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2화 〉122화 (122/132)



〈 122화 〉122화


몸은 괴로웠지만 그래도 수많은 남성 엘프들을 상대하느라 마나는 풍족하게 채워넣을 수 있었다. 게다가 그로 인해 수없이 당하는 와중에도 피로가 풀려 좀 더 많은 남성 엘프들을 상대할  있었다. 이렇게 수많은 남성 엘프를 상대하느라 마음은 너덜너덜 해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가츠를 생각한다면 이것도 나름 좋은 방법같았다. 마나를 조금만 더 채운다면 다시 본래의 실력으로 올라 갈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흑... 그래도 더는 무리야... 이제.. 싫어...”

하지만 끝나지 않는 발길...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이렇게 남성 엘프들과 밤을 지새우게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상대하자 겨우 엘프들이 물러났다. 나 또한 더는 힘들어 몸을 운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한결 나았다.

“역시 대단해. 일반 여성 엘프에 비해 좀 더  버티는군. 하긴 대부분의 혼혈이 다 그렇긴 하지.  또한 그런 것뿐인 거고.”

“너..너 하지말아줘. 내겐 미아라는 소중한 이름이 있다구!!”

“뭐 좋아. 우리들도 이제 어느정도 화를 풀어  조금쯤은 배려해 주려고 했으니까. 어차피 곧 환영의 숲으로 갈텐데 더 이상 쓸데없이 신경쓸 필요 없겠지. 그곳에서 진정한 엘프로 다시 태어나면 그땐 알아서 우리와 함께할테니 말야.”

“완전한 엘프...”

대충 들어보기론 환영의 숲은 엘프들의 학습장 비슷한 곳인 듯 했다. 과연 어떤 곳이 길래 원수나 다름없는 날 배려해 줄 정도로 마음을 놓는 것일까? 정말 두렵고도 호기심이 생겼다. 그런 내 호기심을 알겠다는 듯 다시 말을 잇는 리더 엘프였다.

“그렇지. 우리들이야 태어날때부터 완벽한 엘프라지만... 간혹 혼혈들 때문에 문제가 생기곤 하지. 그래서 그들을 교화하기 위해 환영의 숲으로 보내곤 해.”

“그래도 10년은... 너무 오래걸려...”

“후훗. 말이 10년이지 딱히 10년동안 가둬두지는 않아. 그저 일단 들어가면 교화 되기 전엔 나오기 힘들어서 말이지. 게다가 그곳엔 엘프들의 전설이 숨겨져 있다고 하더군. 하이엘프의 전설이 말야.  힘을 얻는다면... 우리 엘프들의 지도자가 될지도 몰라. 과연 혼혈인 네게 소용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알아두도록 해.”

“하이엘프... 첫발정기때 임신하게 되면 나온다던 그...?”

“아아. 수천년동안 그런경우가 없어 그저 전설로 치부되고 있긴 하지만... 그런 속설도 있긴 하지.”

그래서 가츠도 농담식으로 그런 말을 한  했다. 아무튼 그렇다면 나름 괜찮은 곳일지도 몰랐다. 하이엘프의 힘을 찾게 된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았다. 다만 혼혈인 내게 하이엘프의 힘이 반응해줄지 의문이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야. 10년 동안 그런 숲속에 꼼짝없이 붙잡혀 있지 않아도 되니 말야.”

“과연 그럴까...? 너처럼 아직 기가 드센 혼혈은 아마 100년을 있어도 교화되지 않을  같은데...?”

“으윽... 그..그런...”

역시  못마땅해 하는게 틀림없었다. 물론  전보다 기세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간혹  놀리는 모습에서 그런 마음이 엿보이는 듯 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쉬도록해. 내일은 이럴 시간도 없을테니 말야. 환영의 숲이 가까이 있는것도 아닌까.”

“걱정해 주는거야...?”

“훗~ 그럴 리가 있나? 널 대려가야 할 우리를 위해서 그러는거지. 좀 더 채력을 비축해야 가는 내내 즐길수 있지 않겠어?”

