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는 그 날 하루종일 혼이 나간 사람처럼 어쩔줄을 몰랐다. 수업을 받아
도 선생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어디가 아프냐고 친구들이 물어
도 대꾸할 정신도 없었다. 오후가 되면서 시간이 가까이 닥아오자, 수업도
빼먹고 혼자 강당옆 구석진데서 고민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아빠한테 털어 놀 용기도 없었고, '신고를 해야한다' 싶다가도 만에 하나
모든 게 들통이 나고 그 테이프라는 것이 뿌려지는 날에는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길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죽은 후에도 자기의 이름 석자는 더러
운 소문과 함께 한동안 참새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이다. 결국 5시 10분
수업이 끝나자 마법에 홀린 것처럼 힘없는 발길이 그 비디오방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비디오방 입구에서 다시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술을 깨물고는 조심스럽게 문
을 열고 들어가니, 그저께 본 그 파마머리가 반갑게 맞이한다.
" 아이구! 그 예쁜 학생아니야... 그래 혼자 왔어? "
" .... 네에 .... 저... "
" 응.. 그래 왜?... "
" 그 방에서 누가 만나자고 해서요... 누가 와 있어요? "
" 아.. 그래애? 사람들이 하도 많이 왔다갔다 해서... 그럼 그 방으로 가봐
... 없으면, 좀 있 다가 오겠지... "
돌아서 들어가는 유라의 뒷모습을 보며, 파마머리의 입가에 안쓰러움이 섞
인 끈적한 조소가 어린다.
( 오늘은 너무 예쁜 아인데.. 재미 좀 보겠구만,,, 그나저나 저 몹쓸 멍게
자식은 어떻게 꼭 어린애들만 조진단 말이야.. 하긴, 지 생긴 꼴통에 제대
로 된 계집은 상대를 안해줄테니.. 손쉬운게 저런 애들일테지만... 쯔쯔...
)
멍게란 별명은 대머리가 어릴적에 입은 모진 화상때문에 한쪽 얼굴 피부가
온통 우둘우둘한 것을 보고 조직원중 누군가가 벗겨논 멍게껍질같다고 한데
서 비롯되었다.
유라가 마악 그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났다. 돌
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조금전까지 막혀 있던 막다른 벽이 어느 새 열
려 있다.
" 이쪽 방으로 들어와.. "
목에 가래가 끓는 것같은 나지막하고 음침한 목소리가 그 안에서 울려 나왔
다. 유라가 머뭇거리자, 다시 독촉이 왔다.
" 테이프 안 가져 갈거야? 빨리 들어오고 문 닫아.. "
할 수 없이 안으로 두어 걸음 들어가 문을 닫는데, 번쩍 형광등이 켜진다.
" 흐읍!! "
놀란 유라의 입속에서 바람빠지는 소리가 났다. 환한 불빛속에 우선 큼직한
침대가 보이고, 침대바로 앞 쇼파에 한 사람이 앉았는데.. 얼굴을 흰 복면
으로 가리고 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악당이 복면을 하지않고 처음부
터 그 흉칙한 얼굴을 보였다면, 아마 유라는 바로 기절했을 지도 몰랐다.
이미 그 악당은 그런 경험이 있어 거추장스럽지만, 사전 조치를 했었던 것
이다.
" 뭘 꾸물대고 있어.. 이리 가까이 와!.. "
" 아..아저씨.. 저.. 잘못했으니.. 한번만..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
" 그래... 알았어... 한번쯤 실수할 수도 있지... 나도 알고 보면, 그리 나
쁜 놈은 아니니까 너무 겁내지 말어.. 내 말만 잘 들으면.. 오늘 한번으로
테이프를 주고 끝내주지... 하지만, 만약 내 말을 순순히 따르지 않고, 반
항을 한다든지 고함을 지른다든지 하면 그 땐 끝장날줄 알아.. 하긴 고함질
러봐야 소용도 없어.. 이 방은 방음이 잘 돼서 밖에서는 들려봐야 비디오소
린줄 알테니까... 흐흐흐... "
방문 바로 앞에서 교복을 입은 채, 오들오들 떨고 섰는 유라의 아래 위를
핥듯이 훑어 보는 멍게의 한쪽 눈이 욕정으로 번들거린다.
