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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화 〉110화 (110/132)



〈 110화 〉110화

“근데 어째서 아르세이아 제국은 방비가 미비했던거야? 발칸 제국은 벌써 발자르에게 병사를 보내 날 잡도록 시켰던데...?”

“사실...  엘프 가츠의 시체를 가져가면서 발자르가 호언 장담했거든 발자르 자신이 널 잡겠다면서 군대따윈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지만 이렇게 발자르의 군대는 패배하고 말았지. 결국 아뿔싸 하며 급히 나보고 책임지라고 보내더라구...”

“흐응~ 결국 에밀리아 언니도 버려진거구나.”

“아냐! 이건... 내가 원한거기도 해. 내 책임이기도 하잖아? 미아를 그렇게 대하는게 아니었는데... 빨리 도망치도록 도왔어야 했는데... 결국 그로 인해 미아의 연인만... 희생되어 버렸어.”

“양심의 가책...?”

“으응. 조금... 역시 미아와 너무 가까워졌나봐. 황녀로써는 실격이야.”

하지만 그런 에밀리아 언니가 더 좋은 것 같았다. 결국 나 때문에 제국을 뒤로 한 것 아니던가? 그런걸 생각해보면... 이제 정말 제대로 용서를 해 주긴 해야할 것 같았다. 게다가 나도 에밀리아 언니에게 해야할 부탁도 있으니...

“뭐... 그렇게까지 한다면야... 정말 용서해줄게... 사실 평생 날 섬기게 할 속셈이었지만... 언니가 원하지 않는다면  볼일만 보고 그걸로 용서해줄 생각이야.”

“으응. 아냐.  원하는데로 사용해도 좋아. 가츠는 죽어버렸잖아. 겨우 부탁하나로 용서될 리가 없잖아.”

가츠는 되살리면 되는데... 물론 가츠의 시체를 확보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긴 했지만... 그래도 에밀리아 언니까지 있으니 발자르와 해볼만 했다.

“에밀리아 언니도 도와줄거잖아?”

“으응. 발자르를 상대하는거라면... 나도 도울게. 나 때문에 미아의 수고가 더 늘어버렸으니까.”

이로써 레온과 나 그리고 에밀리아 언니까지 발자르를 상대할 전력이 모두 모인  했다. 다만 발자르가 쉽게 걸려들어 줄지 알 수 없었다. 분명 자신에게 불리하다는걸 알면 도망쳐버릴텐데... 결국 발자르를 궁지에 몰 작전같은게 필요 했다.

“하아~ 정말 피곤해...”

“자자 오늘은 어서 들어가서 씻고 쉬어요! 모처럼이니까 제가 등밀어 드릴게요~ 두분다 같이 씻으실거죠?”

“나야 미아가 씻는다면... 같이 씻을건데...”

“그럼 됐네요. 호호호~”

나는...?  의견은 없는건가? 나는 씻겨지는 것 확정인가?! 어쩐지 점점 주인이 밀리아로 변하는 것 같았다. 물론 씻지 않겠다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의향도 물어봐줬으면 좋았을텐데... 역시 밀리아도 나중에 혼내주는게 좋을 것 같았다.

“하아~ 맘대로 해. 밀리아를 누가 말리겠어.”

“호호호~”

“난 사양할게. 암컷들끼리  씻으라구.. 으으~ 또 씻겨지는건 싫어!!”

어차피 칼과 함께 씻을 수도 없었다. 에밀리아 언니가 싫어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용서도 해줬으니 이제 존중도 해줘야겠지. 에밀리아 언니는 내 부탁을 꼭 들어줘야 하니 최후까지도 무사해야만 했다.

“자자 그럼 어서 벗으세요~ 다들~”

“으윽. 너무 이른거 아닐까? 난 좀... 자고싶은데...”

“흥~ 무슨 소리예요!! 지금 공녀님이 얼마나 더러운줄 아시고 그런 소릴 하는거예요~ 어휴~ 냄새~”

그렇게 더러운걸까? 딱히 냄새도 심하지 않는 것 같은데... 정말 밀리아에겐 못 당할 것 같았다.

“미아. 씻긴 해야할 것 같아. 조금... 짐승냄새가 나서... 으음~”

“윽~ 그건...”

당연히 짐승냄새가 날 수밖에... 그거야 당연하지 않는가!! 칼과 얼마나 뒹굴고 사랑을 나눴는데... 냄새가 배지 않는게 더 이상할 정도였다. 결국... 씻기는 해야할 것 같았다.

