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27화) 5. 등교
(제 27 화)
교문을 통과한 스쿨버스는 전용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지정된 장소에 소리 없이 주차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앞을 가득 채운 수많은 여학생들을 보자 유명의 입에서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우와……!!”
여학생들의 미모는 비교적 현실적이었으나 걸을 때 엉덩이밑살이 슬쩍 보일 정도로 극도로 짧은 치마와 맨 젖가슴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는 타이트한 탱크톱세일러복차림의 몸매는 대부분 풍만하고 늘씬해 보는 즐거움이 엄청났다.
특히 2차 성징한 여학생들은 유리와 리아처럼 키가 큰 8등신들이라 교복차림 자체가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성욕을 자극했다.
‘천국이다!!’
여기에 양쪽 팔꿈치에 꾸욱 눌려지는 여동생과 여자친구의 말랑말랑한 감촉까지 더해지니 유명의 콧구멍에서 뜨거운 김이 연신 뿜어져 나왔다.
“오빠 그 엉큼한 눈길 좀 어떻게 안 돼?”
여동생이 톡 쏘는 바람에 엉큼한 망상이 끊어졌다. 그러나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두 미녀의 다정한 미소와 함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망상보다 더 좋다. 유명은 겸연쩍은 미소로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헤헤 그게 잘 안 되네… 어쩌지?”
“후후 너무 다그치지 마 유리야, 오빠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등을 쓰다듬어주는 여자친구의자상한 위로에 더 쑥스러워졌으나 한편으로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여자가 곁에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등교하면서 이런 행복을 느끼게 되다니….’
여동생과 여자친구를 양쪽에 끼고 주차장을 벗어나던 유명은 한창 등교 중인 학생들 사이에서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다.
혼자 조용히 등교하는남학생이 없진 않았으나 대부분의 남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이는 모습이었다.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5~6명에 이르는 여학생들이 한 남학생에게 매달리듯이 들러붙어 진심으로 반가워하고 있었다.
남학생은 여학생들과 진한 키스를 주고받았고 그럴 때마다 상대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거침없이 주물러댔다. 더 신기한 것은 이런 광경을 다른 학생들이 관심을 보일지언정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는 모습이었다.
“유명아 나 먼저 올라갈게. 나중에 점심때 식당에서 보자~”
바구스는 여동생의 손을 잡고 지나가면서 씨익 웃었다. 옆에 끼고 있는 두 여자의 엉덩이를 만져볼까 고민하고 있던 유명은 뒤늦게 인사했다.
“어… 그…그래, 나중에 보자~”
“유명선배 오늘 화이팅~!”
발랄하게 인사하는 바니아의 엉덩이를손으로 철썩 올려붙였다가 발로 차이는 친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유명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나… 학교생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살짝 놀란 유리가 곧바로 물었다. 리아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남자친구의 안색부터 살폈다.
“왜 그래 유명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건 역시 예전 세상의 상식과 관습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다. 유명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나왔으나 한편으로 싫지 않은 기분이다.
“솔직히 이렇게 너희 둘을 옆에 끼고 가는 것만으로 너무 흥분되는데…, 주변 분위기까지 저러니까 정신을 좀 차릴 수 없어….”
“……….”
유리와 리아는 100%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들 역시 그렇게 바라던 남자로 돌아온 유명을 이렇게 눈앞에 보고 있으면서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셋은 누가 먼저랄것 없이 미소를 짓고 말없이 교정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 옆으로 향긋한 살 냄새를 풍기는 수많은 여학생들이 화창한 날씨만큼 맑고 깨끗한 표정으로 지나갔다.
*****
유명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서 알게 된 또 다른 사실은 5년제라 그런지 재학생과 교직원의 수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북적였다. 여기에 학교건물과 교정이 얼마나 크고 넓고 또 좋은지 중학교가 아니라 종합대학교의 캠퍼스 같았다.
“학교 진짜 좋다.”
“여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냐.”
유리가 자랑하듯이 하는 말에 리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유명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뭐? 다른 시설이 더 있다는 거야?”
