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16화) 3. 연인과 친구
(제 16 화)
“흐으음~ 냄새 너무 좋다~~”
자신의 가슴 사이에 얼굴을 부비는 남자친구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리아가 속삭였다.
“그렇게 좋아?”
“응. 마치 꽃향기 같아….”
유명은 대답과 함께 탄탄하고 잘록한 허리에 있던 손을 스윽 내렸다. 파란색 핫팬츠 위에 만져지는 리아의 엉덩이는 가슴과 다를 바 없이 풍성하고 말랑말랑했다.
“나 엉덩이… 너무 크지 않아?”
이런 질문의 의도는 콤플렉스가 있거나 칭찬해주길 바라는 마음둘 중에 하나다. 아직 이런 것까지 알아차릴 센스가 없는 유명은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대답했다.
“난 가슴이든 엉덩이든 큰 게 좋아. 리아 네 몸은 어디든 다 좋아~”
서로 좋아하고 또 간절히 원하고 있으니 어떤 말을 하더라도 먹혀들게 되어있다. 리아는 유명의 엉큼한 반응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다.
“후후, 언제는 미련해 보인다고 하더니….”
커다란 갈색 눈동자와 작고 반듯한 얼굴에 갈망의 빛을 선명하게 서렸다. 이런 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해진 유명은 엉덩이를 더 격렬하게 주물렀다.
“예전의 난 그냥 병신이니까 잊어버려. 지금의 난 리아 네가 너무 좋아~ 엉덩이 만져주니까, 어때? 좋아?”
리아는 숨을 살짝 들이쉬고 더욱 강렬해진 눈빛으로 유명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손으로 살며시 감싸면서 그윽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으응…, 좋아…….”
“나도 좋아!”
유명의 대답에 리아는 자신의 탱크톱셔츠를 위로 젖혀 올렸다. 탐스럽고 예쁜 커다란 젖가슴이 그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아주 가볍게 출렁이며 드러났다.
시야를 꽉 채우는 뽀얗고 커다란 살덩어리에 유명은 짧은 감탄과 함께 얼굴을 묻었다. 연한 분홍색의 젖꽃판 가운데서 손짓하는 젖꼭지의 유혹을 참을 수 없었다.
“하읏… 아흐으응…….”
살짝 솟아오른 젖꽃판 전체가 빨리자 리아는 엉덩이에서 전해지는 쾌감과 함께 그대로 가버렸다. 몸을 파르르 떠는 반응이 뭔지 유명은 알 것 같았다.
“갔어? 만지고 빠는 것만으로 간 거야?”
물어보는 이유야 모르지 않지만 대답하기 너무 부끄럽다. 그러나 이런 유명의 행동에 리아는 큰 자극을 받았다.
“하으으응… 으응… 가…갔어…, 아흣!”
어느새 핫팬츠가 엉덩이 밑까지 내려가 있었다. 침대에 앉은 채로 마주하고 서있는 자신을 일방적으로 맛보는 남자친구의 행위에리아는 참을 수 없는 쾌감에 휩싸였다.
“츄룹! 리아의 젖꼭지… 쬭쪽쪽 가슴… 추루룹 너무 좋아!”
그러면서 맨살의 엉덩이를 터질 듯이 주물렀다. 그때 유명의 손가락이 항문에 살짝 닿는 바람에 움찔한 리아는 다시 오르가슴에 다다라버렸다.
“하이잇…! 가! 나 또 가아…! 히야아앙!!”
“나 더 이상 못 참겠다!”
유명은 젖꼭지에서 입을 떼는 것과 동시에 리아를 끌어안고서 강제로 침대에 넘어뜨렸다. 큰 키에 풍만한 덩치라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가볍게 안겨왔다.
“하윽! 유…유명아…….”
이름을 부르는 이유가 거친 행동에 대한 항의인지 아니면 이어질 행위에 대한 거부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대가리가 저려올 정도로 최대한으로 발기한 자지 앞에서 그런 의문은 장애가 될 수 없었다.
“리아 널 진짜 내 여자로 만들고 싶어!”
말과는 달리 유명은 자신의 욕구가 정확하게 뭔지 헷갈렸다. 하지만 두려운 눈길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이 아름다운 동급생에게 참을 수 없는 성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살살…, 부탁이야…….”
“안 돼!!”
문답의 의미를 서로 이해하지 못했다. 유명은 대충 벗어진 바지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자신의 자지를 리아의 보지 위에 가져다 댔다.
“제발……, 유명아…….”
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하니 그냥 하면 될 것 같았다. 도톰한 분홍색 살덩이는 소녀의 것처럼 깨끗했지만살짝 벌어진 구멍에서 줄줄 터져 나오는 애액 때문에 너무 음란해 보였다.
“리아, 네가 벌려봐.”
