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85화) 12. 선물
(제 85 화)
“안녕하세요. 리아라고 합니다.”
“전 사라라고 해요.”
고개를 들고 올려보는 두 여자친구의 예쁘고 조그만 얼굴이 성욕으로 발갛게 물들어 있었고, 그 아래 가지런히 모은 양팔 사이로 젖가슴이 터질 듯이 눌려진 광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 안녕하세요, 유명입니다. 잘 부탁해요.”
바지춤을 풀던 유명은 엉거주춤한 상태로 인사를 받았다. 자신들의 행동이 모두 촬영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저희가 잘 부탁드려야죠, 유명님을 주인으로 모실 수 있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평소에 볼 수 없던 요염한 미소가 무척 매혹적이었다. 아이돌 연습생이 된지 얼마나 됐다고 연기가 제법이다. 아니면 숨겨진 진면목인 것일까, 다시 머리를 조아리는 리아의 매끈한 등과 잘록한 허리가 성욕을 자극했다.
“저 역시 유명님을 주인으로 모시게 되길 진심으로 원해요. 제 모든 걸 다 바칠 각오가 돼있습니다.”
리아를 따라하는 행동이겠으나 연기는 사라가 더 그럴 듯 했다. 기초군사훈련소에서 함께 지낼 때 엿보았던 피학적 성애를 생각하면 연기가 아니라 진실한 모습일 수 있어 더 유혹적으로 느껴졌다.
“음… 두 분 모두 너무 섹시하고 적극적이라 참기가 무척 힘든데… 어떡하죠?”
유명의 연기가 가장 어색했으나 말속에 담긴 뜻은 진실했다. 평범한 여자가 알몸으로 무릎을 꿇고 엎드리고 있어도 참기 힘든 모습일 텐데, 방안을 가득 채운 향긋한 살 냄새도 그렇거니와 두 여자친구의 매력이 너무 치명적이라 참고 있는 게 고통에 가까웠다.
“모쪼록 원하시는 대로 하시길….”
남자친구의 마음은 확실히 리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었다. 살며시 몸을 돌려 티클 하나 없이 뽀얗고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내미는 걸 보고 유명은 참았던 성욕이 코피로 터지는 줄 알았다.
“저 역시…….”
질세라 사라가 얼른 몸을 돌렸다. 원래 리아보다 풍만하고 음란한 몸이라 뒤로 쑥 내민 엉덩이가 유달리 크고 탐스러워 보였다. 두 쌍의 먹음직스런 살덩이 사이로 조그만 분홍빛 주름이 수줍게 움찔거리는 게 보이자 이성이 뜨거운 김과 함께 코에서 훅 뿜어져 나왔다.
“이래도 될지 모르겠지만….”
2차 계약 조건을 굳이 들먹일 필요 없이 서로 이러라고 마련된 기회다. 주인에게 모든 걸 다 바칠 노예아이돌이 되겠다고 나섰으면 섹스는 몰라도 하다못해 펠라티오 정도 할 각오는 있어야 선발이 될 것 아닌가.
뿌찌지지직 푸북 뿌부북 찌걱
“호오오오으읏… 후으으으으응…….”
사라는 머리를 조아린 자세 그대로 엉덩이만 살짝 들고서 그대로 오르가슴에 다다라버렸다. 훈련소에서 헤어진 후 근 6주 만이라 더 민감하게 느끼는 거지만 굴종적인 자세로 당하는 삽입이라 더흥분되고 짜릿한 탓이다.
“후우우우… 역시 끝내준다…!”
사랑하는 남자의 감탄에 몸이 더 떨렸다. 사라는 이제 신음조차 흘리지 못할 정도로 막대한 쾌감에 빠져들었다.
유명은 훈련소에서 그랬던 것처럼 음란하게 출렁이는 이 엄청난 엉덩이를 사정없이 후려갈기고 싶었으나 촬영 중이라는 생각에 참아야 했다. 대신 여전히 머리를 조아린 채 엎드려있는 리아의 엉덩이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하읏! 하우으으으응….”
