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원작인 황순원의 단편소설인 소나기를 약간 바꾼겁니다.
원작에 충실하려다보니 많은부분을 그대로 써놓으것도 많이 있습니다. 별로 잘쓰지는 않았지만 그냥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소년이 개울가에서 소녀를 처음 봤을때 곧 우리 아버지의
먼친척이신 그래서 거의 왕래가 없는 윤초시네 증손녀딸이라는걸
알수있었다.
촌수가 멀어 거의 만난적은 없었으나 아버지에게 들어 알고있는
정도였다.
요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길에 물장난을 하였다.
마치 서울서는 이런 좋은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듯이...
하지만 며칠간 자세히 관찰한결과 소녀는 그냥 물에 발을
담그거나 노는것이 아니라 자세가 이상하다는것을 느꼈다.
한손이 치마속으로 교묘하게 들어가 있는것을 본것이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소년은 아직은 잘 몰랐다.
단지 그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건 경험해본적이 있었다...
어느때였던가 같이 자고 있던 소년의 누나가 소년의 바지속으로 손을
집어넣고는 주무렀을때가 있었다. 소년의 누나의 나머지손은 자기의
바지속에 들어가있었고열심히움직이고 있었는데 소년은기분이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었던 기억했다...그러고나서도 가끔 소년의 누나는
소년의 바지속으로 손을 집어넣기를 좋아했고 소년도 그리 나쁘지 않아서
그걸 허락했었다.
그러고 보니 소년의 누나는 화장실에서도 치마에 손을 집어넣고
눈을감고는 한숨을 쉬는걸 본적이 있었다. 그때 소년은 누나가
아픈줄알고 놀랐었었다...
그런데 소녀는 어제까지는 사람들을 의식하듯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있다.
여전히 치마속에 손이 들어가있는채로..누나가 나의 바지에
손을 집어넣은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하는걸보면 이건 별로 좋은
행동이 아님이 소년은 알고있었다.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소녀가 하는 모양을 지켜보았다. 누나처럼
조금있으면 눈을 약간뜨고 몸을 부르르 떨리라 그리고나서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사실소년은 소녀와 누나가 왜그러는지 잘몰랐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소녀는 가끔 소년을 보며 알뜻모를뜻 신음같은걸 내며 열심히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요행히 지나가느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소년과 소녀를 이상하게 보고는 지나갔다.
다음날은 소녀를 피하기 위해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한손으로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팔과 목덜미가 마냥 희었고
약간 걷어올린 치마밑의 다리는 물에 비치어 더욱하얗게 보였다.
소년은 그 팔과 다리를 보고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전에 누나랑
목욕했을때의 알몸이 생각났다. 누나도 몸은 하얗였다.
여자는 다그런가보다 소녀은 생각하였다.
한참 세수를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속을 빤히 들여다 본다.
치마속의 손이 한손이 빨라졌다.
얼굴이라도 비추어보리라...그러다 갑자기 다른한손으로 물을
움켜낸다.
고기 새끼라도지나가는듯.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낸다. 그러나 번번히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양, 양볼을 상기시킨채 자꾸 물만 훔친다.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소녀가 물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어디에 쓰려고 집어내는걸까?'라고
소년은 생각했다.
소녀는 치마속에 있던 손을빼고는 조약돌을 치마속에 집어넣고는
잠시 손을 열심히 움직이면서 계속 물을 보다가 벌떡 일어나
팔작팔작 징검다리를 뛰어 건나갔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하며 치마속에있던 조약돌이
날아왔다.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면 소녀가 막 달린다.
갈밭 사잇길로 들어섰다. 뒤에는 청량한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갈꽃뿐.
이제 저쯤 갈밭머리로 소녀가 나타나리라.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저쪽 갈대밭이 바람도 없는데 조금씩 움직였다.
소년이 거기서 무엇을 하리라...좀있으면 나타나겠지.
그런데도 소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발돋움을 했다.
