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화 〉118화
“히잉~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몸도 쑤시고~ 우우~ 너무 힘들어요. 훌쩍~”
“어휴~ 내 그럴줄 알았지. 그러게 따라오지 말라고 했잖아.”
“흑~ 우아앙~ 너무해요!! 전 이렇게 힘들게 열심히 공녀님을 위해 따라온건데... 그런데 공녀님은... 훌쩍~”
“으윽~ 제발 좀~!! 하아... 괴롭혀주려고 했는데, 왜 내가 더 괴롭힘 받아야 하는거냐구~!!”
어째선지 밀리아에게 더 괴롭힘 당하고 있는 우리들 이었다. 특히 그 울먹거리며 칭얼거리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가관이었다. 차라리 조용히 몸살이라도 나서 몸져 누워버렸다면 시끄럽지는 않았을텐데... 저 입은 도저히 가만히 있지 않으려는가보다.
“공녀님~ 우리 쉬었다가요. 네~ 마침 저기 호숫가가!!”
“그래. 그래. 내가 널 어떻게 말리겠니. 하아~ 마침 호숫가도 보이니 쉬어가도록 하자. 언니 괜찮겠지?”
“으응. 나야 뭐 미아를 따라가는 것 뿐이니까. 일행의 리더는 미아잖아.”
칼이 웬일로 묵묵히 따라오는 것 같았다. 하긴... 꼴을 보아하니 밀리아의 속사포같은 수다에 지쳐서 그런 것 같았다. 게다가 덥기도 하고... 특히 칼은 거대화 한 상태라 더 더운걸지도 몰랐다. 숲속에서 걷기는 귀찮아서 그런다나?
“칼도 괜찮지?”
“크릉~ 컹~!”
고개를 끄덕이며 쉬어가자고 하는 칼. 결국 일행 모두 밀리아의 말대로 호숫가에서 쉬어 가기로 했다. 정말 이러다 언제 제국의 병사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친 몸으로 제국의 병사들을 상대할 수 없는 법. 컨디션 조절은 필수였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무리들이 나타나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하지 않던가?
“와아~ 물이다~ 공녀님 그리고 황녀님~ 우리 수영해요~ 수영~”
“으읏~ 그러다 누가 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오긴 누가 온다고 그래요~ 자 그러지 말고 어서요~”
옷을 훌러덩 벗어버리며 호숫가로 뛰어드는 밀리아였다. 저러다 수중 몬스터같은걸 만나야 그 기세가 꺾이겠지. 정말 그랬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밀리아를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럼 기분도 좀 더 좋아질텐데... 그런 내 목소리를 신이 알아준걸까? 정말로 수중 몬스터가 나타나 버리고 말았다.
“히익?! 고..공녀님!! 꺄아악~ 살려주세요~!!”
“밀리아~!!”
다만 구경할 시간도 없이 끌려가 버리는 밀리아 때문에 결국 나 또한 급히 옷을 벗어재끼고 물가로 들어갔다. 하필 가죽갑옷을 입어서 어쩔 수 없었다. 물을 잔뜩 먹은 가죽갑옷은 물속에선 족쇠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기다려 밀리아! 곧 구해줄게~!!”
“으으~ 나도 그치만 난 수영... 못하는데... 미아! 서둘러~!!”
“크릉~!!”
칼또한 나와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무리 싫은 밀리아라도 일단 친인이니 구해야 하긴 했다. 그렇게 만나게된 호숫가의 몬스터. 그 몬스터는 촉수를 가진 수중 몬스터였다. 특히 빨판으로 밀리아를 잡아 끌어들여 발버둥치지 못하게 만들어 큰일이었다. 저래서야 저 촉수를 끊어내야만 밀리아를 구할 수 있었다.
“밀리아~! 정신차려~!! 으으~ 어쩌지?! 칼 어떻게든 해봐~!!”
“크릉~ 커헝~!!”
하지만 칼도 딱히 손쓰기 힘든 상황이었다. 촉수 여럿이 칼을 붙잡기 위해 물위로 이리저리 솟구쳤기 때문이었다. 결국 내가 나서야만 했다. 그나마 칼이 몬스터의 시선을 붙잡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밀리아를 붙잡고 있는 촉수만 끊어내면 분명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됐다.
“조금만 참아! 곧 구해줄게~!!”
