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92화) 12. 선물
(제 92 화)
5주차부터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자 각 팀의 각오와 연습량이 그 이전에 비해 더 살벌해졌다. 4주차가 성적매력이나 재치로 승부를 봤던 것이나 다름없어 후보들은 더 연습에 매진했다.
이제 매주 토요일마다 공개경연이 벌어지고 그 자리에서 패배한 팀 중 하트 수가 가장 적은 후보가 탈락하게 된다. 대신 승리한 팀은 전원 주인님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이러니 3명이 탈락한 6주차부터는 45명 모두 눈에서 불길이 타올랐다. 특히 유명과 섹스하지 못한 21명은 마치 복수전을 준비하는 전사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그렇게 한창 정신이 없을 때 합숙을 마친 유리가 집이 아니라 회사로 쳐들어왔다. 시즌 개막이 며칠 안 남은 상황이라 그동안 오빠가 뭘 하고 다니는지 엄마가 보내준 단편적인 정보로만 알고 있어 궁금했던 것이다.
“어? 유리야?”
“안녕 오빠.”
세계 최대의 도시국가의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유명한 연예기획사에서 일하고 있는 오빠를 보자 유리는 감동을 받아 울컥했다. 달려가 키스를 하려는데 조그만 여자가 불쑥 끼어들었다.
“어? 얜 또 왜 이렇게 예뻐? 누구니 유명아? 숨겨놓은 여자친구야?”
“하하 얘 내 여동생이야 친여동생. 인사해 유리야, 오빠랑 같이 하는 사업 최고책임자인 루시이사님.”
오빠의 환한 미소를 보니 그간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기분이 더 좋아진 유리는 활짝 웃으면서 넙죽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유리입니다.”
“오 안녕, 난 루시야. 근데 유리 너 아이돌 해볼 생각 없니?”
“예? 갑자기 웬 아이돌을…?”
그러자 루시는 마치 먹이를 노리는매의 눈으로 유리의 얼굴과 몸 여기저기를 살펴보면서 군침을 흘렸다.
“유명이 친여동생이라면 더할 나위 없네, 자 우리 저기 안에 들어가서 계약서 좀 살펴볼까?”
“아…아니… 저기요…, 오빠… 오빠?”
둘의 행동이 너무 재미있어 유명은 말리지 않고 능글맞게 웃기만 했다. 여동생이 리아처럼 루시의 마수에 걸려들면 그거대로 좋을 거고 예상대로 안 걸려들면 그거대로 재미있을 거기 때문이다.
쾅!
얼마나 힘이 센지 유리가 자동문을 힘으로 열고 씩씩 거리고 나오자 루시가 바로 달라붙어서 사정했다.
“저기 유리야, 원하는 걸 말해보라니까? 다 받아줄 수 있어!”
“아 됐어요! 전 격구에 목숨 걸었다구요!”
“아니… 너 정도 되는 미소녀가 왜 격구 같은 무식한 운동을 하려고 그래? 정 안 되면 같이 해도 되니까 일단 이름만 올려놓고….”
다급해진 루시가 아무 말이나 던지던 그 순간 하필 연인과 퇴근하려고 룰루랄라 내려온 수지와 마주치고 말았다.
“격구 같은 무식한 운동? 그거 나 들으라고 한 거야?”
“회…회장님…….”
루시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격구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지금의 성공을 거둔 회장 앞에서 그런 말을 했으니 그녀의 운명은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다른 직원들은 모두 책상에 엎드려 어깨를 들썩였고 빵 터진 유명은 그저 바보 같이 입을 헤벌쭉 벌리고 있었다.
그때 유리는 살짝 고민했다. 처음엔 딸인 아이샤랑 작당해 오빠를 이상한 사업에 끌어들이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멋진 회사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을 만들어 줄 정도면 믿고 의지해도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꺄아~ 엄마아아~~”
혜리나 세아보다 나이가 많고 딸이 선생님이니 엄마라고 부르는게 어색하지 않은데 유리가 지금껏 자신을 엄마라고 부른 적이 없어 수지는 조금 당황했다.
“아… 유리구나…, 합숙은 잘 끝났니?”
“쬭쪽 그럼~ 그동안 오빠랑 잘 지냈어?”
유명이랑 함께 섹스할 때 서로의 애액까지 마셔대는 사이지만 이렇게 모녀지간처럼 다정하게 키스를 나눈 적이 없어 어딘가 어색했다. 수지는 이런 걸 그냥 웃어넘기는 성격이 아니다.
“유리 너 왜 이래, 아이돌 되고 싶어서 그래? 내가 힘 좀 써줘?”
“아이 진짜! 아이돌 싫다니까, 나 격구가 좋다구우웃!!”
발까지 동동 구르고 화를 내는 유리의 반응이 너무 귀여워 다들 웃음이 터졌다. 마침 퇴근 준비를 마친 유명이 두 미녀를 양쪽에 끼고 나가려는데 수지가 어깨 너머로 말했다.
“루시이사, 내일 출근하면 곧장 내 사무실로 올라와요옹~”
“흐흑… 예에… 회장님… 커흑….”