리아는 척추를타고 찌르릇 퍼지는 짜릿한 쾌감에 앙증맞은 신음을 토했다. 남자친구의 엄지가 항문을 쑤시고 들어올 때 이미 예상된 쾌감인데 클리토리스까지 같이 문질러지자 곧바로 애액이 터져 나올 정도로 확 달아올랐다.
뿌직 찌거걱 찌걱 퓨부북 쪄적
유명의 거대한 자지가 완전히 빠져나갔다가 다시 뿌리까지 박혀 들어갈 때마다 음탕하고 축축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사라는 무릎에 짓눌린 젖꼭지가 바짝 성을 내고 있는 게 느껴질 정도로 온몸이 쾌감으로 활짝 열린 상태였고, 리아는 웅크린 자세로 항문과 보지구멍을 동시에 유린당하는 낯선 쾌감에 숨이 턱턱 막혀 신음을 제대로 흘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후우욱… 그럼 이번엔 이쪽을 맛볼까요?”
“하우우우우…흐으으으응…….”
머리까지 조아리고 부탁했던 지배를 진짜 당하는 거 같았던 느낌이 쑥 빠져나가자 사라는 아쉬움보다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쾌감을 느꼈다.
푸부북 치거걱 뿌찌지지지직 찌걱
리아는 신음대신 허리를 위로 쑥 올리는 반응으로 오르가슴에 다다랐음을 드러냈다.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잘 아는 남자친구의 손가락에 G스팟이 계속 괴롭혀지던 상태에서 당한 삽입이라 곧바로 절정까지 올라가버린 것이다.
“히야아악!”
쾌감의 여운에서 겨우 빠져나오는 중인데 손가락이 항문에 쑥 들어오는 느낌에 사라는 단발 신음과 함께 다시 몸을 떨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를 일이지만 너무 좋은 기분이라 이유는 궁금하지 않았다.
서로 무릎 꿇은 상태로 하는 후배위는 서서나 엉덩이를 세워서 할 때에 비해 힘이 드는 체위다. 그러나 유명과리아 모두 2차 성징한 육체를 가진데다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 스스로 원하는 만큼 움직일 수 있다.
덕분에 연인 사이이면서 주인이 노예를 범하는 남다른 쾌감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다.특히 커다란 엉덩이를 코앞에서 보는 기분이라 유명은 사정의 순간에 빠르게 다다랐다.
“후우욱… 싸…싼다… 둘이 얼굴 내밀어….”
“예, 주인님!”
대답은 사라만 했으나 동작은 둘이 똑같이 재빨랐다. 한창 오르가슴을 느끼는 중에 자지가 빠져나간 허전함을 견뎌야하는 리아의 표정이 꽤 볼만했으나 무릎을 꿇고 얼굴을 내민두 여자에게 직격으로 사정하는 쾌감에 유명은 다른 생각 할 겨를이 없었다.
“흐으으으읍!!”
총알처럼 튀어 나오는 정액을 리아와 사라는 입을 벌린 상태로 능숙하게 받아냈다. 유명을 처음 상대하는 여자라면 깜짝 놀랄 만한 맹렬한 기세로 두 여자의 얼굴이 하얗게 물들어갔다.
*****
리아와 사라의 방에서 짜릿한 섹스로 시작된 투어는 유명에게 전환점이 될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무리 극심한 성비불균형의 사회라지만 한 남자가 100명이나 되는 2차 성징한 미녀를 반나절 동안 연속으로 만나는 것 자체가 막대한 자금이 동원된 사업이 아니라면 얻기 힘든 기회기 때문이다.
기획초기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 덕분에 유명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원자들의 의도와 진심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최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려고 애썼다.
“꺄아아아~ 왔다아~!”
“너무 멋져요오!!”
유명이방에 들어서자 요란한 환호와 함께 포옹부터 하는가 하면, 먼저 키스를 하려고 몸싸움까지 하는 지원자들도 있었다.
“어머, 벌써 들어오면 어떡해요?”
“꺄야아아~ 어쩜 좋아아!!”
