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4화 〉(23화) 4. 여동생 (24/130)



〈 24화 〉(23화) 4. 여동생

(제 23 화)



“둘이 괜찮을까?”


거실로 후식을 내어오던 혜리가 2층을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말하자 마야가 물었다.

“왜요? 둘 사이가 원래 안 좋았어요?”


“안 좋았다기보다, 뭐랄까….”


혜리가 시원스레 대답을 못하자 옆에 있던 리아가 대신 대답했다.

“나랑 비슷하게… 유리가 일방적으로 유명이를 좋아했어.”

“그건 나도 알아. 나 어젯밤에 유리랑 같이 자면서 이야기 많이 했거든.”


마야와 리아는 한 남자를 사랑해서 그런지 말투나 표정에서 단짝친구처럼 가까워져있었다.

“유명이가 유리를 무시했다고 왜  못하는 거야?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잖아?”


리아의 엄마인 세아의 냉소적인 지적에 혜리와 리아는 별다른 대꾸를 못했다. 덕분에 마야는 대충 상황을 이해했다.

“어쩐지… 그래서 오빠를 미워하는 것처럼 행동했던거군요? 저한테 흉만 봤거든요.”


“나랑 있을 때도 늘 오빠 욕뿐이었어.”


리아의 말에 세아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말했다.

“유리의 관심이 오빠뿐이었다는 증거지. 걔가 격구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도  유명이 때문이잖아?”


“응. 유명이가 2차 성징하기 전에 유리에게 격구하면 잘할 거라고 칭찬을 자주 했었거든.”

혜리의 말에 여자들은 이해가 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리아가 만감이 교차하는 미소를 지었다.

“나도 유명이가 좋아해서 태권도 시작한 건데, 격투기도 그래서 하는 거구….”


“이제 유명이랑 예전처럼 좋아졌으니까 격투기도  좋아지겠네?”

마야의 지적에 리아의 표정이 환해졌다. 말 그대로 갑자기 도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이 하고 싶어졌다. 세아가 딸의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소파에 기대면서 말했다.

“나도 우리 오빠한테 칭찬 받으려고 공부만 죽어라 했던 건데….”


세아의 말에 흥미를 느낀 마야가 찰싹 달라붙어 앉았다.

“어머, 리아의 아빠가 친오빠였어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유명이랑 유리 아빠도 혜리씨 친오빠야.”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자 혜리는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슬쩍 고개를 돌렸다. 마야는 아빠들의 존재가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도시국가는 오빠와 여동생의 관계가 짧고 느슨하다던데 그게 사실인가 보죠? 전 시골출신이라 사정이 좀 다르거든요.”


마야의 질문에 혜리와 세아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리아는 오직 유명만 좋아했고 결정적으로 오빠가 없어서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경우다.

“마야씨 어디 출신인데 그런 사정을  몰라? 러시아계 같은데 만주(滿洲)쪽 아냐?”

세아의 물음에 마야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예전 국적은 하르빈(주; 하얼빈)시였는데 고향은 훨씬 떨어진 공업지구였어요. 우리식구들이나 친척들 모두 공장노동자들이거든요.”


“그렇구나, 그쪽이라면 다를 만하지.”

세아의 반응에 리아는 허벅지 위의 엄마얼굴을 매만지며 물었다.

“그쪽은 뭐가 다른데? 공업지구라고 문화가 다른 거야?”

“농업지구나 공업지구는 대가족이 많거든. 그래서 오빠의 여자가 되는 걸 당연하게 여겨.”


마야의 설명에 리아는 이제야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혜리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거기서는 오빠랑 계속  집에서 사는 거야? 여동생 외에는 다른 여자는 없어?”

“대부분 그래요. 거기라고 남자가 많은  아니니까 오빠가 없는 여자들은 사촌오빠나 아빠한테 목맬 수밖에 없죠. 그래서 한동네가 통째로 한 가족인 경우도 있어요.”


처음 듣는 이야기라 리아는 신기한 듯 마야를 바라봤다. 세아가 일어나 앉으면서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런 곳을 어떻게 빠져나온 거야? 마야씨 정도면 남자들이 가만 놔두지 않았을 거 같은데?”

“제가 좀 별나긴 했어요. 아빠도 그렇고 주변 남자들이 너무 무뚝뚝하고 무식해서 싫더라구요. 제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릴 때부터 한국계 남자를 좋아했거든요.2차 성징도 하기 전에 서울에 가고 싶다고 엄마한테 졸랐을 정도니  다했죠.”


“하하하하~~”

재미있는 이야기에 여자들은 즐겁게 웃었다. 마야의 이야기는 같은 문화권 속의 다른세상 같아 흥미로웠다.

