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39화) 6. 두 엄마
(제 39 화)
[자기야!]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마야는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반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침대에 누워 가슴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은 유명이 활짝 웃었다.
“하하 안녕~”
[오늘 학교 어땠어?]
마야는 상체를 팔꿈치로 받치고 침대에 엎드렸다. 덕분에 러닝셔츠 속 젖가슴이 당장 터져 나올 것처럼 가운데로 모였다.
“솔직히 걱정했는데 가보니까 다들 잘 대해주고 수업도 그럭저럭 괜찮았어.”
[그랬어?와~ 재미있었겠다.]
“맞아, 재미있었어.”
유명의 대답에 마야는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표정으로 응석을 부렸다.
[우으응… 나도 자기랑 학교 다니고 싶당.]
“히히 경찰 관두고 다시 학교 다닐 순 없나?”
[아, 진짜 그래버릴까?]
그러자 뒤에 속옷차림의 섹시한 여자가 휙 지나가면서 타박했다.
[계집애, 말도 안 되는소리를 하고 있어! 가면 아줌마라고 욕먹어!]
“어? 누구야? 린순경님?”
유명이 찾는 소리에 린이 마야와 똑같은자세로 얼른 홀로그램으로 나타났다.린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
[유명씨 안녕~~ 나 기억하고 있었네?]
“하하하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마야 때문에 알몸으로 화장실 청소한 것 말고는 잘 지냈죠~]
없는일가지고 린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유명의 가슴 위에서 다투는 홀로그램의 두 미녀들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마야가 샐쭉해진표정으로 따졌다.
[그게 왜 나 때문이야? 너 때문이지. 지구대장님이 나 얼마나 예뻐하는데.]
[어머머 유명씨 앞이라고 시치미 떼는 거 좀 봐? 대장님이 너만 예뻐하니? 애초에 네가 휴게실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혼난 거잖아?]
린의 강력한 항의에 마야는 유명을 바라보고 잠깐 난처한 미소를 짓더니 곧바로 화를 냈다.
[경찰이라는 애가 거짓진술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네? 휴게실 바닥에다 애액 줄줄 싸지른 범인이 누군데?]
마야의 주장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 된 린이 유명을 바라보고 양해를 구하는 의미의 억지 미소를 지었다.
두 미녀가 옥신각신하는 모습에 두 엄마가 다투던 게 생각나 더 귀여워보였다. 유명이 능글맞게 웃더니 물었다.
“히히 우리 예쁜 두순경님이 알몸으로 화장실 청소한 이유가 뭔데요? 휴게실에서 뭘 했기에 애액을 줄줄 싸요?”
묻고 나니 굉장히 노골적이고 음란한 상황이다. 그걸 뒤늦게 깨달은 마야와 린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수줍은듯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그게… 점심시간에 잠깐….]
마야가 말을 끝맺지 못하자 린이 손가락으로 도톰한 입술을 튕기며 망설이다 대답했다.
[같이자…자위하다가….]
“네? 자위요? 와하하하하하~~~~”
유명은 웃다가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아무리 남자친구 앞이라지만 여자들끼리 자위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너무 재미있고 자극적이라 참을 수 없었다.
한참을 웃다 겨우 진정된 유명은수줍은 표정으로 눈치를 살피는 두 미녀경찰의 홀로그램에다 대뜸 뽀뽀했다.
[꺄아~!]
마야는 활짝 웃더니 얼른 입술을 모아 쑥 내밀었고 예상지 못한 행동에 놀란 린은 당황한 나머지 얼굴만 새빨개졌다.
[아… 이러면 나 못 참는데….]
“하하, 뭘 못 참아요?”
[몰라요, 그런 거 있어요….]
새침한 표정을 짓는 린은 까만 단발머리가 아주 잘 어울리는 동양계미녀다. 살짝 올라간 눈매가 주는 친근함에 옆의 마야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육감적인 몸매까지 갖고 있다.
동서양의 미녀가 나란히 머리를 맞대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불과 며칠 전이라면 말조차 제대로 못 했을 텐데 유명은 바로 옆에 있는 연인을 아랑곳하지 않고 린에게 그윽한 미소를 지었다.
“언제 시간나면 다 같이 만나지 않을래요? 나 린순경님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아… 진짜요? 마야, 나유명씨랑 둘이서만 만나면 안 돼?]