직원들은 회장님에게 인사하다 웃음을 참기위해 손으로 입을 막고 어깨를 파르르 떨었다.
*****
“알았어, 훅… 개막경기는 꼭 보러갈게, 헉….”
퇴근하는 차 안에서 유리는 오빠의 자지부터 입에 물었다. 그동안 이 냄새와 맛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입에 물기 무섭게 애액이 줄줄 터져 나왔다.
“츄루룹 진짜지? 쬭쪽쪽쪽 일 핑계대면 할짝할짝 오빠 다시는 안 볼 거야? 쬭쬭”
“할짝 진짜? 할짝할짝 진짜 오빠 다시는 안 볼 거야? 쪽쪽쪽”
함께 자지를 빨면서 수지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런 여자가 조금 전 그 엄청난 건물과 회사들의 소유주라는 걸 누가 믿을까, 유리가 새침한 표정으로 눈을 흘겼다.
“추룹 뭐야? 쬭 일부러 안 데려오려고 쬭쪽 간 보는 거야? 할짝할짝”
“다시 엄마라고 불러주면 개막전 나도 같이 보러갈게… 읍!”
유리는 수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딸이 엄마에게 하는 다정한 키스가 아니라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사이끼리 나누는 농염한 키스지만 그 의미는 알 것 같았다.
“쬬옥 내가 엄마한테 잘 보이려고얼마나 노력하는데 그래?”
입술이 떨어지자 유리가 수줍은 미소로 다정하게 말했다. 그동안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 않아 아직 어색함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친여동생만큼 가까운 사이가 또 없다. 수지가 빼앗겼던 귀두를 차지하면서 피식 웃었다.
“쬭 개막전에 스카우터랑 코치들 죄다 끌고 갈 테니까, 골이나 많이 넣어~ 추루룹 쬭쪽쪽”
“아니… 그건 좋은데… 이런 식으로 뺏어가는 엄마가 어딨어?”
“츄룹 상대 허점을 그냥 지나쳐서야 쬭쬭쬭 어디 뛰어난 공격수라 할 수 있겠어? 추루룹 할짝할짝”
같은 남자의 자지를 빨고 있지만 상대는 불세출의 스포츠영웅이다. 감히 넘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기록과 명예를 쌓은 최고의 롤 모델이다. 유리는 존경과 경외를 담아 있는 힘껏 얼굴을 들이밀었다.
“난 허점보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야! 쬬옥쬭 할짝할짝”
“어머머! 얘가… 와… 내가 어쩌다가 이런 햇병아리한테….”
유리에게 밀려 자동차 바닥에 주저앉아 어이없어하는 수지의 표정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었다. 유명이 다정하게 팔을 잡아 일으켜 주면서 끌어당겼다.
“억울하면 다시 복귀해, 몸 보니까 당장 현역으로 뛰어도 될 거 같은데?”
유명이 키스까지해주니 언제 장난을 쳤냐는 듯이 수지는 그윽하고 요염한 미소를 한껏 지었다.
“그거야 자기가 날 좋게 봐줘서 그렇지. 유리에게 물어봐, 내 몸이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수준인가….”
앞에 마주보고 앉으면서 드레스를 풀어 맨 젖가슴을 내밀자 유명이 크게 한입씩 번갈아 물었다. 애액이 줄줄 흘러내려 오빠의 자지를 적시는 것에 아랑곳없이 유리는 수지의 엉덩이 밑에 머리를 더 밀어 넣었다.
“추루룹 할짝할짝 당연히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몸이지만… 할짝 쭈우웁 쬭쬭 오빠가 엄마 전성기 수준을 몰라서 그래… 추룹 쮸우왑 쬭”
“하으응… 살살 빨아… 유리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아훗!”
젖꼭지를 강하게 빨아 당기자 수지는 예쁜 미간을 살짝 모으고 미소를 지었다. 젖가슴만큼이나 풍성하고 넉넉한 그 미소에 사랑이 가득했다. 유명은 누구의 것이든 보지를 맛보고 싶어졌다.
“유리한테 양보 안 할 거지?”
“후후 유리나 나나 양보를 손해라고 여기는 여자야, 내가 이 자세를 왜 잡았을 거 같아?”
그러나 말 그대로 유리 역시 양보할 생각이 없는지 수지가 계속 엉덩이를 비벼서 눌렀으나 좀처럼 자지에서 입을 떼지 않았다. 결국 유명이 나서야만 했다.
“으이구 이 고집쟁이들, 둘이 어떻게 자매처럼 성격까지 똑 같냐?!”
엄마와 딸 이상으로 나이가 차이나지만 외모는 유명의 지적대로 똑같이 앳되어 보였다. 두 여자를 겹쳐서 엎드리게 해놓고 유리부터 쑤셔 박았다.
뿌직 푸지지지직 찌거거걱 찌걱 쪅
“히야아아악… 하우우우우… 하이야아아앙!!”