“씻으면 되잖아!! 우우~ 둘다 너무해!! 여자아이에게 냄새가 난다고 하다니!!”

되려 역정을 내버리고 말았다. 그에 찔끔하는 에밀리아 언니. 역시 죄진게 있어 그런것일까? 하지만 밀리아는 당당했다.

“어머. 어머~ 냄새가 나니 난다고 하는거죠! 안본 사이에 공녀님은 너무 뻔뻔해 지신  같아요!”

“밀리아 네가 할말이 아냐!! 너는 어떻고?”

“에헤헷~ 그야 이건 제 매력~ 이잖아요~ 아무튼 어서 씻고 자도록 해요. 이러다 밤 늦도록 씻기만 해야할 것 같아요.”

아직 그리 늦은 밤도 아닌데... 역시 여자라서 그런가? 하긴 머리카락도 말려야하고, 몸도 구석구석 빠짐없이 씻어야 하긴 했다. 남자라면 물만 부어도 상관 없을테지만... 여자는 그러지 못해 조금 불편했다.

“모처럼만이니까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가야겠어. 으으~ 역시 전쟁은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

“그러도록 해요. 대신 먼저 때부터 밀구요~”

“으윽~ 때라니!! 그런게 나올리...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아이에게 그런소리 하지 말아줘!!”

“호호호~ 이제 결혼해도 될 나이시면서 여자아이라뇨~ 처녀죠 처녀~ 아. 처녀는 아니려나? 깔깔깔~”

“으윽...  정말 그러기야? 나중에 혼내준다? 칼에게 확~ 줘버릴거야!!”

“에헤~ 칼이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을지도...”

“읏?! 너 도..동성취향이었잖아!! 근데 갑자기 그..그런!! 절대 못줘! 칼은 내꺼야!!”

“역시~ 칼과 잔뜩 즐긴거죠? 아아~ 나도 어디 그런 좋은 남자 없나? 이젠 저도 결혼을 할 나이니까요. 우우~ 역시 동성과 즐기는것도 한때인  같아요.”

“너희들... 너무 개방적인거 아냐? 더는 못들어주겠어. 남자와 으읏~”

에밀리아 언니는 역시 아직 처녀인 듯 했다. 하긴... 드센 성격에 남자가 붙을리 없었다. 물론 예쁘긴 했지만... 기사이지 않던가? 게다가 마스터 나이트. 그런 여기사에게 대시할정도로 간큰 남자는 거의 없었다.

“에밀리아 언니는 아직 처녀죠? 아아. 나도 그런때가 있었는데...”

“윽~ 그..그게 뭐 어때서!!! 나..나도 한번쯤은...”

“경험 없으면서~ 호호호.”

“으윽! 밀리아 너 진짜 그럴거야? 시녀주제에 이게 어디서~!!”

밀리아는 화를 자초하는게 틀림없어 보였다. 물론 에밀리아 언니는 결혼할 나이가 조금.. 아니 꾀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그 부분을 건드리는건 역시 금기였다.

“흐응~ 처녀면서~ 호호호.”

“그러는 밀리아 너는!!”

“에에~ 저야 뭐... 여자들과.. 우으 그러고보니 저도 남자 경험은... 우리중에 유일하게 남자를 경험한게 나이어린 공녀님이라니... 으윽~ 충격이에요.”

“가..갑자기   지적하는건데? 으으 경험한게 어때서?! 그게 무슨 충격이야!!”

어쩐지 궁지에 몰려 버렸다. 목욕을 하면서 이런식으로 몰려버리다니...  모두 남자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서 그런 듯 했다.

“자 그러니 말고 어서 이야기  봐요~ 남자는 어땠어요? 첫 경험때는? 그리고 매일하는건 아니겠죠?”

“으응. 나도 그건 궁금해. 어땠어. 미아?”

“으윽 하나씩... 처..첫경험 말이지... 아아. 그땐... 우으 생각해보니 창피해. 하필 그날이랑 겹쳐서...”

그랬다. 하필 첫경험이 첫발정기일게 뭐람? 결국 가츠에게 마구 덤벼들어서 하루 종일 하지 않았던가?! 그런 부끄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둘에게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아무소리 못하고 찌그러질 수밖에...

“아이 참~ 어서 말해주세요~ 네에~ 역시 엄청 좋았죠?”

“으응. 좋긴 했는데... 너무 정신없어서 어떻게 한건지는 모르겠어...”

“그정도로...? 미아도 제법 강해졌잖아? 역시 그거랑 이건 상관 없나...?”

