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사신전(死神戰)
제 2부 [호신법사 사영을 찾아라//!]
이제 마궁을 탈출한 사선녀는 셋이 죽임을 당했으니 이제 첫째 진우선녀 하
나가 남았다. 선녀를 포함해 앞으로 남은것은 두 놈. 사선녀의 첫째인 선녀
는 그 무공으로 미루어보아 문제 될것이 없으나 다른 한놈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마궁의 수령인 천마장 대나붕의 일급살수이자 그의 경호 임무를
맡고있는 호신법사 사영. 천마장 대나붕이 가장 총애하고 당시 후계자로 지
목됐던 사영..... 마궁의 마수중에서 유일하게 천마장과 대화하고 그의 얼
굴을 알고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호영법사인 사신 조차도 천마장의 얼굴을
아직 본적이 없다. 사영은 사신과의 도법, 장법, 권법에 있어 일진일퇴를
겨루던 마궁 최대의 고수이기도 하다. 마궁에는 천마장 대나붕 밑으로 네
명의 법사가 있었다. 그를 호위, 경호하는 호신법사 사영. 마궁의 법, 질서
를 유지시키고 죄진자를 벌하는 호령법사 사신. 마궁 밖의 적으로 부터 궁
을 지키는 호궁법사 사궁. 그리고, 끝으로 마궁을 떠나 대나붕에게 필요한
중원의 정보와 상황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사선녀가 그것이다.
2년 전이었다. 호령법사 사신은 자신의 거처에서 마궁주 천마장 대나붕의
비밀서신을 받아보게 된다. 내용인즉 자신의 최 측근인 호신법사와 사선녀
가 당시 마궁의 최대 적수였던 천궁의 궁주 뇌벽장 장기봉에게 투항하여 자
신을 해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실로 믿기지 않는 내용이었다. 서신과 함께
작은 함도 있었는데 안을 열어보니 대나붕의 마궁령이 들어있었다. 마궁령
은 마궁 최대의 정표로서 그것을 지닌자는 마궁 궁주와 똑같은 지휘와 힘을
지니게됨 을 뜻한다. 호신법사를 제외한 나머지 법사들은 마궁 내에서 얼마
의 부하들을 갖고 있었다. 호령법사 사신은 네명의 칙사를, 호궁법사 사궁
은 궁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만큼 사백명이 라는 일당백의 수궁병(마수)을
가지고 있었다. 사선녀 또한 각자 세명씩 열 두명의 여성으로된 부하들을
갖고있었는데 모두 자신의 수장을 따라 얼마전 사신에게 죽임을 당했고 지
금은 선녀를 포함한 네 명만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들은 호령법사 사신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마궁령을 지닌 사신은 이제 마궁의 모든 마수들을 지
휘할수있는 힘을 갖게 된것이다. 즉시 호궁법사 사궁을 불러 마궁령을 보인
사신은 무릎꿇은 그에게 사백의 수궁병을 즉시 집결하게 한다. 집결장소는
마궁 서쪽벽에 위치한 호신법사 사영의 거처였다. 마궁이 중원에 뿌리를 내
린지 이제 30년. 처음으로 일어난 내란에 많은 수궁 마수들이 의아해 했으
나 그들은 잘 훈련된 병사들이었 다. 사선녀들은 석달전 궁주 대나붕의 지
시에 따라 천궁 내부에 침투해있어서 궁내에 없었다. 사영만 저지하면 된다
. 그러나 호신법사 사영은 쉽게볼 인물이 아니였다. 자신과 상박을 이루던
인물인 만큼 결사항전의 저항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것
이다.
사백의 수궁병들과 대등한 싸움을 벌이는 중에 호궁법사가 달려들기는 했으
나 그는 전술전 략과 마수들의 지휘에는 뛰어날지 모르나 도법과 무예만큼
은 그의 적수가 되지를 못했다. 사신이 가세해서야 겨우 싸움의 기세가 이
쪽으로 기우러지긴 했으나 순간의 틈을 노린 사영 은 유유히 마궁을 벗어나
종적을 감춰버렸다. 이쪽의 참패였다. 사궁은 왼쪽팔을 잃어버렸고 수궁병
들은 죽은이와 부상자를 합하면 그 수가 7, 80에 달했다.
사신도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사영 또한 사신의 향룡장에 왼쪽다리
를 맞아 부상을당했다. 진노한 궁주는 사신을 궁 밖으로 보내 그들의 행방
을 쫒는 한편 잡는 즉시 죽여 증거로 그 목을 가져오라 했다. 마궁령을 챙
긴 사신은 그 길로 정예 수궁의 마수 20명과 함께 자신의 칙사를 동행하고
궁을 나섰다.