“언니, 고향이랑 가까운 하르빈도 큰 도시국가잖아? 규모는 서울이랑 비슷하지 않나?”


“그렇긴 한데, 세계의 중심에서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게 꿈이었거든.”

단순하고 소박한 꿈인 것 같지만 이루기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여자들은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유명정도의 남자에게 관심을 받고 심지어 선택을 받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혜리와 리아는 자신들이 참 배부른 고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야가 경찰학교를 거쳐 이 자리에 있기까지 어떤 고난과 역경을 겪었는지 상상조차 안 되지만 최소한 자신들보다 힘들었을 것은 분명했다.


“꿈을 이룬 기분이 어때?”


리아의 질문은 이번에도 직설적이었다. 그러나 그게 마야를 더 기쁘게 만들었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인 마야가 애써 미소를 지었다.

“너무 행복해요. 여기서 이렇게 새 식구들과 함께 이런이야기를 나눌  있을 줄은… 진짜 꿈이나 상상에서만 가능했거든요.”

그때 2층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리더니 유리가 갑자기 알몸으로 방에서 뛰쳐나와 소리쳤다.

“어…엄마!  죽어!나 못해, 살려줘! 아파 죽을 거 같아서 못하겠어!!오빠꺼 너무 커어!!”


허벅지에 선명한 핏자국과 공포에 질린 표정을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강간당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첫 경험의 소중한 고통을 못 참고 난리를 피우는 철딱서니 없는 15살짜리의 행동에 엄마와 언니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




“흑흑흑… 너무 아팠단 말야… 흐흑….”


침대보로 몸을 감싼 유리는 엄마 품에 안겨 어리광 섞인 목소리로 훌쩍거렸다.반대편에 앉은 유명은 겸연쩍은 표정만 짓고 있었다.


“근데 유명이  진짜 크긴 크다. 거의 흉기 아닌가? 마야랑 리아는 어떻게 견뎌?”

역시 거침없는 세아의 지적에 마야와 리아의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유명은 뭐라 변명해야할지 몰라 거실 밖 아름드리 정원으로 시선을 돌렸다.

양쪽으로 마야와 리아가 착 달라붙어 앉아 위로해주지 않았다면 몸 둘 바를 몰라 어디 도망갔을지 모른다. 유명은 팔꿈치에서 느껴지는 여자의 포근하고 말랑말랑한 젖가슴의 감촉에 집중해 난처한 기분을 떨치려 애썼다.


“원래  경험은 아픈 거야. 엄마도 그랬고 여기 세아씨도 그랬어.”


엄마의 위로에 유리는 못 이기는 척 눈물을 삼켰다. 그때 세아가 다시 냉소적인  마디를 던진다.

“난 별로 안 아팠어. 우리 오빠 꺼는 크기나 단단함이 그저 그랬거든.”

“와하하하하하하~~~~”


거실이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아프다고 징징거리던 유리는 너무 크게 웃다가 엄마 품에서 미끄러져 거실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덕분에 어색하던 분위기가 단번에 사라졌다.


“미안해, 유리야. 오빠가  더 조심했어야 하는데….”

유명이 선뜻 사과하고 나오자 유리는 오빠에게 미안한 감정이 확 들었다. 이어 자신의 철없는 행동이 너무 창피해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가 미안해, 오빠…….”

무릎을 세워서얼굴을 파묻는 유리의 귀여운 모습에 엄마와 언니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야와 리아가 눈치껏 나서서 유리를 데리고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다.

“뭘 어떻게 했기에 애가 저러니?”


세아의 말투는 따지는 것처럼 들렸으나 사실은 호기심에서 물은 것이다.아들이 난처해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 혜리가 원망의 눈길을 던졌다.

그런데 엄마들이라 의지가 돼서 그런지 아니면 직설적으로 물어서 부담이 없어 그런지 유명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냥… 평범하게 시작했어요. 예전에 했던 짓거리를 이야기해줘서 제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더니 유리가 마음을 열더라구요. 그래서 어… 야한 이야기 좀 나누면서 시작하게  거죠.”

“그래서 그 다음에 뭘 어떻게 했는데? 유리  정도면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 성욕이  치솟았을 거 아냐?”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여자가 이렇게 대놓고 말하니 당황하기보다 뭔가 신선하다. 세아는 2차 성징을 안 해서 키가 작다 뿐이지 리아의 엄마라는 의미를 훌쩍 넘어서는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뭐…유리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 당연히 흥분되죠. 좀 거칠게 덤벼들기는 했는데 마야씨 때 기억이 떠올라서바로 넣지는 않았어요.”


“그래, 그래야지. 애무를 충분히 했다는 말이지? 펠라티오나 쿤닐링구스도 했어?”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혜리가 살짝 놀라면서 세아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여자가 장난스럽게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명은 지금 상황이 너무 재미있어 속으로 웃음이 났다.