그러고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갈꽃의 흔들림도 사라지고나서 갈밭머리에 갈꽃이 한옴큼
움직였다. 소녀가 얼굴이 빨갗게 된채로 갈꽃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걸음이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갈꽃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소녀 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가는것만 같았다. 소년은 이 갈꽃이
아주 뵈지않게 되기까지 그대로 서있었다. 문득, 소녀가 던진
조약돌을 내려다 보았다. 물기가걷혀있었다. 냄새를 맡아보았다.
물에 젖어있을때 소녀가 던진거라서 냄새는 수초냄새랑 이상한
냄새가 조금 났다.
소년은 조약돌을 집어 주머니에 넣었다. 다음날부터 좀더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소녀의 그림자가 뵈지않았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었다.
소녀의 그림자가 뵈지 않는날이 계속될수록 소년의 가슴 한구석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자리잡는것이었다. 주머니속 조약돌을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한 어떤날 소년은 전에 소녀가 앉아 물장난을 하던징검다리
한가운데에 앉아 보았다.
물속에 손을 잠갔다. 세수를 하였다. 손을 바지속에 넣어보았다.
조금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소녀도 이런느낌을 느끼고
있었으리라..
그러면서 물속을 들여다 보았다. 검게 탄 얼굴이 그래도 비치었다. 소녀의
것과는 너무도 반대였다.싫었다. 소년은 바지에서 손을 넣은채로 물속의 얼굴을 움키었다.
몇번이고 움키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고 말았다. 소녀가 이리로 건너오고 있지 않느냐. '숨어서내가 하는일을 엿보고있었구나' 소년은 달리기 시작했다. 디딤돌을 헛디뎠다. 한발이 물속에 빠졌다. 더 달렸다.
몸을 가릴데가 있어줬으면 좋겠다. 바지속이 이상했다.
이쪽 길에는 갈밭도 없다. 메밀밭이다. 전에 없이 메밀꽃 내가 짜릿하게 코를
찌른다고 생각했다.
미간이 아찔했다. 찝찔한 액체가 입술에 흘러들었다. 코피였다.
소년은 한손으로 코피를 훔쳐내면서 그냥 달렸다.
어디선가 '바보,바보'하는 소리가 자꾸만 뒤따라오는것 같았다.
토요일이었다. 개울가에 이르니, 며칠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건너편 가에 앉아 예의물장난을 계속하고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이상하게 이상한 짓을 하고있지는 않았다.
며칠간 집에서 무슨일이 있었나? 아무튼 소년은 모르는 체
징검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소녀 앞에서 한 번
실수를 했을 뿐, 여태 큰길 가듯이 건너던 징검다리를 오늘은
조심스럽게 건넜다.
"얘." 소녀가불렀다.
못 들은 체했다. 그날 도망갔던일이 생각났다. 개울가에 앉아서
했던 행위들도...
둑 위로 올라섰다.
"얘. 이게 무슨 조개지?"
자기도 모르게 돌아섰다. 소녀의 맑고 검은 눈과 마주쳤다.
전에 개울가에서 마추쳤었던 눈과는 사뭇다른 눈빛이었다.
그때는 이상하게 그 눈빛을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들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얼른 소녀의 손바닥으로 눈을 떨구었다.
"비단조개"
"이름도 참 곱다."
갈림길에 왔다. 여기서 소녀는 아래편으로 한 삼 마장쯤, 소년은
우대로 한 십 리 가까운 길을 가야 한다. 왠지 여기서 헤어지기는 싫었다. 무슨짓을 해야할거 같았다.그런데 소녀가 걸음을 멈추며,
"너, 저 산 너머에 가 본 일 있니?"
벌 끝을 가리켰다.
"없다."
"우리, 가 보지 않으련? 시골 오니까 혼자서 심심해 못 견디겠다."
"저래봬도 멀다."
"멀면 얼마나 멀기에? 서울 있을 땐 사뭇 먼 데까지도 소풍 갔었다."
소녀의 눈이 금새 '바보, 바보' 하며 나를 비웃을것 같았다.
