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10화) 3. 연인과 친구
(제 10 화)
유명은 집으로 돌아오면서 리아에 대해 바구스가 해준 말들을 떠올렸다. 2차 성징 후부터 지금까지 사이가 서먹서먹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며 기다렸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만 좋아하고 기다려주는 여자가 있다니….’
누군가를 짝사랑한 적은 있지만 받아본 적이 없어 실감이 안 났다. 그러다 그게 몸의 원래 주인에게 향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자 한편으로 허무함과 함께 씁쓸한 기분마저 들었다.
“다녀왔습니다~”
자동으로 열린 현관문 안으로 들어서자 거실 쪽에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라고 생각하고 무심하게 들어서던 유명의 눈앞에 금발의 미녀가 딱 나타났다.
“유명씨!”
“어? 마야씨!”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꽃향기와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미소를 보자 다른 생각은 머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어머님이 늦을지 모른다고 했는데 일찍 왔네요?”
진회색 탱크톱셔츠 위에 흰색 블라우스를 걸친 사복차림이 잘 어울려 더 예뻐 보였다. 키스를 퍼붓고 싶었으나 유명은 미소로 대신했다.
“마야씨 기다리려고 일찍 왔죠. 언제 왔어요?”
리아가 끼어들기는 했지만 마야를 생각하며 바구스집을 일찍 나선 것이 맞으니 딱히 거짓말은 아니다. 마야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후후, 좀전에요. 참 어머님이 메시지 남겨놓으셨어요. 우리 집을 찾으면 된대요.”
혜리가마야와의 관계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준다던 게 떠올랐다. 유명은 서둘러 인공지능을 불렀다.
“우리 집, 엄마 메시지 열어줘.”
혜리가 어디 숨어 있다가 나온 줄 알았다. 언뜻 봐서 실제 모습과 구별이 힘든 실물 크기의 홀로그램이 거실에 나타났다.
[유명아, 식탁에 저녁식사 준비해놨어. 그리고 이 메시지 확인할 때 즈음엔 유리랑 같이 리아네 집에 있을 거니까, 마야씨랑 마음 편하게 좋은 시간 보내. 그럼 내일 보자~]
손을 저으며 발랄하게 웃는 혜리의 모습이 사라지자 유명과 마야는 서로 쳐다보며 잠깐 숨을 골랐다. 내일 아침까지 이 넓은 집이 둘만의 공간이라는 사실이 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다.
“와하하하하하~~~”
어릴 적 단짝친구와 어색한 상황이 벌어지면 어쩌나 고민하던 유명은 갑자기 즐겁고 신이 나 마야를 번쩍 안아 들고서 거실을 빙글빙글 돌았다.
“꺄하하하하하~~”
마야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활짝 웃으며 좋아했다. 키가 비슷해서 무거울 줄 알았는데 아주 가볍게 들린 건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
즐겁게 웃던 둘은 뭔가에 홀린 것처럼 동시에 웃음을 그치더니 슬그머니 마주보고 섰다. 상대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마야씨….”
“편하게 마야라고 불러줘요.”
“말 놓으면 나도 편하게 부를게요.”
마야의 다정한 표정과 목소리에 유명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지금 이 순간 나이 차이는 아무 문제가 안 됐다.
“응, 그럴게.”
“누나라고 부르면 혼낼 거야?”
유명의 장난에 마야는 눈을 살짝 흘기더니 다시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우리끼리 있을 때만 아니면 괜찮아. 내가 4 살이나 많은 건 사실이니까.”
“알았어, 누나.”
“야아아~~!!”
또 장난을 치자 마야가 주먹을 들고 달려들었다. 유명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키스를 하자 마야는 입을 벌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둘만의 공간은 조용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
집이 전부 둘만의 공간이 되기는 했지만 마야는 유명과의 첫 관계를 의미가 있는 곳에서 치르고 싶었다.
“유명씨 방 구경시켜줘.”
“어… 으응…… 그래…….”
앞서 계단을 올라가는 마야의 엉덩이가 눈앞에서 왔다갔다 실룩였다. 어쩌면 이렇게 탐스럽고 예쁜 엉덩이가 있을 수 있을까.
선명한 엉덩이보조개와 그 위에 솟아오른 기립근이 마야의 풍만한 몸매가 보통 탄력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눈앞에서 S자로 움직이는 저 잘록한 허리를 조금 전 키스와 함께 맨손으로 감싸 안았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유명은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본인도 어디인지 모르는 방을 잘 찾아간 마야는 들어서자마자 능숙하게 조명부터 낮췄다. 침대는 물론이고 방 전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게 긴장을 더 고조시켰지만 마야가 따뜻한 미소로 감싸준다.
