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0화 〉90화 (90/132)



〈 90화 〉90화

둘의 사이는 그렇게 어느 정도 풀리는 듯 했다. 대신 내가 희생해야 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칼이 적대감을 푼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생활이 편해지지 않겠는가?

“후아~ 드디어 도착이에요! 저곳이 제 공국이예요.”

나의 모든게 저곳에서 시작됐다. 태어나서 자라온 장소. 뭔가 울컥 하는 기분이었다. 역시 오랜만에 오게 돼서 그러는걸까? 아니 그것보다는 역시 가츠와 이렇게 오게 되어서 그런 것 같았다. 가츠와 함께할수록 점점 내가 여자라는 마음이 강해지곤 했다. 이젠 가츠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아아. 저곳인가? 미아가 태어난 곳이... 작지만 좋은 곳 같아.”

“공국이니까요. 다른 제국과 왕국들 사이에 있어서 더 그럴거에요.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곤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은 그런 공국이라서...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같군. 기운이 격렬하고 경직되어 있어.”

“에? 가츠는 그런것도 알  있어요?”

“아아. 나정도 경지가 되면 그정도는  수 있지.”

“밀리아 보고싶어!!”

“그래. 밀리아도 그리고 에밀리아 언니도 보러가자. 가츠 서두르죠.”

“그러지.”

날도 저물어가서 서두르기로 했다. 이러다 성문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는가? 그렇게 성문으로 향했다. 다만 문제라면... 가츠가 엘프라는 점? 일단 엘프는 공식적으로 노예종족 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개방적인 생활상 때문에 더 그랬다.

“어쩌죠? 가츠가 엘프인걸 깜빡 했어요.”

“별로 문제 없지. 내 능력이라면 그리고 미아는 공녀잖아? 그치만... 지금 우리 모습이... 하아~ 공국의 성에 들어갈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말해도 잘 믿어주지 않을테니까요. 사라졌던 공녀가 돌아왔다고 누가 믿어주겠어요.”

“그건 그런가? 그럼 어쩌지?”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선 가츠도 잘 모르는 듯 했다. 하긴... 인간세상을 제대로 경험한적은 없다는 것 같으니 그럴수도 있었다. 가츠라면 금세 적응해서 날 도와줄게 분명했다.

“으음... 그럼 일단 도시 안으로 들어가 정보길드부터 찾죠. 애초에 나온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거죠.”

“뭐... 그래서 나와 만나게 되었으니 실로 잘된 일이라고 해야겠지?”

“우으~ 너무 그러지 마요. 가츠... 나 그러면 또... 하고 싶어지잖아요~”

“후훗. 하고 싶으면 하면 돼는거야. 여기서 당장 해도 난 좋은데... 미아는 싫은거야?”

“흣?! 여..여긴 숲속이 아니라구요. 우으.. 이..인간들은 이런 개방된 곳에서 하지 않아요...!”

부끄러웠다. 이런곳에서 하려는 가츠 때문에... 게다가 은근 슬쩍 내 둔부를 와락 움켜쥐는 가츠의 손길에 살짝 느끼고 말았다. 가츠는 정말... 너무도 음란한 듯 했다. 물론 나도 덩달아 음란해지고 있었다. 이렇게 부끄러운데도 어서 빨리 방을 잡아 가츠와 즐기고 싶은걸 보면 말이다.

“일단 방부터 잡아요. 오늘은 늦었으니... 정보길드는 내일...”

“그리고 공국에 도착한 기념으로 화끈하게 사랑을 나누고?”

“아이참~ 정말 그럴거예요? 또 놀리는거죠?”

“하하. 미아의 창피해 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자 그럼 방을 잡고 즐겨보자구.”

놀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저 놀리는 것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그럴 목적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물론 나도 그런 걸 거부하진 않았다. 가츠와 사랑을 나누는 게 싫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매일 그러는 건 조금... 힘들긴 했지만...

“네... 좋아요. 가츠”

“미아 나두. 가츠 나! 나!”

“하하. 그래 칼 너도 즐겨야지. 좋아. 오늘은 셋이서 즐겨볼까?”

“읏?! 그..그건... 부끄러운데...”

셋이서라니... 그건 조금... 가츠와 하는 건 언제나 좋았지만... 그 사이에 칼이 끼는건 원치 않았다. 하지만 가츠의 부탁을 거절  수는 없었다.

“싫으면 어쩔 수 없지만...”

조금 실망하는 가츠의 모습에 황급히 허락을 해버렸다. 솔직히 거절한다고 가츠가 날 싫어할리는 없었지만... 인간인 나로써는 그런 마음이 드는걸 멈출  없었다. 결국 셋이서 하기로 하고 방을 잡고 올라갔다.

“우으.. 이러려고 한건 아닌데... 하아~”

“싫으면 싫다고 해도 좋아.”

“아..아니에요. 저 할래요. 칼과... 그리고 가츠와 함께...”

부끄러웠지만 어차피 둘과는 언제까지 함께할 것 같아서 허락한거기도 했다. 매번 삐치는 칼을 달래는 것도 고역이었고, 그렇다고 내버려두기엔 그간 날 위해준 칼에게 몹쓸짓이기도 했다. 가츠가 허락해준 이상 이제 더는 문제없는 일이었다.

“미아~ 좋아. 가츠도 좋아.”

“하아~ 그래. 이젠 좋은거지? 서로 합의를 봤다 이거지?”

