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3화 〉(62화) 9. 대결 (63/130)



〈 63화 〉(62화) 9. 대결

(제 62 화)

“아아앙! 가아아!! 히그으으읏… 가아아아!!! 하우우우우우우우웃!!!!”


오랜만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쾌감이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쳤다. 벌써 몇 번째 절정인지 모를 정도다.


“나도 싼다! 히으으읍!! 역시 엄마보지… 흐그으으으윽!!! 엄마는 최고야아아아아!!!!”


자궁을 꽉 채우는 아들의 뜨거운 정액에 엄마는 다시 절정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이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저절로드는 환상적인 오르가슴이다.


“아후우우우… 아히이이잇! 흐으으으응….”

앞으로 엎어진 자세에서 몸부림치는 엄마를 짓누르고서 아들은 남아있는 정액을 모두 토해냈다.


“후우우우…….”


아직 여운이 남아있을  계속  몸으로 있어주면 좋으련만 사정을 끝낸 아들은 평소처럼 무심하게 자지를 뽑아버린다.

“우으으으응……….”

늘 그래왔기에 이제 익숙할 만한데 작은 아쉬움에 살짝 눈물이 나왔다. 그러나 저 든든하고 늠름한 등을 보고 있으면 아쉬움 같은 사소한 감정은 바로 사라져버린다.


“후우우… 영감은 만나고 왔어?”


언제 꺼내왔는지 아들이 맥주를 내밀었다. 이 낯선 친절은 자신의 대답에 따라 다시는 없을지 모른다. 엄마는 아직 오르가슴이 사라지지 않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맥주를 받아들었다.

“응, 시키는대로 잘하고왔어….”


“그래, 그래야 내 여자지 흐흐흐~”


단지  미소와 칭찬을 받기위해 끔찍이 싫어하는 그 짓을 하고 오다니,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래야만 사랑하는 아들의 여자로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다정한 키스와 위안을 받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못할까.


“돈은?”

시원한 맥주로 섹스의 여운을 마음껏 즐긴 뒤 천천히 물어도  텐데 바로 본론을 꺼내는 건 자신을닮은 급한 성격 때문이리라.

“저번보다 더 많이 받아왔어, 근데….”


“근데 뭐?”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이 성질급한 아들이 화를 내지 않을까, 엄마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어동정심을 유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더 이상은  된대.”


“더 이상이라고? 돈 안 준다는 이야기는 저번에도 했잖아? 괜찮아, 다음에 찾아가면또 못 이기는 척  거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아들은 남은 맥주를 들이켠  다시 침대 위로 올라왔다. 엄마는 아들의 생각을 믿고 싶지만 한편으론 걱정을 떨칠 수 없다.

“휘신아 이번엔 뭔가 달랐어….”


“다르긴 뭐가? 그놈의 영감이 하는 소리야 매번 같잖아? 죽으면 정부에서  가져가버릴 돈, 아들에게 좀 나눠주는게 뭐가 아까워서 그래?”

휘신은 진짜 화가 난 듯 소리쳤다. 이러면연속 섹스는  건너 간 것이다. 엄마는 그냥 못 이기는 척 받아주고 다음에 이야기할  괜히 꺼냈다고 바로 후회했다.


“나…나도 같은 생각이긴 한데… 아빠가 이제는  된다고…….”


잔뜩 주눅이든 표정으로 안절부절못하는 엄마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 휘신은 일부러 침대에서 내려와 창가에 있는 의자로 가서 털썩 앉았다.

“이제 안 된다면  어떻게 하라고? 딸이랑 아들 다 모른 척 하겠다는 거야?”


휘신의 엄마는 이 말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였다. 그러나 안 하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되면 그때는 저 불같은 성격에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지…집으로 들어오던가 아니면 다시는 찾아오지 말래…….”


“뭐어어??!!”

“꺄아악!”

