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4화 〉94화 (94/132)



〈 94화 〉94화

아침이 밝았다. 당연하게도 내 품안에 가츠는 없었다. 그저 언제나 나와 함께하던 칼만이 있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이 일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가츠가 준 힘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러려면 힘을 내 일어나야 했다.

“칼. 그만 자고 일어나.”

“우웅~ 졸려...  잘래.”

“쿡. 정말~ 하아... 가츠가 있을땐 맨날 가츠가 키스해주며 깨워 줬는데...”

다시 가츠의 생각이 났다. 하지만 이러면 안됐다. 그래서 서둘러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키며 긴장으로 굳어있던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오는  했다. 다만 여전히 가츠의 생각에 힘은 나지 않았다.

“안돼! 하아... 이렇게 계속 생각하면... 그래. 가츠의 시체만 찾아 올 수 있다면 코페른의 힘으로 부활 시킬 수 있어. 그러니  내자!”

“하암~ 미아. 잘잤어?”

“그래. 칼.”

정말...  잔 듯 했다. 역시 칼과 사랑을 나눈게 그나마 나았던 것 같았다. 그러지 않았으면 밤새 뜬눈으로 지세웠을테니 말이다.

“칼. 난 가츠가  힘을 내걸로 만들어야 해. 그러니  먹을만한 짐승이나 잡아 오도록 해.”

“응! 미아.”

칼에게 짐승을 잡아오게 시키고 가츠가 내게 남겨준 힘을 채크해보았다. 정말... 강력한 마나. 그리고 어느정도 정리된 기억들이 떠올랐다. 경험이야 직접 체험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검술에 대한 이해력과 기교정도는 충분히 습득 가능할 것 같았다. 다만 너무 방대한 기억이라 정리하는데 한참이 걸릴 것 같았다. 기억중에는 역시... 나와 사랑을 나누던 그때의 기억도 있었다. 가츠의 시점에서 날 바라보며 느끼는 기억들... 정말 충만한 사랑을 알  있는 기억들 이었다.

“아아... 가츠가 날 이렇게나 사랑해줬구나. 그런데 나는... 그렇게 사랑해주지 못했어... 흑.”

이렇게  눈물이 나왔다. 울면 안되는데... 정신을 차리고 마나를 갈무리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이러다 정말 또다시 울며 하루를 보낼 것 같았다. 다행이 그때 칼이 짐승을 잡아와 그나마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미아. 울지마.”

“으응. 미안... 울면 안되는데 자꾸 가츠가 떠올라... 가츠의 기억 때문에 더...”

칼이 잡아온 짐승을 뜯어먹으며 최대한 가츠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가츠에 대한 생각이 마구 떠오르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다시 눈물... 반복의 연속 이었다.

“하아... 역시 가츠가 없으니 힘이 나지 않아... 그치만... 어서 빨리 가츠가 준 힘을 내걸로 만들어야 해.”

그렇게 다시 다짐하고 열심히 마나를 운용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가츠의 강력한 마나의 홍수로 마나 구속구의 기능이 마비되었다는 점이었다. 정말... 가츠는 여러모로 날 도와주는  했다. 마나 구속구의 기능이 마비되지 않았다면 또다시 힘든 여정을 걷게 되었을 테니 말이다.

“정말 다행이야. 이로써 조금  복수의 길이 빨라진 것 같아. 하지만... 코페른에 가긴 해야할 것 같아. 이정도 힘으론 그들에게 복수는 불가능해...”

생각하는건 언제나 복수 뿐이었다. 복수를 끝마치면 가츠를 부활시켜 숲속에 들어가 나오지 않을 작정이었다. 이제 인간세상은 진절머리가 났다. 권력투쟁도 싫었고, 인간의 음습한 모습도  이상 보고싶지 않았다. 다만 밀리아가 걱정이 들긴 했다.

“그러고보니 밀리아를 놓아두고 왔어. 으으.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설마 무슨일을 당해버린건... 아니겠지? 에밀리아 언니...  있으니 괜찮을거야.”

이제 에밀리아 언니라고 부르기도 힘들었다. 날 배신하고 가츠와  떨어뜨린 장본인 아니던가? 하지만 그래도 내심... 언니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제국의 황녀. 언니의 신분이 문제였으리라. 차라리 그때 도망쳤다면... 하지만 복수를 단념할 수는 없었다.

“그래... 언니는 죽이지 않을거야. 대신... 언제까지나  말만 듣게 만들어 주겠어. 호호호~”

생각만 해도 상쾌해지는 기분이었다. 언니의 굴욕에 찬 표정.  표정을 즐기며 가츠와 사랑을 나누는 상상에 빠졌다. 그러자 정말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가츠와 함께 언니를 능욕하는거야. 그러면 언니의 표정이 더 볼만해지겠지? 쿡쿡. 정말 재미있을텐데...”

여전히 가츠가 보고싶을 뿐이었다. 좀 더 힘을 내야 할 듯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이며 마나를 운용해 나갔다. 그래도 차즘 가츠가  힘을 어느정도 갈무리해낼  있었다. 물론 오늘 당장 모든 힘을 쓸  있는건 아니었지만... 충분히  몸 하나는 건사할 정도가  듯 했다.

“하아... 마스터 나이트가 되는건 이렇게나 쉬웠나?”

정말 이렇게 쉬웠나 싶을정도로 너무도 쉽게 마스터 나이트에 올라버리고 말았다. 역시 가츠의 도움때문이었다. 가츠는 마스터 나이트 두엇정도를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았던가? 그런 기억을 이어받은 내가 마스터 나이트가 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결국은 금세 마스터 나이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뿐이야. 가츠의 힘은 이정도가 아니었어. 그치만 더는... 힘들지도...”

