡 일어나더니 유명을 와락 끌어안고 따졌다.

“그게 어떻게 엄마 덕분이야?  아이디어였다는 거 좀 전에 확인했잖아?”


“그래그래 알았어~ 이게  아이샤  덕분이니까 함께 살자, 응?”


수지가 딸을 끌어당겨 키스와 함께 달래자 중간에 있던 유명이 투덜댔다.


“근데 다들  의사는  물어봐? 내가 이 더럽게 큰 집보다 지금 집이 좋다면 어쩔 거야?”

“그럼 그 집으로 다 들어가면 되지, 루비도 우리 식구니까 다 같이 2층으로 포개서 지내면 되겠네~”


수지가 빈정거리듯이 지적하자 존재감 없이 기절해 있던 메이드 루비가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가리고 비틀비틀 일어나면서 말했다.

“저기… 저도 메이드로서 나름 자긍심이 있는데… 주인님들과 포개서 사는 건 못해요…오….”


그러더니 허벅지에 정액과 애액을 줄줄 흘리면서 어질러진 방을 주섬주섬 치우는 다들 멍하니 지켜봤다.

*****



세 가족이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되자 가장 신이  사람은 역시 수지였다.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유명의 집을 그대로 분해해 마당에 다시 지어주겠다는 걸 말리느라 다들 애를 먹었다.


왜 자기들 의사는 안 묻고 결정했냐며 리아와 린이 난리를 피웠으나 너무 예쁘게 치장된 자기들 방을 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수지를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수지처럼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아이샤 역시 굉장히 좋아했다. 나이로 따지면 혜리, 세아와 함께 맘그룹에 들어가야 하지만 3인조 멤버인 마야, 린과 친자매처럼 어울렸다.

그리고 혜리는 아들의 마음을 어떻게 꿰뚫어봤는지 루비와 똑같이 메이드복을 입고 집안일을 시작했다. 터질 듯이 풍만한 젖가슴을 드러내놓고 코르셋형태의 메이드복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엄마를 그냥 놔둘 유명이 아니다.

메이드라는 직업에 자긍심이 남다른 루비가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바람에 다른 여자들은 혜리를 따라 메이드복을 입지 못했다. 덕분에 저택 곳곳에서 질러대는 혜리의 교성을 묵묵히 듣고 있어야만 했다.

달랑셋만 사느라 쓸쓸하기만 하던 그 거대한 저택이 7명의 새 식구를 맞이해 비로소 사람 사는 공간이 되자 수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모든 행복이 한 남자 덕분에 얻게 됐다란 생각이 들자 그에 대한 사랑이 끝없이 치솟았다.

“쨔란~!”

현관으로 내려온 식구들은 수지가 손을 활짝 펼쳐서 자랑하는 걸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슈퍼카 1대에 스포츠카 2대 그리고 대형세단 1대와 초대형 벤까지 5대의 최고급 자동차가 가을햇살을 받아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다 뭐야?”


마치 자기여자들처럼 관능적으로 잘빠진 슈퍼카를 쓰다듬으면서 유명이 묻자 수지가 흥분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 차는 이제 자기 거야.”

“뭐? 이…이 차가 내 거라구?”


그러자 식구들의 등쌀에 메이드복이 아닌 일상복을 입고 있던 혜리가 슈퍼카만큼이나 멋진 라인을 뽐내는 다른 디자인의 스포츠카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이 차들은?”

“그쪽 대형세단은 혜리랑 세아가 같이 타고, 이쪽 스포츠카 두 대는 마야랑  거야.”


자기들 것일  예상조차 못한 마야와 린은 좋아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세아가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나섰다.

“이거 고맙긴 한데….”


“설마 부담된다고 안 받겠다는 아니지? 우리  식구라며? 내 재산은 유명이 거니까 내가 아니라 유명이가 사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응? 그냥 받아주면 안 될까? 나 너무너무 사주고 싶었단 말야, 응? 응?”

미처 말하기 전에 수지가 다다다 변명을 늘어놓자 다들 가볍게 웃었다. 세아가 더 심각해진 표정으로 수지의 어깨에 손을 얹더니 말했다.


“혜리랑 내 차라고 있는 이 거… 마야랑 린 거처럼 스포츠카로 안 바꿔주면  물릴 거야.”

“와하하하하하~~~~”

한바탕 크게 웃고 나자 다들 자기 차에 올라타 이러저리 만지고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유리는 오빠 차 조수석에 앉더니 당장 출발하자고 떼까지 썼다.

“근데 진짜 저렇게 비싼 거 받아도 되나 모르겠는데….”

