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화 〉116화
“칼. 괜찮은거지? 어디 상처는? 없고?”
“크르... 으음. 후우~ 이제 조금 괜찮아졌어. 미아..”
“아아. 정말 다행이야. 난 또 어딘가 다친 줄 알고... 역시 칼이야!”
정말 다행이었다. 어디 한군데 다친 곳 없는 모습. 물론 겉에 생채기는 조금 났지만 그것도 조금 있으니 금세 아물었다. 그건 칼의 탁월한 재생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흥분된 모습. 그리고 불룩한 물건...
“역시... 흥분하고 있는거지?”
“아아. 어쩔 수 없잖아. 먹지도 못하는거 피만 잔뜩 봤으니. 후으~”
감질 맛 날만도 했다. 짐승이나 마물들이라면 죽이고 먹을 수도 있었겠지만... 인간 병사들을 맛도 없고 영양도 별로였다. 분명 먹었다면 입맛만 버렸을거라 생각됐다.
“자자. 좀 진정해. 아니면 역시 나랑...?”
“나야 좋지. 후우~ 역시 진정하려면 화끈하게 미아와 사랑을 나눠야겠어.”
“역시 칼은 짐승이 확실해~ 사실은 그냥 하고싶었던거 아냐?”
“후훗~ 그렇기도 하고. 어쨌든 씻으면서 하자.”
뭐 나도 그럴 작정 이었다. 칼에게 느끼는 고마움을 되갚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내 마음을 칼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됐다. 게다가 나도 전쟁의 흥분을 곁에서 느끼지 않았던가? 그런 흥분됨을 느끼면 꼭...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싶어지곤 했다.
“그럼... 얼른 씻자. 으읏~ 하아... 갑자기 그러면...”
“후훗. 뭐 어때서 그래? 어차피 같이 씻을거...”
칼의 도발. 칼의 매혹적인 몸매가 드러났다. 물론 나또한 마찬가지로 알몸이 되었다. 그런 내 몸을 칼이 먼저 살짝 터치했다. 가슴부터 배를 지나 배꼽을 간질이는 칼의 손길... 정말 너무도 간지럽고 묘한 기분이었다. 이런식의 행위도 좋은 것 같았다.
“흐응~ 간지러워~ 아흣~ 자..잠깐. 으읏~ 일단 피부터 씻고... 하으으~”
“뭐 어때서 그래? 자자. 그러지 말고 일단 하고 씻자.”
“우으~ 그치만... 피냄새 난단 말야. 인간의 피냄새 싫은걸?”
“하아~ 정말... 미아는 너무 따지는게 많아. 하고싶을땐 그런것따위 상관하지 않고 해버리면 좋잖아? 게다가 나 이렇게나 흥분중인데?”
“으읏~ 이 짐승~!”
물건의 크기도 그리고 그 펄떡임도 짐승임에 틀림없었다. 이런 짐승을 매일 상대한 나도 참 대단한 듯 했다.
“하하. 미아에겐 언제나 짐승이고 싶은데? 안될까?”
“으읏~ 그럼... 키스부터 해줘... 매번 곧바로 해버리기나 하잖아. 나도.. 조금 여자대우를 받고 싶다구!!”
“좋아. 진작에 그렇게 말하지~”
“흡~! 으음... 아아~”
격렬한 키스였다. 정말... 칼은 짐승답게도 과격한 키스를 내게 퍼부었다. 이런 키스라니... 너무도 오랜만에 느끼는 달콤함 같았다. 이제 칼의 과격한 행위에 너무 적응되어 버려 이런 칼의 행위가 너무도 좋았다.
“후으~ 이제... 천천히..”
“으음... 조금 급한데... 바로 하면 안 되는 거야?”
“우우~ 역시 칼은 너무 무드가 없어!! 그렇게 마구 하고 싶으면 다른 여자에게 가든가!!”
“윽~ 알았어. 정말... 미아의 그런 음란한 몸을 보면 바로 해버리고 싶을뿐인데... 미아는 여전하다니깐.”
“흥~! 어디서 거짓말을~! 매번 바로 넣었으면서!! 우우~”
“뭐 그렇긴 했지만...”
단순히 수긍해버리는 칼이었다. 역시 칼과 대화를 하면 뭔가 너무 쉽게 수긍해버려 말이 끊기곤 했다. 칼의 그런 단순함이 조금 싫었다. 물론 내가 부탁 할때는 좋았지만... 분위기를 잡고 사랑을 나눌때가 문제였다. 너무도 짐승처럼 본능에 의지해 해대는게 조금 싫었던 것이다.
“역시 가츠가 더 좋아. 칼은 너무 분위기를 못 잡아서 조금 싫어.”
“으윽~ 그런... 역시 미아는 나보다 가츠가 더 좋은가보네.”
“그..그건 사실이 그렇잖아! 우우 역시 그만할래. 칼은 너무 내 마음을 몰라줘서 싫어!!”
