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76화) 11. 체험
(제 76 화)
점심식사시간이 끝난 뒤 시작된 오후 일과는 모든 군인의 필수 덕목인 체력단련이었고 그중 가장 간단해서 별다른 교육이 필요 없으며 효과마저 좋은 달리기였다.
달리기를 위한 복장은 입소식 때 입었던 기본훈련복이 아니라 군용 체육복이었다. 상의는 남녀가 동일한 흰색 민소매러닝셔츠인데 하의의 경우 색은 군청색으로 같았으나 남자는 무릎 위까지 오는 레깅스였고 여자는 학교체육복과 같은 손바닥만 한 블루머였다.
속이 비치는 타이즈형태의 기본훈련복에 비해 얌전해 보이는 것 같았으나 학교체육처럼 남녀가 섞여 스트레칭을 하고 달리기 시작하자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룸메이트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스트레칭하기에는 잔디가 곱게 깔린 연병장이 적당했는데 수백 명의 훈련병이 동시에 달리기에는 작아 보였다. 그때 선도하는 교관과 조교들이 연병장을 벗어나는 것을 보고 유명은 단순한 달리기가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짐작대로 훈련소 본관을 옆으로 끼고 들어가자 2명이 겨우 오갈 정도 넓이의 산길이 나왔다. 교관과 조교들은 룸메이트 5명씩을 1개조로 시간차를 두고 산길로 들어가게 했다.
산길은 조금 가파르고 정돈되어 있지 않을 뿐 그냥 평범한 오솔길이었다. 대신 과연 한국의 산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울창해서 앞서간 조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바닥에 은은한 빛을 발산하는 화살표가 일정간격으로 표시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헤헤 크로스컨트리야 말로 내 전공이라 할 수 있지~”
소피아는 산으로 접어들자 룸메이트들에게 탄력 넘치는 육감적인 몸매를 내세우면서 자랑하듯이 말했다. 전공했던 바이애슬론이란 종목이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합친 스포츠이니 자신감이 넘칠만했다.
“너 혼자 잘해봐야 소용없어, 룸메이트들이 다 같이 도착해야 해.”
비비안의 지적대로 그냥 산악달리기 아니라 전우애를 고취시키는 목적까지 겸한 체력단련인 것 같았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스트레칭 때부터 힘들어하던 사라에게 쏠렸다.
“헉헉 미안해요… 저 운동을 별로… 헥헥 좋아하지 않아서….”
2차 성징했다고 전부 육체가 강화되는 게 아니라는 걸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유명은 고개를 갸웃했다. 옷 갈아입을 때 봤던 사라의 몸은 젖가슴과 엉덩이가 굉장히 풍만해서 그렇지 운동으로 다듬은 것처럼 군살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피아와 리아에 비하면 근력이 떨어져 보이는 몸인 건 분명했고 무용을전공해 늘씬한 몸매만큼 발걸음이 가뿐한 비비안 보다 확실히 힘들어했다.
“사라는 제가 챙길 테니까 다들 자기 페이스만 신경 쓰세요.”
유명이 사라의 손을 덥석 잡고 나서자 다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세계의 남자들은 결코 여자를 위해 나서는 법이 없고 여자들 역시 그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몰라서 나선 것이긴 하지만 유명은 키스까지 한 사라를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예쁘고 섹시하기도 하거니와 훈련의 목적에 부합하는 행동이니 앞뒤가릴 이유가 없었다.
“유명이 너 잘생기기만 한 게 아니라 되게 멋지다….”
소피아의 진심어린 칭찬을 리아가 더 좋아했다. 비비안은 별다른 말없이 사라의 나머지 손을 잡더니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유명일행은 이런 좋은 분위기에서 산악달리기를 시작했다.
룸메이트들의 자상함에 감동한 사라는 땀을 비 오듯 흘리고 당장 쓰러질 것처럼 숨이 헐떡이면서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끝까지 버텨냈다. 덕분에 낙오자 없이 가장 빠른 시간에 산악달리기를 완주한 조가 되었다.
