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12화) 3. 연인과 친구
(제 12 화)
리아와 끈적끈적하고 질척질척한 위로를 즐긴 뒤 샤워하고 욕실을 나오던 유리는 잠든 줄 알았던 엄마가 거실에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물었다.
“어? 엄마가 어쩐 일로 아직 깨어있어?”
“엄마도 아직 안 잤어?”
함께 샤워하고 뒤따라 나오던 리아 역시 놀라며 물었다. 여자들만 사는 집이라 유리와 리아는 알몸인 상태였다.
“리아 넌 엄마가 혜리씨처럼 잠꾸러기인줄 아니?”
리아엄마의 장난에 혜리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맞받아쳤다.
“세아씨가 잠 안 온다고 하도 떼를 써서 다시 나온 거야. 너희들이야말로 저녁만 먹으면 곯아떨어지던 애들이 이 시간까지 안 자고 뭐했어?”
“어머머, 기가 막혀. 혜리씨가 떼썼잖아요?”
리아의 엄마 <세아>의 맞장구에 각자 엄마의 품에 안기듯이 앉은 딸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유리가 혜리의 품에 머리를 기대고 말했다.
“엄마들은 남자생각 않나? 우릴 낳은 몸이라 더 심할 거 같은데?”
딸의 갑작스런 물음에 두 엄마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러나 당황하거나 난처해하는 빛은 보이지 않았다. 혜리가 딸의 머리에 키스를 해주고 약간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히 남자생각 많이 나지. 우리도 너희들처럼 서로 위로하고 그러면서 견뎌.”
“우린 남자랑 사랑도 하고 섹스도 실컷 해봤는데 너희들은 어쩌려고 아직 숫처녀니?”
세아의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말에 얼굴이 새빨개진 리아가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엄마를 마구 흔들었다.
“엄마는! 난 숫처녀 아니거든?”
“요즘은 11살에 얼떨결에 한 섹스도 첫 경험으로 쳐주니? 요즘 남자들이 싫어한다고 일부러 처녀막 없애는 애들 많은 거 몰라?”
창피해진 리아가 무릎에 얼굴을 파묻어버리자 모두들 가볍게 웃었다. 혜리가 리아의 건강하고 매끈한 허벅지를 매만져주며 위로했다.
“유명이가 기억을 다 잃어서 너랑 했던 것도 몰라. 리아 너도 숫처녀나 다름없어.”
“우와아아아앙~~~”
리아가 진짜 울음을 터뜨린 것처럼 소리를 지르자 유리가 혜리의 손을 탁 치며 발끈했다.
“엄마는 지금 그걸 위로라고 하는 거야?”
얼른 옆으로 가서 감싸 안아주자 리아가 유리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어깨를 들썩였다. 다 큰 딸들이 알몸으로 재롱을 피우는 모습에 엄마들은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세아가 딸에게 마지막 폭탄을 던진다.
“그러나저러나, 유명이는 지금 마야라는 그 금발미녀경찰이랑 뭐하고 있을까?”
“엄마!!”
리아가 벌떡 고개를 들고 소리를 지르자 세아는 잽싸게 2층으로 도망갔다. 그러자 혜리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딸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너희들 유명이가 마야씨랑 뭐하는지 관심있어?”
유리와 리아는 큰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혜리는 찡긋 윙크를 남기고 세아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
혜리가 리아의 방을 찾아온 건 제법 시간이 흐른 뒤였다. 세아가 잠이 들 때까지 기다린 모양이다.
“리아야 방문 좀….”
밖에서 살며시 들려오는 혜리의목소리에 리아가 총알 같이 뛰어가 방문을 열었다. 유리 역시 안 자고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엄마!”
연베이지색 시스루가운에 흰색 비키니레이스팬티차림의 혜리는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섹시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혜리의 성적매력이 아니다.
“미안… 우리도 오랜만이라 나름 이야기가 많았어.”
혜리와 세아는 딸들이 친한 만큼 절친하다. 쇼핑이나 운동에서부터 휴일까지 같이 보내는 사이인데 유명의 납치사건 때문에 며칠 못 만난 걸 오랜만이라고 하는 것이다.
유리와 리아는 알 것 같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혜리가 침대 위로 슬그머니 올라오자 유리가 얼른 다그쳐 물었다.
“엄마엄마, 오빠가 집에서 뭐하는지 어떻게 봐? 전에 오빠가 다 막아놨잖아?”
“응응, 근데 이번에 납치되면서 경찰이 유명이 폰을 정지시켰잖아?”
혜리의 대답이 뭘 뜻하는지 바로 알아들은 유리와 리아가 동시에 손뼉을 쳤다.
“설정이 초기화됐구나!”
“맞어. 그래서 오늘 나오면서 다시 확인해봤는데 유명이가 새로 설정을 안 해놨더라구….”