논 사잇길로 돌아섰다. 벼 가을걷이하는 곁을 지났다.
허수아비가 서 있었다. 소년이 허수아비 다리에 양다리를 끼우고
새끼줄을 흔들었다.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졌다. 참새가 몇 마리 날아간다.
'참, 오늘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 텃논의 참새를 봐야 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아, 재밌다!"
소녀가 허수아비 줄을 잡더니 흔들어 댄다. 허수아비가 자꾸
우쭐거리며 춤을 춘다.
허수아비의 다리에 양 다리 사이를 대고는 흔들어 댔다.
소녀의 왼쪽 볼에 살포시 보조개가 패었다.
아마 나같은 기분이리라...전에 누나랑 같이 허수아비를 쫓을 때
누나가 이런식으로 하면서 얼굴이 빨갗게 되는것을 본적이있다.
나도 옆에서 하는것을 따라 해보니 기분이 좋았었다.
그다음 누나는 나늘 짚단위에 눞히고는 내 고추위에 자기 고추를 갖다대고는 마구움직였었다. 한참을 하더누나는 큰숨과 함께 곧
행위를 그만뒀지만 난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그후에도 혼자서
허수아비를 볼때면 언제나 행위를 했었다.저만큼 허수아비가 또
서 있다. 소녀가 그리로 달려간다. 다른 허수아비로 또 그 행위를 하리라... 그 뒤를 소년도 달렸다. 오늘 같은 날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소년과 소녀는 허수아비를 상대로 다리사이를 대고는 흔들어
대기 위함이리라.. 소녀의 곁을 스쳐 그냥 달린다.
메뚜기가 따끔따끔 얼굴에 와 부딪친다.쪽빛으로 한껏 갠 가을
하늘이 소년의 눈앞에서 맴을 돈다. 돌아다보니, 소녀는지금
자기가 지나쳐 온 허수아비를 흔들고 있다. 좀 전 허수아비보다
더 우쭐거린다. 소녀의 얼굴은 이제 완전히 저녁노을 보다 더 상기돼있었다. 논이 끝난 곳에 도랑이 하나 있었다.
소녀가 먼저 뛰어 건넜다. 그러더니 쭈그려 앉아 치마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한참을 움직였다. 소년은 소녀가 하는모양을 자세히 보며 기다렸다. 치마가 올라가 하얀다리가 보였고 허벅지 사이로 하얀팬티가 보였다. 그위로 소녀의 손이 한참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기분좋니? " "......." 소년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소녀가 발을 담그고 있는 물가로 내려와 앉았다.하얀다리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어지럽다. 저놈의 독수리, 저놈의 독수리, 저놈의 독수리가 맴을 돌고 있기 때문이다. 소녀는 팬티속을 집어넣고는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갈라진 사이에서 손가락이 한개가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고있었다..소년의 누나 나이 12살때 소년은 소년의
누나가 이런것을 하는것을 본적이 있다. 그때 소년의 누나는 소년을 앞에 있게하고 바지를 내리게 하고는 팬티를 내리고는 갈라진
사이에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였었다. 그때 소년은 여자의 밑을
처음보았다. 그리고 그사이로 조그마한 절대도 들어갈수없으리라고 생각되었던 가지가 들어가던 것도...나중에 소녀의 누나는
소년보고 대신 해달라고 했었다. 손가락이 들어갔을때 느낌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두번째 손가락으로 갈라진곳에 집어넣었을때 마치 빨려들어가듯 들어갔었다. 그때는 소년도 소년의 누나와 함께 밑이 축축하게 될때까지 누나의 밑을 계속 움직여 줬었다.
도랑부터는 산 밑까지는 밭이었다. 수숫단을 세워 놓은 밭머리를
지났다.
"저게 뭐니?"
"원두막."
"여기 참외, 맛있니?"
"그럼. 참외 맛도 좋지만 수박 맛은 더 좋다."
"하나 먹어 봤으면." 소녀는 갈증이 나는지 소년을 보고는 말했다.
