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7화 〉117화 (117/132)



〈 117화 〉117화

“이제 더는 기다릴  없어. 발칸제국으로 가자. 칼.”

“그래. 나도 어서 빨리  일을 끝내고 싶어.”

칼 또한 전쟁이 지겹긴 마찬가지인 듯 했다. 물론 한동안 쉬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역시 중요한건 먹는 것!!  그렇지 않겠는가?. 먹지도 못하는 인간들을 잡아 죽이는  재미도 없고 즐거운 일도 아니었다.

“미아 이번엔 나도 도울게...”

“또다시 망설이거나 그러는건 아니겠지?”

“으응. 우리 제국과 더 이상 전쟁을 벌이지만 않는다면... 상관없어. 더는 망설이지 않아.”

“다행이야. 망설였다면... 그저 내 목적대로만 사용할 작정이었는데...”

“공녀님~ 저두 있다구요~~! 너무 절 무시하는거 아닌가요~!!”

“응? 밀리아야. 뭐... 전쟁과는 무관하잖아? 설마 지켜보며 응원이라도 할 셈이야?”

“히잉~ 너무해요~! 우우~”

금세 삐치는 밀리아였다. 정말... 언제까지 저런 투정을 받아줘야 하는건지... 설마 평생 저러는건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데 저러면... 같이 사는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래. 밀리아의 응원이면 나도  날 것 같아.”

“에헤헷~ 그야 당연하죠!! 제가 응원하는데  리가 없어요!!”

지면 가만 안두겠다는 듯이 주먹을 불끈 쥐며 그렇게 당당히 선포하는 밀리아였다. 어쩐지  모습에 앞날이  불투명해지는것만 같았다. 설마 발자르의 병사들에게 져버리는건 아니겠지?

“자자. 이제 발칸 제국으로 향하자. 나도 있으니까 발자르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있을거야.”

“잠깐만요!! 아직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그게 무슨 소리에요!! 속옷부터 생필품까지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데요~!!”

“으윽! 그정도 사 놓고 아직도 부족해? 마차  대 분량이면 너무한 것 같은데... 우리가 탈 자리도 없을정도잖아?”

“무슨 소리에요!! 당연히 부족하죠. 두분을 말끔히 관리하려면 이정도로도 부족해요. 게다가 물은 어쩌구요!! 설마 연못이나 호숫가가 나올때만 씻을건 아니시겠죠?”

조금 뜨끔했다. 사실 대부분 야외 숲속에서 해결할 작정이기도 했다. 나와 칼은 매번 그래왔지 않는가? 짐승이 있으면 잡아먹고 목이 마르면 주변에 샘이나 연못을 찾곤 했다. 그것도 힘들면 정령을 이용해 수급하면 됐다. 힘이야 조금 줄겠지만 목이 마르는것보단 낫지 않던가?

“자자. 밀리아. 그런건 따라올 때 감수 해야하잖아. 여행할 때 매일 씻는게 어디 가당키나 하겠어?”

“우으~ 그치만 그럼 찝찝한걸요. 게다가 여자들은 매일 씻어주지 않으면 안되요!! 여자들은 언제나 청결해야 하니까요!”

“하아~ 밀리아. 그런것까지 생각하면 어떻게 여행을 하겠어? 물론 단순한 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쟁중에 그런건 할 수 없다구.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는게 어때? 아니면 도시에서 기다리던지...”

“에엑?! 설마 이번에도 절 놓고 가시려 구요?! 절대 안돼요!! 이번엔 기필코 따라갈거예요!!”

“어휴~ 정말. 밀리아  누가 말리겠어. 좋아. 물은 내가 어떻게든 마련해 볼테니까. 그걸로 참아줘.”

“우우~ 씻는게 좋은데... 좋아요. 대신 매일 몸을 닦아드릴테니 그렇게 아세요.”

“으윽~ 설마 직접? 그것도 매일?”

“네! 당연하죠. 공녀님을 가만 놔두면 평생 목욕도 안할게 분명해요. 저번에도 어찌나 지저분하던지~ 정말 여자면서 너무 더러운거 아니에요?”

꼬박꼬박 따져대는 밀리아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도 날 위해서 이지 않던가? 어느 정도는 기분을 맞춰줘야 했다. 밀리아에게 이런 전쟁은 무리일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조금쯤은 하고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두는게 좋을 것 같았다. 어차피 따라오면서 후회할게 분명해서였다.

“대신 더 이상 불평하지 말아줘.”

“당연하죠! 그럼 그렇게 하는거에요! 매일 몸을 닦기로~!!”

“응. 대신 에밀리아 언니도 같이 하는걸로...”

“엣? 나..나까지? 으으~ 귀찮은데...”

에밀리아 언니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씻는게 귀찮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럼 마저 준비하고 있을게요~ 호호호.”