혜리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끝을흐렸다. 유리와 리아 역시함께 죄를 저지르는 심정이라 얼굴이 빨개졌다. 유리가 애써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 어차피 오빠 방은 볼 수 없을 거구, 관리자계정인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살펴본다고 문제될 건 없잖아?”
“그렇지? 게다가 유명이가 아직 미성년자니까엄마가 살펴보는 게 뭐….”
말을 하면서 혜리는 리아의 눈치를 살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보일지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 유리가 바로 정리해버린다.
“리아언니도 보고 싶어서 죽겠다고 그랬으니까 신경 쓸 거 없어. 얼른 켜봐, 엄마.”
“아, 그래? 그럼….”
혜리는 가져온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침대 위에 올려놨다. ‘우리 집’이란 아이콘을 누르자 바로 여러 메뉴가 나왔다.
세 여자는 탐스럽게 농익은 엉덩이를 나란히 붙이고 엎드려서 화면에 집중했다. 망설이는 혜리 대신 유리가 얼른 실시간화면 메뉴를 선택했다.
집 내부 전체가 3D 홀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유명과 마야가 욕실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걸 리아가 먼저 발견했다.
“욕실!”
유리가 손가락으로 누르자 욕실이 확대되면서 음성까지 들렸다.
[꺄하하하~ 그만 만져, 간지러워~~]
욕조에서 유명과 마야가 장난도 치고 키스도 하면서 즐겁게 거품 목욕 중이었다. 중학생이 된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유명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에 세 여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 재수 없어. 기록된 거 찾아보자.”
혜리와 리아는 계속 보고 싶었으나 말리지 않았다. 유리는 다시 집안전체화면으로 바꾼 뒤 시간을 되돌렸다.
마야가 유명의 방에서 알몸으로 나오는 지점부터 실행시키려다, 다시 조금 앞으로 돌리자 유명이커다란 뭔가를 덜렁거리면서 나오는 게 보였다. 혜리가 정상속도로 바꾸면서 말했다.
“주방을 선택해봐.”
유리가 주방을 누르자 욕실처럼 화면이 확대됐다. 마야가 알몸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나오자 이번에는 리아가 빠르게 돌렸다.
유명이 다가와 식탁을 차리는 마야를 뒤에서 안으며 키스를 하거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비교적 평범한 장면이 이어졌다. 그러다 어느 장면에서 혜리가 정상속도로 바꿨다.
[어때? 정말 섹시해?]
마야가 혜리의 앞치마 중에서 가장 작고 속이 비치는 걸 걸치고서 교태를 부리는 모습에 유명이 엄지손가락을 척 올렸다.
[최고야! 계속 그렇게 입고 있어줘~]
유리가 손가락 두 개로 화면을 더 확대시키자 유명의 자지가 점점 커지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세 여자가 동시에 숨을 죽였다.
[어머! 자…자기야?! 어흣! 거…거긴……!!]
등을 돌린 마야의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처박는 유명의 과감한 행동에 세 여자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츄룹츕 하아… 촤라랍 주…죽여…! 할짝할짝 끝내줘!!]
질척거리고 음란한 소리가 너무 생생하게 들렸다. 3D 홀로그램의 화질이 얼마나 좋은지 확대해서 옆으로 돌리자 유명의 입가에 흘러내리는 침까지 생생하게 보였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혜리, 유리, 리아는 자신의 팬티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유명이 자신의 거대한 자지를 직접 세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와줘, 어서 들어와 자기야. 이번엔 괜찮을 거야, 그 커다란 걸… 끝까지 넣어줘….]
마야의 자극적이고 간절한 요구에 유명은 곧바로 응했다. 벌떡 일어나서 그 거대한 걸 단번에 찔렀다. 그러나 이번에도 갈 곳을 제대로 못 찾아서마야가 손을 뻗어 도와줬다.
세 여자는 자신들이 얼마나 격렬하게 자위를 하고 있는지 못 알아차릴 정도로 유명과 마야의 행위에 빠져들었다.
고통과 함께 몰아치는 쾌감에 마야가 몸부림치는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상상하지 못한 굵기와 길이의 자지가 거침없이 드나드는 광경에 온 신경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치걱찌걱 퓨북 푹 찌컥 퍽퍽퍽
줄줄 터져 나오는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지의 단단한 힘줄을 보면서 혜리는 속으로 탄성을 흘렸다. 리아는 손으로 입을 막고 가는 중이고 유리 역시 오빠에게 강제로 당하는 망상에 휩싸인 채로 가버렸다.
[허윽! 미…미안… 못참겠어…. 싸…싼다… 흐으으읍………!!!]
마야가 오르가슴을 느꼈느냐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엉덩이를 꽉 조이면서 격렬하게 밀어붙이는 유명의 행위에 세 여자는 숨이 턱턱 막혔다.