천궁에게 선수를 뺏겨서는 안된다. 아직까지의 공로로 인해 이번 참패에 대
해서는 궁주의 별다른 벌이 내려지지는 않았으나 두 번의 실수는 용납이 안
되리라.
궁을 나선지 열흘째....... 일당백의 무예와 도법, 사술등을 지닌 20명의
정예 마수들은 자신을 앞질러 항상 마궁의 표 식을 이용, 새로운 정보를 알
려왔으며 네명의 칙사들은 보이지 않는곳에서 자신을 경호하고 있었다. 언
제 어디서 천궁의 고수들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열 사흘
째 되던날 사선녀중 막내와 세째를 동시에 찾아낸 마궁의 수마들은 사신에
게 연락했 고 사신은 단칼에 그들을 죽였다. 입맛을 다시는 20명의 마수들
에게 사신은 미모가 가장 뛰어난 첫째를 잡는날 그들에게 여자 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20명의 마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그 날이 오기만을 손꼽
아 기다리게 됐다.
열흘하고도 다시 닷새가 지났다. 힘겹게 사선녀의 둘째를 죽인 사신은 혼자
욕탕에 몸을 담구고 자신의 적수가 된 사영을 생 각했다.
'놈을 만나면 둘중 하나는 죽음을 당하겠군......... 어찌되었던 놈은 나와
일대일로 겨룬다...... 애들의 도움은 필요없어.......'
일단 마음을 먹자 사신은 온 몸이 나른해짐을 느꼈다. 순간 도란거리는 소
리와 함께 대나무를 엮어만든 욕탕의 중문이 열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실오
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인 셋이 한 여인을 서로 들고서 안으로 들어 왔다
. 모두 해서 넷이다. 그런데 사신은 이상함을 느꼈다. 세명에게 들리어 오
는 한 여성을 자세히 보니 다리가 없었다. 모두가 뛰어난 몸매를 소유하였
는데 그중에서도 다리가 없는 그녀가 유독 아름다웠다. 기이함을 느낀 사신
은 물었다.
"너는 어찌하여 다리가 없는 병신이냐."
"호호호...병신이라니요....."
"낙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저희 네 자매를 모르시나이까......."
"저희는 낙양에서도 제일 유명한 기방 가희루의 꽃 연자매라 하옵니다."
멀쩡한 두 다리를 지닌 여인 셋이서 번갈아 가며 이야기 했다.
"여기 다리가 없는 언니가 첫째 일련...제가 이련이옵니다."
키가 크고 선이 굵어 묵직한 젖가슴과 튼튼한 다리를 지닌 여인이 말했다.
"저는 삼련이라 하옵니다."
어둠에 가려졌던 여인이 불쑥 달빛아래로 몸을 내밀며 말했다. 순간 사신은
다시 한번 놀랐다. 그녀는 가슴이 세개였던 것이다.
"가슴이 세개라서 삼련이렷다. 허나 요상한것들 요괴는 아니리라... 만약
요괴라면 너희 목을 분질러 내 창자를 불릴것이다."
"호호호...뉘 앞이라 저희가 거짓을 말하리오... 만약 요괴라면 마궁의 사
신앞에 그 누가 자신을 보일수가 있단 말인가요.. 저는 막내 사련이옵니다
."
가장 키가 작고 여려보이는 여인이었다.
"내가 사신인것을 어찌 알았느냐...."
사신의 이가 들어나며 눈에 섬광이 비쳤다.
"노여워 마시지요...저희 가희루에서는 사신님이 오셨다는 전갈을 받고 이
렇게 어렵지만 기 꺼운 마음으로 저희 네 자매가 온것이니까요."
옥이 구르듯 맑은 소리를 내는 여인이었다.
"제가 이들의 못난 첫째 일련이라 하옵니다."
"내가 사신인것을 어찌 알았는지 물었느니라."
다시한번 사신의 눈이 벌겋게 타 올랐다.
"저희 가희루는 중원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곳 점원을 보셨겠지만 그 또한 우리의 정보원이지요... 사신님의 허리에
차 있던 보검을 보고 알았습니다."
"보검이라 함은 내가 여태 중원에 나타난적이 없음을 어찌 나인것을 알았느
냐."
"마궁의 호령법사 사신의 보검은 오직 마궁의 죄인을 벌한다 하여 멸사검,
또는 필사검이라 하여 이미 중원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있습니다. 저희는
보검의 손잡이에 새겨있는 사(死)자를 보고 알았습니다."