벌떡 일어나 지르는 소리에 휘신의 엄마는 비명을 지르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겁에 질린  모습이 숨이 막힐 정도로 섹시했으나 지금은 성욕을 앞세울 상황이아니다.


“영감탱이가 노망이 났나… 뭐가 어쩌고 어째? 제 명에 살기 싫은 거 아냐?”

씩씩 거리는 휘신의 표정이 너무 무서워 엄마는 감히 바라 볼 엄두가 안 났다. 요즘 들어 광적일 정도로 운동에 매달리더니 그렇잖아도 좋던 몸이 더 단단해지고 눈빛은 두려울 정도다.


“화내지마 휘신아… 엄마는 너 화내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제발…….”

“나 말고 엄마만 들어오라고 그랬지? 영감이 엄마라면 사족을 못 쓰잖아? 맞지?”


휘신의 엄마는 이불을 끌어다가 몸을 가리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화를 낼  알았던 휘신이 피식 웃는 것이 아닌가.

“큭!  영감탱이 여전하군 크크크….”


저 음흉한 표정은 뭔가 안 좋은 일을 생각할 때 짓는 것이다. 휘신의 엄마는 제발 자신이 짐작하는 그 일만 시키지 말기를 속으로 빌고 또 빌면서 슬쩍 화제를 돌렸다.


“휘신아… 운동은 끝난 거야? 벌써 한 달이나 넘게 나 혼자 뒀잖아, 이제 매일 엄마 곁에 있을 거야?”

“그래 끝났어. 유명이 그 새끼 죽이는 일만 남았지 흐흐흐~”

소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순하고 착하던 아이가 2차 성징을 하더니 완전히 달라졌다. 그게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아 휘신의 엄마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주…죽이다니? 진짜 누굴 죽이려는 건 아니지? 그치?”


“그 새끼는 무조건 죽어야 돼. 그래야 그 놈 주위에 있는 여자들을 내가 가질 수 있다고.”

질투는 나지 않는다. 휘신이 없으면  큰 집에 자신뿐이라 늘 무섭고 외로워여자친구들 데려오라고 여러 번 권했었다.


“그래도 죽인다니… 사람을 죽여서뭘 어떻게 하려고… 그래선 안 돼 휘신아, 필요한 게 있으면 내가 다 구해줄 테니까 제발 그런 생각만은 하지 마. 응?”

알몸으로 커다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기어와 애원하는 모습이 숨 막힐 정도로 유혹적이다. 휘신은 다시 극심한 성욕을 느꼈지만 엄마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돈! 돈이 필요해! 그 영감이 들어오라면 집으로 들어가서 이 죽여주는 가랑이 벌려주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가져 오라고!”

“싫어! 난  여자잖아! 더 이상 아빠의 여자가 아냐, 흐흑 너만 사랑한다구. 그 남자 숨소리조차 싫단 말야!! 으아아앙~”


엄마가 울음을 터뜨리자 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그러나 지금 물러서면 다시 구걸하는 인생으로 돌아갈 뿐이다.

정부에서 나오는 연금만으로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대표남학생이란 허울과 클럽을 유지하는 데에만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

그 정도는 엄마를 보내 받아오는 돈으로 유지하고 남지만 중학교 졸업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골목대장노릇만 하고 있을 수 없지 않은가.

“나도 엄마를 사랑해, 내 마음 잘 알잖아? 엄마가 영감의 집에 들어간다고  마음이 변하는 건 아니야,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오면 되잖아?”


휘신의 엄마는 아들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바로 알아봤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지켜봐온 아들의 눈빛과 목소리를 자신이 아니면 누가 알아보겠는가.

“휘신아 네 곁에 있게 해줘, 무슨 일이라도 시키는 대로 다  테니까 제발 아빠한테 가라는 말만 하지 마. 부탁이야, 응?”


엄마의 숨결과 살 냄새가 다시 성욕을 자극했으나 휘신은 냉정하게 뿌리치고 일어났다. 성큼성큼 걸어 방을 나서던 그는 망연자실하는 엄마를 돌아보며 말했다.