다른 조들이 룸메이트 기다리거나 낙오자들 찾으러 되돌아가는 벌 아닌 벌을 받을 때 유명일행은 훈련소에서 제공한 근육피로를 풀어주는 알약 하나씩 먹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
유명은 이 세계에 와서 대중목욕탕과 비슷한 시설을 이용하는 게 처음이다. 그러나 아이샤와 수지의 집에 있는 수영장에서자기여자들과 알몸으로 수영을 빙자한 음란행위를 즐겼고 학교에서는 여학생들과 샤워장을 함께 사용하는지라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다만 군대라는 특수성과 어느덧 동료애까지 생긴 여자들과 함께 뜨거운 탕 속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기분은 확실히 좋았다. 더구나 물에 젖은 소피아, 비비안, 사라의 몸은 리아와 함께 방에서 옷 갈아입을 때와 달리 무척 음란해보였다.
“어~ 좋다~~”
리아와 사라를 옆에 끼고 노인네처럼 감탄을 흘리는 유명을 보고 여자들이 기분 좋게 웃었다. 알약 효과에 뜨거운 물이 근육을 풀어줘 피로가 말끔하게 사라진 뒤라 더 기분이 좋았다.
“유명이 덕분에 우리들 훈련 너무 쉽게 받는 거 아냐?”
젖가슴과 음모가 드러나게 물 위에 몸을 둥둥 띠워놓은 소피아가 하는 말에 다들 다시 웃었다. 사라는 유명의 손을 가져다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 위에 얹더니 발그레 달아오른 얼굴로 좋아했다.
“모두들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짐이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짐이 다 뭐니, 너 끝까지 버티는 거 보고 난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이 악물고 걸었는데?”
비비안이 무용으로 다져진 가볍고 유연성 좋은 몸의 소유자라는 걸 알고 있어서 다들 자상한 위로로 받아들였다. 좋은 분위기라 유명은 궁금한 걸 물었다.
“아직 첫날이긴 하지만 훈련이 원래 이래요?”
“뭐가? 훈련이 어렵다는 말이야?”
설렁설렁한 수준의 훈련이라 물은 것인데 소피아는 반대로 알아들은 모양이다. 비비안이 늘씬한 몸을 유연하게 쭈욱 펴면서 말했다.
“유명이 표정을 보니 훈련이 쉬워서 물어본 거야. 쟤 정도 몸이면 그렇게 느껴질 만하잖아?”
“이게 쉽다구? 나 죽는 줄 알았는데?”
사라가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리아가 큭큭 거렸다.
“유명이 얘가 자기 수준이 어떤지 아직 제대로 몰라서 그래요. 저랑 같이 운동하면서 몸이 갑자기 좋아졌거든요.”
“아, 그 기억 잃은 이후부터 말이지?”
소피아가 관심을 보이고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물 위에 떠있는 예쁜 젖가슴과 마야가 연상되는 뽀얗고 매끈한 피부가 유명의 눈길을 끌었다. 물을 먹어 연한갈색의 살결이 무척 매력적인 비비안이 슬쩍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정상을 거쳐 산 하나를 통째로 돌고 왔다는 거 모르고 하는 말이니?”
“……….”
유명은 할 말이 없었다. 비비안의 지적대로 제한된 시간 안에 5명의 룸메이트가 다 같이 산악달리기를 성공한 조가 거의 없었고, 유명일행이 목욕탕으로 향할 때까지 2차 성징을 하지 않은 일반훈련생은 단 1명도 보이지 않았을 정도로 완주가 목적인 훈련이 아니었던 것이다.
“너 정상 오르기 직전에 사라를 거의 안고 올라간 거 몰라? 내가 얼마나 자존심 상했는지 알아? 나 국가대표급 선수란 말야.”