소년이 참외 그루에 심은 무우밭으로 들어가, 무우 두 밑을 뽑아
왔다. 아직 밑이 덜 들어 있었다. 잎을 비틀어 팽개친 후, 소녀에게 한 개 건넨다. 그리고는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듯이, 먼저 대강이를 한 입 베 물어 낸 다음, 손톱으로 한 돌이 껍질을 벗겨 우쩍 깨문다. 소녀도 따라 했다. 그러나, 세 입도 못 먹고,
"아, 맵고 지려."
하며 주머니속에 집어넣고 만다.
"참, 맛 없어 못 먹겠다."
소년은 멀리 팽개쳐 버렸다.
산이 가까워졌다. 단풍잎이 눈에 따가왔다.
"야아!"
소녀가 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은 소년이 뒤따라 달리지 않았다. 그러고도 곧 소녀보다 더 많은 꽃을 꺾었다.
"이게 들국화, 이게 싸리꽃, 이게 도라지꽃,....."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그런데, 이 양산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다시 소년은 꽃 한 옴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건넨다. 그러나, 소녀는 "하나도
버리지 마라."
산마루께로 올라갔다. 맞은편 골짜기에 오순도순 초가집이 몇 모여 있었다. 누가 말한 것도 아닌데, 바위에 나란히 걸터 앉았다.
소년은 가슴이 뛰었다. 우연히 본 소녀의 가슴이 조금 부풀러 올라 있었다. '누나에게 했던짓을 하면 소녀가 화낼까?'
유달리 주위가 조용해 진 것 같았다. 따가운 가을 햇살만이 말라
가는 풀 냄새를 퍼뜨리고 있었다.
"저건 또 무슨 꽃이지?"
적쟎이 비탈진 곳에 칡덩굴이 엉키어 꽃을 달고 있었다.
"꼭 등꽃 같네. 서울 우리 학교에 큰 등나무가 있었단다.
저 꽃을 보니까 등나무 밑에서 놀던 동무들 생각이 난다."
소녀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아마 등나무와 무슨 추억이
있으리라...
소녀가 조용히 일어나 비탈진 곳으로 간다. 꽃송이가 많이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한다.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칡덩굴을 그러쥐었다
소년이 놀라 달려갔다. 소녀가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올리며, 소년은 제가 꺾어다 줄 것을 잘못했다고 뉘우친다.
소녀의 오른쪽 무릎에 핏방울이 내맺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생채기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소녀가 약간 신음성을 냈다. 위에 하얀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홱 일어나 저 쪽으로 달려간다.
좀 만에 숨이 차 돌아온 소년은
"이걸 바르면 낫는다."
송진을 생채기에다 문질러 바르고는 그 달음으로 칡덩굴 있는 데로 내려가, 꽃 많이 달린 몇 줄기를 이빨로 끊어 가지고 올라온다.
그리고는,
"저기 송아지가 있다. 그리 가 보자."
누렁송아지였다. 아직 코뚜레도 꿰지 않았다. 소년이 고삐를 바투 잡아 쥐고 등을 긁어 주는 체 훌쩍 올라탔다. 송아지가 껑충거리며 돌아간다. 소녀의 흰 얼굴이, 분홍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큰 꽃묶음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러웠다. 이것만은 소녀가
흉내 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너희, 예서 뭣들 하느냐?"
농부 하나가 억새풀 사이로 올라왔다.송아지 등에서 뛰어내렸다.
어린 송아지를 타서 허리가 상하면 어쩌느냐고 꾸지람을 들을 것만 같다. 그런데, 나룻이 긴 농부는 소녀 편을 한 번 훑어보고는 그저 송아지 고삐를 풀어 내면서,
"어서들 집으로 가거라. 소나기가 올라."
