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22)

스나기와의 그 일이 있은 그날 이후로 유이치의 머리로부터 떠나지 않는 생

각이 하나 있었다.

매주 목요일 어머니가 미용실에서 빨리 퇴근한 뒤 과연 무엇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정말로 자신에게 숨긴채 보런티어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일까, 아니면 자신 몰

래 어딘가에서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일까?

아니, 어쩌면 단순히 남자를 만나는 것만이 아닐지도 몰랐다.

유이치의 뇌리에 얼마전 친구로부터 빌려봤던 성인 소설이 떠올랐다.

그 소설은 남편과 사별한 젊은 미모의 여인이, 남편이 남긴 빚에 의해 수렁

에 빠져들고 능욕을 당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혹시 어머니도 그런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강제로 란제리 하우스 같은데서 수치스런 속옷을 

입은채 남자들의 술시중을 들고, 남자들 앞에서 알몸이 된채 능욕당하는게 아

닐까. 

그런 생각이 들자 유이치는 참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그 새하얀 허벅지가 알지도 못하는 놈들의 손에 유린당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싫은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태로 다음 목요일이 왔다. 

유이치는 기분이 않좋다며 학교를 조퇴한 뒤 몰래 어머니의 뒤를 밟기 시작

했다. 

오후 3시 정도에 미용실을 나온 케이코는, 전철을 타고 도심으로 들어간 뒤 

JR고엔시 역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역 근처의 한 건물 앞에서 주위를 힐끗 살

펴본 뒤 그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의 뒤를 밟던 유이치는 어머니가 들어간 건물을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곳은 패션 란제리를 파는 가계였다. 

화려한 색상과 대담한 디자인을 가진 여러 가지 란제리들이 쇼 윈도우에 죽 

진열이 되어 있었고, 가계 안에도 남자를 유혹할 생각이 아니라면 감히 입을 

생각도 할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란제리들이 잔뜩 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란제리를 살펴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쇼 윈도우 너머로 보였다.

'란제리라니....마마 설마 진짜로.........'

유이치는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상상했던 것이 그대로 들어맞는 것 같자 두

려움까지 들기 시작했다.

유방과 음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속옷을 입고 남자들 앞에서 술시중을 

드는 어머니, 그리고 그런 어머니의 몸을 마음대로 만지는 남자들의 모습이 끊

임없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렇게 유이치가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무언가를 산 케이코가 다시 가계 밖

으로 나왔다.

유이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들을 뿌리치며 다시 어머니의 뒤를 밟기 시

작했다.

상간의 시간  -----------------------  (4)

그렇게 5분 정도 걷던 케이코가 도착한 곳은 어떤 오피스텔이었다. 

유이치가 미행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케이코는, 그대로 오피

스텔 안으로 들어가 그 중 1층의 한 세대로 들어갔다.

케이코가 들어간 세대의 출입문에는 작은 글씨로 '마더스 러브'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것까지는 아무래도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좋지? 이대로 문을 부수고 들어갈 수도 없고......'

잠시동안 고민한 유이치는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어머니가 없을 때를 골라 이 세대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었다.

다음날 저녁.

유이치는 마음먹었던 데로 오피스텔의 그 세대 앞에 서서 벨을 눌렀다.

그러자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물이 열리며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쯤으로 보이

는 여성이 얼굴을 내 밀었다.

[처음 오시는 분이군요. 예약은 하셨나요?]

[아, 아뇨. 전....]

유이치가 당황해 말을 더듬자, 그녀는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

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자, 들어오세요.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알게 되었나요?]

[에..에..뭐, 그런....]

어영부영 대답을 하며 유이치는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그녀는 유이치를 거실로 데리고 들어가 한쪽 소파에 앉히고는, 자신은 한 방

으로 들어갔다. 매혹적인 볼륨감을 가진 엉덩이가 유이치의 눈을 어지럽혔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방으로부터 조금전의 그녀와는 다른 여성이 앨범으로 보

이는 물건을 손에 든 채 나타났다.

유이치의 정면에 앉은 그녀는 자연스럽게 한쪽 다리를 들어 다른 쪽 다리 위

에 겹쳤다. 그러자 투명한 검은 색 스타킹에 싸인 허벅지가 유이치의 눈앞에 

드러났다. 어머니의 허벅지는 아니었지만, 그것을 본 순간 유이치는 자신의 육

봉이 불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내가 이곳의 마마인 레이코. 잘 부탁해요.]

[아, 저야말로.....]

[지금까지 유아 플레이를 해본 경험은?]

그 말을 들은 순간 유이치는 이곳이 무엇을 하는 장소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

다. 동시에 어머니가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었는지도.......

'그랬었군. 유아 플레이였나! 그래서 '마더스 러브'라는 간판이 붙어있었군. 

마마는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거야!'

잠시 생각에 빠져있는 유이치를 향해, 레이코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

했다.

[부끄러워 할 것 없어요. 경험자든, 미경험자든 이곳에서 마음대로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그러면서 레이코는 앨범을 펼쳐 한 면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폴라로이드로 찍은 여성의 사진이 붙어있고, 그 아래로 연령, 쓰리사이즈, 

그리고 특기로 하는 플레이 등이 쓰여져 있었다.

[이 안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고르는 거예요. 지금은 상대를 해줄 수 없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한번 봐 보세요.]

그 말에 유이치는 엘범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거기에 쓰여져 있는 나이가 진짜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십대에서 

사십대 사이의 비교적 볼륨 있는 체형의 여성이 많았다.

그렇게 엘 범을 넘겨가던 유이치의 손이 한 면에서 우뚝 멈춰 섰다.

그곳에는 틀림없는 어머니 케이코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이름은 마이코. 

속살이 훤히 비치는 얇은 검은 색 슬립만을 몸에 걸친 섹시한 모습으로, 유

이치가 한시도 잊은 적 없는 그 아름다운 미소를 얼굴에 띄우고 있었다. 

그 아래로 쓰인 프로필을 읽으며 유이치의 눈은 점점 커져갔다.

모자상간, 매제상간, 여의사의 검진 등의 플레이가 특기...라고 쓰여져 있었

기 때문이었다. 

'마마가 모자상간 플레이를 하다니. 혹시 손님을 상대로 나에 대한 상상을 

하며 플레이를 하는 것일까?'

그렇게 어머니의 사진을 들여다보던 유이치가 얼굴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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