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17)

사육인간 1권 1장 상 

이 글은 제가 창작이나 번역이 아닌 예전에 산 책 사육인간을 그대로 보고

치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글을 쓰는게 아니므로 비평이나 고칠 점등의 메일은 사양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다른 사이트에는 올리지 말아주세요....(에고고..글을 치기도

전에 이런 소리나 하고 말이야.....)

이 책은 5권으로 되어 있으며 앞으로 책 그대로 칠 생각입니다.

-----사육인간--------

1.발단

청명한 가을 햇살이, 양옥이 늘어선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를 비추고 있다.

아스팔트 인도에는 수명을 다한 버드나무 잎사귀들이 쓸쓸히 뒹굴고

있을 뿐 인적도 별로 없는 거리였다.

도야마 다카요시라는 명패가 걸린 호화로운 저택의 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한 여인이 조심스럽게 문을 빠져나온다.

그런데 조급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여인은 누구인가?

바로 재계의 거물인 도야마 다카요시의 아내, 시즈코 부인이다.

도야마 다카요시는 쉰 세 살에 조강지처와 사별하고, 작년 시즈코 부인과

결혼하였는데, 그때 그녀의 나이 스물 여섯이었다.

거의 딸만한 나이이다. 도야마 씨의 친구들은 그녀를 절세 미인이라고 연신

칭찬하며 은근히 부러워들 하였다.

확실히 시즈코 부인은 보기 드문 미인이다. 음영이 뚜렸한 단정한 얼굴에,

쌍꺼풀이 진 커다란 눈, 고귀한 느낌을 풍기는 콧날, 얼굴에서 목에 걸치는

매끈한 피부는 신비할 정도로 아름답다.

기모노가 특히 잘 어울리는 그녀는 오늘도 검정색과 갈색의 농담이 무늬를

이루는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그 수수한고 청초한 기모노가 화사한 목덜미의 요염함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었고, 철철 넘치는 우아함이 전신을 감돌고 있다.

그러나 시즈코 부인의 표정엔 어두움이 한껏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는 침착지 못한 걸음걸이로 큰길로 나가 택시를 잡았다.

"롯뽕기의 야마자키 탐정사무소로, 서둘러 가주세요"

차에 타고 나서도 시즈코 부인은 창백한 얼굴로 연신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야마자키 탐정사무소.

이곳의 소장은 시즈코 부인의 시동생의 친구이다.

여 사무윈의 안내로 응접실에 들어가서도 그녀는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소장인 야마자키가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웃음 띤 얼굴로 들어왔지만

시즈코 부인은 인사도 하는 둥 마든 둥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야마자키 씨, 큰일났어요"

"아니, 무슨 일입니까? 아닌밤중에 홍두깨로----- 자, 진장하시고 말씀하세요"

야마자키는 태연한 말투로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게 진정할 수가 없어요. 실은 게이코가---"

"아, 게이코 일입니까?"

야마자키는 또군 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게이코는 다야마 다카요시의 전처 소생 외동딸로, 사사건건 말썽만 부리는 문제

소녀였다.

하자코라단이라는 그룹을 조직해 자신이 그 우두머리에 앉은 게이코는 갖가지

문제를 일으켜 아버지를 괴롭혔다.

그때마다 야마자키가 경찰서에 게이코를 인도받으러 가거나 잡다한 문제를 처리

해 왔었다.

다카요시가 아리따운 후처를 맞아들이자, 게이코는 더욱 비뚤어져 이젠 집에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더 많은 사고를 일으키고 다녔다.

"또 무슨 일이라도---"

야마자키는 어디 한두 번 일어난 일이냐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시즈코부인은 자못 걱정스런 얼굴이었다.

"게이코에게 다섯시까지 백만 엔을 가지고 니혼바시미츠코시 앞으로 나오라는 

전화가 걸려왔어요. 동료를 배반해 처벌을 받게 되었는데, 대신 돈을 내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 게이코는 하자쿠라단의 우두머리입니다. 우두머리가 

동료를 배반해서 처벌을 받게 됐다니, 그런 허무맹랑한 애기가 어디 있습니까? 

더군다나 백만엔을 내면 모면할 수 있다니, 보증금도 아니고, 그건 따님이 돈을 

가로채려는 책략일 겁니다. 무시해 버리세요"

그러나 시즈코 부인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여간 꺼림칙한 게 아니었다.

"지금 남편은 정계의 인사들과 간사이로 여행중인데, 그이가 집을 비운 사이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면목이 없잖아요"

시즈코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백만 엔을 준비해 왔으니 야마자키에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함께 가드리도록 하죠. 돈은 신문지에 싸서 옆구리에 

끼도록 하십시오."

