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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화 〉(79화) 11. 체험 (80/130)



〈 80화 〉(79화) 11. 체험

(제 79 화)

 교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유명은 자신의 능력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줄 아는 게 섹스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전 세상에서조차 별 쓸모없던 능력을 이렇게 요긴하게 써먹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유명이 너 통합우주군에서 비밀리에 투입한 전투용 안드로이드지?]

소피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하는 말에 다른 여자들이 쿡 웃음을 터뜨렸다. 유명 역시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크크 그랬으면 내 여자들 도움이 왜 필요해?]


[아무튼 유명이 너 진짜 멋있어!]


리아가 감동의 눈물까지 머금고 남자친구를 와락 끌어안았다. 헬멧을  쓰고 있었다면 키스를 주고받았을 텐데 애무로 만족해야했다. 사라, 소피아, 비비안과 차례로 포옹을 나누고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른 다음에야 유명은 한숨을 돌렸다.

[이야~! 진짜 대단했어!!]

후속 조를 데리고 도착한 시원은 훈련병들과 함께 환호와 격려를 아낌없이 보냈다. 교전장면을 헬멧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꺄아아아~~]
[멋졌어!]
[와아아아아!!!]
[최고야 최고!]


이후 여정은 순탄하지는 않았으나 거침없었다. 유명의 사격술은 교전이 거듭될수록원 샷   수준으로 발전해 나갔고 다른 훈련병들의 대처능력 또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향상되었다.

지구정거장이 엄청난 크기라 여객터미널에서 제1선착장까지 걸어서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다. 여길 무중력인 상태로 심심찮게 교전까지 하면서 가야했으니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건 당연했다.

목적지까지  구역만 남겨놓은 지역에 도착하자 훈련병들은 거듭된 교전으로 쌓인 피로와 긴장감으로 쓰러지기 직전인 상태였다. 그러나  한 명의 부상자 없이 무사히 도착한 것만으로 기적적인 일이라 불평 한마디 없었다.


[아이고 힘들어…, 수상안전요원 같은 거 신청해서 섹스나 할  군대는 괜히 와가지고 이게 무슨 고생이야?]


[와하하하하하하~~~]


유명이 갑자기 불평을 늘어놓자 모두들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이 웃음이 모두에게 희망과 살아있다는 기쁨을 느끼게 해줬다.

[다들 여기서 대기하세요, 마지막으로 영웅놀이 좀 할게요.]


격려의 포옹을 나누던 훈련병들은 유명의 말이 뭘 의미하는지 바로 알아듣지 못했다. 여자친구인 리아가 얼른 나서서 물었다.

[뭘 어쩌려구? 영웅놀이라니?]


[안 돼,  같이 가.]

비비안이 심각한 표정으로 유명의 팔을 잡았다. 뭔지 모르지만 불길한 기분이 든 소피아와 사라도 얼른 막아섰다.

[우리 놔두고 어딜 가려구?]


[나랑 같이 가, 내가 실드 갖고 있잖아.]


유명은 자기여자들을 한꺼번에 꼭 안아주면서 씨익 웃었다. 그 웃음이 얼마나 해맑고 시원한지 네 여자는 피로가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다들 피곤하잖아? 여기서 좀 쉬고 있어, 내가 먼저가서 선착장 상황을 좀 살펴보고 올게.]


[그니까 그걸 왜 혼자 가려고 그러냐구?]

리아는 발까지 동동 구르고 남자친구의 팔을 잡아당겼다. 무중력 상태라 풍만한 젖가슴이 제대로 출렁이지 않는  보고 입맛을 다신 유명이 가볍게 말했다.

[뭘 그렇게 걱정해? 조심해서 갖다올게.]


[죽어도 못 보내, 가려면 우리 데리고 가!]

소피아가 팔을 벌려 다시 앞을 가로막고 나서는 걸 보고 다른 훈련병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자기 룸메이트들에게 기대어 쉬고 있던 시원이 얼른 일어나 다가왔다.


[얘가 어디서 사망플래그 세우고 있어? 너 혼자 보냈다가 무슨  생기면 우리들 어떻게 하라고 그래? 그렇잖아도 너 앞세우고 다녀서 형누나들이 얼마나 미안한 줄 알아?]


시원의 말에 훈련병들이 모두 일어나 앞을 막아섰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잘난  좀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심각하게 받아들일 줄 몰랐다.


[아진짜… 폼  잡아보려고 그러는 건데 다들 너무하시네.]


머쓱해진 유명이 자리에 앉으며 툴툴거리는 걸 보고 다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씩 나무랐다.