“남자 중학생 방이 너무 깨끗한 거 아냐?”
자신의 목에 팔을 두르고 가까이 다가오자 유명은 숨을들이마시며 마야의 탄탄하고 잘록한 허리에 조심스럽게 손을 얹었다.
“처음 들어오는 거라, 내 방 같지 않아.”
“괜찮아, 내가 익숙하게 만들어 줄게. 나만 바라보면 돼….”
“응….”
콧김까지 감미로운 마야의 속삭임 그대로 유명은 모든 낯선 감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둘은 다시 키스를 하며 서로의 숨결을 마음껏 들이켰다.
“옷… 벗겨줘…….”
달콤한 키스가 끝난 뒤 파란눈동자에 푹 빠져 있던 유명은 마야의 속삭임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 아…….”
손이 떨리는 건 당연하고 숨까지 멎을 것만 같다. 절반 이상 열려있던 블라우스는 어떻게 금방 벗겼는데몸에 딱 달라붙은 탱크톱셔츠가 문제였다.
유명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마야의 탱크톱셔츠밑단을 잡고서 살며시 끌어올렸다. 그러자 마야도 유명의 셔츠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키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동그랗고 매끈한 이마가 눈에 들어왔다.
연한 분홍색의 깨끗한 피부 위에 솜털처럼 흘러내린 금색 머리가 너무 예뻐 보였다. 눈썹은 붉은 기가 도는 선명한 색이라 긴 속눈썹과 함께 반듯한 이목구비를 한층 아름답게 해주고 있었다.
셔츠를 올리다 어딘가에 걸렸다. 그게 현재 자신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커다란 살덩어리라는 걸 유명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마야가 팔을 들어줘서야 눈치를 챘다.
‘크다…!’
팔위로 셔츠를 벗기자 포니테일로 묶은 금발이 위로 살짝 휘날렸다. 살짝 벌린 도톰한 붉은 입술 위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성욕을 자극했다.
“흡!”
유명은 다시 키스를 퍼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쪽 손이 커다란 물방울 같은 마야의 젖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이러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다.
아직 젖꼭지까지 어떻게 할 여유는 없었다. 유명은 두 손을 모두 사용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마야가 도망갈 것만 같아 차마 그럴 엄두는 못 냈다. 심지어 조금만 밑으로 내리면 가슴만큼 감촉이 황홀한 엉덩이가 있다는 것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하아아…, 자기 너무 좋아…….”
키스하는 사이 뜨거운 숨결과 함께 흘리는 속삭임이 너무 자극적이라 정신이 아찔했다. 유명은 자신의 등을 쓰다듬는 마야의 손길에 허리에 힘이 확 들어갔다.
“허윽!”
유명이 단발 신음을 토한 것은 셔츠를 다 벗긴 마야가 바지를 벗기려고 아랫배로 손을 옮기다 거기에 슬쩍 닿았기 때문이다. 위로 올려서 정리하는 습관 덕분에 발생한 일이다. 난처해진 마야가 눈썹을 살짝 모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미안…… 서툴러서 미안해….”
“아…아냐, 내가 할게….”
서둘러 바지를 벗다가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팬티도 벗어야하나 고민하다 그냥 얼른 자세를 잡았다. 마야가 눈치껏 자신의 바지 앞쪽을 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 건… 자기가 벗겨줘….”
“어… 으응…….”
크고 둥근 둔부에 걸쳐진 레깅스 같이 타이트한 청바지차림의 늘씬한 다리가 숨 막히도록 매혹적이다. 여자의 몸은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까.
유명은 마치 의식을 거행하는 것처럼 양손으로 바지춤을 잡고 조금씩 벗기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조금 더 내리자 조막만한 새하얀 끈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오오오~~~!!!’
속으로 환호를 질렀을 정도로 바로코앞에 마야의 음모가 드러났다. 부드러운 아랫배 밑에 수줍게 자리 잡은 음모는 팬티 주위로 음란하게 삐져나와있었다.
마야 정도로 세련된 미녀에 금발벽안의 백인이라면 깨끗하게 제모 했을 거라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날렸다. 유명은 당장 코를 박고 냄새를 맡고 싶었다.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부끄럽게…….”
마야의 수줍어하는 목소리에 유명은 얼른 고개를 들었다. 봐서는 안 될 걸 훔쳐보다걸린 심정이었으나 다행히 자신을 내려다보는 마야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가득했다.
“너…너무 예뻐서…….”
“그래? 깨끗하게… 정리한 걸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그냥…….”
그래도 될 정도로 마야의 음모는 지저분한 느낌이 전혀 안 들었다. 서양여자들의 수북한 음모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그러니 싫어할 이유가 없다.