야마자키는 처음엔 젊은 사람을 한두 명 데리고 갈까 하고 생각했지만, 상대가 

기껏해야 소녀들이니 별일이야 있겠나 하는 생각에 혼자 따라나섰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다섯시 이십분이 지났는데도 게이코의 대리인인 듯한 자가 나타나지 않자, 

야마자키는 시즈코부인에게서 조금 떨어져 길 가는 사람에게 담뱃불을 빌렸다.

그 짧은 시간에 시즈코 부인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뿔사"

야마자키는 입에 물었던 담배를 뱉어내며 허둥댔다.

경찰에 전화하자니 탐정 체면이 말이 아니고, 또 도야마 집안의 금지옥엽 

외동딸이다보니 크게 떠들 수도 없는 일이다.

교외의 소박한 시골 마을....

대형차 한 대가 초가지붕에 토벽을 한 농가 앞에 멈춰 섰다.

"자 , 다 왔어. 내려."

청바지 차림에 앞머리를 붉게 물들인 자그마한 몸집의 여자가 차에서 뛰어 내린 뒤 

주위를 살피며 차 안에 대고 말했다. 

시즈코 부인이 요란한 차림을 한 세명의 여자들에게 떠밀려 차에서 내렸다.

"돈은 갖고 왔겠지?"

한 명이 시즈코 부인이 끼고 있는 종이꾸러미를 낚아채듯이 빼냈다.

"게이코는, 게이코는 어디 있어요?"

시즈코 부인이 창백한 얼굴로 그렇게 묻자, 검은 자위가 위로 치켜 올라간 여자가, 

그녀의 허리를 차며 말했다.

"이 집 안에 있어. 여긴 우리들의 은신처야. 다른 사람에게 떠벌렸다간 재미없어. 

자, 게이코를 만나게 해줄 테니 어서 들어가!"

집 안은 어둡고 음습했으며, 토방 한켠에는 먼지로 뒤덮인 농기가구 흩어져 있다.

시즈코 부인은 여자들에게 떠밀려 문턱을 넘어섰다.

바랜 미닫이문이 열리자, 다다미 여덟 장 정도의 음침한 방이 나왔다.

"지금 게이코를 만나게 해주지. 먼저 몸값을 확인해보고 나서"

머리카락을 붉게 물들인 여자가 그렇게 말하고는, 이어 동료 패거리들에게 지시했다.

"이봐, 이 젊은 부인이 설치지 않게 거기 기둥에 묶어둬!"

"아니, 묶지 않아도 되잖아요?"

시즈코 부인은 놀란 얼굴로, 몸에 힘을 주며 말했다.

"흥, 지금은 게이코를 대신해서 긴코가 이 하자쿠라단의 두목이거든..긴코의 명령이니 

할 수 없어.. 자, 얌전하게 손을 뒤로 하시지."

여자들은 어느새 오랏줄을 들고 시즈코 부인 주위를 에워샀다.

시즈코 부인은 분한 듯 입술을 깨물며 양손을 뒤로 돌렸다. 여자들은 시즈코 부인의 

양팔을 뒤로 꺽어 손목을 포개 묶은 뒤 다시 끈을 앞으로 돌려 불룩한 가슴께를 두세 번 

감다 단단히 뒷짐결박을 했다.

그리고 도코노마(객실인 다다미방의 정면 상좌에 바닥을 한 층 높여 만들어 놓은 곳. 

벽에는 족자를 걸고, 바닥에 도자기와 꽃병등을 장식해 두는 곳)의 기둥에 잡아맸다.

시즈코 부인은 이를 악물고 긴코를 노려보았다. 가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이 굴욕을 

어떻게든 참으려 했다. 

여자들이 난폭하게 구는 바람에 들려올라간 앞자락 사이로 붉은 속치마가 들여다보이고,

옷깃이 벌어져 분홍색의 긴 속옷이 비어져 나왔다.

긴코는 그런 시즈코 부인을 쌀쌀한 눈으로 지켜보고 나서, 동료 패거리들과 함께 

돈다발을 세기 시작했다.

"과연 도야마 재벌이군. 백만 엔 정도는 새발의 피겠지. 이럴 거라면 삼백만 엔 정도 

불렀으면 좋았을걸."

여자들은 그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돈을 분배하였다.

"게이코는 어디에 있는 거예요? 어서 게이코를 만나게 해줘요!"

시즈코 부인이 몸을 버둥거리며 외쳤다.

"귀찮게 구는군. 조금만 기다려, 곧 게이코를 만나게 해줄 테니까."

긴코가 눈짓으로 하자, 패거리들이 구석의 다다미를 두 장쯤 젖히고 낡은 판자를 들어내더니 사다리를 내렸다.

다다미 아래가 지하실인 모양이다.