“미안미안. 그러지말고 하자. 응? 자자. 이렇게 해주면 되는거지?”
“핫?! 아읏~ 으응. 그렇게... 조금 애무해줘... 하으읏!”
역시 칼은 이렇게 투정을 부려야 말을 잘 들었다. 이제 조금정도 칼에게서 주도권을 가져온 것 같았다. 이렇게만 하면... 되는데... 매번 그게 잘 되지 않았다. 특히 칼의 격렬한 행위는 내 정신을 쏙 빼놔서 더 그랬다.
“하악~ 이..이제 아흑~ 넣어줘!!”
“그래. 미아의 안을 가득 채워줄게~!!”
칼이 급한 듯 내 말에 바로 자신의 물건을 내 안에 넣고 격하게 움직였다. 그러자 쾌감이 하체에서 머리끝까지 쾌락으로 물들여 갔다.
“아아~ 좋아!! 하으윽~ 너무 좋아!! 칼~!! 좀 더!! 좀 더 하윽~!!”
“아아! 그래. 미아!! 읏~ 흐읏~!!”
그렇게 순식간에 달아오른 욕실. 정말 너무도 후덥지근해진 듯 했다. 그 열기가 뇌리를 강타해 날 정신없게 했다. 정말 오늘따라 칼의 그 행위는 좀 더 격렬해진 듯 했다. 평소보다 배는 더 격렬해서 문제라면 문제일까? 그렇게 날 너무도 괴롭혀 나갔던 것이었다.
“후으.. 하아... 너무 흑~ 격렬했어. 아아. 평소랑은 천지차이야.”
“아아. 역시 피를 봐서... 오늘은 본능이 더 넘쳐났나보네. 그래도 좋았지?”
“으응. 매번 오늘같았으면... 좋을텐데... 그렇다고 매번 전쟁 후에 사랑을 나눌 수도 없잖아. 후으~”
“하하. 뭐 그렇지. 그래도 간혹 오늘처럼을 하게 될 것 같아. 아직 전쟁은 많이 남았잖아?”
“으응. 그러면 나야 좋지. 칼이 매번 이렇게 화끈하게 사랑해주면...”
“아아. 나도 미아가 날 받아들이는게 제일 좋아.”
“이제... 씻고 나가자. 바깥에 에밀리아 언니가 몰래 지켜보는 것 같으니까.”
“흡?! 미..미안~!!”
살짝 모습이 보이더니 정말 에밀리아 언니였나 보다. 그저 조금 떠본 것뿐인데... 역시 처녀라서 우리들이 하는걸 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하긴 언제나 궁금해 했으니 기회다 싶어 훔쳐 본거겠지. 나중에 에밀리아 언니까지 합세해서 셋이서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조금 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일뿐이었다. 지금은 그 처녀를 좀 더 소중히 해줬으면 했다. 날 위해서... 그리고 가츠를 위해서라도...
“그럼 씻겨줄게 가만히 있어.”
“응. 미아의 시중을 받게되다니. 정말 좋은걸? 하하.”
“영광으로 알도록해. 공녀의 시중을 받게된걸. 호호호~”
솔직히 시중이란 말에 조금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썩 나쁘진 않았다. 역시 내가 사랑하는 칼이라서 그런건 듯 했다. 그렇지 않고 타인이라면 이렇게 목욕시중도 들어주지 않았을 것 같았다. 아니 되려 목을 잘라버리지 않았다면 다행이겠지. 그렇게 알몸으로 무릎을 꿇고 칼의 나신에 뭍은 인간의 굳어버린 피를 닦아냈다.
“으읏~ 역시 아까전에 닦아야 했어!. 우우~ 잘 벗겨지지 않잖아. 특히 털에 엉겨붙어서 힘들잖아~!”
“뭐 수인이잖아. 털이야 내 상징이나 다름없지. 그래도 그런걸 더 좋아하던걸 여자들은... 미아 너는 싫은거야?”
“윽~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씻길 때 힘들잖아!!”
“난 안씻어도 상관없는데...”
“더럽게 그게 무슨소리야. 우우~ 안씻는 칼이랑은 안해줄거야.”
“하아~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씻어야겠지. 그치만 역시 씻는건 너무 싫어.”
아직도 밀리아에게 당한 트라우마에 휩싸여 있는 듯 했다. 정말... 밀리아는 칼을 어떻게 했기에 칼이 이러는 걸까? 칼에게 물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트라우마만 더 자극할 것 같아 하지못했다. 역시 나중에 밀리아에게 물어보는게 좋을 것 같았다.
“읏차~ 겨우 다씼었다. 으으~ 정말 힘들었어.”
“개운하긴 한 것 같아. 밀리아는... 으읏~ 생각하기도 싫어. 내가 무슨 빨래도 아닌데... 크흑...”
