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3화 〉103화 (103/132)



〈 103화 〉103화

“으으~ 더는 무리야...”

일주일...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눈밑엔 다크서클이 짙게 깔리고 피부 또한 거칠어진 것 같았다. 밀리아가 봤다면 기겁할 정도의 극변이었다. 역시 잠을 자기 위해선 남자가 필요 했다. 가츠라면 좋겠지만... 나를 즐겁게 해줄건 가츠뿐이었다.

“이러다 다른 인간남자에게... 안돼.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다니... 정말 굶주려버린  해.”

이건 확실히  패배였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감을 내비치고 이제 와서 항복하기는 싫었다. 게다가 칼 또한 나만큼이나 욕망이 심할텐데... 이렇게나 버틴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뭔가 이상해. 칼이 그렇게나 버틸 리가 없는데... 아니 버틸 수 있다쳐도... 그렇게 생생할 리가 없잖아?”

한번 의심이 들기 시작하니 계속해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칼을 몰래 따라가 보기로 했다. 나는 이렇게 지쳐 가는데 점점 생기가 돌다니... 분명 뭔가 뒷수작을 부리는게 틀림 없었다. 그렇게 칼의 뒤를 몰래 따랐다. 간혹 어디론가 사라지는걸 그저 짐승이나 잡으러 간거라 생각했지만... 이제와서 생각하니 뭔가 달랐다.

“설마 정당한 내기에... 뒷수작을 부린건 아니겠지? 아니어야해. 그렇기만 해봐!! 우으.. 혼내줄거야!!”

물론 밤에 내 마음대로 격하게 혼내줄 예정이었다. 지금 상태로는 어차피 패배할테니 그런 이득이라도 취할 예정이었다.

“앗!”

그렇게 뒤를 따르니 어디론가 가는 칼을  수 있었다. 몰래 숨어서 그런 칼을 몰래 따라갔다. 칼이 간곳은... 어쩐지 묘한 곳이었다. 약간 어두컴컴한 거리. 그런거리였다. 그거리는 분냄새가 진동했다.

“설마..? 으으.. 아니지? 칼...”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칼은... 아무래도 사창가로 향한 듯 했다. 하긴... 나와 사랑을 나누다가 내가 이렇게 나오니 조금 초조하기도 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창가는 너무했다. 난 이렇게... 남자를 만나고 싶어도 참고 있는데... 조금 화가났다.

“저 여자들은... 우우 왜 칼에게 엉겨붙는건데!!”

칼에게 달라붙는 여자들... 그리고 그들이 이끌자 골목길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칼이었다. 그에 바짝 뒤를 쫓아 나 또한 문을 열고 살며시 들어갔다. 그러자 확~ 하고 풍기는 음란한 냄새... 혹시나가 확신으로 굳어졌다.

“흑... 너무해.  내버려두고 다른 여자를...”

게다가 인간들을... 아마도 칼에겐 인간이나 나나 암컷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게다가 모든 암컷들을 거느리고자 하는 본능까지... 짐승을 믿지 말라는 속담이 이래서 나온  했다.

“믿었는데...”

물론 의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러지는 않을거라고 믿긴 했다. 하지만 배신당했다. 칼의 사생활이긴 했지만... 내기도중이었지 않는가? 이건 배신임에 틀림 없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게 틀림 없었다.

“조..조금... 살펴보자. 안하고 잡아먹을지도 모르잖아? 인간여자고기가 야들야들 해서라든가...”

칼은 몬스터보다 흉포한 짐승 아니던가? 그런 경우도 있을  있었다.

“하는걸 확인하기 전까진 믿는거야...”

변명을 들어보고 싶기도 했다. 그러니 우선 칼이 들어간 방을 찾아 조금 지켜보기로 했다.

“우으... 근데 어느방에 들어간거야... 히잉~”

방은 많고 칼이 들어간 방을 찾기 힘들었다. 어느정도 감지가 가능했지만... 이렇게 여러 인간들이 뭉친 곳에서 칼만 따로 감지하기는 어려웠다. 그저 이곳에 있긴 하다는건 알 수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방 하나하나를 모조리 살펴봐야 할  같았다.