“으윽..!”

역시나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을 위해서였다. 하긴... 이렇게 당해버린 몸으로 긴 여정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최대한 몸을 정상으로 만들어 부담을 줄여야 했다. 다행이도 마나를 잔뜩 흡수하는 바람에 그건 걱정없었다.

“좋아... 이정도 마나라면... 거의 마스터나이트에 다달은  같아.”

예전 경지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경지에 들어선  같았다. 경지를 회복한다면 다시 돌아와서 칼과 함께 발자르를 상대하는것도 문제 없을 것 같았다. 다만 그정도로 엘프들과 시간을 보내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아니면 하이엘프의 힘을... 좋아 환영의 숲이라고 했지? 어차피 가야할 것... 하이엘프의 힘이라도 얻어야겠어.”

그런 마음이라도 먹지 않으면 가는 내내 고달플 것 같아 더 그랬다. 나라고 매일 다른 남자와 하는걸 원치도 않았다. 물론 마나를 채우는건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거야 한명과 매일 해도 상관 없지 않던가? 이렇게 모두와 번갈아 가며 하는  마나를 모을 수는 있어도 흡수하기엔 난항을 겪어 조금 힘들었다.

“다들 조금씩 마나의 특성이 다르니까. 아무리 엘프라지만... 아니 엘프라서 더 그런 것 같아...”

인간은 그저 잡다하고 지저분한 느낌이라면 엘프는 청아하지만 각각의 특색이 너무 색달랐다. 특히 내 경우는 가츠의 마나를 대부분 받아들여서 더 문제였다. 강맹한 가츠의 마나는 다른 엘프들과도  달랐기 때문이다.

“흐읏~ 하아... 이제 조금 괜찮아 진 것 같은걸...?”

어느정도 몸이 회복된 것 같았다. 이대로 조금만  시간을 보내면 충분히 정상적인 몸으로 회복가능 할  같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자 환영의 숲으로 갈 시간이 다가왔다.

“어느정도 회복한  같군. 좋아. 아침부터 이러긴 싫지만... 그래도 하는 수 없지.  좀  상대하고 있도록 해. 우린 마저 준비를 할테니까.”

“으윽... 또...?”

아침부터 그런 행위는 싫었지만... 거절할 방법도 명분도 없었다. 그렇게 다시 남성엘프들과 한바탕 열락에 겨운 시간을 보냈다.

“흐읏~ 하아... 정말 싫어... 가츠... 그리고  보고싶어... 흑흑.”

마나가 아무리 많이 채워져도 역시 다른 남성들은 싫었다. 내겐 칼과 가츠 뿐이었는데... 이렇게 모두에게 당해야 하다니... 너무도 서글퍼서 눈물이 다  지경이었다.

“이제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얼굴이 됐군. 흐흐. 좋아. 가는 내내 즐겁겠어. 일단 옷을 모조리 벗도록. 이제 가야  환영의 숲은 태초의 모습이 아니면 우리들 조차 거절하는 곳이라서 말야.”

“으윽.. 그..그런거야? 그럼 가는 내내 모두 알몸으로..?”

“아아. 그렇지. 게다가 우리 와 하는건 정화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싫어할 필요 없어.”

“정화의식...”

하긴 엘프들에게 이런 행위는 신성한 의무나 다름없었다. 자손을 번식하기 위한 의식이지 않던가? 물론 나는 자손을 잉태하지 못하는 몸이라 문제였지만... 어차피 그런 내몸에 대해 그들이 알필요도 신경쓸 의무도 없었다.

“좋아. 다들 출발한다. 신성한 의식은 3시간 마다 한번씩 교대로 하지.”

“으윽... 그럼 하루에... 8번이나...?

물론 방금전까지  이상을 하긴 했지만... 장거리 이동에 8번이나 하는건 나도 무리였다. 아무리 의식이라지만... 날 너무 마구 대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대한 널 배려한건데... 그럼 원래대로 시간마다 해 줄까?”