[더 잡을 폼이 어딨어?!]
[지금도 충분히 멋지거든!]
[너 때문에 내가 여자들 볼 낯이 없어 인마!]
[그딴 소리 또 했단 봐!]
[우리가 너 혼자 보낼 줄 알아?]

철딱서니 없는 어린 동생 나무라는 분위기였으나 그게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리아, 사라, 소피아, 비비안은 혹시 몰래 나설까봐 사방에서 유명을 끌어안았다.


[아… 다들 땀 많이 흘려서  냄새 끝내줄 텐데 아쉽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있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엉큼한 표정으로 젖가슴을 만지작대는 유명에게 비비안이 상냥하게 설명했다.

[이 전투복은 체액을 흡수해 배출하는 기능이 있어서 네가 원하는 냄새는  맡아.]

[진짜?에이……  근데 다들 무중력 상태에서 섹스 해보고 싶지 않아? 마치 구름 위에서 하는 그런 기분이지 않을까?]

유명의 엉큼한 농담에 훈련병들이 다시 크게 웃었다. 남자훈련병들은 친해진 여자훈련병들의 몸을 만지고 장난까지 쳤다. 당장 쓰러질 것처럼 힘들어하던 모습들이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무중력상태에서 유명이가 사정하는 모습 보고 싶어.]


말해놓고 보니 부끄러운지 소피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비비안은 너무 웃겨 배를 잡고 뒤로 넘어가고 리아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수줍은 듯이 입맛을 다셨다. 뭘 상상하는지 발그레한 얼굴로 헤벌쭉 웃는 사라를 보고 유명이 말했다.


[엘리시움호에 무사히 도착하면 다 같이 무중력섹스  해보자!]

[그래!]


유명의 여자들만이 아니라 다른 훈련병들까지 모두 동시에 외쳤다. 비록 엉큼하기 짝이 없는 목표지만 살아남는 것 이상의 새로운 희망에 훈련병들은 없던 기운이 솟아나는 걸 느꼈다.


*****




제1선착장을 눈앞에 둔 마지막 구역에 들어서자 지금까지와 비교가 안  정도로 치열한 교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희망과 용기에 찬 훈련병들은 유명을 따라 끝까지 버텼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뭐야? 왜 아무 것도 없어?]


유명의말대로 선착장에는 엘리시움호는 고사하고 수송선조차 보이지 않았다. 초대형전함이 정박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선착장 너머로 시커먼 우주공간만 훈련병들을 반겨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남자친구의 팔을 끌어안고 실망에 찬 혼잣말을 흘리는 리아와 마찬가지로 다른 훈련병들의 얼굴에 실망을 넘어 절망이 물들고 있었다. 중력이 있었다면 다들 무릎을 꿇거나 쓰러졌을지 모른다.

[시원형, 다른 선착장은 여기서 멀어요?]


2차 성징한 동료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참고 있던 시원은 유명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지도를 살폈다.

[아…아니 멀지 않아, 저기 반대편으로 나가면 바로 제2선착장이야.]


[그럼 바로 이동하죠. 다들 힘내요, 이 넓은 정거장에 우리만 남았을 리가 없잖아요?]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나오는 걸까, 절망감에 몸서리치던 훈련병들은 16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유명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때 선착장과그 넘어 우주공간이 이상하게 흔들리더니 갑자기 주변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


처음엔 전기가 끊어진  알았는데 헬멧까지 꺼진 것을 보고 다들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런데 숨을 문제없이  있는 것은 물론 중력까지 조금씩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모두 수고했다! 조명!!]

통신이 아니라 멀리서 큰 소리의 방송이 나왔다. 이어 주변이 다시 환해지자 유명과 훈련병들은 처음 수송선을 탔던 훈련소 지하대피소와 비슷한 공간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까지 그 처절했던 상황들이 모두 훈련이었던 것이다.


“여긴…?”
“뭐야… 훈련이었어?”
“맙소사…….”
“흐흑… 너무해…!”
“진짜인 줄 알았어….”
“사…살았다…….”
“하하… 하하하…….”
“휴…….”

거의 동시에 주저앉은 훈련병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한탄을 늘어놓고 한숨을 쉬었다. 눈물을 펑펑 쏟고 그 자리에 드러누워 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와하하하하하하~~”

유일하게 서있던 유명은 헬멧을 벗어던지고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두 명씩 따라서 큭큭 거리더니 나중엔 서로 끌어안고 크게 웃으며 살아남은 아니 무사히 훈련을 마친 기쁨을 만끽했다.



*****




죽은 줄 알았던 교관과 조교들이 멀쩡하게 웃는 얼굴로 다가와 축하해주는  보고서야 조금씩 현실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실감난 훈련이었던 나머지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개인별로 차이가 심했다.