“으으. 여기도 아냐!”

이곳도 저곳도 모조리 다른 남자들과 여자들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물론 진정한 사랑은 아닌 그저 육체적인 행위일 뿐이었다. 그런 행위를 보게 되어 조금 얼굴이 붉어졌지만... 이런것보다 칼을 찾는게 더 급했다. 혹여라도 행위가 끝나버리면 추궁하지도 못할테니 말이다.

“여기가 마지막인데...”

문을 조금 열어 안쪽을 살폈다.

“핫?! 카..칼...으으 하고있어. 나말고 다른 여자랑...”

정말 칼이었다. 칼이 여자랑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나와 하듯이... 아니 나와 할때보다는 더 거칠고 과격한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안심이 되긴 했다. 나에게만 다정히 해주는 거구나 하고 말이다.

“그치만 용서못해..! 좋아... 덮치는거야. 현장을 덮치면 칼도 아무말 못할거야!”

두근거리는 마음... 덮치려고 마음 먹었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저 배꼼히 칼과 모르는 여자들의 행위를 훔쳐볼뿐... 어쩐지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다른 여자와 하는 건 엘프마을에서 빼곤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인간과 수인인 칼이 하는모습은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거칠어... 그리고 과격해... 나도 저렇게 해줬으면...”

이게 여자의 갈대같은 마음이라고 해야할까? 어쩐지 나 또한 저렇게 당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칼에게 저렇게 당하면 분명... 나도 만족할거라 생각됐다. 저렇게 열정적이라니... 다만 인간쪽이 문제였다. 칼의 정력을 버티지 못하고 갈아치워지길  명째... 하지만 그래서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으으 이런 생각할때가 아니잖아? 이제 거의 끝나가는데... 이러다 시치미 때면...”

결국 일단 덮치고 보기로 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고 당당히 보이기 위해 문을 벌컥 열어재꼈다.

“꺅~”

“윽... 미..미아. 하하... 조금... 들켜버렸네.”

“들켜버렸네가 아니잖아!! 이게 도대체 무슨짓이야!! 우우~ 나 말고 다른여자를.. 게다가 우리 내기중이었잖아!! 이 내기 무효야!”

“그건 아니지. 미아가 조건을 달지 않았잖아? 다른 여자랑 하지 않기로 한것도 아니고...”

“우으.. 그..그치만... 히잉~”

칼의 그런 당당한 모습에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게다가 여자들과 아직도 합체상태라 칼을 쳐다보기도 힘들었다. 그짓은 좀 그만둬 줬으면 하는데... 하지만 칼에게 그런건 일상이었나보다. 별달리 창피해 하는 모습도 없었다. 다만 직업여성들이 더 창피해 하고 있었다.

“하으~ 카..칼님... 이제 놔주세요.. 하으응~”

“훗~ 아직 끝이 아니잖아? 자자   하자구. 미아를 의식할 필요 없어.”

“우우~ 너..너무해~! 나..나도 하고싶었는데... 흑~”

조금 울먹이고 말았다. 나도 하고 싶고 칼과 사랑을 나누고 싶은데... 칼은 내 앞에서 다른 여자와 격렬히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나만의 칼을 다른여자와 공유하다니!! 그게 비록 직업여성들이었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것이었다.

“미아. 어차피 내기도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그렇게 참을  없잖아? 자 미아 너도 즐기는게 어때? 여기 와서 함께 즐기자.”

“윽.. 그치만 다른 여자들도 있잖아...  이런건 싫어. 칼과  둘이서... 하고싶어.”

급격히 기세가 줄어버렸다. 사실 칼의 그런 말을 듣고싶었다. 어서 자기와 하자는 소리를... 그만큼 나 또한 급했다. 어서 빨리 하고싶었다. 칼의 그런 하자는 말이 너무도 반가웠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여자와 함께 하는건 싫었다.

“그래? 좋아. 자 너희들은 이만 나가봐.”

“네. 칼님.”