"내가 마궁의 사람인것은 어찌 알았느냐."
"이곳 천궁에서 소문이 나왔지요... 마궁의 내부에 반역자가 있어 곧 호령
법사 사신이 창궁이래 처음으로 중원에 출연한다는 소 문말입니다."
실로 어의없는 일이 아닐수 없었다. 자신의 움직임이 벌써 중원의 여러 눈
에 포착됐으며 또 마궁 내부의 일까지 이렇게 중원의 일부 기녀에게까지 알
려졌다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미 천궁에서는 자신의 목표와 위치를 모두 파
악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얼굴이 시벌개진 사신은 노여움에 이를 꽉 물었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강
한 열이 솟구치는가 싶더니 이내 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실로 대단한 내력의 힘이었다. 사신의 눈이 살기를 띠기 시작했다. 여차하
면 두 손을 날려 그들을 한꺼번에 죽일 모양새이다.
"노여워 마시지요...이는 어디까지나 저희와 저의 방주만이 알고계신 내용
이니까요.."
"방주라함은........"
"저희 가희루를 이끌고 계신 대모 말입니다."
"내 너의 대모를 만나 봐야겠구나..."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듯 사신은 팔을뻗어 욕탕의 모서리를 잡았다.
"그 전에 해야할 이이 있사옵니다."
"해야할 일이라함은..."
사신이 엉거주춤인 자세로 물었다.
"대모님을 뵈올라면 저의 네 자매를 상대로 성정의 4단계를 버티셔야합니다
."
"성정의 4단계....?"
일련이 말을 이었다.
"비록 저희가 사신님을 보았다고는 하나 실지로 마궁의 호령법사 사신인지
는 아무도 모르지 않으이까....... 함은...얼굴도 모르고 단지 그 허명만으
로는....아무래도... 해서, 저희가 준비한 성정의 4단계를 버티신다면 사신
님임을 인정하고 후에 그 무례함을 물 어 벌하신다한들 저희 네 자매 달게
받겠사옴니다."
"내가 너희를 단박에 죽여 그 목과 아리따운 몸뚱이를 들고 대모를 찾아간
다 한들 너희가 막을수나 있겠느냐..."
"대모가 계신곳은 저희만 아옵니다."
"내 힘으로는 너희 대모를 찾지 못한다는 말이렸다."
"못함이 아니라 어려움이 따른다는 말이지요... 저희가 그 어려움을 덜어
사신님의 평안을 도모하려는 것이지요..."
"하하......말이 가소롭고도 실로 애뜻하구나.... 내 너의 말을 빌어 그 성
정인가 상장인가하는 4단계를 버틸터이니 어디 구경이나 해보자..."
"자리에서 일어나시지요..."
사신은 실로 즐거웁다는 기분으로 욕탕에서 벌떡 일어섰다. 순간 네 명의
여인이 고개를 재빨리 떨구었다. 사신의 다리사이로 우람한 자지가 그 용태
를 뽐내었기 때문이다.
"어서 저 옆에 있는 침상에 누우시지요.."
고개를 숙인채로 일련이 말했다. 별일 아니라는 듯 훨훨 물기를 털어낸 사
신은 침상에 털퍼덕 누었다. 몸에서는 아직도 뜨신 기운이 남았는지 모락거
리며 김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성정의 일단계라 함은..."
사신이 물었다.
"성정의 일단계에서는 사신님은 그저 가만히 그렇게 누어계시면 됩니다. 성
정의 단계들은 모두 저희 가희루의 절대 비전으로서 남성의 양을 보양키위
해 처음 만들어 졌으나 지금 저희들이 사용하는것은 조금 더 발달한 것으로
중원의 무인들을 위해 만들어 졌나이다. 절대 신음소리를 내시거나 성물(자
지)을 부풀리어 양기를 내시어도 아니되옵니다."
"알았으니 어서 행하여 보아라..."
"네......"
기다렸다는 듯이 동시에 대답을 마친 자매는 일련을 옆 의자에 놓이더니 남
은 세 자매가 사 신의 몸으로 다가섰다.
"성정의 1단계...화접발신"
사신은 두 눈을 지긋이 감고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기로 했다. 먼저 이련이
다가와 자신의 얼굴에 입술을 갖다댔다. 진한 향이 베어나오는 입술이었다.
'어디 너희들의 재롱이나 한번 구경해 보자꾸나...'
혼자 생각한 사신은 온 몸의 경계를 풀고 두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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