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0/22)

"진욱아! 숙모 일찍 가게알아보러 나가야 하거든..."

나의 볼을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들리는 목소리...

이렇게 행복하게 잠에서 깬 적이 있었던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나는 그소리를 듣고 있었다.

"아침은 상에 차려놨으니까 일어나서 먹고...알았지?"

"음....네"

눈이 서서히 떠졌다. 시침은 10시를 넘어 달리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원래 내가 자야했던 자리를 확인했지만 이미 숙모님이

이불을 개놓으셨고 숙모님과 함께 자던 자리에 숙모님의 향기와 함께

누워있는 나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행복하다. 너무...'

그날 오후..보일러에 기름을 채워 더이상은 숙모님과 같이 잘 수는

없었지만 같은 지붕아래에서 매일 얼굴을 맞대며 사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행복이었고 행운이었다.

대학신입생의 시간은 오리엔테이션이나 과행사, 동아리행사... 등으로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새로 사귄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연일 이어졌고

남자들만 다니던 고등학교를 나온 나에게 여자애들과 함부로

말을 하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낯설면서도 즐겁게 느껴졌다.

  경태 : 과엠티에서 사귄 친구로 상당히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번은 술자리에서 고백한 적이 있었는데

            이미 고등학교때부터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으면서 지내온

            그런 녀석이다. 나와는 활동적인 면에서 서로 죽이 맞았는지

            항상 붙어다니는 녀석이다.

  인선 : 여자애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런 나의 생각을 무참히

            깨뜨린 장본인. 하지만 술자리에서 가끔씩 나를 좋아한다느니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서 나에게 어깨를 요구하며 잠들곤 한다.

  그리고.....흥수, 종서, 현성, 희진 등등등........

나의 활동적인 성격에 많은 애들과 쉽게 친해질 수가 있었고 

3월 25일, 내 생일을 맞이하여 오늘 저녁에 집으로 오기로 되어

있었다.

숙모님은 어머니의 전화를 아침일찍 받으셨는지 내 생일을

알고 계신 듯 하였고 나는 학교에서 숙모님의 가게로 전화를

걸어 저녁에 집으로 친구들이 온다는 말을 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술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니 이미 숙모님은

커다란 상에 이것저것 맛나보이는 음식들을 잔뜩 준비해

놓으셨다. 그런 숙모님이 너무 고마웠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술병이 하나하나 빌때마다 친구들과 나의 목소리는 커져만 갔고

숙모님은 모자라는 음식을 계속해서 부엌에서 만들고 계셨다.

"어머님! 어머님도.....아니...숙모님이지? 숙모님! 숙모님도

조카녀석. 야! 그런데 조카맞냐? 몰겄다.

암튼 진욱이 생일인데 이리로 오셔서 한잔 하세요."

역시나 경태 녀석.... 누구도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지만

낯가림없이 아무에게나 말을 거는 넉살덩어리인 경태가 숙모님께

술을 권하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숙모님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숙모님! 정말로 진욱이 숙모님 맞으세요? 남들이 보면 누난줄

알겠네요. 그렇지? 얌마! 흥수 그래 안그래?"

약간씩 혀가 돌아가는 말로 횡설수설되는 경태... 그런 녀석의 말에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흥수는 항상 또박또박 대답을 해준다.

"야~~~~ 정말 젋어보이네여. 진욱이는 좋겠네...저렇게 아름다우신

숙모님이랑 같이 사니까"

그런 녀석들의 어스레에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한잔 또 한잔 계속해서

마시기 시작했다.

취기가 어느정도 돌 무렵. 역시나 인선이는 내 옆으로 와서

또다시 버릇같은 말을 꺼낸다.

(친구녀석들은 하도 많이 들어서 믿지도 않는 말이긴 하지만...)

"진욱아! 내가 너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지 알지? 그런데 왜 너는

맨날 내 맘을 몰라주는거야? 응? 빨리 말해봐? 응?"

어차피 내일이면 또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대할 인선이를 알겠기에

나도 이제는 박자를 맞춰주기로 맘을 먹은 터였다.

"그래...나두 너 좋아해...이쁘고 착하고..."

이런 나의 말에 인선이는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다시 나의 어깨에

머리를 떨군다. 난 흘러내린 인선이의 머리를 뒤로 넘겨주고

편안하게 기댈 수 있게 어깨를 한손으로 잡아주었다.

다시 빈술잔을 채우려고 상 가장자리에 있는 술병을 잡으려 하다

숙모님의 얼굴과 마주치게 되었다. 

숙모님은 친구녀석들의 요구에 제법 술을 드신 것 같았고

아름다운 얼굴에 선홍빛까지 더해지면서 귀여운 모습을 하고 계셨다.

그런데 숙모님의 눈은 나를 흘겨보는 듯이 보였고 이내 내눈을 피해

빈 접시들을 한곳으로 모으고 계셨다.

'내가 취했나? 그렇지..취해서 잘못본거야...'

술이 취하지 않은 녀석들에게 취한 녀석들을 집까지 바래다 주라는 당부를

하며 보낸 후 집에 들어오니 이미 시간은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고

숙모님은 거실을 정리하면시고 설겆이를 하시고 계셨다.

"숙모님! 친구들 참 재밌죠? 그녀석들이 원래 좀 그래요."

대답이 없다.

"숙모님! 오늘 술 많이 드셨어요?"

역시....

설겆이가 끝날 무렵

"숙모 오늘 피곤하니까 먼저 들어간다. 진욱이도 씻고 자."

차가움이 느껴지는 평소와는 다른 말투다.

숙모님이 왜 그런지 알기에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진욱아! 너 인선이라는 친구랑 사귀니?"

"네?"

"아니. 얼른 씻고 자"

숙모님은 지친 몸에 술까지 드셨는지 한손으로 벽을 짚으며 방으로

들어가셨고 나 역시 씻고 방으로 들어갔다.

'처음 느끼는 분위기다. 아냐 내가 술을 마셔서 그냥 그렇게

느끼는 걸꺼야.'

내 자신을 질책하며 잠에 들려고도 했지만 술이 오른 탓인지

'숙모님옆에서 자고 싶다. 내 생일이니까 숙모님도 허락하시겠지.'

숙모님과 같이 자고 싶은 마음에 베개를 들고 숙모님의 방으로 향했다.

"숙모님! 저 오늘 숙모님이랑 같이 자고 싶은데....

생일이라 엄마도 보고 싶고....숙모님! 그래두 되져?"

술이 취해서인지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말이 술술 튀어나온다.

"그래. 추운데 일루 들어와."

뜻밖의 허락..... 오늘 난 한달만에 다시 숙모님의 가슴을 만지며

잠들 수가 있는 것이다.

글 읽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Only! 우리는 근친관련 글만을 원한다.

 글쓴이 : kssenter1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2130  

 2001-10-26 12:36 상록수 (4) - 사랑의 확인 - 근친관련  

모두들 안녕하시죠?

어제는 감기에 걸려서 아주 죽는 줄 알았답니다.

원래는 어제 글을 올리려고 했었는데...

하지만 날짜상으로는 전혀 늦지가 않은 것 같아

참으로 다행이네요.

그래도 저의 허접한 글을 이렇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가내 두루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감기조심하세요~!~!~!~!~!~

매일 밤이면 얼마나 그리워하던 곳인가.

나는 숙모님의 말대로 배게를 들고 옆으로 가서 누웠다.

조그마한 방에,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어디가 어딘지도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짙은 어둠속에

숙모님과 나 단 둘이서 한달만에 재회를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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