눈같이 흰 상의의 네모난 깃과 짧은 소매 끝에는 파란 줄 두 개가 쳐져 있
고, 잘록한 허리아래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는 진청색 바탕에 회색의 체크무
늬가 들어 있다. 그리고, 스커트밑으로 매끈하게 들어난 종아리아래로 여중
생들의 상징인 흰색 루드삭스가 발목을 감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흡족한 것은 인형같이 예쁜 얼굴이다. 이미 서너차례 비
디오테잎을 보면서 흥분했었지만 막상 실물을 보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
을 정도로 귀엽고 예쁘다.
( 이제 저 귀여운 것을 곧... 흐흐흐... )
상상만 해도 자신의 시들었던 아랫도리가 오랜만에 피가 몰리는 것 같다.
대머리는 흉측한 몰골 때문에 젊었을 적, 여자라고는 사창가 매춘부만 상대
하다가 서른이 넘어서면서 어쩌다 알게 된 늙은 퇴물 작부와 동거에 들어갔
는데, 남보다 비정상적으로 굵은 그 물건의 대가리에 반한 퇴물이 어찌나
보채는지, 밤낮으로 시달리다가 그만 몇 해전부터 발기부전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래도 완전 임포는 아니었던지.. 생 포르노를 보며 자위할 때와 어린 소녀
를 겁탈할 때 만은 이상하게 시들어 있던 그 물건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조
직의 룰을 어기는 모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짬짬이 이런 짓을 저질러 왔었
다.
" 이 쪽으로 더 가까이 와! "
" 안돼요.. 아저씨.. 그만 보내주셔요.. "
" 이 썅년이.. 좋게 말할 때 들으라니까.. 고분고분 말 안들을려면 꺼져..
테이프를 가져갈려 면 귀찮게 굴지말고 말을 듣던지... 빨리 결정해.. 이년
아! "
유라는 뛰쳐나갈까 하다가, 이왕 온 것.. 그리고 바깥에 사람도 있는데..
'설마 잡아먹기야 할려구' 싶은 마음에.. 머뭇거리며 복면의 앞으로 닥아
갔다.
" 우선, 테이프부터 감상해 보자구.. 거기 앉아.. "
쇼파 끝에 엉덩이를 간신히 걸치며 앉자마자.. TV가 켜지더니 화면이 나타
나는데... 유라가 눈을 질끈 감는다. 설마했는데... 화면이 켜지면서부터
바로 자신의 누운 모습과 팬티를 벗겨내는 희수오빠의 낯익은 옆모습이 비
치는 것이 아닌가. 너무도 선명하게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의 음모까지 비치
자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 그만요... 제발.. 아저씨.. 그만둬 주세요... "
화끈거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울먹이는 유라를 복면의 사내가 자연
스러운 동작으로 어깨를 감싸안는다.
" 자! 이젠 우리가 할 일만 남은 것 같군.. 빨리 마치고 테잎을 가지고 가
야지? "
" 아.. 아저씨... 뭐..뭘 할건데요 ? "
이게... 또...알면서 까불어... 한번만 더 내 성미를 건드리면 테이프고 뭐
고 끝이야.. 알겠 어? "
" 아저씨.. 정말.. 몰라요... 제가 어떻게 하라구요.. "
" 흐흐흐... 정말 모른다 이거지... 그래 좋아... 그럼 내가 말해줄까...
나하고 저 비디오처럼 한번 해 보자구... 흐흐흐... "
" 아...아저씨... 아저씨하고.. 어..어떻게... "
" 뭘 어떻게야.. 쟤나 나나 벗어놓으면 비슷해.. 한 번 하나, 두 번 하나
뭐가 달라.... "
" 그래도.. 아빠같은 아저씨하고 어떻게 그걸 해요.. 제발 한번만 그냥 용
서해주세요..네?