“꺄아악~ 촉수가~ 아흣~ 이..이상한 하으응~ 제 거기로 아읏~ 들어오고 있어요~!!!”
“으윽... 그거 싫겠다.”
순간 움찔 하고 경직되어 버렸다. 하긴 그렇지 않는가? 미끄덩한 촉수가 자신의 은밀한 그곳으로 침범하다니... 나라면 절대 못참을 것 같아 더 기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밀리아를 저대로 놔둘 수도 없었다.
“꺄응~ 거긴 아냐~!! 히이익?!!”
촉수가 어딜 어떻게 건들인건지 밀리아가 크게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버둥치자 아래서 올려다 보는 내 눈에 밀리아의 치부가 모조리 드러났다. 그 모습은 정말... 너무도 야했다. 특히 촉수 몇가닥이 밀리아의 계곡사이와 엉덩이를 침범하는 그 모습이 정말 음란했다. 돈주고도 하지 못할 구경을 정말 잔뜩 하게 되는 것 같았다.
“으으~ 묘한 기분이야. 촉수에게 저렇게... 근데 딱히 잡아먹을 생각은 없는걸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역시 칼에게 모조리 신경이 분산되어 그런가? 좋아. 칼~!! 좀더 몬스터의 시선을 붙잡아둬~!”
“크릉~!!”
알겠다며 대답하는 칼 이었다. 칼의 그런 분발하는 모습에 나 또한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한손에 단검을 그러쥐며 밀리아를 붙잡고 있는 촉수를 끊어냈다.
“조금만 더~! 읏차~ 다 됐어~!!”
“꺄악~ 저..저좀 받아줘요~~ 아아앙~ 무서워~~~ 히이익?!!”
높은 상공에서 떨어지는 밀리아. 그에 기겁하며 버둥거리듯 떨어지는 밀리아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깔깔깔 하며 웃어버리고 말았다.
“으읏~ 우..웃지 말아요~ 우으... 히잉~ 창피해...”
창피함에 몸둘바를 몰라 하는 밀리아였다. 그렇게 겨우 밀리아를 구해 뭍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그때까지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칼. 어느세 칼은 그 수중 몬스터의 촉수를 모조리 끊어내 버리고 몸통을 물어 뜯고 있었다.
“칼~ 정말 대단해! 역시 칼이야~”
“크릉~!”
“난 도움도 못 되고... 역시 수영 배워 뒀어야 하는데...”
미안해 하는 에밀리아 언니였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나처럼 수영을 할 수 있던것도 아니지 않는가? 게다가 칼과 내가 밀리아를 구했으니 상관없었다.
“으흑~ 촉수가... 안빠져요. 히잉~ 이것 좀 빼주세요. 으읏~! 공녀님!”
“정말 꼴이 볼만한 걸? 호호호~”
“이잉~ 제발 그만 웃어요! 우흑... 전 창피해 죽겠는데... 훌쩍~”
그렇게 울먹거리는 밀리아였다. 하지만 그런 밀리아의 꼴을 보면 누구나 웃을 만 했다. 에밀리아 언니도 웃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호호호~ 정말~ 너무 미안한데.. 호호 웃음이 멈추지 않아.. 깔깔깔~”
“응. 정말 고소해~ 그렇게 나댈때부터 알아 봤지~”
“우윽... 죄송해요. 훌쩍. 다음부터는 이러지 않을게요. 그러니 그만웃어요!!”
여전히 기가 드세긴 했지만... 침울해하는 밀리아를 위해서라도 그만 웃어야했다. 그렇게 위기가 가시자 다시 더위가 찾아오는 듯 했다. 정말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너무 불쾌했다. 밀리아의 말대로 수영이라도 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더 이상 위험도 없을 것 같으니 수영을 해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
“이왕 옷도 다 벗어버린거. 수영이나 하죠. 밀리아 언니.”
“으응. 근데 나... 수영 못하는데... 그냥 구경만 하면 안될까?”
자신감이 사그라드는지 그렇게 내게 부탁하는 에밀리아 언니였다. 하지만 또 언제 위기가 올지 모르지 않는가? 그러니 이렇게 시간날 때 수영을 배우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에이~ 마스터 나이트가 수영도 못하면 분명 무시당할거야. 자자. 겁먹지 말고 어서 들어와. 에밀리아 언니.”