[잘 했어…, 자기야. 잘 했어…….]
너무 빨리 사정한 것에 실망하는 유명을 다정하게 감싸주며 키스하는 마야의 자상한 행동을 혜리는 부러워했고, 리아는 조금 슬펐으며, 유리는 질투를 느꼈다.
세 여자가 자위의 여운에한동안 빠져있는 사이, 홀로그램에서는 유명과마야가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서로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거나 틈나는 대로 키스를 하고 즐겁게 웃는 모습이 계속 이어졌다.
혜리는 아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면서 딸들과 함께 자위한 것에 못내 죄책감이 들어 리아 방에서 슬그머니 나가버렸다.
유리와 리아 역시 허무하고 찝찝한 기분에 그만 두려다 방에서 한 번 했다면 최소 두 번 사정한 셈이니 이제 섹스하는 모습은 안 나올 거라는 생각에 계속 훔쳐보기로 했다.
저녁식사가 끝나자 유명과 마야는 사이좋게 빈 그릇을 치우고 식탁을 정리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키스가 습관처럼 이어지는 것을 보고유리가 투덜거렸다.
“저 인간, 전에는 주방에 얼씬도 안 하더니….”
리아는 유명의 행동이 신기한 듯 화면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유심히 살폈다.
“진짜 완전히 딴 사람 같아….”
“딴 사람 맞아. 날 바라보는 눈빛마저 예전과 완전히 달라. 저런 엉큼한 표정 짓는 거 2차 성징 이후로 본 적 있어?”
유리의 물음에 리아는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 그때 화면을 앞으로 돌리던 유리가 소리치듯이 말했다.
“뭐야? 또 해?!”
리아가 깜짝 놀라 화면을 보니 유명과 마야가 욕실에서 격렬한 키스와 애무를 주고받고 있었다. 처음 봤던 실시간화면의 직전 상황이었다.
그 사이 저녁식사를 해서 시간이 조금 흐른 뒤이기는 했으나 마야의 아랫배를 꾹꾹 누르고 있는 유명의 자지는 터질 것처럼 빳빳해져있었다.
“세상에…!”
리아만이 아니라 유리 역시 입이다물어지지 않았다. 남자의 성기나 성행위는 여러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지금처럼 보고 있는 것만으로 숨이 막히는 존재감은 느껴본 적이 없다.
유명과 마야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키스와 함께 바로 삽입으로 이어졌다. 마야의 키가 큰 덕분이지만 유명의 자지가 길어서 수월하게 시작되었다.
[하읏! 너…너무 좋아, 이…이번엔 나 바로 갔어…. 지금 막 갔어, 자기야. 하으으응…….]
마야가 진짜 오르가슴에 다다랐다는걸 유리와 리아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비록 15살, 16살에 불과하지만 그 환희와 감격에 찬 표정은 사랑하는 남자와의 관계가 아니면 결코 나올 수 없다는 걸 둘은 잘 알고 있었다.
세 번째로 추정되는 욕실에서의 섹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농염하고 격렬했다. 유리와 리아는 유명의 거친 몸짓에 자신들이 당하는 상상을 하며 다시 자위에 빠져들었다.
섹스와 목욕이 끝나고 거실에서 한동안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유명과 마야는 노골적인 키스와 애무를 주고받으면서 2층으로 올라갔다.
둘이 방에 들어가자 집안의 조명이 차례로 꺼졌고 홀로그램 역시 꺼졌다. 유리와 리아는 나란히 천정을 바라보고 누워 흥분된 가슴을 진정시켰다.
“하아아… 기분 진짜 더러워…….”
유리의 한탄에 리아는같은 기분이지만 한편으로 반복된 상황에 웃음이 터졌다.
“큭, 후후후~ 유리 너 너무 웃겨, 크크큭~”
“풋! 프후후후후~~”
유리도 리아를 따라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이 결코 즐거워서 나오는 게 아니란 걸 둘은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전에 느꼈던 허무하고 복잡한감정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왠지 모를 기대감에 가슴이 뛰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유명이라면 우리를 받아줄까?”
리아의 기대에 찬 물음에 유리는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놀랍고 어색해어떻게 해야 좋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대하는 건 상관없지 않은가.
“마야언니한테 하는 거 보면 그럴 거 같긴 한데, 예전과 달리 완전 바보가 됐으니까 너무 기대하진 마.”
“예전과 달리 바보가 됐다면 이제 정상인 거잖아? 그때는 좀 심하게 잘난 척하지 않았어?”
리아의 정확한 지적에 유리는 너무 웃겨서 배를 잡고 뒹굴었다.
“맞어맞어! 꺄하하하하하하하~~~~!!!!”
(다음 13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