너무도 쉽게 올라버려 더 발전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내 능력으론 이게 한계였다. 그나마 에밀리아 언니정도는 충분히 상대 가능할 것 같았다. 다만 레온과 싸운다면 글쎄... 역시 경험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발자르까지 생각하면... 더 힘들었다.

“이걸로는 부족해. 역시 코페른의 힘이 필요해...”

내가 원하는 힘은... 다른게 아니었다. 코페른의 마물들을 다룰  있는 힘이면 됐다. 그런 마물들을 다룰 수만 있다면... 틀림없이 공국을 뒤엎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왕국이나 제국까지 상대한다면 그보다 더한 힘이 필요했다. 그게 코페른에 있다면 좋겠지만... 없어도 상관 없었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

죽기 살기로 해보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았다.

“칼도 도울래.”

“으응. 고마워 칼.”

칼까지 옆에 있으니 더 힘이 나는  같았다. 정말... 칼마저 내게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그대로 주저앉아 하염없이 슬픔에 잠겨 있었을 것 같았다.

“그럼... 우리 힘내자. 힘내서 에밀리아 언니도 그리고 레온과 발자르도 모두 무찔러버리자.”

“응. 가츠. 보고 싶어.”

 또한 미운정이 든 듯 가츠가 보고싶다고 했다. 하긴 둘 사이의 협정을 생각하면 그럴만도 했다. 그런 칼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혼자서  독차지 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 준게 더 고마웠다.

“칼... 고마워 정말... 내곁에 언제나 있어줘서...”

칼에게 무한한 애정이 생기는 듯 했다. 다시 칼을 사랑해 버릴것만 같았다. 이건 역시 곁에 가츠가 없어서 그런 듯 했다. 하지만 그렇게 칼을 사랑하기엔 내가 너무도 가츠를 사랑해서 문제였다. 결국 칼은 언제나  2순위 였다. 가츠 다음은언제나 칼. 그랬다.

“이제 좀 마음이 놓여. 좀 더 이 힘을 내걸로 만들고 코페른에 가자. 일주일 정도면 충분할  같아. 그러니 그때까지 내 식사도 담당해줘. 그래줄거지?”

“응! 미아~!”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말하는 칼이었다. 칼에게 너무 의지하는  했지만... 힘을 어서빨리 갈무리하기 위해선 어쩔  없었다. 최대한 시일을 단축해 코페른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였다.

“서두르자. 좀  빨리... 힘을 내걸로 만들어야해. 그래야 가츠를 무사히 돌려받을 수 있어.”

가츠의 시체가 온전할 때 가져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게 허사이지 않던가? 그러니 조바심이 날 수밖에... 다만 조바심은 내게 독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조바심을 버리고 차근차근 힘을 내것으로 만들었다.

“휴우~ 오늘은 이정도면 된 것 같아. 다음은 내일. 그래 내일하는거야.”

“미아 밥!”

“아아. 고마워 칼. 역시 칼 뿐이야.”

칼이 내가 먹을 음식을 가져온 듯 했다. 그렇게 칼이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내일을 기약했다. 물론... 저녁에 칼과 한바탕 다시 사랑을 나누는건 필수나 다름없는 일과가 되어버렸다. 도저히 가츠가 없는 밤을 보낼 자신이 없어 더욱더 쾌락에 빠져들고 말았다.

“하악~ 좋아... 가츠!! 가츠~~~!!”

“아아. 미아~!!”

대답없는 가츠. 그저 칼만이 내게 답해줄 뿐이었다.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도무지 잠을 이룰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칼이 있어서 다행이야. 날 이렇게 기쁘게 해주는건... 칼 뿐이야.”

“나도. 미아 좋아.”

칼의 서툰 말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칼이 더 좋았다. 좀 더 직설적이고 단순한 말이 내게 안정을 주는  했다. 다만 조금 불만족스러운 건 역시... 칼이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칼이   커서 가츠와 같은 모습이 되었으면... 나와 좀  화끈한 사랑을 나눴을텐데...

“칼... 그러니 어서 커줘.”

“응!! 나 좀 더 커서 미아를 기쁘게 해줄게!!”

칼 또한 내가 말하는 바를  알고 있었다. 하긴 내 몸을 탐하는데 그걸 알지 못하는게 더 이상했다. 내가 만족하는지 그렇지 않는지 정도는 칼 또한 충분히  수 있었다.

“칼...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줄거지?”

“응. 미아 곁에 언제나...”

그렇게 매일매일 칼에게 다짐을 받았다. 그러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츠가 사라진 현재 내게 남은건 칼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칼까지 사라지면... 정말 좌절해서 일어나지 못할테니 말이다.

“정말 고마워... 언제나 내곁에 있어줘서...”

“나도 미아가 곁에 있어서 좋아.”

정말 칼만큼 내게 위안이 되는 존재는 없었다. 그렇게 칼을 껴안고 다시 열락에 겨운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칼이 작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속되는 사랑은 내게 안정을 줬다. 게다가 칼도 정력은 뛰어나지 않던가?

“하악~ 칼~~!!!”

이젠 칼을 연신 부르짖게 되었다. 점점 가츠에 대한 생각대신 칼과의 행위에 집중 할  있어서 였다. 시작은 가츠였지만 역시 끝은 칼이었다. 칼 또한 그런 내 모습에 만족한 듯 더 날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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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가 전해준 힘을 천천히 자신의 것으로 갈무리 하는 미아! 그리고 칼과의 사이도 점점 발전해 나아가는데... 과연 미아는 복수를 제대로 실행  수 있을까? 가츠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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