들어보니 빨래처럼 빨아 버렸나보다. 역시 밀리아. 밀리아에게는 모두가 그저 만만한 존재 일지도... 시녀인 주제에 전혀 시녀답지 않은 밀리아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자 그럼 칼도 나 좀 씻겨줘. 이제 힘들어서 손도 쓰기 힘들어...”
한차례 사랑을 나누고 칼을 씻기느라 힘이 죄다 빠져서 더 그랬다. 결국 칼의 손일 빌려 흘렸던 땀을 씻겨내야 했다. 칼은 그런 내 부탁에 금세 허락해주며 천천히 내 몸을 천을 이용해 닦아주기 시작했다.
“으음~ 조금 부드럽게... 아아. 그렇게 좋아... 그정도면... 흐응~”
몸에 남은 여운까지 씻겨나가는 듯했다. 역시 사랑하는 남자에게 씻겨진다는건 기분이 좋았다. 사랑하는 남자를 씻기는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부드러운 손길을 즐기는것도 좋았다. 매번 이렇게 하면 좋을테지만... 칼에게 그런 부분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그날그날 내가 원해서 말해야만 이렇게 해줄 뿐이었다.
“역시 미아의 피부는 부드러워. 특히 가슴은 만지면 정말 기분 좋아.”
“으읏~ 나도... 칼의 손길이 좋아. 그러니 제발 다른 여자랑은 하지 말아줘.”
“여전히 그게 못마땅해?”
“응!! 칼이 다른 여자의 체취를 몸에 묻히고 오는게 싫어.”
“알았어. 그러니 제발 오늘은 좀 즐기자. 응?”
“약속해 준거지?”
“아아. 그래. 미아에겐 정말 못당하겠어. 하하.”
결국 끝내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 조금 너무 집요한 것 같았지만... 역시 다른 여자의 체취가 칼의 몸에 남는건 싫었다. 칼은 내거니까 절대 다른 여자에게 줄 수 없었다.
“하아~ 이제 나가자. 너무 오래있었더니 조금 어지러워.”
“그래. 나도 이제 침대에서 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아.”
“읏~ 또...? 으휴~ 역시 칼은 짐승이라니까~”
“그래서 내가 싫어?”
“아니~ 뭐... 조금 쉬면 기력이 돌아올테니까... 좋아.”
싫지는 않았다. 다만 기력이 조금 소진되는 바람에 약간 주저했을 뿐이었다. 결국 욕실에 이어 침대에서도 한바탕 뒹굴어야 할 듯 했다.
“으앗~ 가..갑자기 들면...! 으으~ 창피하게~”
“그치만 미아. 다리에 힘도 빠졌잖아? 그러니 침대까지 옮겨주려는 거지.”
“으응. 그럼 부탁해.”
조금 창피한 꼴이었지만... 그래도 칼의 그런 배려는 좋았다. 모처럼 만의 배려이지 않는가? 딱히 싫지는 않았다. 아니 매우 좋았다. 칼의 이런 배려를 또 언제 받을 수 있겠는가? 이럴때나 조금 받지. 그렇게 칼에게 안겨 방안 침대로 향했다. 그런 모습을... 밀리아와 에밀리아 언니가 구경하고 있었다.
“으윽~ 다들 나갓!! 여기서 도대체 뭐하는거야? 에밀리아 언니는! 아까 나간거 아니었어? 으으 기척까지 죽이고 훔쳐보다니...!!”
“그..그게... 너무 궁금해서... 그치만 정말... 우으~ 대단하던걸? 남자랑 여자가 그렇게...”
“호호호~ 정말 대단했어요! 역시 공녀님이에요. 그러니 저도...!!”
“저리갓! 칼 저것들 좀 내보내줘.”
“하하핫. 미아가 부끄러워하잖아. 자자 그러지 말고 다들 나가줘.”
치부를 모두 보여서 그런지 더 부끄러웠다. 게다가 칼에게 안기는 바람에 더 음란해보이지 않는가!! 그렇게 에밀리아 언니와 밀리아를 쫒아 보내며 겨우 한숨을 내쉬며 안도할 수 있었다.
“하아~ 정말 밀리아고 에밀리아 언니고 다들 짓궂다니까. 어차피 언젠가는 하게 될건데... 그때나 잘하지 뭘 훔쳐보고 그러는걸까?”
“그야 미아의 훌륭한 몸매가 보고 싶어서겠지. 안그래?”
“으으~ 잘도 그런소리를 하네. 역시 인간여자들이랑 하면서 들은거지?”
“하핫. 들켰나? 뭐 하다보니 늘더라구. 이렇게 이야기 해주면 좋아하기도 하고... 미아는 싫은가?”
“싫지는 않지만... 다른 인간여자들처럼 취급당하고 싶지는 않아.”
사랑하는 칼에게 다른 인간여자들처럼 취급받고 싶지는 않았다. 특별한 취급. 그런 취급을 받고 싶었다. 내게 칼이 특별하듯이 나도 칼에게 특별해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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