‘말이 엄마지후배들이랑 이야기하는 것 같네.’

유명이 나름의 감상에 젖어있을 때 마야가 먼저 거실로 내려왔다. 미소 짓고 있는 걸 보니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을  같았다.

“유명아 어서 올라가봐.”

“으응… 알았어.”


2층으로 다시 올라가 유리의 방에 들어가니 기다리고 있던 리아가 얼른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이리 와, 유명아.”

여동생과의 첫 경험을 동급생여자친구가 곁에서 도와줄 줄이야, 이 상황만으로 가라앉았던 흥분이 순식간에 치솟았다. 유리는 여전히 침대보로 몸을 감싼 채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유리야, 괜찮겠어? 무섭고 힘들면 다음에 해도 돼, 오빠 이제 어디 안 가.”

침대에 걸터앉아 조심스럽게 해주는 다정한 말에 유리는 한결 나이진 표정으로 오빠를 바라봤다.


“싫어, 오늘 오빠여자 되고 싶어. 이제 참을 수 있어.”


“유리야, 이제 괜찮지? 그럼 난 비켜줄게.”


리아가 일어나자 유리는 금세 두려워하는 표정이 되었다. 친남매의 손을 함께 꼭 쥐고서격려의 미소를 지어준 리아는 서둘러 방을 나갔다.


유명은 굳이 침대보를 벗기려하지 않고 그대로 유리를 꼭 끌어안아줬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함과 타고난 여성적 말랑거림이 동시에 느껴졌다.

마야, 리아와 마찬가지로 유리의 성적매력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다. 여기에 상대가 친여동생이란 사실까지 더해지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하지만 처녀막이 찢어지는 순간 도망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한단 말인가.


‘이러다 못하는  아냐?’

고민만 할 게 아니라 1살 어린 여동생의 첫 경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도와줄 책임이 있었다. 유명은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유리를 달랬다.


“이대로 그냥 이야기나 하자. 오늘 밤은 오빠가 유리 곁에 있을게.”


상냥한 포옹에 이은 거짓말 같은 제안에 유리는 본래의 발랄함을 되찾았다. 활짝 웃으면서 오빠의 볼에 키스를 했다.

“진짜? 오늘 밤엔 나랑 계속 같이 있을 거야? 마야언니나 리아언니도 안 부르고 우리 둘이서만? 응? 응?”

“그렇다니까, 어떻게 약속해야 믿을래? 읍!”

유리는 참을 수 없는 벅찬 감정에 못 이겨 키스를 퍼부었다. 덕분에 오빠를 받아들이고 싶었던 그 진심어린 욕구가 다시 생겼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같았다.


“오빠… 나 이번엔 진짜루 오빠여자가  수 있을 거 같아. 아프다고 안 할게…. 다시 해줘, 응?”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이 예쁜 여동생이 이렇게 나오면 설사 다시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그래… 나도 준비됐어. 우리 다시 해보자.”


유리는 스스로 침대보를 풀고 침대에 누웠다. 새하얀 침대보 위에 살짝 그을린 매끈한 피부가 터질 듯한 풍만함속에 드러나는 탄탄함과 어울려 살인적인 관능미를 내뿜었다.

유명은 최대한 부드럽게 대해주려는 마음으로 여동생의 머리부터 얼굴, 어깨, 가슴을 차례로 쓰다듬었다. 오빠의 친절한 손길에 유리의 몸이 솔직하게 반응했다.

“하아아…오빠… 너무 좋아…….”

“나도 좋아, 우리 유리 너무 예뻐.”

“헤헤 진짜? 몸은? 몸도 마음에 들어?”


“최고야!”

최고는 물론 마야고 그 다음이 리아다. 그러나 유명의 감탄은 상대비교를 해서 나온  아니라 지금 기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걸 유리가 제대로 알아들었다.

“와줘… 오빠…, 나 준비 된  같아….”


“으…응…….”

2차 성징한 여자들은 흥분하면 키스만으로 팬티가 축축해질 정도로 다량의 애액을 분비하기 때문에 유리의 사타구니는 처음 할 때와 마찬가지로 홍수가 나 있는 상태였다.

“하으으으윽! 아아아… 아…아파아아!! 너…너무…… 아흐으으으으!!!”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처음보다 더 컸다. 그러나 유리는 오빠의 목에 팔을 두르는 것으로 도망가려는 자신의 본능을 견뎌냈다.


“흐으으으읍………….”

성욕에  이겨 부지불식간에 시작된 마야 때와 달리, 한 여자의 처음을 가진다는 진정한 의미의  경험을 유명은 여동생을 상대로 비로소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 24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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