참, 먹장구름 한 장이 머리 위에 와 있다. 갑자기 사면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다. 바람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굵은 빗방울이었다. 목덜미가 선뜩선뜩 했다. 그러자, 대번에 눈앞을 가로막는 빗줄기. 비안개 속에 원두막이 보였다. 그리로 가 비를 그을 수밖에. 그러나, 원두막은 기둥이 기울고 갈래갈래 찢어져 있었다. 그런대로 비가 덜 새는 곳을 가려 소녀를 들어서게 했다.
소녀의 입술이 파아랗게 질렸다. 어깨를 자꾸 떨었다. 무명 겹저고리를 벗어 소녀의 어깨를 싸 주었다. 소녀는 비에 젖은 눈을 들어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소년이 하는 대로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는, 안고 온 꽃묶음 속에서 가지가 꺾이고 꽃이 일그러진 송이를 골라 발 밑에 버린다. 소녀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밖을 내다보던 소년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수수밭 쪽으로 달려간다. 세워 놓은 수숫단 속을 비집어 보더니, 옆의 수숫단을 날라다 덧세운다. 다시 속을 비집어 본다. 그리고는 이쪽을 향해 손짓을 한다.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 됐다.
앞에 나앉은 소년은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다.
그런 소년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소녀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소녀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 바람에, 소녀가 안고 있는 꽃묶음이 망그러졌다. 그러나, 소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비에 젖은 소년의 몸 내음새가 확 코에
끼얹혀졌다. 소년은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그런 소년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꽃이 떨어졌다. 소년은 살며시 소녀의 입술을 갖다
대고는 누나가 했던것처럼 빨았다. 기분이 괜찮았다. 혀를 안으로 집어넣어 새차게 빨아댔다. 소녀는 잎술을 파르를 떨면서
그런 소년을 받아들였다. 소나기에 젖은 옷사이로 소녀의 작은 가슴이 들어나 있었다. 손으로 건드려 보았다. 마치 작은 풍선하나름
만지는듯한느낌이 들었다.분홍빛 스웨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꼭지를 만져보았다. 딱딱하게 되어있었다. 누나의 것도 그랬었다.
소녀는 한참을 신음성만 내더니 손을 팬티속으로 집어넣고 갈라진 사이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소년은 가슴을 만지면서 소녀가 하는것을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소녀는 한참을 그러더니
참을수없는듯 아까 먹다만 무를 갈라진 사이에 갖다댔다.
무는그렇게 크지는않았지만 그게 들어가리라고는 소년은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소녀의 갈라진곳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에 잘안들어가지가 소녀는 무를 빨면서 이리저리 돌려댔다 소년은 잠시 떨어져 하는모양을 구경하였다.
침으로 덮힌 무와 갈라진곳에서 흐르는 맑은 물..그 두가지로 결코 작지않은 무는 소녀의갈라진곳으로 반쯤 사라져갔다. "흐응~" 소녀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무를 왕복시켜갔다. 소년은 그 모습을 보다가 무를 잡았다.그리고는 한번 새차게 집어넣었다."허억~" 소녀는 싫지도좋지도않은 소리를 내며 소년의 눈을 보았다.
소년는 무를 빼내고는 갈라진 사이에 입을 갖다 대어보았다.
맑은물이 흐르고 있어고 무냄새와 약간 좋은 냄새가 났다.
소년은 물을 빨아먹으면서 갈라진곳을 코로 눌러댔다. 조그마한
공간이 무너질듯 소녀는 몸을 흔들어댔다. 소년의누나도 그랬었다. 소년의 누나가 외지로 중학교를 가지전날밤 소년의 누나는 소년에게 새로운세계를 가르쳐 주었었다. 소년의 누나는 소년의 바지를벗기고는 고추를 열심히 빨아줬었다.마치 마지막으로 하듯이...그리고 그 대가로 누나의 갈라진곳에다 얼굴을 갖다대고 입을 놀려야먄 했다. 누나는 옆방으로 소리가 안나도록 노력을 하는듯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소년의 누나는 물이 많았다...혀를 본능적으로
놀릴때마다 누나는 그많은 물을 소년의 얼굴에 쏟아부어댔었다.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우뚝선 고추를 그 갈라진곳에 넣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행동을 했었다..누나는 아에 고개를 베개에 대고 엉덩이를 뒤로하고는 연신 몸을 움직여댔다. 몸이 폭팔하면서 누나의 갈라진곳에 싸면서 그대로 잤다. 그다음날 누나는 외지로
떠났고 소년은 남아있있다. 소년은 바지를 벗고는 소녀를 안았다. 소녀는 약간 몸을 떨고있었다. 소년으니 소녀의 몸을 들고 우뚝선 고추를 소녀의 갈라진곳에 넣었다..무가 전에 들어가서인지 쉽게
들어갔다. 소년은 소녀의가슴을 만지면서 몸을 움직여댔다.