유명은 어제처럼 회복제 한 알 먹고 자기여자들 옆에 끼고 목욕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훈련 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잊어버렸다. 스스로생각하기에도 신기할 정도로 놀라운 회복력이었다.

“유명이 넌 어떻게 멀쩡할 수 있냐?”


시원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하는 말에 동료들이 기분 좋게 웃었다. 어제와 달리 함께 훈련받은 25명이  넓은 욕탕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물론 유명 곁에는 그의 여자들이 착 달라붙어  먹음직스런 알몸을 문지르고 있었다.

“멀쩡하긴요, 약발로 버티는 중이에요.”

“약발은 무슨… 넌 그 커다란 거나 어떻게 해놓고 그런 말을 해!”

자기여자들 만큼 섹시한  여자훈련병이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고 있는 유명의 자지를 가리키고 하는 말에 모두들 큭큭 거리고 재미있어했다.

훈련이긴 했으나 다들 함께 사선을 넘나든 사이라 맨살을 맞댄 상태로 나누는 엉큼한 농담은 각별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남자훈련병들은 옆에 있는 여자들과 차례로 진한 키스를 나눴다.

“근데 우리 겨우 2일찬데 훈련이 너무 심한 거 아냐? 진짜 죽는  알았네….”

당장 섹스할 것처럼 농염한 키스를 주고받던 훈련병들은 유명의 푸념에 잠시 동작을 멈췄다. 여자동료의 품에 안겨 자기 얼굴만 한 젖가슴을 빨던 시원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좀 웃기다.”

“와하하하하하하~~~”

다들 기분 좋게 웃었다. 훈련 때와 마찬가지로유명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주변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힘이 있었다. 다른 남자훈련병이 동료 여자훈련병의 젖가슴 사이에 머리를 기대고서 말했다.

“내가 교관한테 물어봤는데, 이번 훈련을 끝까지 통과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래.”


“이번이 처음? 우리 기수들 중에 유일한 게 아니라 아예 처음이라는 거야?”

“응.”


다른 남자훈련병의 반문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걸 보고 모두들 탄성을 흘렸다. 마치 의자등받이처럼 뒤에서 유명을 끌어안고 있던 사라가 거대한 젖가슴을 더 밀착시키면서 말했다.

“유명아 소감 한 마디 해, 네가 대장이었잖아.”

“대장은 무슨… 어디 나 혼자 한 거야?”

그러자 유명의 손에 젖가슴을 내주고 양쪽 품에 각각 안겨있던 소피아와 비비안이 동시에 말했다.


“혼자 다 해놓고 웬 겸손?”


“그러게 좀 재수 없다….”


리아는 여자친구라는 걸 자랑하듯이 마주보고 걸터앉더니 말없이 키스를 선사했다. 그때 자지가 사타구니를 훑고 지나 엉덩이 사이로 들어가자 가볍게 몸을 떠는 걸 보고 모두 큰 자극을 받았다.


“에라 모르겠다~ 더 못 참아!!”

“히야아아아앙~~~!!!”

유명이 자지가 단번에 몸을 꿰뚫자 리아가 큰 신음을 내질렀다. 그러자 훈련 때처럼 명령을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들 섹스를 시작했다.


생전 처음 누군가를 지휘한다는 설렘에 이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죽음에 대한 공포,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그에 따른 부담감이 주마등처럼 생각났다.

그때의 다급하고 절실하던 감정이 되살아나자 성욕이 미친 듯이 치솟았던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보잘것없는 능력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도록해줬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 유명을 더 흥분시켰다.

“다음! 사라, 소피아, 비비안 엉덩이 이리 내밀어!”

몇  박지 않았는데리아는 신음조차 지르지 못하고 쓰러져버렸다. 유명 역시 당장 사정할 것만 같아 느긋하게 즐길 여유가 없었다.

유명의 여자들뿐만 아니라 한 욕탕에서 섹스 중인 25명 모두 수많은 훈련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료들과 함께 섹스한다는  사실만으로 굉장한 쾌감을 느꼈다.

더구나 탈진 직전까지 갔다가 회복제로 버티던 몸으로 섹스를 했으니 일반 남자훈련생들은 2명 많아야 3명의 여자만 겨우 만족시고 쓰러져버렸다. 결국 나머지 10명이 넘는 여자동료들은 유명이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압도적인 존재감만큼 무시무시한 유명의 자지는 단 한 번의 삽입이면 충분했다. 생전처음 경험하는 엄청난 오르가슴을 그렇게 간단하게 느껴버릴  여자로선 상상조차 못했다.


비록 소망했던 무중력 상태는 아니었으나 20명의 여자동료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엄청난 양의 정액을 공중에 사정한 유명은 상상을 초월하는 쾌감에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다음 80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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