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화 〉100화
셀바르 후작과 알베른에게 복수를 해준 이후 아르덴 왕국으로 향했다. 마물들로 인해 가는 마을마다 문제가 있긴 했지만... 모조리 살해하고 지나면 어차피 상관 없었다. 물론 마을의 편한 여관방에서 쉬고 싶긴 했지만... 이 마물들을 떨어뜨려놓을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었다.
“하아~ 조금 쉬고싶어... 씻고 싶기도 하고, 다음마을은 곧바로 처리하지 말까?”
“미아가 원한다면 상관 없어.”
칼은 여전히 내편의를 봐줬다. 뭘 하든 내 의견을 옹호해줬다. 역시 버릇을 조금 들여놓은 결과 인 듯 했다. 다만 그때문인지 밤에 사랑을 나눌때는 칼의 의사에 대부분 따랐다. 조금 심하고 격렬한 행위까지 하게 될정도로...
“그럼... 다음마을은 공격하지 말자. 마물들은 근처에 숨겨두면 될거야. 어차피 일정 거리만 유지하면 되니까.”
“응. 그러자. 미아도 조금 쉬어야 할테니까. 냄새도... 킁킁~”
“으읏~ 내..냄새라니!! 내게서 무슨 냄새가 난다구!!”
“그야. 씻지 못했잖아? 으음. 조금 음란한 냄새라고 해야할까? 암컷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으윽.. 아..암컷 냄새...”
“응.암컷냄새.”
역시 사랑을 나누고 씻긴 했어야 했다. 여자의 몸에서 냄새라니!!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역시 다음마을에선 필히 여관에 들려 목욕을 해야 할 것 같았다.
“흥~! 그러는 칼 너는 만만치 않아! 수..수컷냄새가 얼마나 심한데!!”
물론 그 냄새가 싫다는건 아니었다.아니 되려 더 남성미가 흘러 좋았다. 그 냄새를 맡을때마다 심장이 요동쳐 칼의 사랑을 나누자는 부탁에 결국 계속 해버리지 않았던가? 쉴때마다 그렇게 해버린것도 벌써 수십번은 된 것 같았다.
“훗~ 그정도 쯤이야~”
“칭찬이 아냐!!”
“하지만 미아는 좋아했잖아? 아니 지금도 이렇게 두근거리며 좋아하는걸?”
“힉?! 어..어디에 손을 대는거야! 우으... 지..지금은 하고싶지 않다구!”
칼이 내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러자 더 새차게 뛰는 심장. 이런 내 심정을 들킬까봐 더 버럭 소리를 지른 듯 했다. 어쩐지 점점 칼과 사랑을 나누고 그 애정을 확인하고 나니 더 그런 마음이 심했다.
“흐응~ 그런 것 치곤... 꾀나 흥분해 있는 것 같은걸? 진짜 하고싶지 않은거야?”
“으으... 너..너무 흑~ 아아... 하..하고싶어...”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칼에게 조금... 애원해버렸다. 너무 가까이 온 칼의 체향이 내 코끗을 자극해서였다. 이대로 더 맡으면 정말... 느끼며 칼을 덮쳐버릴 것 같아서였다.
“역시. 하고싶은거였잖아? 그럼... 당장 여기서 할까?”
“그..그건... 우으 조..좋아. 해줘...”
결국 또다시 허락하고야 말았다. 버릇을 들인다는게... 되려 내가 버릇이 들어버린 듯 했다. 칼이 없으면 정말 욕구불만에 차올라버릴지도 모를정도로... 정말 너무도 칼을 원했다.
“키스... 해줘도 좋아.”
“후훗. 키스 해줘~ 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칼. 너 요즘 너무 건방져 진 것 같아. 주인은 나란말야~!”
“쿡쿡. 그래. 미아가 내 주인이야. 다만 그건 낮동안만... 이런 밤일의 주인은 나라구. 미아가 아니라. 설마 아니라고 하지는 않겠지?”
“흡?! 우으... 우음~ 하아~... 좋아. 으응. 밤의 주인은 칼이야. 그러니 더.. 좀 더 키스해줘.”
결국 칼의 말에 동의하고 말았다. 그 이윤 아마도 이 열정적인 키스가 이유일 듯 했다. 그리고 칼이 날 꼭 끌어안고 사랑을 해줘서 더 그랬다. 낮과 밤에 이렇게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될줄은 몰랐다.
“하으~ 정말 너무해... 칼은 심술쟁이야.”
“킥킥. 그래. 나도 알아.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미아가 날 사랑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요즘 조금 불안하기도 해. 가츠가 되돌아 오면... 분명 미아는 가츠에게 가버릴테니까.”