이런 강압적인 요구를 할 엄두가 어디서 나왔을까. 유명은 망상 속의 행동을 직접 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되어 머리가 다 지끈 거렸다.
일말의 죄책감과 망설임은 리아의 손이 움직이는 게 보이는 순간 사라졌다. 가볍게 떨리는 손가락이 사타구니를 매만지는 모습에 유명은 숨이 멎는 줄만 알았다.
“유명아… 살살…, 응? 제발…….”
애원하는 목소리가 마치신음소리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그러나 유명의 의식은 오직 리아의 수줍은 보지에 쏠려있었다.
중지로 대음순을 검지로 소음순을 조심스럽게 눌러서 옆으로 살며시 벌리자 조금 더 진한 분홍색 속살이 드러났다.
겉모습처럼 깨끗했지만 애액으로 범벅이 된 구멍과 돌기는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그게 유명의 관심과 욕구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것은 당연하다.
“하으으윽!!”
유명은 나름 강하게 밀어 넣는다고 생각했는데 리아는 자신의부탁을 들어준 것으로 여겼을 정도로 조심스런 삽입이었다.
일단 들어간 것을 확인한 유명은 리아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겹쳤다. 그러고 싶었고 리아도 그걸 원하는 듯 유명의 목에 팔을 두르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갔어? 또 갔어, 응?”
자꾸 확인하는 이유를 알기에 더 자극적이고 흥분된다. 리아는 머리카락이 흐트러질 정도로 강하게 머리를 흔들며대답했다.
“갔어! 하악! 또 갔어!! 아후우우! 자꾸 가… 으흐으응…… 계속 가… 가는 중이야! 흐긱! 가는 중이라구우우!!”
몇 번 움직이지 않았는데 리아는 자지러지듯이 몸을 떨면서 유명을 끌어안았다. 첫 경험이나 다름없어 우려했던 고통은 없었다. 사실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쾌감에 씻겨 나가버린 것이다.
찌걱 찌거걱 푸북 푹 치거걱
유명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축축하고 음란한 소리가 방안을 채웠다. 보지 속에서 용솟음치는 애액을 돌처럼 딱딱한 거대자지가 짓누르자 터져 나오는 소리다.
“리아! 좋아해, 리아!”
리아는 유명의 손을 잡아 끌어다 자신의 젖가슴 위에 얹고서 외치듯이 말했다.
“아흣! 주물러줘 유명아, 터질 듯이 마구 주물러줘!”
여자친구의 의도를 알아차린 유명이 젖가슴을 움켜쥐면서 상체를 일으켜 박음질을 해대자 땀에 젖어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두 남녀의 몸이 요동쳤다.
“모…못 참겠어!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너무 좋아… 하으읏!!”
“와줘, 날 채워줘! 우흣! 또 가… 나 가버려 유명아!! 또 간다구! 하아아아아아앙!!!!”
처음부터 맹렬히 박아대던 유명은 그 기세 그대로 정액을 뿜었다.
“흐으으으으읍!!!”
사정을 하는 그 자체만으로 견디기 힘들 정도의 쾌감인데 그게 허리를 지나 척추를 타고 머리까지 강타하니 눈앞이 새하얘졌다.
리아는 몸 전체가 전기에 감전되는 것 같더니 자궁벽을 치는 놀라운 느낌과 함께 생전처음 맛보는 극한의 오르가슴에 클리토리스는 당연하고 젖꼭지까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하아아… 아흐으응… 하읏! 응흐으으으… 흐으으으응…….”
파도를 치듯이 계속되는 오르가슴에 리아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성은 돌아오는데 몸에 남은 짜릿한 쾌감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안 보였다.
“하아아아… 너무 좋아…. 후우우우….”
자신은 물론 상대인 리아를 제대로 느끼게 했다는 것에 유명은 큰 만족감을 느꼈다. 이제 5번째 섹스인데 마치 섹스의 신이 된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이틀에 걸쳐 다른 여자와 섹스했다는 사실에 머리가 쭈뼛쭈뼛 설 정도로 기분이 황홀했다. 유명은 자신의 자지를 물고서 몸속에 한가득 정액을 머금고 있는 사랑스런 여자친구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
“근데, 어떻게 11살짜리들이 그럴 수 있어? 리아 넌 내가 하자고 그런다고 또 그걸 받아준 건 뭐야?”
침대 위에 나란히 누운 둘은 격렬했던 순간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 지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나도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 유명이 네가 나랑 유리한테 한창 장난을 많이 쳤었는데 그러다 했을 거야.”
“장난? 무슨 장난인데 섹스까지 해?”
리아는 웃으면서 얼굴을 붉혔다. 지금은 하자고 해도 못할 장난이라 너무 웃기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후후, 우리 발가벗고 격구나 격투기시합 같은 거 많이 했거든. 넌 장난칠 때옷부터 벗었어.”