“으응. 근데 칼도 있는데... 괜찮겠어? 나... 알몸을 칼에 보이는건... 처..처음인데...”
“윽~ 그러고보니... 뭐... 괜찮겠죠. 칼 덮치면 안되~!”
“크릉... 날 뭐로 보고..”
다시 수인으로 변하며 칼이 항변하듯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전적이 화려한 칼임에야... 그리고 뭐로 보긴 당연히 짐승으로 보지 않겠는가?. 게다가 진짜 짐승이 베이스이기도 했고, 지금이야 수인이지만... 어쨌든 짐승임에는 틀림없었다. 분명 우리들의 알몸을 보면 군침을 흘리며 덮칠게 틀림없었다. 그만큼 절제를 모르는 칼이지 않던가?
“그럼 안 덮치는 거다?”
그렇게 칼의 다짐을 받고 에밀리아 언니마저 알몸이 되어 같이 수영을 하게 되었다. 에밀리아 언니는 자신이 말한대로 정말... 수영을 못했다. 알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물이 무서워서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결국 수영을 가르쳐 줄 수밖에 없었다.
“자 언니 좀 더 팔을 허우적거리고 다리를 버둥거려야지~ 어서 좀 더 움직여봐.”
“어푸푸~ 으으. 미아. 그냥 안배우면 안될까? 으으~ 물에 어떻게 뜨는거야. 모르겠어...”
마스터나이트면서 수영도 못하다니... 정말 알 수 없는 신체임에 틀림없었다. 혼자 헤엄치게 놔두면 꼬르륵 거리며 물 속으로 가라않기를 수십번... 그냥 포기하는게 더 나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오기로라도 가르쳐주고 싶었다. 마스터나이트를 가르친다는게 얼마나 영광된 일이던가! 야매로 마스터 나이트가 된 나와 다른 진정한 마스터나이트 였으니 말이다.
“으휴~ 마스터 나이트 호칭을 때던지 해야지. 정말 왜 헤엄을 못치는건데~”
“우으... 그치만... 안되는걸 어떡해~ 나라고 하기 싫어서 안하는게 아니라구!!”
“호호호~ 둘이 알몸으로 버둥거리는 모습. 아아~ 어쩜 저리 보기 좋을까~ 호호.”
“으윽! 밀리아 넌 느끼지 맛!! 정말... 뭘 그리 뚫어져라 쳐다보는건데? 어차피 매일 보는걸...”
이제 나 또한 여자의 몸에 익숙해져버렸다. 더는 다른 여자의 몸을 보는데 두근대지도 않았다. 이제 나도 완연한 여자임에 틀림 없었다. 더는 남성적 감성따위 존재하지 않았다.
“호호호~ 황녀님은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공녀님은 가르치는게 너무 서툴잖아요~ 자자. 이리 오세요~”
“딱히... 가고싶지 않은데... ”
나 또한 그건 마찬가지였다. 정말 이럴땐 수영을 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에밀리아 언니는 밀리아의 손길에 다시 농락당하고 말았다. 밀리아는 정말... 저런게 좋은걸까? 같은 여자끼리 어떻게 저런 짓을... 특히 은근슬쩍 가슴을 만지거나 허리를 잡는등 상당히 능숙한 손길로 추행하는게 역시 한두번 해본 솜씨는 아닌게 확실했다. 하긴 그간 건드린 시녀가 몇이던가? 소문으로 듣기엔 얼추 백을 헤아린다던가 그랬던 것으로 기억중이었다.
“윽~ 제발 그만... 나 수영 안할래.. 아흣~ 거..거긴?!!”
“호호호~ 자자 그러지 말고 더 저를 즐겁게... 호호홋~”
역시 수영을 가르치는 게 목적이 아닌건 확실했다. 매일처럼 똑같이 추행이 목적. 자신의 즐거움이 목적이었다. 이러다 에밀리아 언니마저 밀리아처럼 새로운 경험에 눈떠버릴지도 몰랐다.
“아핫! 그만~!! 아흑~ 제발! 더..더는 못참아~ 하으읏~!!”
결국 한차례 절정에 오른 듯한 에밀리아 언니였다. 그런 언니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밀리아. 역시 일행중 가장 강한건 밀리아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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