소피아의 지적 역시 사실이다. 눈에 보이는 육감적인 몸매뿐만 아니라 산악달리기 때 보여준 신체능력은 최소한 비비안과 사라정도는 아득히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아니… 전 그저… 군대라는 곳이 좀 경직되고 훈련 같은 것도 막… 괴롭히는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거… 납치돼서 상식이 뒤죽박죽 된 영향인 거지?”
바짝 성이 난 젖꼭지를 유명의 옆구리에 문지르면서 사라가 걱정스레 물었다. 어느새 네 여자가 한 남자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다.
“음… 아주 예전에는 군대가 그랬다고 어디서 본 거 같아. 군기라고 하던가? 뭐 그런 강압적인 분위기로 지휘력을 확보하려고 했다던데… 나도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잘 모르겠네, 후후~”
잘난 체 했다고 생각하는지 비비안이 혀를 쏙내밀고 멋쩍어하자 다들 가볍게 웃었다. 이럴 때 친구 바구스가 있다면 시원하게 답을 내놨겠지만 지금 분위기에서 사실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방장은 우리들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은 거야?”
소피아가 나름그윽한 표정을 지으려고 애쓰면서 더 가까이 다가왔다. 너무 어색하고 노골적이라 다들 쿡 웃음을 터뜨렸으나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은 상태였다.
“난 우리 방장님이 내리는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이에요~”
산악달리기하기 전부터 유명에게 반한 상태인 걸 모두 알고 있어 사라의 말은 진심으로 다가왔다. 비비안이 놀랍도록 유혹적인 미소와 함께 리아가 쓰다듬고 있던 자지에 살며시 손을 갖다 댔다.
“방장님, 어떤 명령을 내리실 건가요?”
“키스…?”
유명의 대답에 리아, 사라, 소피아, 비비안이 동시에 다가왔다. 발갛게 달아오른 물에 젖은 네 미녀의 그윽한 미소와 뜨거운 숨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매혹적이다.
웅성웅성
누구와 먼저 키스할까 고민하려는데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목욕탕이 이렇게 넓은 곳인지 새삼 깨달은 유명일행은 얼른 탕에서 일어났다.
*****
생활관으로 돌아오자마자 유명은 여자친구인 리아를 먼저 끌어안고 키스와 함께 침대에 몸을 던졌다. 아직 숫처녀인 사라는 어쩔 줄 몰라 엉거주춤했으나 소피아와 비비안은 능숙하게 자신들의 옷부터 벗어던졌다.
저녁식사까지 남은 시간은 충분했으나 여자들의 마음과 손길은 조급했다. 그만큼 성욕이 치솟은 때문이지만 남자 1명을 상대로 여자 4명이 만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서 부끄러움과 망설임은 최대한 무릅쓰고 덤벼들어야 했다.
그러나 리아를 자지러지게 만들기 무섭게 덤벼드는 유명의 맹렬한 기세에 이미 최고조로 달아올라버린 소피아와 비비안은 껴안은 상태로 연달아 삽입을 당하면서 곧바로 절정에 다다라 버렸다.
사라는 처녀막이 찢어지는 첫 삽입의 엄청난 고통에도 불구하고 도망은커녕 비명조차 지르지 않고 잘 받아들이더니 첫 경험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기염을 토했다.
“하아아… 하우우우… 이…이런 게 어딨어…? 후읏… 흐으으응… 이 게 말이 돼? 아후웃!”
소피아는 큰 대(大)자로 누운 상태로 믿을 수 없다는표정으로계속 몸을 떨었다. 보지에서는 애액과 함께 정액이 계속 꿀렁꿀렁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흐읏! 나 가는 게 안 멈춰… 아훗! 히야앙… 이…이런 섹스는… 하응! 이런 오르가슴은 첨 느껴봐… 히아아아앙…….”
비비안은 새우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는 상태로 맥없이 움찔움찔 거렸고 사타구니는 흘러나온 정액과 애액으로 흥건했다.