“다음 주에 시합이 있어, 그때까지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해.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말  해도 알지?”


“우아아아아아앙!!!!”

무심하게 방을 나가버리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엄마는 울음을 터뜨렸다.



*****



중학생에게 1년 중 가장 큰 행사는 가을에 있는 체육대회와 봄에 있는 문화축제다.  중 문화축제는 졸업한 선배와 가족들까지 참여하는 교외행사인데 반해 체육대회는 재학생들만의 교내행사다.


그래서 체육대회는 상대적으로 신체가 우월한 2차 성징한 학생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강해서 늘 반쪽짜리 행사였다.


이런 체육대회가 유명과 휘신의 격투시합으로 전교생의 관심을 끌게 되더니 2차 성징을 하지 않은 일반학생들만의 종목까지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기에 이르렀다.


원래 2일 길어야 3일이면 끝나는 체육대회가 이번에는 월,화, 수요일에 예선을 하고 하루 쉰 다음 금요일에 본선이 열리는 최장기 축제가 되었다.


체육대회 때 종합격투기부에서 주최하는 시합은 원래 보호구로 무장한 일반학생들이 참여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홍보성 이벤트였다.


그러나 유명의 인기에 힘입어 신청자가 쇄도하는 바람에 방식이 전면 변경되었다.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 중 남학생은 부장인 리아가 상대해주고 여학생은 유명이 상대해주게 된 것이다.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과 참여로 시작된 체육대회는 마지막 날 벌어지는 유명과 휘신의 시합이 개최되는 직전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 치러졌다.


덕분에 체육대회가 치러지는 사이 교내곳곳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섹스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수많은 남녀학생들이 서로의 성적매력에 반해 연인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단 두 명의 남학생만 체육대회 기간  섹스를 못했다. 바로 유명과 휘신으로 정확하게는 시합을 대비해  한 것이다.

 때문에 종합격투기부 체육관에 마주선 둘은 터지기 직전의 폭탄처럼 위태로울 지경이었다. 특히 유명은 부원이 아닌 여학생들을상대하면서 시합을 빙자한 성추행을 당하는 바람에 상태가  심각했다.


“어이 유명,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싹싹 빌면 봐줄 의향이 있어. 나 그렇게 나쁜 놈 아니야~”

정체불명의 건장한  남자세컨드의 도움을 받아 오픈핑거글러브를 착용하던 휘신은 여유만만하게 웃음을 흘렸다.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전교생 앞에서 시합을 하지,  그랬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맞받아친 유명의 세컨드는 리아와 하나였다. 휘신은 두 여자의 숨 막일 정도로 섹시한 스포츠브라와 레깅스차림을 보고 얼굴을 실룩였다.


유명의 지적대로 시합장은 전교생이 볼 수 있는 대운동장이나 하다못해 절반은 들어갈 수 있는 실내체육관이 아닌 종합격투기부체육관이었다.

양측에서 사전에 선정한 참관인 20명씩 총 40명만 체육관에서 들어올 수 있었고 동영상촬영은 금지되었다. 이 조건들 모두 휘신이 요구한 것이다.

“서로 감정싸움의 연장일 뿐이잖아? 우리가 전문선수도 아닌데 구경거리가 될 필요 있어?”

준비를 마친 휘신이 몸을 가볍게 풀면서 하는 말에 세컨드인 리아와 하나에게 미소를 지어준 뒤 몸을 풀기 시작한 유명이 가볍게 대답했다.


“그 생각은 마음에 든다. 덕분에 다른 사람시선 신경 안 쓰고 마음껏 싸울 수 있을 테니까.”


“크크크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 여자들 좀 주워 모으니까 세상 다 가진 거 같아?”

휘신이 한 걸음나오면서 이죽거리자 유명도 한 걸음 다가서서 씨익 웃었다.

“주워 모은 게 아니고 날 좋아해서 내 곁에 있는 거야. 내 여자들 정도면 세상 다 가진 기분 들 것 같지 않아?”


