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4)

성상담 (2) 

병원에 들어서니 역시 아침이고 개업 첫날이라 그런지 수부에 간호사 혼자만 앉아있고

 정면에 놓인 대기 소파에는 아무도 없었다 " 어서 오세요" 반갑게 인사하는 간호사의

 얼굴에서 친절하게 손님을 대할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병원 실내는아담하고 깨끗하게 

여자의사가 주인이라 그런지 정갈한 느낌이 상쾌 했다 맞이하는 간호사도 깨끗하고 단

정하게 간호복을 입은 차림이 특히 목에서 옆으로 내려온 칼라가 신선한 느낌을 주었

다 "어떻게 오셨어요?" 그녀는 내가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가름이 안되는지 물었다 아

마 개업 첫날이라 단순히 일반 방문객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물어 보았을 것이

다 "병원에 상담하러 오죠 뭐하러 와요.." 나의 웃음띤 대답에 그녀도 활짝 웃으며 첫

손님이 왔다는 그런 반가움에 "의료 보험증 가지고 오셨어요?" 하고 묻는 것 이였다 "

아뇨 현금으로 할께요.." 그녀는 내가 현금으로 하겠다고 대답하자 이런 경우 에는 어

떻게 하는지 모르는지 원장실로 쪼르르 달려 갔다 예상대로 여의사는 벌써 출근해서 

그녀의 방에서 커피를 마시는 중이였다 잠시후 여의사와 간호사가 같이 원장실에서 나

와 얼굴에 함빡 웃음을 띄고 "의료보험증 안가지고 오셨어요?" 여의사가 다시 물었다 

" 네 그냥 현금 으로 할께요.." "그럼 비용이 더드는데.." "괞찮아요..그??현금 으로 

해주세요" 이런 실강이를 거쳐서 개업 한지 얼마 안됐으니 싸게 해드린다고 시간에 x

만원으로 합의를 하고 개인 정보란에 엉터리로 대강 기재 하고 그녀의 원장실..상담실

로 들어 갔다 어떻게 상황이 진행 될지 모르니 의료보험증..혹은 주민증 어떤거든 나

를 들어내는 것은 정직하게 기재 할수가 없었다 어떤 병원이든 현금 으로하면 이득이 

되기때문에 거절하는 병원은 없기에 비록 돈은 더 들어도 자신의 신원을 노출 하지 않

는 현금으로 지불 하기로 하였다 방에 들어서자 그녀는 웃으며"미남 이시네요..이근처

에 근무 하세요?" 하고 입 발린 칭찬을 하며 물었다 웃는 가지런한 치아가 그녀의모습

을 한결 단정하게 보이게 하고 생각 보다는 엄청 그녀의 얼굴이 이뻤다 전번에 언짓 

봤을 때는 아줌마 같이 생겼다고 생각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오히려 앳되게 20대 후반

 정도로 갸름한 세련된 얼굴이였다 너무 세련 되고 아름 다운 얼굴이기에 내가 써 먹

을려는 수법이 전혀 안 통 할것 같아서 순간 기가 죽었다 "이쪽에 앉으세요" 그녀는 

마주 보이는 소파를 가르 키며 나에게 앉을 것을 권 했다 편안해 보이는 소파가 중앙

에 놓여 있고 맞은편에 그녀가 앉는 의자가 귀여운카바에 싸여 예쁘게 보였다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 " 아뇨 전 됐어요 커피 마져 마시세요" 마시던 커피잔이 탁자위에 

놓여 있길래 나는 그녀에게 권했다 "성함이 김병준 씨..?" 그녀는 내가 써놓은 신상정

보를 상담 노트위에 놓고서 물었다 "네.." 물론 가명이었다 "실례지만 직업이..?" "조

그만 유통회사를 운영 하고 있읍니다" 나는 그녀의 눈을 바로 응시 하지 못하고 부끄

러운듯 대답하였다 "호 호 돈 많이 버시겠다..이근처세요? " "네.." 내가 계속 쑥 스

러운듯 대답 하자 그녀는 내가 엄청 순진 하게 보였는지 " 너무 착하게 보이신다 편하

게 말씀 하세요.."하는것 이였다 내 마음 속에 교활한 속셈은 전혀 눈치 못채고 말도 

잘 못하는 내가 안 스러웠는지 그녀는 웃으며 편하게 얘기 하라고 권했다 연기력이 수

준급이라고 나자신을 생각하자 다시 스스로 쓴 웃음이 나왔다 " 어떤일로 오셨어요..?