“시..시간마다라니?! 그럼 환영의 숲엔 언제 도착하는건데?”

“시간 마다 하면 대략 한달정도 거릴겠군. 세시간 마다 하면 그 1/3정도  일주일에서 열흘... 우리야 뭐 시간이 넉넉해서 상관 없지만... 넌 다르지 않아?”

정말 그들은  배려해주는 것 같았다.  몸에 욕정을 쏟아부어 화를 풀어냈다는걸까? 역시 엘프는 알다가도 모를 종족이었다. 나 또한 이제 그렇게 되어버리겠지. 환영의 숲은 그런곳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라고 별 수 있는것도 아니었다.

“으응. 고..고마워.  이렇게 배려해 줘서...”

진짜 배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날 더 힘들게 할 것 같았다. 최대한 그들에게 약하고 친근하게 다가서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기세등등한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면 대부분의 여성엘프들은 정말... 너무도 사근사근했다. 특별히 화를 내지도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다른 여자를 상대해도 그런가보다 하는정도였다. 아니 되려 좀더  할 수있도록 보조하기까지 했었다.

“그런 모습이 학습의 결과일까...?”

태어나기를 그렇게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살아왔으니 그런것이겠지. 그렇게 환영의 숲으로 향하는 여정은 내겐 색다른 느낌을 줬다. 장거리 여행이나 다름없어서 그래도 날 배려해준답시고 어느정도 기력은 남겨줬다. 거기에 마나까지 쌓여서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 다만 알몸이라는 점이 거슬렸지만... 모두가 알몸이니 그런것도 상관 없어지고 말았다.

“이곳에서 하루 쉬다 가도록하지. 미아 넌 준비하도록해.”

“으응. 준비할게...”

이제 익숙해진 일상이었다. 남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 물의 정령을 이용해 간단히 몸을 씻어 청결함을 유지하고 스스로 자위해 좀 더 빨리 그리고 쉽게 남자를 받기위한 몸으로 만들었다. 이건 매일 해오다보니 경험이 쌓여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으~ 이제 됐어...”

그들에겐 그저 일상적인 행위였지만... 역시 내겐 조금 묘한 기분을 들게 했다. 칼과 가츠가 아닌 남자들과 하는것도 그랬고... 점점 엘프의 의식에 동조하는 마음 때문에 그랬다. 게다가 환영의 숲에 거의 도착해서 숲의 기운을 받기 시작해 더 그런 것 같았다.

“정말 좋은 몸이 됐군. 이제 어느정도 의식이 끝난 듯 해.  환영의 숲에 들어갈 자격을 얻을 수 있겠군.”

의식은 자격을 따기 위해서도 필요한 듯 했다. 그건 설명으로 듣지 못했는데... 역시 아직도 그들은 내게 앙금이 남아있는게 틀림 없었다. 하긴... 가족과 친지들을 죽게 만든 원흉이지 않는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게  이상했다. 게다가 엘프들은 숫자도 얼마 없었다. 특히 여성엘프들은 더더욱 없었다.

“역시 모두 내 잘못일까...? 내 잘못에서 비롯된...”

모든 일의 시작은 역시 내가 가츠에게 공국으로 가달라고 해서 벌어진 듯 했다. 차라리 공국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엘프 마을에서 살았다면... 정말 즐거웠을텐데... 하지만 그땐 공국이 정말 가지고 싶어서 어쩔  없었다. 역시 아직까지 인간의 마음이 남아 그런  했다.

“아아... 이제...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 흣~”

계속되는 행위는  점점 쾌락의 노예로 만드는 것 같았다. 어째서 엘프여성들이 그렇게 남성들과 해대는지 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긴 이런 즐거움이 없었다면 왜 그렇게 개방적으로 살겠는가?

“결국 나도... 엘프여성들과 같은... 모습이 되는 걸까?”

조금 싫기도 했지만... 이젠 거의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그렇게 남성엘프들과 마지막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환영의 숲에 들어가기 위한 자격을 부여 받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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