“좋아, 나 음모… 좋아해. 정리 안 한 자연적인 모양이라 더 좋아. 패…팬티 밖으로 막… 다 삐져나와서 너무 좋아!”
굳이 자세하게 말할 필요까지 없었는데 유명은 바로 후회했다. 그런데 마야가 기뻐한다.
“그래? 아… 다행이다.”
마야는 너무 좋아서 폴짝폴짝 뛰고 싶을 지경이었다. 유명이 한국계라서 좋아할 것 같아 일부러 정리를 안 한 것이 그대로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러시아계이지만 혼혈이라서 체모가 많지 않아 평소에 단짝친구 린과 비교하며 장난 칠 정도로 자신하던 부위라 더 기뻤다.
바지를 마저 벗기고 나자 이제 남은 옷이라고는 서로 팬티뿐이다. 마야가 침대 위로 올라가면서 유명을 이끌었다. 음란하게 출렁이는 거대한 젖가슴을 보고 있으려니 유명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몸에 만족하는 것만큼 여자의 자존감을 북돋아주는 것이 또 있을까. 그래서 평소 바라던 행위를 권할 용기가 났다.
“내… 가슴…… 빨아보고 싶지 않아?”
유명은 대답대신 고개를 격렬하게 끄덕였다. 뽀얀 살덩어리 위에 딱 알맞은 크기의 분홍색 젖꽃판이 자리 잡고서 그 가운데 고개를 바짝쳐든 젖꼭지가 손짓하고 있는데 어떻게 거부한단 말인가.
‘드…드디어…!’
눈앞이 둥그런 살덩이로 꽉 차더니 이어 은은한 꽃향기가 머릿속을 채웠다. 그리고 입속으로 더 없이 이상적인 크기의 꼭지가 쏙 들어왔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아흣! 흐으응……….”
키스할 때 이미 맛 봤지만 마야는 신음소리마저 예쁘다. 유명은 초유를 빠는 갓난아기처럼 한참을 그렇게 빨았다.
‘맛있다!’
살짝 가버린 마야는 자신의 상태를 유명이 알면 혹시 싫어할지 몰라서 손으로 입까지 막아가며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버텼다.
그런데 유명이 빨아서 그런지 단짝인 린과 즐길 때와 차원이 다를 정도로 민감하게 느껴졌다. 욱신거리는 사타구니를 만지지 않아서 그나마 참아낼 수 있었다.
한쪽씩 번갈아가면서 한참을 빨던 유명은 이제 입에다 한가득 살덩이를 물고서 얼굴을 흔들었다. 한쪽 손으로는 남은 살덩이를 터질 듯이 주물러댔다.
마야는 이대로 가슴만 빨리다가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아 다른 걸로 유명의 관심을 돌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흥…, 후으응…. 아… 자…자기야…….”
애틋한 신음을 흘리며 마야가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유명은 그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으나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다행히 입이 떨어진 틈을 이용해서 마야가 유명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서 살짝 끌어당겼다. 둘은 다시 키스를 했고, 마야가 뒤로 슬그머니 넘어지자 자연스럽게 몸이 포개어졌다.
“나 준비됐어, 자기야….”
마야의 애틋한 말에 유명은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것을 시작하자는 신호다.
“그…그래….”
둘은 또 키스했다. 그런데 이번엔 뭔가 느낌이 달랐다. 성욕 위에 감정이 더해져서 그런 것일까, 더 강렬하고 더 절실했다.
유명과 마야는 거의 본능에 가까운 손길로 서로의 팬티를 내리고 발로 벗겨서 치워버렸다. 그리고 서로의 성기 끝에서 숨이 멎을 정도로 뜨겁고 부드러운 감촉을 느꼈다.
“처음…이니까…, 살살… 부드럽게 해줘.”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되는 순간 마야의 다정한 속삭임에 유명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처음? 처음…!’
예상지 못한 사실에 유명은 당황했다. 게다가 격한 감정에서 연인과 하는 제대로 된 섹스는 자신도 처음이라 난처하기까지 했다.
“나…나 잘 몰라서…….”
그러자 진짜 누나와 같은 상냥한 미소를 지은 마야가 당장 터질 것처럼 부풀어있는 유명의 자지를 살며시 쥐었다. 그 갑작스럽고 부드러운 감촉에 유명의 몸과 숨이 순간 멈췄다.
‘헉…!’
다행이라면 마야의 손길이 서툴러서 넣기도 전에 싸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키스와 함께 등을 쓰다듬어주는 자상함 덕분에 유명의 긴장이 살짝 풀렸다.