“우으.. 당연하잖아!! 무..물론 힘이 좋으면 오래 할 수 있긴 하지만... 오래할 수 있다는거지 기분을 컨트롤  수 있다는건 아니니까.”

“으음. 기억해 둬야겠어. 나도... 언젠가는 남자와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정말... 뭘 기억해 두겠다는건지... 별다른 이야기도 아닌데 너무 들떠있는 것 같았다. 이러다 정말 별에  이야기를 다해버리게 될지도...

“그럼 매일매일 칼과 즐기는건가요?”

“그..그건... 으응. 사실... 밤에 잘  없어서... 가츠 생각이 나서 하루도 제대로 잔적이 없었어... 결국 칼의 품에서 사랑을... 으읏~”

“가츠... 그렇구나...”

“우흑~ 어쩜 좋아요. 우리 공녀님 불쌍해서~ 흑흑~”

이제 어느정도 감정을 추슬러서 더는 우울하지 않는데... 역시 처음 듣는 둘에게는 조금 충격이었나 보다.

“이제 괜찮은걸? 자자 그렇게 우울해 할  없어. 나... 괜찮으니까.”

어쩐지 되려 내가 둘을 달래고 있었다. 그정도로 분위기가 침을해지고 말았다. 왠지 내 잘못인듯한 기분. 하지만 물어본건 밀리아 이지 않던가? 딱히 내 잘못만은 아니었다.

“밀리아~ 그렇게 울지말고 등이나 밀어줘.”

“훌쩍~ 네에~ 그럴게요~”

“미아... 정말 미안해.”

“괜찮다고 했잖아요~ 게다가 가츠는... 어떻게든 다시 살릴 예정이니까요.”

그럴작정이었다. 분명 유적지인 코페른에 가츠의 시체를 온전히 가져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았다. 유전자를 이용한 클론을 만들 수도 있고, 그 자체로 다른 생명체와 합성시킬 수도 있었다. 방법은 여러 가지 였다. 그래서 가츠의 시체확보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정말? 아아... 다행이다. 어떤 방법일지는 몰라도... 정말 다행이야.”

“네. 그러니 둘다 침울해 할거 없어요.”

“와아~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어요. 자 이리 나오세요.  밀어 드릴게요~ 호호.”

기분이 좋아진  밀리아가 호호 웃어보이며 내 등을 밀었다. 정말... 이렇게 여자들끼리 목욕을 하는것도 꾀나 기분좋았다. 특히 세심하고 부드러운 밀리아의 손길이 너무도 좋았다.

“으읏~ 하아... 정말 기분좋은  같아.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아.”

“호호~ 역시 목욕이 좋죠? 그러니까 매일매일 목욕을 해야죠!! 근데 공녀님은 이게 뭐예요~ 으으~ 이 때좀봐~”

“그..그거야... 전쟁 때문에... 우으 내탓 아니다. 뭐~!”

“자자 둘 싸우지 말고.. 밀리아는 내 등도 좀 밀어줘.”

“네 황녀님~”

그렇게 번갈아가며 밀리아의 시중을 받았다. 역시 전속시녀라 그런지  몸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어디를 주무르면 내가 기뻐하는지도... 그리고 어느 부분이 약한지도... 정말 너무도 날  알고 있는 밀리아였다.

“우우~ 저만 이게 뭐예요.  등도 우우~”

“호호. 감히 황녀에게 부탁하는거야? 아니면 공녀인 미아에게?”

“히잉~ 너무해요. 둘다~!”

“쿡쿡. 알았어. 밀리아. 내가  밀어줄게~”

결국 내가 나섰다. 밀리아도 정말 복받은 시녀임에 틀림없었다. 감히 공녀와 황녀의 몸을 만지고 게다가 이렇게 등까지 밀어주게 만들다니... 그누가 예상했겠는가? 이런 호사를 누리게 될지...

“밀리아 감사하라구. 공녀에게 봉사받는걸 말야.”

“네네~ 알았으니  팍팍 밀어봐요! 왜 이리 힘이 없어요!!”

“으으~ 내가  어떻게 말리겠니. 하아~ 정말 누가 공녀고 누가 시녀인지 모르겠다니깐~”

“당연히 제가 시녀죠. 호호호~”

시녀면서 저리 당당해도 좋은걸까? 뭐... 밀리아니까 봐주는거지 다른 시녀였다면 알짤 없이 목이 댕강~하고 날아갔을거라 생각됐다. 그렇게 셋이 즐겁게 목욕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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