기분좋게 웃어보이며 마저 준비를 하는 밀리아였다. 다만 짐이 점점 더 늘어나는 듯 해서 문제였다. 줄이고 줄여도 모자를판에... 내 말을 듣기나 한건지 모르겠다. 밀리아는 여전히 너무 방만했다. 그걸 말리지 못한게 한탄스러웠다.

“에밀리아 언니가 다시 혼내주는건... 역시 안돼겠죠?”

“으으~ 나도 이젠 싫어. 저번에 밀리아 달래느라 얼마나 힘들었다구~! 그러는 미아가 혼내는건 어때? 미아의 말은 그래도 듣긴 하잖아?”

“혼내면 울잖아. 하아~ 결국 저렇게 놔둘 수밖에 없겠어. 뭐 발칸제국으로 향하는 동안 조금 괴롭혀주면 되지 않겠어?”

“흐응~ 그것도 좋은 생각 같아. 분명 고생도 해보지 못한 것 같으니까. 장거리 이동은 분명 무리일거야. 힘들다고 불평해도 들어주지 말자. 우리.”

“응. 그럼 저런 버릇도 고쳐지겠지?”

에밀리아 언니와 함께 작당모의를 했다. 밀리아라면 분명 힘들다고 투덜댈게 분명했다.

“자 이제 다됐어요~!! 어서 출발해요~ 아아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아요~!!”

과연 즐거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닐  같았다. 물론 마차를 이용한 여행이긴 했지만... 마차라고 어디 편하겠는가? 덜컹거리면 엉덩이가 배겨날 리가 없었다. 몸 또한 마찬가지 밀리아같이 연약한 여성에게 장거리 여행은 틀림없이 무리가 올게 분명했다. 그것도 모르고 좋아하는 꼴이라니.

“그래. 분명 즐거울거야. 호호호~”

“응. 미아 말대로 정말 즐겁겠네. 쿡쿡.”

밀리아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속이 뻥~ 뚤릴 것 같았다. 그러니 에밀리아 언니와 나로써는 즐거울 수밖에... 그렇게 드디어 발칸제국으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공녀님 저것좀 봐요~ 와 정말 예뻐요~ 호호호.”

“으응. 그러네. 밀리아는 여행이 처음이지?”

“네에~ 그래서 막 두근대요! 아아~ 얼마나 즐거운 여행이 될까요~ 호호호~”

마차를 타고가며 그렇게 대화를 나눴다.  여행은 두근대는 법. 다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일주일 열흘이 지나면 지루해질게 분명했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어차피 죄다 숲속 혹은 대로변... 거의 엇비슷한 풍경이 계속되니 그걸 보는 사람으로선 지루할 수밖에... 결국 밀리아도 몇일이 지나자 괴롭고 지루한 듯 인상을 찌푸려댔다.

“우우~ 힘들어요. 엉덩이도 아프고, 히잉~ 이러다 골병들면 어쩌죠?”

“그러게 평소에 운동을 하라니까. 그럼 나나 에밀리아 언니처럼 별로 힘들지도 않을거 아냐.”

“우우~ 그치만~ 운동 싫은걸요? 게다가 그럼 몸매도 망치고...”

“그냥 귀찮은거겠지. 하아~ 그러니까 도시에 남으라고 했잖아.”

“그치만... 공녀님을 제가 보살피지 않으면 누가 보살펴요~ 그러니 오늘도 그 몸을 닦게해주세요. 아아~ 공녀님과 황녀님의 몸을 닦는건 여전히 너무~ 즐거운 것 같아요~!!”

“으윽... 또? 어제도 닦았잖아. 이렇게 매번 닦는것도 지겨울 것 같은데...”

“전혀요~! 공녀님의 몸을 닦는게 얼마나 즐거운데요~!! 설마 약속을 지키지 않는건 아니시겠죠? 공녀님의 몸을 닦을 수 있어서 겨우 버티는데... 그렇지 않으면 전 이미 골병이 들어 죽어버렸을거에요!!”

“밀리아도 참~ 그럴 리가 없잖아. 아무튼 밀리아 말대로 땀을 좀 닦아내야 겠어. 역시 장거리 이동이라 그런지... 몸에 땀냄새가 배이는  같아.”

“하긴 나도  그런 것 같아. 역시 날이 더워져서 그러나?”

“그럼 닦아도 되죠?! 아아~ 정말 기뻐요~  그럼 어서 모두 벗어요!!”

어쩐지 밀리아의 명령이 이어졌다. 뭔가 상황이 반대로  것 같았지만... 약속은 약속이었다.

“칼. 언제까지 거기 있을거야. 어서 나가지 못해? 설마 우리가 몸을 닦는걸 지켜볼 작정이야?”

“크흠. 뭐 어때서 그래? 그냥 짐승 한 마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크큭.”