소녀는 가만히엉덩이를 움직여댔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더 세게
들렸다. 소년의 떨리던 몸이 적이 누그러들었다.
소란하던 수숫잎 소리가 뚝 그쳤다. 밖이 멀개졌다.
수숫단 속을 벗어 나왔다. 멀지 않은 앞쪽에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붓고 있었다. 도랑 있는 곳까지 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뛰어 건널 수가 없었다.
소년이 등을 돌려 댔다. 소녀가 순순히 업히었다. 걷어올린 소년의 잠방이까지 물이올라왔다. 소녀는 '어머나' 소리를 지르며 소년의 목을 끌어안았다. 소녀의 가슴이등에 전달되었다. 아까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았나보다. 더욱 세게 소녀를 업었다. 소녀의 가랑이 사이가 몸전체로 느껴졌다. 그속에서 물이 느껴졌다. 한손을 움직여 소녀의 치마속을 집어넣었다. 역시 팬티가 젖어 있었다. 팬티위에서 손가락을 빠른 속도로 문질러 댔다. 한참을 그러자 팬티가 물에 너무젖어 축축해졌다. 절정을했나보다..
개울가에 다다르기 전에, 가을 하늘은 언제 그랬는가 싶게 구름
한 점 없이 쪽빛으로 개어 있었다.
그 뒤로는 소녀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개울가로 달려와 봐도 뵈지 않았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살피기도 했다. 남 몰래 5학년 여자 반을 엿보기도 했다. 그러나, 뵈지 않았다.
그 날도 소년은 주머니 속 흰 조약돌만 만지작거리며 개울가로
나왔다. 그랬더니, 이 쪽 개울둑에 소녀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소년은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그 동안 앓았다."
어쩐지 소녀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그 날, 소나기 맞은 탓 아냐?"
소녀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인제 다 났냐?"
"아직도......"
"그럼, 누워 있어야지."
"하도 갑갑해서 나왔다. ......참, 그 날 재밌었어...... 그런데, 그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소녀가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내려다본다. 거기에 검붉은 진흙물 같은 게 들어 있었다.
소녀가 가만히 보조개를 떠올리며,
"그래 이게 무슨 물 같니?"
소년은 스웨터 앞자락만 바라다보고 있었다.
"내, 생각해 냈다. 그날, 도랑을 건너면서 내가 업힌 일이 있지? 그 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소년은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
갈림길에서 소녀는 "저, 오늘 아침에 우리 집에서 대추를 땄다.
낼 제사 지내려고....."
대추 한 줌을 내 준다. 소년은 주춤한다.
"맛봐라. 우리 증조 할아버지가 심었다는데, 아주 달다."
소년은 두 손을 오그려 내밀며,
"참, 알도 굵다!"
냄새를 맡아보니 약간 여자의 물냄새가났다. 알이 굵은걸보고 아마 소녀의 팬티속을 들어갔다 나왔으리라...
"그리고 저, 우리 이번에 제사 지내고 나서 좀 있다 집을 내주게 됐다."
소년은 소녀네가 이사해 오기 전에 벌써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윤 초시 손자가 서울서 사업에 실패해 가지고 고향에 돌아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이번에는 고향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게 된 모양이었다.