커피를 내려놓는 루비의 엉덩이를 쓰다듬어준 유명이 멀찍이 세워둔 자동차들을 보고 하는 말에 수지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니까 그러네…, 혹시 허락 없이 샀다고 이러는 거야?”


“그럴 리가… 그냥 염치가 없어서 그래.”


그러자 자동차로 한창 수다 떨던 여자들이 동시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 보다 못한 유리가 아이스커피를  모금 시원하게 마신 뒤 말했다.

“염치없으면 저 차 내가 받은 거라고 하고 오빠가 몰고 다녀, 대신 나 말고 다른 여자 태우면  돼.”

“하하하하~~”

역시 이럴 때 막내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볍게 부담을 덜어주니 더 따지는 게 상대의 선의를 무시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유명은 수지에게 다정하게 키스한 뒤 말했다.

“고마워.”


“고맙긴…, 너도 조금만 더 벌면 저런  직접 살 수 있어.”

수지의 말에 유리가 마시던 커피를 살짝 뿜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에엑? 오빠가 그렇게 많이 벌어?”

“아직은 오빠 명의로 들어오는 건 아닌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걸그룹이 데뷔한  몇 배는 더 벌게 확실해.”


다른 사람보다 당사자인 유명이 더 놀랐다. 예상보다 관심과 매출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금액은 아직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다시 걱정이 앞섰다.

“이거 뒷 세계 걸그룹인 셈인데 관심을 너무 많이 받는 거 아냐?”

“후후 그런 걱정이라면 안 해도 돼. 지금 공개되는 영상이라고 해봤자 얼굴도  나오는데다 우리 공개경연 정도는 다른 걸그룹들에 비하면 오히려 얌전한 편이니까.”


수지의 말대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긴 하다. 공연의 선정성은 이미 다른 걸그룹들의 뮤직비디오와 공연영상으로 확인한 바라서 문제될 게 전혀 없었다. 유명은 마지막 확인을 위해 다시 물었다.


“하지만 정식으로 데뷔한 후부터가 진짜 활동인 거잖아?”

“데뷔할  회원들 정리 한 번  거라고 루시이사가 그랬어. 지금 새로 도입한 인공지능이 회원들 성향분석하고 있는 중이래.”

보안이나 관리를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유명 자신을 비롯해 아이돌 후보들에 대한 일체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적이 없다.

심지어 유출된다고 하더라도 사회통념상 앞으로 삶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게 분명해걱정하는  오히려 바보같이 여겨질 정도였다. 오빠가 안심하는 걸 확인한 유리가 일부러 한탄을 늘어놓았다.

“5연승 중인 이 딸에겐 다들 관심 없나보네~ 오빠는 알아줄  알았는데… 아 슬프다~”


“요게, 어제 나 독차지 해놓고 또 이러네!”

“꺄아아아~~”


오빠가 확 달려들자 유리는 잽싸게 도망쳤다. 남매가 드넓은 정원에 천진난만하게 뛰어 노는 걸 보고 아이샤가 엄마에게 물었다.

“유리 쟤 너무 잘하는 거 아냐?”


“그러게 나도  정도  줄은 몰랐어. 드래프트 없이 바로 계약해야 된다고 팀에서 난리야.”


수지의 대답에 다른 여자들이 가까이 다가왔다. 친엄마인 혜리가 대표로 물었다.

“드래프트 없이 계약하면  되는 거야?”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이쪽 업계에서 두고두고 욕먹을 각오해야지.”

세아가 나서려는 걸 눈치 챈 마야가 얼른 끼어들었다.


“아마추어라서그런 거지? 서울은 연고지 우선 배정 같은  없어?”

“마음에 안 드는 팀이 선택하면 역 지명하면 되는 거 아닌가?”

린이 거들자 수지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서울은 경쟁이 심하고 선수가 많아서 연고지 우선권이 없어. 철저히 작년 순위 역순으로 지명해야 해. 그리고  지명은  연고구단을 대상으로만 할 수 있어.”


“우리 유리가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어떻게 해?”

울상이 된 혜리가안타까워하자 아이샤가 나서서 달랬다.


“다 우리나라 팀이고  좋은 팀이야, 유리가 너무 잘해서 배부른 투정 하는 거니까 걱정하지마.”

“배부른 투정이 아냐, 유리 쟤에 대한 소문이 벌써 파다하게 퍼졌어. 우리 한 식구 안 됐으면 혜리가 거부할 수 없는 거금을 들고 만나자고했을 거야.”


수지의 심각한 말을 혜리가 아주 가볍게 받아 넘겼다.


“내가 아니라 유명이가다 알아서 했을 걸?”

(다음 95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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