" " 이..씨발년이.. 너.. 정말 자꾸 피곤하게 굴래? "
" ...... "
" 꼭 하기 싫으면 꺼져! 집으로 가란 말이야! 그 대신 내일 아침엔... "
" 아...아녜요... 말..들을께요.. 흐윽! "
" 진작 그래야지... 시간만 잡아먹었잖아.. 너... 빨리 테이프 가지고 가고
싶지? "
" .... 네에 .... "
" 그럼 지금부터는 몸 비틀거나, 엉덩이 빼지말고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따
라 해! 너만 잘하면 한시간 안에 갈 수 있어... "
" .... 네에 .... "
" 그럼, 잠깐 기다려.. "
복면의 괴한이 돌아서서 침대옆 장식장에서 양주병을 꺼내 두 잔을 따르더
니 한 잔을 바로 마셔버린 다음, 남은 한잔을 유라에게 내 밀었다.
" 자! 마셔... "
" 저.. 전 술 못마시는데요... "
" 이것 봐! 꼬마!.. 이건 널 생각해서 주는거야.. 이 걸 한잔 마셔야.. 할
때 부끄러움도 덜 타고 오늘 한 일을 빨리 잊을 수가 있다구.. 알겠어? "
" ... !!... "
" 한 입에 쭈욱 마셔.. 입 떼지 말고... "
유라가 잔을 받아 눈을 질끈 감고 시킨대로 꿀떡 삼키는데 목안이 화끈 한
다. 이어 뱃속까지 뜨거운 기운이 번지는 것이 느껴진다.
" 일어서 봐... "
괴한이 자리에서 일어선 유라의 등뒤에 붙어서더니, 가만히 안으면서 손으
로 교복상의 위로 가슴을 더듬는다. 유라는 마치 뱀이 감아오는 것 같은 징
그러운 감촉을, 눈을 질끈 감고 참고 있다. 이어서 손이 허리부근에서 상의
를 걷어올리더니 한꺼번에 런닝까지 젖히고 유라의 맨 가슴을 더듬어 올라
왔다. 잠깐 막는 시늉을 하던 유라의 팔이 힘없이 늘어 진다. 따뜻하고 매
끄러운 젖가슴을 서너번 쓰다듬던 괴한이 손을 빼더니, 곧장 유라의 스커트
밑으로 파고 들어 왔다.
" 아.. 안돼요.. "
유라가 자기도 모르게 방어하는 말을 뱉어놓고는 흠칫한다. 또 사내가 화를
낼까 겁이 나서다. 다행히 괴한은 계속 자기 할 짓만 하고 있다. 유라의 허
벅지 안쪽을 무릎에서부터 팬티아래까지 스치듯 몇번이고 쓰다듬더니 기어
코 팬티끈을 들치고 안으로 쑤욱 들어왔다.
" 아.. 엄마아... "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은밀한 곳, 언덕을 정체모를 괴한의 손바닥이 통째로
꽉 움켜쥐자 그만 또 안으로 감긴 비명이 나온다.
유라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학교와 집, 어쩌다 바
깥을 나가도 전자오락실정도 밖에 몰랐던 그녀가... 영화에서 키스씬만 나
와도 얼굴을 붉히던 그녀가... 사흘사이에 두 남자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부
끄러운 곳을 송두리째 맡겨 놓고 있으니 정신이 온전하다면 그게 이상하다.
다시 괴한의 손이 언덕아래로 미끌어져 내려오더니 아직은 꼭 다물고 있는
두 가닥 보지선을 따라 아래위로 비벼대기 시작한다. 복면속의 한 쪽만 남
은 눈알이 핏발이 선채 번들거리고 있다.
유라는 경황이 없어 몰랐지만, 맞은 편 벽은 대형거울이 설치되어 있어, 지
금 괴한은 그 거울을 쳐다보며 음탕한 웃음을 흘리고 있다. 거울속에 비친
장면이 더욱 자극을 고조시킨다. 깔끔한 교복을 입은 예쁜 소녀를 복면을
쓴 덩치 큰 사내가 뒤에서 안고, 한 손이 스커트를 들친채 팬티안에서 꼬무
락거리는 장면이 그대로 비치고 있는 것이다.
유라가 아직 어린데다 긴장이되어 몸이 굳은 상태라 한참을 비벼대도 물기
가 별로 보이지 않자, 괴한이 자세를 풀고 유라를 돌려세우더니 어깨를 누
른다.