“여기… 여기야…….”
뜨겁고 축축한 뭔가가느껴졌다. 꿈에서조차 만나기 힘든 초절정미녀엘프와 처음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아… 실망하면 어쩌지…?’
너무 긴장하고 흥분한 나머지 자신의 몸이 바뀌었다는 걸 순간적으로 잊어버렸다. 재발된 콤플렉스 때문에 머뭇거리는 유명을 마야가 구해준다.
“괜찮아, 자기야. 나 준비되어 있어. 이제 한 발자국만 내 디디면 우린 한 몸이 되는 거야. 와줘, 내 안으로…….”
마야의 다정함과 간절함이 유명의 마음을 움직였다. 망설임이 사라지니 없던 용기가 생기고 엉덩이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질척 찌그그극 찌거걱
매끄럽고 축축한 느낌이 느껴지는 것 같더니 뜨겁고 질척한압박이 귀두를 확 감쌌다. 그리고 그 끝에 가볍고 애처로운 저항이 느껴지는 순간, 유명은 뭔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어? 기시감…?’
기시감이 아니라 몽정까지 하게 만들었던 그 꿈이다. 마야의 처녀를 받아들이던 그 장면이 마치 현실처럼 또렷이 떠올랐다.
“하으으으으…… 아흐으으읏! 아…아파… 너무 아파아아……!!”
마야의 반응까지 똑같은 것에 유명은 소름이 돋았다. 심지어 예쁘고 반듯한 얼굴을 찌푸리며 애원하는 모습까지 똑같고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마저 섹시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까지 똑같았다.
“조금만…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야….”
마야를 더 다정하게 안아주며 속삭인 자신의 행동이 꿈을 흉내 낸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의지로 한 것인지 유명은 분간이 안 갔다.
그 때 마야가 처녀막이 찢어지는 고통을 참으려 애쓰며 미소를 짓더니 여명의 얼굴을 쓰다듬고 다정하게 말했다.
“우리… 아흣! 드디어 하나가 됐어. 아후우… 나… 자기 여자로 받아줄래, 응?”
이마에 핏발이 설 정도로 아파하면서 미소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마야의 얼굴을 보자 꿈과 현실에서 헤매던 유명은 단숨에 정신을 차렸다.
“응… 그럴게…. 마야는 이제 내 여자야.”
섹스부터 하고 사귄다는 혜리의 말을 기억해낸 유명은 진심으로 마야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키스와 함께 다시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허리를 더 밀어 넣었다.
“아흐으으으… 흐으으읏! 아아아……!!”
너무 기쁜 마음에 몸에 힘을 너무 많이 준 모양이다. 마야는 키스를 하다 고통의 신음을 토하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미안해 마야…. 나 너무 기뻐서 그만….”
“아…아흐으…… 아냐… 괜찮아… 하우우…. 괜찮으니까… 그…그냥 계속…계속해도 돼….”
말과 표정이 완전히 다르다. 이럴 때 과감하게 밀고 나가야하는데 너무 아파하니 망설여졌다. 숫처녀와 해본 적이 없으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꿈속에서 첫 경험을 한번 경험하고 몽정까지 해서 그런지 자지를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 엄청난 압박에도 불구하고 유명은 굳건히 잘 버티고 있었다. 다시 허리를움직이려는데 마야가 눈을 커다랗게 뜨며 간절하게 매달렸다.
“자…잠깐… 하윽! 잠시…잠시만… 그대로 좀 있어줘…. 후우우… 자기 거 너무…너무 커….”
마야의 애절한 목소리가 귓속으로 슈우욱 들어오더니 욕실거울에서 봤던 자신의 모습이 확 떠올랐다.
유명은 슬그머니 고개를 숙여 마야와 이어져있는 아랫도리를 바라봤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굵은 자지가반 뼘 정도 길이로 선명하게 보였다.
‘맞다…!’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뭔가에 꽉 조여지고 있는 느낌이 아랫도리에 또렷하게 전해졌다. 한없이 부드럽고 축축하고 뜨겁고 야릇한 그감촉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유명의 머리는 새하얗게 되었다.
“하아아… 어…어머…? 아아…….”
아파서 정신을 못 차리던 마야마저 느꼈을 정도로 유명의 정액이 맹렬한 기세로 뿜어져 나왔다.
“후우우우…… 우흐으으으으으…….”
신음도 아닌 울음도 아닌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유명은 침까지 흘리더니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대로 뒤로 스르륵 넘어가버렸다.
“자…자기야! 자기야? 유명씨! 유명씨이!!”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마야의 목소리가 조금씩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유명은 환희의 웃음과 함께 황홀경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음 11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