너무 노골적인 연기라 저절로 웃음이 터졌다. 마치 옷을 갈아입다 들킨 것처럼 연출한 모습이 의도만큼이나 귀여워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저 진짜 잘할 수 있어요!”
“저두요, 당장 주인님으로 모실게요!”
리아와 사라처럼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지는 않았으나 매달리듯 끌어안고서 애원하는 지원자들의 표정이 너무 간절해 모른 척 넘어가기 힘들었다.
“흥, 어차피 회사들끼리 다 정해놓고 하는 숀데애써봐야 무슨 소용이야?”
“넌 왜 항상 그런 식이니? 아닐 수도 있잖아? 그리고 유명씨 앞에서 꼭 그렇게 말해야겠어?”
논쟁을 벌이는 지원자들사이에선 예전 세상과 별 다를 바 없는 연습생들의고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저 아직 남자랑 섹스해본 적 없는데 처녀막이 없어요, 그래도 괜찮나요?”
“저 2차 성징하기 전에 아빠한테 당한 이후로 남자 사귄 적 없어서 숫처녀나 마찬가지예요, 진짜예요.”
자신의 경험이 결점이 될까 걱정된 지원자들은 유명에게 사정을 설명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다 써버리고 말았다.
“추루룹 아 맛있어… 쬭쪽쪽 진짜 끝내준다… 츄룹 쭈우웁”
“할짝할짝 이렇게 큰 거 쬭쬭 빨아보는 거 찌걱 처음이야… 쮸웁 쬭 너무 좋아… 추루룹”
유혹할 생각으로 펠라티오를 시작한 지원자들은 오히려 유명의 자지에 흠뻑 빠져 뭐하려고 시작한 행위인지 까맣게 잊어버렸다.
“저희들 하는 거 봐주세요.”
“커버 댄스긴하지만 오늘 같은 날을위해 준비해둔 거예요.”
같은 회사에 소속된 연습생인지 의상까지 미리준비한 지원자들은 유명을 앉혀놓고 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춤을 췄다.
2차 성징한 8등신 미녀의 커버 댄스는 앞으로 거느리게 될 자신의 노예아이돌을 미리 만나는 거나 마찬가지라 느낌이 남달랐다. 특히 스트립쇼처럼 옷까지 하나씩 벗어 던지는 모습은 너무 유혹적이라 그대로 덮칠 뻔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지원자들은 어김없이 유명의 선택을 받았다. 물론 빼어난 미모와 남다른 몸매를 가진 지원자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했으나, 회사에서 미리 지목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지원자는 결국 탈락했다.
이렇게 유명에 의해 선택된 여자는 리아와 사라를 포함해 모두 68명이었다. 이들은 최종 선발전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는데 물론 까다로운 조건의 3차 계약을 해야만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이미 회사소속으로 계약까지 마친 리아와 일반캐스팅 출신인 사라는 상관없으나 현재 다른 회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은 3차 계약을 위해 밤사이 관계자들과 일일이 면담을 거쳐야 했다.
주말동안이라면 모를까 평일까지 경쟁사에서 주최하는 선발전에 참여하는 걸 허락해줄 회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인데, 몇몇 회사와는 협의가 됐으나 그 외 회사 소속 연습생들은 인생이 걸린 문제라 일방적으로 강요할 사안이 아니었다.
“소속사랑 계약을 파기하고 참여하라는 건 너무 가혹한 거 같은데 지금처럼 주말에만 하면 안 될까요?”
꽤 늦어졌으나 휴양시설을 통째로 빌린 상태라 회사직원들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중이다. 유명의 질문에 루시가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네가 걱정할 문제가 아냐.”
“여기서 한 달 동안이나 합숙하면서 선발전을 한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게 아닌데 어떻게 걱정이 안 돼요?”
각 방에 들러 물건 고르듯이 여자를 골라 낼 수 있었던 건 정신적인 건 몰라도 탈락자들에게 물리적 피해는 없기 때문이었다. 더구나모두 합격시키고 싶을 정도로 예쁜 여자들이라 유명은 그냥 넘기기 힘들었다. 루시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가볍게 대답했다.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되는데, 인생을 걸 정도의 각오가 없는 애들은 뽑아봐야 나중에 문제만 일으켜.”