"왜 그런지 난 이사 가는 게 싫어졌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전에 없이, 소녀의 까만 눈에 쓸쓸한 빛이 떠돌았다. 소년의 누나가 외지로 떠날때와 비스한 눈빛이었다.
소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소년은 혼잣속으로, 소녀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건만, 소년은 지금 자기가 씹고 있는
대추알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이 날 밤, 소년은 몰래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밭으로 갔다. 낮에
봐 두었던 나무로 올라갔다. 그리고, 봐 두었던 가지를 향해 작대기를 내리쳤다. 호두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별나게 크게 들렸다. 가슴이 선뜩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굵은 호두야 많이 떨어져라, 많이 떨어져라, 저도 모를 힘에 이끌려 마구 작대기를 내리치는 것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열 이틀 달이 지우는 그늘만 골라 디뎠다.
그늘의 고마움을 처음 느꼈다. 불룩한 주머니를 어루만졌다.
호두송이를 맨손으로 깠다가는 옴이 오르기 쉽다는 말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근동에서 제일 가는 이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를 어서 소녀에게 맛 보여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더러 병이 좀 낫거들랑 이사 가기 전에 한 번 개울가로 나와 달라는 말을 못 해 둔 것이었다. 바보 같은 것, 바보 같은 것.
이튿날, 소년이 학교에서 돌아오니, 아버지가 나들이옷으로 갈아
입고 닭 한 마리를 안고 있었다. 어디 가시느냐고 물었다.
그 말에는 대꾸도 없이, 아버지는 안고 있는 닭의 무게를 겨냥해
보면서,
"이만하면 될까?"
어머니가 망태기를 내주며,
"벌써 며칠째 '걀걀' 하고 알 날 자리를 보던데요. 크진 않아도
살은 쪘을 거여요."
소년이 이번에는 어머니한테, 아버지가 어디 가시느냐고 물어
보았다.
"저, 서당골 윤 초시 댁에 가신다. 제삿상에라도 놓으시라고....."
"그럼, 큰 놈으로 하나 가져가지. 저 얼룩수탉으로....."
이 말에, 아버지는 허허 웃고 나서,
"임마, 그래도 이게 실속이 있다."
소년은 공연히 열적어, 책보를 집어던지고는 외양간으로 가, 쇠잔등을 한 번 철썩 갈겼다. 쇠파리라도 잡는 체.
개울물은 날로 여물어 갔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와 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주머니 속 호두알을 만지작거리며, 한 손으로는
수없이 갈꽃을 휘어 꺾고 있었다.
그 날 밤, 소년은 자리에 누워서도 같은 생각뿐이었다.내일 소녀네가 이사하는 걸 가 보나, 어쩌나. 가면 소녀를 보게 될까 어떨까.
그러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는가 하는데,
"허, 참, 세상일도....."
마을 갔던 아버지가 언제 돌아왔는지,
"윤 초시 댁도 말이 아니야. 그 많던 전답을 다 팔아 버리고,
대대로 살아 오던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악상까지 당하는 걸 보면....."
남폿불 밑에서 바느질감을 안고 있던 어머니가,
"증손이라곤 계집애 그 애 하나뿐이었지요?"
"그렇지. 사내 애 둘 있던 건 어려서 잃어버리고....."
"어쩌면 그렇게 자식복이 없을까."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여러 날 앓는 걸 약도 변변히 못 써 봤다더군. 지금 같아선 윤 초시네도 대가 끊긴 셈이지.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p.s 얼렁뚱땅 그냥 넘어갔네요...읽어보니 졸작인요...^^; 에궁..괜히 일만 벌어놓은거 같네요..시간에 쫓겨 쓴글입니다. 별로 잘못썼어도 이해해주세요. 혹시 불만이 접수되면 수정편을 다시 올려드리져...단편이라 그리 많은양도 아니고요...원작이 워낙 대작이라 엄청 힘드네요...보시고서 아니다 싶은내용이 많이 있을듯합니다.소프트하게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잘안되네요..암튼 다음은 소나기의 다른편이 올라올겁니다...소녀의 입장에서 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