기대에 부푼 단짝에게 가볍게 키스한 마야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 허락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여자들 때문에 시간이 안 날걸?]
[그게 무슨 말이야? 다른 여자들이라니?]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린에게 유명은 겸연쩍은 나머지 뒷머리만 긁었다. 단짝을 놀리려고 장난삼아 꺼낸 말인데 그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2호지만 사실상 1호인 여자친구 리아에 여동생 유리와 여기에 여자친구 엄마인 세아까지, 이 집안에 자기여자만 무려 셋이다.
‘여기에 혜리까지 더하면…….’
단 며칠 만에 삶이 이렇게 바뀌다니, 예전에 살던 세상을 생각하면 격세지감 정도가 아니라 천지개벽할 일이다. 두 미녀경찰이 코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유명은 흐뭇한 기분으로 지켜봤다.
*****
“유명아….”
방문이 열리고 고개를 쏙 내민 이는 혜리였다. 마침 통화가 끝난 유명은 휴대폰을 접어 머리맡에 던져놓고 일어나 앉았다.
“뭐해? 어서 들어와~”
혜리는 소녀처럼 수줍은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아들 방에 들어섰다. 그때 방문이 스르륵 닫히다가 다시 활짝열리더니 누군가 고개를 쏙 내밀었다.
“나도 끼면 안 돼?”
처음부터 대답을 들을 생각이 없었는지 세아는 얼른 방으로 들어와 혜리의 등을 떠밀었다.
“어머… 왜…왜 이래?”
키가 한 뼘이나 넘게 크면서 혜리는 너무 쉽게 침대 앞까지 밀렸다. 그 과장된 반응만큼 젖가슴이 음란하게 출렁였다.
그러고 보니 두 엄마가 똑같이 이브닝가운차림이었다. 늘씬한 이미지의 세아가 검정색가운이었고 터질 듯이 풍만한 혜리가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가운이었다. 이브닝가운이라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재질로 레이스가 가득 수놓아져있어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맨 젖가슴이 다 비치는 옷차림만으로 분위기가 바로 음란해졌다. 거기다 방안을 가득채우기 시작한 두 여자의 향기가 어느 것이 누구 것이냐를 따질 필요 없이 유명의 성욕을 자극했다.
“나 자장자장 해주려면 아무나한 명이면 충분하지 않아?”
“후후후~”
유명의 가벼운 농담에 긴장이 살짝 풀렸다. 그 기회에 세아는 눈치껏 혜리를 침대로 이끌었다.
“우리 귀여운 강아지들은 벌써 잠들어버렸으니까, 찾아도 소용없어.”
“하하하하~”
세아의 농담은 가벼웠으나 뜻은 야릇했다. 그걸 못 알아차린 남녀는 방안에 없었다. 엄마들이 더 가까이 앉을 수 있도록 유명이 양반다리로 바꿔주자 세아가 얼른 엉덩이를 붙이더니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뭐하고 놀까? 바로 옷 벗고 섹스하면 어색하잖아?”
직설적이고 시원시원한 세아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가볍고 편해졌다. 장난기가 발동한 유명이 엉큼한 미소로 말했다.
“난 엄마가 혼자 올 줄 기대하고 있었는데 좀 실망이야~”
유명이 말하는 엄마가 누구인지 굳이 따질 필요 없었다. 혜리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그게 너무 쑥스럽고… 염치가 좀 없어서….”
혜리의 수줍은 대답에 세아가 얼른 끼어들었다.
“유명아, 이 내숭덩어리 엄마가 나한테 뭐라고 부탁한 줄 알아?”
“크크 뭐라고 했는데?”
혜리가얼른 세아의 입을 틀어막았다. 힘으로 당할 수 없는 상대라 유명이 도와줘야만 했다. 겨우 풀려난 세아가 침대 구석으로 도망가면서 말했다.
“오늘은 무조건 자기 혼자 할 거니까 섹스가 시작되면 난 적당할 때 꺼지라고 그랬다? 너무 하지 않니?”
“진짜? 너무하다~~”
유명이 과장되게 놀라는 척하자 혜리가 앞으로 엎어지면서 유명의 베개에다 얼굴을 파묻고 발을 동동 굴렀다.