“하아아… 이런 게 섹스군요… 후으응… 너무 행복하다…….”
두 언니 사이에 반듯하게 누운 사라는 자궁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을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행복한 미소를 연신 흘렸다. 첫 경험의 흔적은 폭포수처럼 뿜어댄 애액으로 희석되어 잘 보이지 않았으나 음모와 보지엔 정액이 선명하게 새겨져있었다.
“히야아아앙… 하으으읏! 가…가아… 또 가아아!! 하우우우우우웃!!!”
리아는 유명의 몸 위에 드러누운 상태로 엉덩이를 들썩였다. 자지가깊이 박혀있지 않았다면 보지에서 터져 나온 애액으로 생활관 바닥을 물들였을 것이다.
“하우으으읏! 나…나도 싼다아!! 흐으으으읍!!!”
유명이 여자친구의 젖가슴을 터뜨릴 것처럼 쥐어짜면서 엉덩이를 쳐올리는 걸 보고 사라, 소피아, 비비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벌써 5번째 사정이기 때문이다.
저녁식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정도로 쉬지 않고 계속된 섹스로 네 여자는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산악달리기 할 때보다 피곤하지 않은데 힘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로 날아가 버렸다.
“유명이 쟤 슈퍼맨이야, 세상에 저런 남자가 어딨어?”
소피아의 감탄에 비비안이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이야… 그 힘든 훈련을 사라까지 챙기고 쉽다고 할 때 알아봤어야 했어.”
“그래서 언니들은 유명이가 싫어요?”
사라가 또 눈치 없는 말을 하자 소피아가 젖 먹던 힘까지 끌어 모아 거대한 젖가슴을 툭 쳤다.
“그걸 말이라고해? 훈련소가 아니라 천국에 와 있는데 싫긴 누가 싫어?”
“푸흐흐흐흐흐”
소피아의 말에 사라와 비비안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정액이 주룩 흘러나오는 기운에 동시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녁시간 다 끝나가니까 다들 그대로 누워서 쉬고 있어, 내가 식당에 가서 먹을 것 좀 챙겨올게.”
정신을 잃은 것처럼 널브러진 리아에게 언제 청소페라까지 받았는지 깨끗해진 자지를 덜렁거리고 일어선 유명이 환한 얼굴로 말하는 걸 세 여자는 잠깐 동안 멍하니 쳐다봤다.
“아냐 너도 피곤할 텐데 그냥 있어.”
“그래 그냥 이리 와, 배고프면 나중에 편의점가서 사오면 되니까.”
소피아와 비비안이 겨우 몸을 일으켜 말리고 나서자 유명은 씨익 웃어주더니 서둘러 체육복을 챙겨 입고 휑하니 나가버렸다.
“아니…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나 어쩌라고!”
소피아의 목소리는 화가 난 것 같았으나 그 의미는 달랐다. 비비안이 동료의 어깨를 다독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휴…… 우리 이제 큰일 났지?”
“큰일 나다니 뭐가요? 우리가 뭐 잘못했어요? 엄청 좋았잖아요?”
기운을 차린 사라가 발딱 일어나 앉아 멍청해 보일 정도로 천진난만한얼굴로 물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고민하려는데 지금껏 조용히 있던 리아가 누운 상태로 말했다.
“걱정할 거 없어요, 유명이는 가슴이 넓은 남자예요.”
리아의 말이 뭘 의미하는지 비비안은 바로 알아 들었으나 소피아와 사라는 그러지 못한 듯 동시에 물었다.
“가슴이 넓다는 게 무슨 뜻이야? 걔 몸 좋은 거 좀 전에 확인했잖아?”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응? 아무튼 유명이가 용서해준다는 거지? 그치?”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비비안과 눈길을 주고받은 리아는 눈앞의 두 멍청이가 유명의 여자친구가 못 되면 어쩌나 걱정되어 한숨이 나왔다.
(다음 77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