" 무릎을 꿇고 앉아 봐! 엉덩이는 들고.. "
영문도 모른채 유라는 시키는대로 했다. 바닥에 카피트가 깔려 무릎이 아프
지 않아 다행스럽다는 순진한 생각을 한다.
무릎을 꿇은 유라의 앞으로 가까이 간 괴한이 혁대를 풀어 던지자, 바지가
발목까지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제야 무슨 일을 하려는지 어렴풋이 눈치 챈
유라가 얼른 고개를 숙이는데 또 질타가 떨어진다.
" 눈 똑바로 떠고 고개 못들어?? "
할 수 없이 고개를 들고 마는 유라... 입술을 질끈 깨문다. 어차피 각오한
것... 이 괴한한테 몸까지 줘야 할 판에 무언들 못하랴.... 그러나....
" 흐읍!! "
막상 괴한이 팬티를 무릎아래로 꺼집어 내리자마자 툭 튀어나온 흉측한 물
건을 보고는 그만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너무 달랐다. 그저께 본
희수오빠의 그것하고는... 희수오빠꺼는 자세히는 못 봤지만, 허여멀금한
소세지 비슷했는데... 이 건.... 이럴 수가...
시커먼 털사이로 코브라대가리같은 붉으죽죽한 것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데.. 한마디로 거대한 괴물버슷이다. 크기로 말하자면 툭 불거진 대가리만
해도 자신의 주먹만 한 것 같다.
" 자! 보기만 하지말고 빨아 봐! "
" 네에? "
" 몰라? 입술로 빨란 말이야... "
" 아저씨...제발... 그것만은... 전 그런 건 정말 못해요...살려주세요...
"
" 거...좆만한게 되게 애먹이네... 이리 와 이년아! "
" 아악! "
괴한이 유라의 단발머리를 잡아채더니 머리를 끌어다 그 곳에 갖다 댄다.
그리고는 한사코 흔드는 유라의 턱을 한 손으로 잡고는 억지로 코브라대가
리를 유라의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 우웁! 웁! 웁! "
" 그래... 그래... 그렇게 하면 되는거야... 잘하면서 내숭떨고 그래... 자
... 이왕이면 두손으로 잡고.. 그렇지... 흐흐흐 "
휘어잡힌 머리칼이 뽑혀나갈 것같은 고통에 유라는 그만 자진해서 두손으로
괴물버섯을 잡고는 입속으로 넣고 말았다. 순간 메스꺼움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거울속에서는 세라복의 소녀가 무릎만 꿇은 반쯤 앉은 자세로 아랫도리를
벌거벗은 복면괴한의 사타구니사이에 머리를 박고 고개를 앞뒤로 흔드는 장
면이 비치고 있다. 얼마 안가 흥분이 고조되어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이 온
사내는 얼른 코브라를 빼내면서, 이제 거추장스러워진 복면도 벗어 던졌다.
" 엄마아!! "
괴한의 흉측한 얼굴을 본 유라가 비명을 지르며 다시 뒤로 두 손을 짚었다.
언젠가 캐치원TV에서 본 노틀담의 곱추도 이 보담은 나았다. 마치 외국호러
영화에 나오는 악마같은 얼굴이다. 머리는 대머리에다 한쪽 얼굴은 눈부터
찌그러졌는데... 눈 밑에서 턱까지 온통 끓는 죽처럼 우둘우둘하게 일그러
져 있다.
" 놀랐나? 흐흐흐... 그래.. 누구나 날 보면 놀라지... 그렇다고 너무 그렇
게 괴물보듯 하지 마... 어릴 때 화상을 입어서 그런거니까... "
" 그렇지만, 너무 무서워요... "
" 좋아.. 좋아.. 자.. 이리와... 이젠 마지막 코스만 남았으니까.. 얼른 마
치고 가야지? "
" 아... 어떻게 해... 엄마... 흐윽!! "
하지만, 이미 저 흉측한 사내의 아랫도리 물건까지 입속에 넣었던 참이다.
독한 양주의 술기운이 오르면서 오그라던 간도 많이 풀린데다 '얼른 마치고
가야지' 하는 사내의 유혹에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문 유라는 대머리가 시키
는대로 몽유병자처럼 흐느적거리는 발걸음으로 대머리의 옆으로 가까이 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