“아니 그렇지만….”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문제다. 아이돌이 되기만 하면 만족할 정도로 생활이 보장된 세계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나서서 할 엄두가 과연 났을까. 유명이 표정을 풀지 못하는 걸 보고 루시가 손을 꼭 잡아주면서 달랬다.
“너무 걱정하지마. 너도 오늘 직접 경험해봐서 대충 느끼고 있을 텐데, 지금 소속사랑 계약 파기한다고 다른 회사 못 갈 애들 단 한 명도 없어.”
“그래요? 연습생이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하는 건데 불이익 같은 거 없어요?”
유명의 반문에 루시는 씨익 웃더니 식사를 다시 하면서 대답했다.
“그런 거 없어, 그런 짓 했다가 회사 망할 일 있어? 계약내용을 전부 정부에 신고하고 공개해야하는데다가 연습생은 데뷔하기 전까지 회사직원신분이라서 소속은 언제든지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아…….”
천진난만하게 밝아지는 유명의 표정을 보고 순간 숨이 쿡 막힌 루시는 얼른 물 한 모금 마시고 가슴을 진정시켰다. 아이돌들에게 집중해야 할 소중한 남자에게 사업최고책임자인 자신이 흔들려서 될 일이 아니다.
“아무튼 유명이 너 활약상 보고 회장님이 무척 기뻐하셨어, 연락 드렸니?”
“네, 저 쉴때는 수지… 아니 회장님하고 다른 여자들이랑 메시지 주고받느라 정신없어요.”
“후후 그럴 것 같다. 리아랑 사라는 어때, 좋아하니?”
“엄청 좋아하죠. 리아야 저 따라 훈련소까지 수료할 정도니까 그럴 줄 알았는데, 사라는 진짜 진심으로 좋아해서 저도 좀 놀랐어요.”
유명의 감상에 루시도 꽤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제대로 판단할 시간이 부족하나 첫인상부터 느낌이 남달라 꽤 확신을 갖고 있었다.
“난 리아 이상 가는 애가 없을 줄 알았는데, 사라 걔 특별한 재능이 있어.”
“그쵸? 처음 봤을 때부터 어딘가 남다르다는 걸 느꼈다니까요.”
“맞아, 나도 그랬어. 아직은 감에 불과한데 아무래도 사라가 돈을 가장 많이 벌어다줄 거 같아.”
다른 누구도 아닌 회사 기획이사에 사업최고책임자이자 이 바닥에서 인정받는 전문가의 감이라면 거의 확실하다고 봐야한다.
“진짜요? 와… 제 여자친구들이 이렇게 인정받을 줄이야….”
“어머 그러네, 둘 다 네여자친구구나. 어쩜… 유명이 너 아녔음 우리 어쩔 뻔했니?”
“하하하 뭘요….”
듣기 좋으라고 해주는 이야기인 게 뻔하지만 아부야말로 가장 달콤한 칭찬이 아닌가, 그런데 루시가 표정이 진지했다.
“유명이 너 그냥 멋지기만 한 남자가 아닌 거 같아, 회장님같이 특별한 분의 사랑을 받는 것도 그렇고 여자 보는 안목이나 인연이 심상치 않아.”
“아니 제가 뭐라고 이러세요, 하하하~”
“아냐아냐, 내가 이 연예계에서 20년 넘게 있으면서 매력적인 남자들 진짜 숱하게 봤는데 너 같은 남자는 처음이야.”
“하하 칭찬 맞죠? 아닌가…?”
너무 과한 칭찬이라 쑥스러워서 한 말인데 정작 루시는 더 진지해진 표정으로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대고 말했다.
“지금 사귀는 여자들 나한테 만이라도 공개할 수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선발전 다 필요 없을 것 같거든?”
“………….”
루시의 생각이 진짜 실현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느라 유명은 한동안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다음 86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