“그..그렇지 않아. 이제 칼도... 가츠만큼 소중하니까. 그러니 어서 해줘. 좀 더 날 사랑해줘~”
묘한 불안감. 과연 난 가츠가 오면 칼의 말대로 그렇게 변해버릴까? 그건 지금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럴지도 모르긴 했다. 그만큼 내게 가츠는 소중한 사랑이었으니 말이다. 가츠가 없는 지금 칼을 가츠 대신으로 삼고있지 않던가? 칼도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어 더 불안해 하는 듯 했다.
“좋아. 지금은 가츠가 없으니까. 그동안 미아를 내것으로 만들게. 그러니 지금 이순간 만큼은 절대 거절하지 말아줘.”
“으응~ 거절하지 않아. 나... 칼도 좋으니까. 흣~”
점점 농밀해져가는 칼의 애무. 그에 쾌락을 느끼며 잔뜩 달아오르는 나였다. 역시 칼의 행위는 너무도 좋았다. 이래서 칼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니 더욱 더 칼을 원하게 된 듯 했다. 하지만 상관 없었다. 가츠가 없는 이상... 칼과 이럴 수밖에 없었다.
“하으응~ 좋아. 칼~ 정말 좋아~!!”
쾌락에 그렇게 연신 칼을 부르짖으며 와락 껴안고 사랑을 나눴다. 좀 더 해주길 어서 날 절정에 올려주길 원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칼도 성심성의껏 날 사랑해줬다.
“아아. 나도 미아와 이런 사랑을 나누는게 정말 좋아. 비록 내 아이를 가지지는 못해도... 언제까지나 미아를 사랑해줄게!!”
결국 절정에 올라 칼을 부둥켜 않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칼 또한 날 사랑한 만큼 가득 내 안을 채워줬다. 그렇게 그날은 사랑을 나누며 보내버리고 말았다.
“으읏~ 하아... 또 칼에게... 우우~ 내가 리드해야 하는데... 히잉~”
“쿡쿡. 그게 그렇게 억울해?”
칼과 사랑을 나누고 조금 쉬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음란했던 모습이 언제였냐는듯한 모습. 이게 바로 내 모습이었다.
“우우~ 그럼 억울하지 않겠어? 그... 칼을 주인으로. 후에에~”
정말 창피했다. 정말 사랑을 나누는 그 순간엔 왜그리 마구 이상한 소리를 해버리는걸까? 역시 그 행위가 너무 좋아서 그러는 듯 했다. 쾌락에 정신을 반쯤 놓아버린 듯 했다.
“후훗~ 난 그런 미아도 좋은걸? 어때 또 한번..?”
“으윽~ 오늘은 이제 그만! 내일은 마을에 들려야 하잖아? 그런데 오늘 이렇게 계속하면... 내일 일정에 분명 지장이 생길거야. 그러니 좀 참아줘.”
“왜? 그정도로 체력이 떨어질리도 없으면서...”
“체력이 문제가 아니잖아! 정신력이 문제라구!! 이렇게 매일하는게 얼마나... 피곤한데~!”
물론 기분자체는 황홀했지만... 하고나서의 피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분명 칼에게 주도권을 내줄게 틀림없어서 이기도 했다.전엔 착한일을 하면 상으로 주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매일 하게 되어버린 듯 했다.
“으으~ 정말... 칼은 너무... 본능을 우선시해. 조금쯤은 생각을 하고 살라구!”
“흐흐~ 내가 조금 본능적이긴 하지. 그래서 싫다는건 아니지?”
또 내 말을 칭찬으로 들은 것 같았다. 조금 타박을 해도 매번 이랬다. 그저 제 좋을대로 칭찬처럼 받아들이는 칼이었다. 아마도 이번엔 본능을 정력 이라고 받아들인게 틀림없어보였다. 그러니 저렇게 음흉하게 웃는거겠지.
“아무튼 잠이나 자! 또 내 몸 만질 생각하지말구! 아침에 일어났는데 또 이상하기만 해봐!!”
“칫~ 자고있을때는 조금... 해도 상관 없잖아?”
“그땐 못느끼잖.. 흡?! 우으 아..아무튼~!!”
“아아~ 그런거였구나. 미아가 화를 낸 이유가... 하하”
정말 부끄러웠다. 또다시 그런 생각을 들켜버리다니... 이걸로 또 얼마나 칼에게 놀림을 받게될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했다. 사실이긴 했어도 이렇게 쉽게 들키지 말았어야 했다.