유리는 오빠의 자지가 깊숙이 들어오는 느낌에 합숙으로 바짝 긴장했던 몸이 순식간에 풀어헤쳐지는 것 같았다. 합숙효과가 몽땅 날아가 버리면 어쩌나 걱정될 정도였으나 휘몰아치는 오르가슴에 걱정 따위 바로 사라졌다.
셋을 태운 자동차는 멋진 서울시내 야경사이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많은 행인들은 속에서 반라의 남녀가 격렬한 쓰리썸을 즐기고 있는 줄 모르고 최고급 리무진의 멋진 라인에 감탄을 보냈다.
*****
“꺄아~! 리아언니다!”
리아를 포함한 7명의 소녀가 무대에 오르자 유리가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했다. 오빠 때문에 아는 체하면 안 된다고 미리 언질을 줘서 소리는 크지 않았다.
합숙에서 돌아온 다음 날에 마침 6주차 공개경연이 있어 함께 온 것인데, 모든 영상이 오직 회원들만 접근할 수 있어 유리는 리아의 모습을 처음 본다.
“리아 잘하지?”
“응! 와~ 무슨 춤을 저렇게 잘 춰?”
오빠의 자랑에 호응한 유리는 음악에 맞춰 리아의 동작을 신나게 따라했고 다른 식구들도 그 섹시한 몸을 마음껏 흔들었다. 유명이 여동생의 출렁대는 몸 여기저기를 마구 주물러대면서 말했다.
“유리 너도 춤 잘 추는데?”
“흥! 내가 몸으로 못하는 게 있는 줄 알아?”
그러더니 탐스런 엉덩이를 오빠의 사타구니에 갖다 대고 자극적으로 실룩였다. 그 모습을 보고 마야와 린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오늘도 1등은 글렀네….”
“이러다 진짜 버림받는 거 아냐?”
혜리와 세아는 대견한 딸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느라 정신이 없어 아이샤만 한마디거들었다.
“버림받지는 않겠지만 쟤네들 보면 우리도 무슨 수를 내야 해!”
아이샤가 가리킨 무대는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화려한 조명과 격렬한 안무가 어우러진 공연은 과감한 의상이 아니더라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마야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나 경찰 때려치우고 아이돌 할까봐, 저런 애들 속에 있다가 주말에 우리 보면 어떤 생각들겠어?”
“어떤 생각이긴, 내 여자들이 아이돌보다 훨씬 예쁘고 섹시하다고 생각하지!”
여동생이랑 엉켜 춤추던 유명이 왔는지 불쑥 끼어드는 바람에 세 여자는 깜짝 놀랐다. 사방이 음악과 함성소리로엄청 시끄러운데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들었을까, 린이 반가운 마음에 투정을 부렸다.
“흥, 말만 그렇지. 리아 아니었으면 우리들 이런데 데려오지 않았을 거잖아?”
듣고 보니 틀린 지적이 아니다. 그동안 섹스만 신나게 하고 돌아다녔지 정작 자기여자들이랑 함께 이런 콘서트장이나 클럽 같은 곳에 놀러 가본 적이 없다.
예전에 살던 세상에서 예쁜 여자랑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춤을 추는 남자들이 얼마나 부러웠던가, 유명은 미안한 기분이 들어 사과하려는데 마침 공연이 끝나 관객들의 함성이 터졌다.
“미안해, 린 말이 맞아. 내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거 같아.”
막간의 휴식시간에 유명이 대뜸 사과하자 사정을 모르는 혜리와 세아 그리고 유리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이샤가 황급히 나섰다.
“미안하긴 뭘… 너 그동안 바빴잖아, 사실 기억 잃은 뒤로 하루라도 여유가 있었어? 마야, 린 안 그래?”
아이샤의 지적 또한 사실이다. 그동안 학교생활과 직업체험 그리고 사업한다고 돌아다니느라 섹스할 때를 제외하면 놀러 다닐 여유가 없었다. 린이 얼른 고개를 숙였다.
“내가 미안해, 그냥 응석을 부리고 싶어서 해본 말이야. 신경 쓰지 마 유명아….”
“뭐야? 무슨 응석인데 서로 사과하고 그래? 린언니가 범인 대신 잡아달라고 그랬어?”
유리가 막내답게 가볍게 받아넘기자 분위기가 바로 좋아졌다. 마야가 유명의 손을 꼭 쥐고 말했다.
“우리 신경 쓰지 말고 유명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정 안 되면 우리가 맘그룹이라도 만들어서 어떻게 해볼게.”
“마야 너 내가 그 이야기 꺼내면 어떻게 한다고 그랬어?”
혜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치자 마야가 예비 경찰특공대원답게 순식간에 도망쳤다. 그러자 유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맘그룹이 뭐야? 맘이 엄마를 말하는 그 맘 맞아?”
“아 그거 혜리, 세아, 수지 세 엄마가 결성을 준비 중인 아이돌그룹을 말하는 거야. 저기 마야랑 린, 아이샤는 따로 3인조 걸그룹 할 거래. 유리 넌 어디에 낄래?”
오빠가 능글맞은 표정으로 해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던 유리는 마지막 말에 발끈했다.
“아우 진짜! 내가 격구에 목숨 걸었다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줄 거야?!”
(다음 9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