“……….”

유명의 도발에 휘신은 바로 대꾸하지 못했다. 속마음이 다 드러난  같은 불쾌감이 말문을 막아버린 것이다.


그때 팽팽한 긴장감을 깨면서 체육교사인 아이샤가 경기장 위로 올라와 둘 사이에 서더니 40여명의 참관인들을 향해 외쳤다.

“시합에 앞서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공식시합이 아닌 교내에서 벌어지는 행사의 일환이니 교사가 나서서 책임지는  당연하다.

“이 시합은 당사자들 간의 합의와 학교의 승인 하에 치러지는 것으로 사전에 약속된 규칙을 벗어나는 어떠한 행위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시합은  중단된다는 점 모두 유념해주세요.”

설명을 마친 아이샤가 유명만 알아볼 정도로 옅은 미소를 살짝 지어주더니 내려갔다. 다른 학년 담당 체육교사가 심판으로 올라왔다.

“찌르기, 꺾기, 메치기를 포함한 일체의 그래플링기술을 사용하면 반칙으로 경고를 받고, 경고  번이면 반칙패가 됩니다.”

심판이 손을 끌어다 악수를 시키자 둘은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노려보면서 손을 맞잡았다. 돌아서기 전에 휘신이 작은 목소리로 한마디 툭 던졌다.

“난 이기고 지는 것 따위 관심 없어.”


“………….”

말없이 자기 코너로 돌아온 유명은 생각이 복잡해졌다. 휘신이 마지막으로 한 말은 이 시합을 어떻게 해서든 조용하게 치르려던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유명아 생각이 많아지면 안 돼,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무조건  지워버려!”


코앞까지 다가선 리아가 시야를 사로잡으면서 해주는 경고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유명은 여자친구의 달콤한 숨을 한껏 들이마셨다.


“미안, 너무 긴장했나봐. 그런데 가까이서 실제로 보니까 압박감이 장난 아냐.”

웃으면서 가볍게 말하고 있으나 유명이 느낌은 말 그대로였다. 그동안 여자들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아 훈련하지 않았다면 무서워 도망치고 싶었을지 모른다.

“무서워  필요 없지만 그렇다고 무시하면  돼. 훈련한 것만 기억해, 알겠지?”

“그래 알았어.”

심판의 신호에 세컨드들이 경기장 밖으로 내려갔다. 응원의 미소를 지어주고 내려가려는 리아의 팔을 유명이 잡았다.

“어… 왜?”

“키스~”


이럴 때 키스를 해달라고 하다니 리아는 당황하고 부끄러워 얼굴이 확 붉어졌다.

“으이구  말려~”

리아는 모든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앞에서 유명의 얼굴을  손으로 살며시 감싸고 키스했다. 휘신 쪽 참관인들은 야유를 퍼 부었고 유명 쪽 참관인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키스를 끝내고 경기장을 내려오는 리아는 요동치는 가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자신이 위안이 된다는 기쁨도 컸지만 긴장감 속에서 이런 여유를 찾는 배짱을 확인한 기쁨이 더 컸다.

“자… 준비~”


심판의 신호에 유명과 휘신이 한 걸음 다가가 자세를 잡고 심호흡을 했다. 갑작스런 애정행각에 소란하던 주변이 일시에 조용해졌다.


휘신은예상대로 전형적인 권투자세였다. 전신타이즈 위에트렁크와 민소매셔츠를 입고 어깨를 움츠린 모습이 흡사 먹이를 노리는 사자와 같았다.


전통적인 하얀색 도복차림으로 킥복싱자세를 잡고 서있는 유명을 보고 살짝 당황한 휘신  세컨드가 얼른 외쳤다.

“휘신! 태권도가 아니야, 대비해!”


휘신은 마우스피스를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가 도망 다니지 않겠다면 환영할 일이다.

“시작!!”

심판의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유명과 휘신이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다음 63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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