“우으... 또 입에서 멋대로 말이... 히잉~ 창피해...”
“쿡쿡 미아는 참 창피해 하는것도 많다니까. 아무튼 알겠어. 잠잘때는 하지 않을게. 대신 일어나있을때는 부탁할게~”
“그..그게 아니라구~~!!”
정말 칼은 여전한 것 같았다. 물론 그 모습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다른 인간들처럼 변하지만 않으면 상관 없었다. 변치않는 칼. 칼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길 바랬다.
“후아암~ 그럼 잘자... 손대지 말구.”
“알았다니까. 내가 언제 약속지키지 않은적 있어?”
“우웅. 음냐음냐.”
“풋~ 벌써 잠든거야? 미아도 참... 귀엽다니까.”
칼이 잠이 드려는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 느낌에 좀 더 칼의 품에 파고들어 그 따스한 느낌을 즐겼다. 정말 칼이 내 곁에 있는게 너무도 좋았다. 언제나 이런 칼을 내품에 안고 싶었다. 그리고 키스하며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하암~ 잘잤다~ 우으읏~”
아침햇살을 받으며 기지개를 켰다. 칼은 벌써 일어나 내 품을 떠나 아침식사를 마련하러 간 듯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품에 칼이 없을 리가 없었다. 알몸에 가죽을 덮고 있어 춥지는 않았지만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으~ 이젠 알몸은 어쩐지 부끄러워... 예전엔 부끄러움도 없었는데...”
그땐 그저 언제 잡혀먹을까 그런 걱정이나 했는데... 이제 정말 여자아이가 다 되어버린 듯 했다. 남자의 품에 안겨 자는것도 상관 없었고, 사랑을 나누는 것도 좋았다. 특히 그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일 때 정말... 너무도 내가 여자라는게 기뻤다. 그만큼 내 정신이 이 몸에 잔뜩 동화된 듯 했다.
“미아 일어났어?”
“으응. 칼은 먹을거 잡아온거야? 오늘은 토끼네~”
“으응. 요 근처는 짐승이 얼마 없더라구. 역시 마물탓인 것 같아. 유전자 정보라고 생각되는건 모조리 쓸어 담아버리나봐. 미아가 좀 단속해주지 않을래? 이러다 우리 먹을 식량을 구하려면 정말 멀리 나가야 할 것 같아.”
“으으~ 그런가? 조금 단속을 하긴 해야겠네. 뭐... 다음마을은 습격하지 않을거니 거기서 많이 사가자.”
“으응. 짐승이 더 맛있긴 하지만... 인간들의 음식도 나름 먹을만 하니까.”
마물들 때문에 짐승들이 씨가 말라 그런 듯 했다. 하긴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려는 본능을 막기도 힘드니 그럴만도 했다. 게다가 내가 잠들면 다들 알아서 유전자정보를 수집하지 않던가? 그러니 최대한 깨어있을 때 이런저런 명령들을 내려놔야 할 것 같았다.
“그러는거로 하고 어서 식사하자. 그리고 다음 마을로 가서 좀 씻는거야. 칼이랑 또 해버려서 더 찝찝해졌어.”
“하긴. 미아가 참~ 정열적이어서 말이지. 땀도 많이 흘리고 그러긴 했어.”
“우으~ 제발 식사할때는 식사에만 집중해줘... 나 그런 걸 이야기하는 거 창피하단 말야~”
본능에 매달리는 칼과는 달리 나는 반정도는 인간이었다. 나머지 반이 엘프여서 이렇게 해대는거겠지만... 아무튼 그 반정도 인간인 부분 때문에 창피함은 여전 했다. 낮엔 창피하고 저녁엔 정열적이라고 해야할까? 정말 딱 그 짝이었다.
“하하. 알았어. 그러니 그런 눈으로 빤히~ 쳐다보지 말아줘. 그렇게 쳐다보면 또 덮치고 싶어지니까~”
“으윽~ 너 더..덮치면 막 화낼거야!!”
“아아. 그러니 어서 식사나 하자. 이러다 또 여기서 밤 샐 것 같으니 말야. 다음은 역시 마을에 가서 씻고 사랑을 나누는게 좋지 않겠어?”
“우으. 창피한 소린 제발 그만해줘.”
뭐 그러긴 할 예정이었다. 조금 씻고 푹 쉬며 칼과 사랑을 나누는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동안 쉬며 재충전을 해야 아르덴 왕국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라도 신경이 그리 굵지 않았다. 인간을 죽이게 하는것도 꾀나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었다. 그래서 조금쯤은 쉬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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