“와하하하하~~”
큰 키에 관능미 넘치는 풍만한 여자의 순진한 반응은 그것 나름대로 귀여운 맛이 있었다. 눈치를 주고받은 유명과 세아가 엉덩이 한쪽씩을 사이좋게 팡팡 두들겼다.
“아흥!”
앙증맞은 신음소리에 유명의 성욕이 확 치솟았다. 혜리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세아가 유명에게 찡긋 윙크를 한뒤 얼른 침대에서 내려섰다.
“난 가서 간식이라도 좀 챙겨올게~”
세아의 말에 깜짝 놀란 혜리가 일어나려는데 유명이 얼른 키스를 퍼부었다. 상대에게서 풍기는 향기와 입술의 감촉에 확 취해 다른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둘은 세아가 방을 나가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아… 유명아…….”
반쯤만 떠진 눈으로 자신을바라보는 엄마의 눈길이 고혹적이었다. 유명은 요동치는 심장소리를 무시하고 다정하게 대답했다.
“응?”
“나… 이래도… 괜찮아?”
뭘 묻는지 모르면 이 순간 얻을 게 없어진다. 그걸 알고 있는 자신이 너무대견해 유명은 슬쩍 웃음을 흘렸다.
“후후 안 괜찮다면 어쩌게?”
다시 입술이 맞춰지는바람에 혜리는 대답하지 못했다. 유명의 커다란 손이 젖가슴을 쓰다듬기 시작하자 어떤 대화를 했는지조차 잊어버렸다.
“하으응… 유명이가 만져줘서… 너무 좋아….”
유명은 성적인 의미로 받아들였으나 혜리는 그 외에 다른 의미를 하나 더 품고 있었다. 어릴 적 자신의 품에 안겨서 하던 아들의 행동을 떠올린 것이다.
“나도… 엄마 가슴… 크고 말랑말랑해서 좋아.”
어쩌면 하는 말까지 똑 같을까, 혜리는 바라마지않던 순간을 맞이한 기쁨에 왈칵 눈물이 터졌다.
“흐흑… 흐으으윽…….”
“어? 왜? 왜 울어… 엄마?”
키스에 이은 애무까지 잘 진행되다 갑자기 울어버리니 당황할 수밖에 없다. 다행이라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란 것이다. 혜리는 눈물을 머금은 미소로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흑… 기뻐서… 너무 기뻐서 우는 거야.”
“놀랐잖아… 뭐가 그렇게 기쁜데 눈물까지 나와?”
눈가를 닦아주는 다정한 손길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 혜리는 아들의 손을 꼭 쥐고 눈물을 삼켰다.
“넌 엄마 품에 안길 때마다… 지금처럼 크고 말랑말랑해서 좋다고 그랬어.”
혜리의 심정을100% 이해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유명은 알고 있다.
모르는 기억을 아는 척할 필요 없는 상황일뿐더러 자신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이해하는상대다. 유명은 일부러 솔직하게 물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엉큼하게 주무르고 그랬어?”
“후후 주무르기만 하면 다행이게?”
통할 줄 알았다. 유명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떠오르는 망상대로 다시 물었다.
“설마 엄마젖꼭지를 빨면서 좋아하고 그랬던 건 아니지?”
“어머, 그건 어떻게 기억해?”
진심으로 놀란 혜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눈물이 멈춘 상기된 표정의 엄마는 더 예쁘고 더 섹시했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 다 통하고 심지어 상대가 좋아해주니 거칠 것이 없다. 그게 성욕을 더 자극했다.
“나 어릴 때 되게 엉큼했었구나? 크크크~”
“후후 엉큼한 귀염둥이였지. 엄마 젖꼭지 빨 때는 항상 고추 만져달라고 그랬거든.”
이 대화만으로 유명의 자지는 최대한으로 발기해버렸다. 이런 감상적인 분위기에서 떠올린 어릴 적 추억이 이렇게 엉큼할 것일 줄이야, 유명은 최대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면서 살며시 물었다.
“엄마… 그때처럼 해줄 수 있어?”
“……….”
바로 대답이 없어 덜컥 걱정됐는데 혜리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서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다리를 펴고 앉아 허벅지를 두들기는 걸 보고 유명은 가슴이 터지는 줄만 알았다.
(다음 40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