“그럼~ 이 많은 학생들이 다 들어가려면 강의실만 하더라도 몇 개나 필요하겠어?”
리아의 말대로 등교하는 학생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었고, 눈앞에 있는 고풍스런 유럽식 석조건물 너머에 더 크고 멋진 건물들이 보였다.
“저기 뒤로 가면 운동장이 종류별로 있고 대형실내체육관까지 있어. 저쪽 너머엔 학생회관이 랑 부속건물들이 몇 개 더 있어.”
유리가 가리킨 곳은 울창한 고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교정 곳곳이 아름드리나무와 정원수로 꾸며져 있어 마치 잘 가꿔놓은 공원에 온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런 학교라면 하루 종일 있어도 안 심심하겠다.”
유명의 감탄은 진심이다. 눈에 보이는 시설만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데 유리와 리아가 말해준 시설까지 더하면 모두 둘러보는 데에만 여러 날이 필요한 수준이다.
“나, 앞으로 오빠랑 지낼 학교생활이 기대돼.”
유리가 오빠의 손을 꼭 쥐고서 한걸음 물러나더니 환한 미소를 지었다. 리아는 일부러 가슴을 꾹 비비면서 다정하게 말했다.
“나도, 넌 어때?”
“당연히 기대되지. 둘 다 오늘은 나랑 같이 있을 거지?”
유명은 말을 해놓고 자신이 얼마나 실없는 소리를 했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그걸 놓치지 않고 유리가 혀를 쏙 내밀면서 놀렸다.
“미안하지만 난 4학년이거든요?”
“아… 그렇지.”
휙 등을 돌린 유리는 뽀얗고 탐스런 엉덩이를 드러내고 발랄하게 뛰어가려다 잠깐 멈칫하더니 다시 휙 돌아 폴짝 뛰듯이 오빠에게 다가와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힘차게 말했다.
“힘내 오빠! 리아언니, 우리 바보오빠 좀 부탁해~”
“그래, 점심시간에 봐~”
리아의 대답에 유리는 오빠에게 얼른 키스한 뒤 다시 엉덩이를 내보이며 뛰어갔다. 발랄하고 힘찬 여동생의 모습이 여간 사랑스럽지 않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저게… 오빠를 애 취급하네.”
“유리가 등교하면서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 중학교 들어와서 처음 봐….”
감상에 젖은 리아의 얼굴은 16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성숙하고 아름다웠다. 유명은 주변에 많은 학생들이 마치 풍경처럼 아스라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은 나도 무척 흥분되고 신기해.”
“신기하다구? 후후 왜 그런 기분이 들어?”
“그냥…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해진 것 같아. 리아 너처럼 예쁜 여자랑 이렇게 같이 등교할 수 있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나.”
이 말에 잠깐 걸음을 멈춘 리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살며시 내쉬더니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눈을 맞췄다. 연한 갈색의 맑고 깊은 눈동자 속에 깃든 눈빛이 뭘 의미하는지 유명은 알 것 같았다.
“내가 실감나게 해줄까?”
“응? 어떻게?”
리아는 대답대신 남자친구의 손을 이끌고 어딘가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
“유리이~ 오 나의 사랑 유리이이~~”
4학년 강의실 건물로 들어서는 유리를 한 남학생이 막아섰다. 그는 2차 성징을 해서 키는 큰데 덩치는 상당히 마른 편이었다. 대신 외모가 꽤 출중해서 뒤를 따라다니는 여학생이 무려 10명이나 되었다.
“뭐야, 아침부터?”
“너의 그 쌀쌀맞은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나의 보람찬 하루가 시작되지 않거든~”
과장되고 우스꽝스런 몸짓을 대놓고 하는 모습이 이상할 법 한데 따르는 여학생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심지어 두 손을 모으고 동경에 찬 표정까지 짓고 있었다.
“네 하루가 어떻게 시작하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 매일 이 지랄이야?”
“유후~ 역시 그 신랄한 말투야말로 우리 유리의 매력이지. 이제 내 여자가 될 때가 되지 않았어, 유리이이~?”