그렇게 모두를 내보내는 칼. 그런 모습이 남자답기도 했다. 역시 칼도 남자는 남자였다. 칼의 벌거벗은 모습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멋진 남자인데... 그간 너무 고집을 부린듯도 했다. 그러니 칼이 다른 여자와 사랑을 나눈거겠지. 어쩐지 모든일이 정당화 되기 시작했다. 원래는 이러려고 뒤따라 온건 아니었는데...

“그럼... 이리와서 벗어.”

“으응... 칼... 어서 해줘. 나... 더는 참기 힘들어. 으으~”

결국 애원하듯 칼에게 매달리고야 말았다. 결국 칼과 내기는 나의 패배였다. 다만 내기가 무산되서 칼의 부탁을 딱히 들어줄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와 같이 낮에는 내가 주도하고 밤에는 칼이 주도하는 상황이 될 것 같았다.

“미아. 역시 날 제대로 기쁘게 해주는건 미아 뿐이야.”

“흣~ 나도... 칼 말고 다른 남자는 싫어...”

인간 남자가  만족시켜줄 리가 없어  그랬다. 엘프인 가츠와 짐승인 칼만이 날 만족시켜줬다. 아마도 그런 부분에선 레온도 날 만족시켜줄 수 없을게 분명 했다. 그렇게 칼과 더 화끈한 사랑을 나눴다. 너무 오래 굶어서 그런지 내가 칼을 더 바라고 말았다.

“아아~ 칼~! 좀더!! 좀더 해줘!!  칼을 원하고 있어!! 이렇게~ 흐윽~”

“그래. 잔뜩 만족시켜줄게~ 정말 오래 참았지?”

“으응. 나 너무... 힘들었어. 칼과 하고 싶어서 죽는줄 알았어. 이제... 투정하지 않을게... 칼이 원하는대로 밤을 지세울게..!!”

“그래. 그렇게만 해주면 나도 미아를 최대한 만족시켜줄게.”

칼과 조금 말이 통하는  했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 하지 않는 선에서 인정하고야 말았다. 밤일은 칼이 더 잘하기도 했으니... 낮에는 내 주도하에 복수를 하면 됐다. 칼에게 바라는건 그것 뿐이었다. 이제 더는 원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하으으~ 좋아... 너무 좋아~!!”

“이제 흣~!!”

“아아~ 칼의... 칼의 것이  안에 가득... 임신해버리면 좋을텐데... 미안 칼...”

이제 칼의 아이라도 가지고 싶긴 했지만... 내게 그건 불가능 했다.  이상 여성으로써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던가? 그저 칼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칼은 분명 칼 자신과 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길 원할테니 말이다.

“괜찮아. 미아. 괴로운  미아가  하겠지.”

칼이 이해해 줘서 다행이었다. 이해해 주지 않았다면... 조금 슬펐을지도 모르겠다. 가츠도... 나중에 날 이해해 줄까? 내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 된걸... 이해해 주면 기쁠 것 같았다. 아니 가츠라면 분명 이해해 줄게 틀림없었다. 나만을 사랑해준 가츠라면 말이다.

“그럼... 이제 돌아가자. 여기 더 있기 싫어.”

“그래. 나도 이제 미아랑 할 수 있다니 이런곳에 있을 필요 없으니까. 상관 없어. 미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두 없애버릴까?”

“괜찮아. 내가 없애면 되니까.”

칼의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었다. 그저 마물들에게 약간 의지를 전해 두면 이곳은 순식간에 사라질게 틀림 없었다. 그렇게 칼과 함께 그 방을 나서며 마물들에게 그리 명했다. 그러자 마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이후 인간들의 비명소리가 밤하늘을 울려퍼졌다.

“흥! 내 칼을 멋대로  보답이야.”

“으읏~ 무서운걸. 이제 더는 다른 인간여자랑 하면 안돼겠네. 하하.”

다행이 칼도 내 마음을 아는 듯 했다. 물론 조금 장난스러운 목소리긴 했지만... 다른 여자와 하지만 않으면 됐다. 칼은 그렇게 해주기만 하면 됐다. 사랑은 나와 나누어야 했다. 비록 아이는 태어나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나와 함께 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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