이윽고 그녀들은 게이코를 끌어올렸는데, 그 모습을 본 순간 시즈코 부인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게이코는 알몸인 데다 거뭇한 오랏줄로 친친 묶여 있었다.

"앗, 엄마.. 살려줘요!"

게이코는 기둥에 결박되어 있는 사람이 시즈코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쳇, 멋대로 굴지 마!"

여자들이 포박줄을 잡아 당겨버렸다. 게이코의 살갗은 여기저기 붓고 멍이 들어 있었다.

꽤 고문을 받은 것 같았다.

게이코를 대신해서 이 하자쿠라단의 보스가 되었다는 긴코는 게이코의 뺨을 호되게 후려쳤다.

"지금, 이 아름다운 젊은 부인에게 하자쿠라단의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거야.

각오해."

긴코의 명령을 받은 무리는, 쪼그리고 앉은 게이코를 일으켜 세운 뒤 일단 묶었던 끈을 풀어주었다. 물론 자유롭게 해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천장의 들보로부터 늘어뜨려진 두 줄의 쇠사슬에 게이코의 두손을 비끌러매었다.

"끌어올려!"

다시 긴코의 명령이 떨어지자 구석에 대기하고 있던 하나가 벽을 따라 드리워진 쇠사슬을 힘껏 두손으로 잡아당겼다. 키익키익 하고 천장의 들보에 쇠사슬 감기는 소리가 나며, 차츰 게이코의 몸이 위로 올라갔다.

"아아, 팔이 빠질 것 같아. 아파 살려줘!"

게이코는 발끝으로 서서, 공포와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비명을 질렀다.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도대체, 게이코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는 건가요? 돈까지 받아놓고 게이코를 괴롭히다니, 너무하잖아요!"

기둥에 묶인 시즈코 부인이 격렬하게 몸을 흔들면서 외쳤다.

"게이코는 말야, 규율을 어기고 동료의 애인과 관계를 가졌어. 뭐 연애하는 게 뭐가 나쁘냐고? 후후 우리 하자쿠라단에선 동료 남자와의 관계는 금지된 일이거든."

긴코는 그렇게 말하면서, 패거리 중 하나가 건네준 청죽으로 게이코의 엉덩이를 힘껏 내리쳤다."

"까악--!"

게이코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비명을 질렀다.

"약속이, 약속이 틀리잖아요!"

시즈코 부인은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는지 다시 소리쳤다.

"약속은 어기지 않아. 징계가 끝나면 당신에게 게이코를 넘겨줄 테니까 걱정 마. 채찍 처벌이 끝나며, 온몸의 털이란 털은 전부 깎아 민둥산을 만들어버릴 거야. 끝날 때까지, 천천히 거기서 구경하라구"

긴코가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게이코의 엉덩이를 청죽으로 내리쳤다.

"돈이라면 남편에게 말해서 얼마든 내겠어요. 그러니까 게이코를 그만 용서해줘요!"

시즈코 부인이 애원하듯이 긴코에게 말했다. 그러자 긴코가 돌연 매질을 멈추고, 눈을 빛내며 시즈코 부인을 쳐다봤다.

"그렇다면 게이코의 처벌은 이쯤에서 봐줄 수도 있지만, 조건이 있어. 들어주겠지?"

"뭐든 듣겠어요. 제발 게이코만은 용서해주세요."

"좋아. 그럼 부인. 그 멋진 옷을 전부 벗어버리고 알몸이 되는 거야. 어때?"

"옛!"

시즈코 부인은 자기 귀를 의심하였다.

"당신들...., 그렇게 해서 무슨 이득이 있나요? 돈이라면 남편에게 부탁해서..."

"누굴 바보로 아나. 당신을 돌려보내며, 곧장 경찰이 쳐들어올 텐데. 우리가 미쳤다고 곱게 당신을 보내. 우리들이 안전한 장소로 튈때까지 부인도 이곳에 알몸으로 계셔주셔야겠어. 그래야 우리가 안심이 되지."

그리고는 패거리들에게 지시했다.

"자, 모두 이 부인을 알몸으로 만들어줘. 이 부인을 인질로 삼아 도야마 영감에게서 이백만 엔 정도를 더 울궈내는 거야."

"과연 언니는 머리가 좋아"

여자들이 시즈코 부인 곁으로 다가왔다.

"제발 바보 같은 짓 말아요!"

시즈코 부인은 기둥에 묶인 몸을 흔들며 절규하였다.

"할말이 있으면 옷을 벗고 난 다음에 하시지. 매일 기름진 음식만 먹었으니, 필시 끝내주는 몸매일 거야. 천천히 감상해줄게."

에츠코, 아케미, 요시코 등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시즈코 부인의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제1권 1장 상 끝.(편의상 상..하 로 나누어서.. 제가 빨리치면 바로 1장씩 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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