“그래? 옷은 왜 벗는 거야? 으흐흐흐~ 나 어릴 땐 엄청 밝혔었구나?”
말과는 달리 유명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을 전부 발가 벗겨놓고 운동을 빙자한 이런저런 추잡한 장난을 한다는 상상을 하니 사타구니에 다시 피가 쏠렸다.
유명이 잠깐 망상에 잠긴 사이, 리아는 살며시 일어나 옷을 추스르고 헝클어진 머리를 다소곳이 정돈했다. 이 여성스런 모습에 유명은 성욕과는 전혀 다른 감정을 느꼈다.
“고마워.”
예상 못한 유명의 말에 살짝 놀란 리아가 돌아봤다. 그 크고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미소 짓는 모습에 유명의 가슴은 섹스 때보다 더 요동쳤다.
“뭐가? 뭐가 고마워?”
“날 기다려줘서…. 이런 무심한 남자를 5년 가까이 변함없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리아는 잠깐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유명을 와락 끌어안았다. 어깨가 가볍게 떨리는 것을 보면 울음을 터뜨린 것이 분명했다.
‘아…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마야와 감정을 나눌 때와 또 다른 설렘이라 유명은 숨까지 가빠왔다. 그 감정을 리아가 키스와 함께 속삭인 고백으로 폭발시켜버린다.
“사랑해, 유명아….”
*****
“저 왔어요~~”
마야가 집에 들어서며 인사하자 거실에 있던 혜리가 얼른 뛰어왔다.
“어서 와요. 오늘은 조금 늦었네, 토요일이라서 그런가?”
“아뇨, 기숙사에 들러 옷 좀 챙겨오느라 늦었어요.”
그 말대로 마야의 손에 작은 여행용가방이 들려있었다. 내일이 일요일이고 쉬는 날이라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에 잔뜩 챙겨온 것이다. 혜리가 가방을 받아주면서 궁금한 걸 알려준다.
“유명이는 단짝친구인 리아네 집에 갔어요.”
“아… 예에….”
유명처럼 잘 생긴 남학생이 여자 단짝친구의 집에 있다면 어떤 상황일지 뻔하다. 어제 그렇게 뜨거운 시간을 보냈으면서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은 것에 서운한 마음이 없진 않았으나 마야는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거실에 처음 보는 여자가 있었다.
“여기는 리아엄마 세아씨. 세아씨 인사해, 여기는 유명이 여자친구 마야씨. 유명이 발견한 순경님이야.”
혜리의 소개에 두 여자가 미소와 함께 반갑게 고개를 숙였다. 세아가 소파에 앉는 마야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미인이시다. 유명이가 여자 보는 눈이 대단한데요?”
“어머, 고맙습니다. 이런 칭찬 너무 좋아해요, 자주 해주세요.”
마야의 귀여운 농담에 모두 기분 좋게 웃었다. 그때 유리가 2층에서 발랄한 걸음으로 내려오다 마야를 발견했다.
“마야순경님 오셨네?”
“아, 안녕.”
둘은 어색하게 인사했다. 유리는 엄마 휴대폰으로 마야의 몸 구석구석을 다 훔쳐봤지만 마야는 병원에서 쫓겨나듯이 헤어진 후로 처음 본다.
계단 밑에 놓인 작은 여행용가방을 발견한유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씨익 짓더니 친근하게 마야 옆에 앉았다.
“마야순경님 우리 집에 살림 차리시게요?”
“사…살림은 무슨……, 어떻게 알았어?”
거실에 다시 웃음이 터졌다. 한참 웃다 혜리가 진심으로 마야에게 권했다.
“마야씨, 유리 말대로 아예 우리 집으로 들어와요. 남는 방도 있고 유명이가 원하면 방을 같이 써도 되니까, 둘이 결정해서 내일이라도 짐 옮겨요.”
“어머, 진짜요? 진짜 그래도 돼요?”
마야는 박수까지 치며 좋아했다. 미성년자에다 4살이나 어린 유명과의 관계를 어떻게 인정받아야할지 망설이던 참이라 더반갑다. 마야의 반응을 유리가 예리하게 알아보고 지적한다.
“얼레? 이 언니 좋아하는 거봐. 오빠한테 허락은 받고 좋아하는 거예요?”
“아… 으음…….”
새빨개진 얼굴로 시선을 피하는 거보니 아직 말조차 안 꺼낸 모양이다. 마야의 귀여운 반응에 세아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슬쩍 끼어들었다.
“미성년자랑 동거하려면 신고해야 하는 거 알죠? 본인 동의는 당연하고 둘이 함께 학교에서 상담도 받아야 해요. 경찰이니까 다 알고 있죠?”
몰랐던 모양이다. 마야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 여자들은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
(다음 17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