어쩐지 요즘들어 더 능글맞아진 칼이었다. 역시 우리들의 알몸을 구경하고 싶은  같았다. 하긴... 요 몇일은 칼과 제대로 사랑을 나누지 못했다. 그거야 어쩔 수 없는게 이동중이기도 했고, 에밀리아 언니나 밀리아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이기도 했다. 결국 칼의 품에 안겨 잠만 잤을뿐 사랑은 나누지 못하고 있었다.

“으휴~ 이 짐승~! 어서 나갓~!!”

“호호호~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세요. 어차피 사랑도 나누는 사이면서~”

“나때문이 아니라 에밀리아 언니나 밀리아 너를 위해서야!! 설마 칼이 우릴 덮치게 만들고 싶어서 그래?”

“흐응~ 그것도 좋을  같은걸요? 에밀리아 언니도  경험을 해봐야하잖아요?”

“나..? 으읏... 하지만 칼은 미아와 하는 사이잖아... 그러면 안될 것 같아. 역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과 하는게 좋겠어. 나도 누군가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하지만... 역시 그런 사람 구하는게 쉽지 않은 것 같아. 하아~”

사랑을 하고 싶어도 주위에 사람이 없어 문제라는  같았다. 하긴... 황녀에게 꼬이는 남자들이란 다들 그렇지 않겠는가? 권력에 빌붙기 위해. 혹은 마스터 나이트의 위명에 반해서라거나... 결국 진정으로 에밀리아 언니를 사랑해주는 남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평민들이라면 그래도 서로 사랑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에밀리아 언니의 사정상 그게 불가능했다. 그나마 마스터 나이트라 정략결혼의 희생량이 안되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에밀리아 언니도 그런 걱정을 하는구나. 언니는 그냥 평생 혼자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으윽~ 나..나도 남자가 좋다구!! 무..물론 미아같은 귀여운 여자아이도 좋지만...”

남자를 못사귀니 여자아이라도 마음껏! 이라는 기분이 느껴졌다. 설마 밀리아에게 물든건 아니겠지? 하지만 그건 아닌  했다. 예전 공국에 있을때도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가? 날 가지겠다느니 혹은 결혼하자느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었다.

“언니도 남자랑 하면... 분명 금방 빠져 들어버릴거야. 뭐 나중에 어차피 남자와 하게 될테니까... 그렇게 걱정할필요는 없어.”

“흐응~ 그럴까? 뭐 미아가 그렇다면야... 혹시 미아가 소개시켜줄 작정이야?”

“응? 으응. 뭐... 그런 것 비슷하긴 해. 아무튼 기대해도 좋아.”

목적상 합치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칼을 마차밖으로 쫒아보내고 알몸이 되어 밀리아에게 몸을 내맞겼다. 그 묘한 기분이란... 정말   구석구석을 잘도 닦아대는 밀리아였다. 그래서 느끼는 거겠지. 특히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닦는 듯 애무하는 밀리아의 손길이 압권이었다.

“흑~ 아아. 밀리아... 너..너무 집요한 것 아냐. 흑~ 이건 몸을 닦는게 하읏~ 아니잖아~! 매번 이러면... 흐응~ 하아...”

“호호호~ 저도 재미좀 봐야죠~ 자자. 그러지 말고 좀  느껴주세요. 아아~ 여자아이를 느끼게 하는건 언제나 즐거운 것 같아요. 이런 음란한 신음소리. 그리고 앙탈하듯 비틀어대는 몸짓. 정말 좋아요~!”

“으윽... 설마 나까지... 또?”

“당연히 에밀리아 황녀님도 해드려야죠. 호호호~”

자기만 즐기면 다 되는줄 아는 밀리아였다. 하지만 그걸 거절하지 못하는건... 역시나  행위가 즐겁기 때문이었다. 칼과 하는것도 좋았지만... 역시 이렇게 여자들끼리 즐기는것도 제법 즐거운 행위였다.

“아앙~ 히익?! 거..거긴... 아흐윽~!”

결국 에밀리아 언니까지 밀리아에게 능욕당하기 시작했다. 마스터 나이트를 이렇게나 쉽게 함락해버리다니... 역시 밀리아가 가장 강력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아아~ 정말 맛있... 아니 즐거웠어요~ 좀더 가지고... 아니 봉사해드리고 싶지만... 저도 조금 피곤해서 오늘은 이말 할게요.”

“으으~ 방금 밀리아  본심이 나온 것 같은데...?”

“에이~ 기분탓이겠죠. 제가 뭘요~ 호호호.”

말을 얼버무리며 주의를 돌리는 밀리아였다. 하지만 이로써 밀리아의 속셈은 확실해졌다. 지겨운 장거리 이동에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우릴 희생량으로 생각하는게 틀림없었다.  알아도 어차피 계속 하게 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건 느낌 자체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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