" 여의사가 상담 노트를 열고 내이름과 필요한 사항을 기록 하드니 본격적 으로 상담

의 말문을 열었다 "......" 나는 계속해서 쑥 스럽고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문을 

열지 않자 " 괜찮아요..편하게 맘먹고 얘기 하세요..비밀은 절대 지켜 지니까요,,," 

하고 말 했다 " 절대 비밀은 지켜 지..지..요?.." "물론이죠..비밀을 누설하면 오히려

 우리가 처벌을 받아요.." " 정말이죠..그러면 맘놓고 얘기 해도 되겠다.." 이렇게 어

수룩 하게 얘기하자 여의사는 빙그레 미소를 지며 나를 쳐다 보았다 "....." " 괜찮아

요 말씀 하세요.." 이제는 내숭 떨만큼 떨었으니 슬슬 수작을 부릴 타이밍 이였다 " 

저...성적 인건데 ..괜찮아요?" " 그럼요..모든 사람이 성적인 고민이 제일 많죠..말

씀 하세요.." 그녀는 내고민이 성적 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긴장을 하는 듯 했지만 대

답은 전혀 그런 느낌 없이 자연 스럽게 나왔다 "........." " 말씀 하세요..편하게.."

 "제 얘기 듣고 짐승 같다고 흉 보진 않으시겠죠?...너무 내가 부끄러워서.." " 전혀 

아니죠..그래서 상담을 하는건데 그럴리가 있나요.." 그녀는 전문적인 상담인 으로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녀의 태도를 견지 하고 있었다 " 세상에 용납 하지못할 죄악을 

지었어요..." " 어떤..?" "친누나와 성교를 하였어요.." 이렇게 얘기하자 그녀의 얼굴

에 아 그렇구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생각보다는 간단한 사안이라고 그녀는 느끼는것 

같았다 이런 사례는 임상으로도 많이 다뤄 봤을테니까 어떤 식으로 상담 하면 되겠다 

하는 그런 가닥을 잡아서 그런지 안도 하는 표정이었다 정신과 라고 간판을 달았으니 

진짜 미친넘이 들어와서 게 거품을 풀고 소동을 벌리면 남자 직원도 아직 안뽑은 상태

에서 황당 할수도 있는 상황이였으니 첫 손님을 받고 내심 조금은 긴장을 했었는데 오

히려 나의 고민을 듣고 그녀는 안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손님의 고민을 들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인도 하면 될 사안 이니까 여의사 입장에서는 가벼운 카운셀링 정도의 주제

 였다 "누나를 성교한후 근친상간의 자극에 빠져 그후에도 몇번더 다른 친족 과도 그

런 관계를 맺었어요.." "누나만 아니고요..?" '네.." " 처음서 부터 차근 차근 얘기 

해보세요.." " 너무 부끄러워서.." "괜찮아요 여기서는 어떤것도 다얘기해도 돼요..상

담 할려고 오셨잖아요.." 이렇게 편하게 여의사가 재촉해도 영 음탕한 성욕이 끓어 오

르질 않았다 무엇 때문인지? 긴장해서 그런건지 혹은 그녀의 직업적인 대답에 의욕을 

잃은건지 어쨌든 더 이상 상담 할 기분이 나질 않았다 "....너무 부끄러워 오늘은 얘

기를 못하겠네요..내일 다시 올께요.." "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요" " 아뇨...맘에 준

비가 안돼서요..내일 다시 올께요.." " 그러실래요.." 그녀는 조금은 아쉬운지 말꼬리

를 내렸다 " 아마 이손님은 내일 온다고 하지만 쪽 팔려서 더이상 안 올거야.." 그녀

는 아마 그렇게 생각 했을것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손님..이런 이미지로 나를 생

각하는것 같았다 어쨌든 나는 그쯤에서 얘기를 중단하고 병원을 나섰다 "내일 꼭 오세

요"하는 여의사와 간호사의 인사를 뒤로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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