따르는여학생들의 질투에 찬 눈길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에 유리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콧방귀를 꼈다.
“나, 어젯밤에 우리오빠한테 처녀 줬어. 앞으로 죽을 때까지 오빠여자로 살 거니까 너도 그만 포기하고 뒤에 있는 애들이나 잘 챙겨.”
유리의 말에 여학생들은 언제 흘겨봤냐는 듯이 활짝웃으며 좋아했다. 그러나 남학생의 반응은 반대였다.
“안 돼에에에!! 널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참고 기다렸는데, 유리 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유명선배와 같은 목석이 뭐가 좋다고? 휘신선배의 뒤를 이어 우리학교 대표남학생이 될 날 버리다니, 오오~~ 말도 안 돼!!”
무릎까지 꿇고 절규하는 남학생을 그냥 두고 못 보겠는지 한 여학생이유리의 어깨를 잡아 끌면서 따졌다.
“야, 유리너 너무 비싸게 구는 거 아냐? 네까짓 게 뭔데 우리 준님을 막 대해?”
“이거 안 놔?”
스르륵 고개를 돌리고 노려보는 유리의 무시무시한 기세에 어깨를 잡았던 여학생은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유리이~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아, 넌 내 여자가 되어야 해. 내가 유명선배를 만나겠어, 만나서 널 돌려달라고 말할 거야~!”
유리는 순간 고민이 됐다. 이 <준>이란 남학생은 재수 없긴 하나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다 가장 많은 남학생이 가입한 클럽의 부회장이라 그냥 놔두면 말 그대로 오빠를 귀찮게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때스쿨버스에서 휘신을 상대하던 리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음대로 해. 참고로 오빠 곁에는 리아언니가 달라붙어 있으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
리아의 이름이 나오자 준만이 아니라 따르는 여학생의 얼굴까지허옇게 됐다. 다른 여학생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리…리아선배가 왜 유명선배 곁에 있는데…?”
“리아언니는 원래 우리오빠 단짝친구였어. 좀 늦어지긴 했지만 여자친구 됐다고 이상할 것 없잖아?”
유리는 씨익 웃으며 4학년 강의실 건물로 들어가 버렸다. 준과 그를 따르는 여학생들은 한동안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
쬭쪽쪽쪽 추루룹 츄룹 쬭 할짝할짝할짝
5학년 강의실건물에서 가까운 공원의 한쪽에서 축축하고 음란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사철나무울타리 뒤에 한 여학생이 쪼그려 앉아 한 남학생에게 펠라티오를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후우우… 리…리아야…… 허으으윽!”
“쭈와아압 어때? 이제 나랑 같이 학교에 왔다는 실감이 나? 쬭쪽쪽”
실감정도가 아니라 좋아서 까무러질 판이다. 남자친구의 마음을 달래주겠다고 선택한 방법이 펠라티오라니, 유명은 순식간에 절정에 다다라버렸다.
“허윽! 싸…싼다… 리…리아야! 싼다아!! 후으으으으으읍!!!”
“크흡…….”
리아는 눈물까지 글썽일 정도로 힘겨워하면서도 꿋꿋이 자지를 물고 남자친구의 정액을 삼켰다. 유명은 온몸의 털이란 털이 모두 곤두서는 것 같은 쾌감에 한참동안 몸을 떨었다.
“후우우우… 괜찮아? 억지로 삼킬 것 까지는 없었는데….”
“꿀꺽 흐으으…흐으응… 아니야… 내가 그러고 싶었어….”
아직 입속에 남았는지 리아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을 감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떤 반응인지 눈치 챈 유명은 무릎을 꿇고 여자친구를 꼭 끌어안았다.
“고마워, 리아가 내 여자라는 사실만큼은 이제 선명하게 실감이 나.”
“아…….”
남자친구의 자상함에 리아는 다시 몸을 떨었다. 펠라티오만으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듣고 봐서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정한 포옹과 말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엄밀하게 따지면 오르가슴을 느끼는 중에 더해진것이긴 하지만 지금 리아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남자친구의 은은한 허브향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다시 몸을 떨었다.
(다음 28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