“웅~ 미아 같이 가지기로 했어. 해줘.”

“그래. 같이 하자. 아주 셋이서 마구 즐겨버리자구~ 나도 딱히 싫은건 아니니까.”

결국 그렇게 되어버렸다. 가츠의 품에서 그리고 칼과도... 그렇게 그날 정말 화끈하게 즐겨버리고 말았다. 역시 남자 둘과 하는건 조금 힘들었다. 게다가  모두 정력이라면... 말도 못하게 좋지 않던가?

“하으~ 너무해요. 절 이렇게...  정말~”

“그래도 좋았잖아? 미아도 즐겨 놓고선. 하하.”

“으으~ 그..그치만...”

“미아 좋아~!”

뭔가 개운하다는 표정의 칼이었다. 역시 그간 쌓아왔던 욕정을 분출해서 그런 것 같았다. 나도 이제 어느정도 마음이 놓이긴 했다. 매번 칼과 가츠 사이에서 고민해오지 않았던가? 물론 가츠에게 사랑을 느낀 이후론 칼을 등한시했지만... 결국 이렇게 칼까지 나와 하게 되었다.

“이제...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아요. 설마 가츠... 이것 때문에 칼과 함께 하게 한거예요?”

“후훗. 눈치챈거야? 아아. 그래. 미아가 언제까지 고민하고 있는걸 보고싶지 않아서... 칼정도라면 내가 없을 때 좋은 가드가 되어줄테니 말야.”

“으읏~ 싫어요. 가츠가 없다니...”

“만약이라는게 있잖아. 공국의 돌아가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 같으니.”

“하긴... 보니까 조금 정상적인 분위기는 아닌 듯 해요.”

오면서 듣게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공국의 사정이 뭔가 달라진건 확실했다. 그게 정확히 뭔지를 몰라서 문제였지. 내일 정보길드를 찾아가보면 알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복수도 겸해서...”

“응? 복수?”

“네. 제 납치에 정보길드도 관련되어 있는 듯 해서요.”

“그렇다면 복수를 해야지. 좋아. 나도 도와줄게.”

“정말... 언제나 고마워요. 아아~ 너무 포근해.”

가츠의 품에 몸을 부비며 그렇게 고마움을 전했다. 어쩜 이리 포근할수 있는지... 정말 너무도 좋았다. 이래서 아침마다 일어나기 싫기도 했다. 이런 포근하고 따스한 품을 벗어나고 싶지 않아서 였다.

“하암~ 그럼 내일... 찾기로 해요.”

“으응. 미아 피곤할테니 어서 자. 칼도 벌써 자고 있잖아?”

“그거야... 제 욕심만 채웠으니 그렇죠.”

짐승다운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칼은 여전히 날 소중하게 대해주진 않았다. 아무리 수인형태로 변한다고 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아직 어리고 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 그렇지. 칼도 미아와 하다보면 조금씩 늘거야. 그리고 미아가 잘 가르쳐주면 되잖아?”

“그럴까요?”

“아아. 그럴거야.”

가츠가 말하니 신빙성이 있어보였다. 하긴 말도 가르치니 잘...은 몰라도 말문은 열리지 않았던가? 분명 이 행위도 가르치면 늘  같았다.

“미아. 이제 일어나야지?”

“하암~ 벌써 아침이에요? 우으~ 얼마 잔 것 같지도 않는데... 역시 어제 너무 무리한 것 같아요.”

“하긴... 셋이 하는건 처음이었으니. 차근차근 늘려가다보면 미아도 제법 즐기게 될거야. 어제는 조금 아파하는 것 같던데... 이제 거긴 괜찮아?”

“흣~ 부..부끄럽게 우으~ 그런소리 하지 말아줘요. 아..아프면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요!!”

너무 세심해서 어떨땐 부끄러울 정도였다. 바로 오늘같이 내 그곳까지 신경써줄  말이다. 물론 날 사랑해서 그러는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런 민감한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하지 말아줬으면 했다.

“그럼 이제 나가요. 칼. 너도 어서 일어나~”

“우웅. 더 잘래.”

“그렇게 자면 놓고간다?”

“우우~ 못됐어. 미아~ 후암~”

그러게 어제 같이 즐겼으면 얼마나 좋은가? 혼자 마구 해대다가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니 피곤하지. 정말... 누가 짐승 아니라고 할까봐 사랑을 나눌때는 너무 본능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 다들 준비 끝났으면... 어디부터 들려야할까요? 하아~ 저번에도 도시에서 해매기만하고... 정보길드는...”

“으음. 나도 이런건 잘 모르지만... 역시 용병들이나 도둑들이 잘 알지 않을까?”

“앗! 그렇겠네요. 아우~  왜이리 멍청하지. 으으~”

“쿡쿡. 너무 그렇게 자학 할 필요 없잖아. 어차피 찾다보면 알 수 있을테니까. 자 우선 나가서 찾아보자.”

“네~”

가츠의 말대로였다. 일단 나가서 찾아보면  일이었다. 이렇게 자학할 시간도 아까웠다. 그렇게 가츠와 칼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그렇게 나서고 조금 돌아다니다보니 밀리아에게 들었던 용병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주점이라던가 용병 알선소 같은곳에 가면 용병들을 만날 수 있다던가? 하던이야기를 말이다.

“우음. 우리 주점을 가보도록 해요. 그곳이라면 용병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 미아. 난 인간세상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니까. 미아가 더 잘 알겠지.”

“호호~ 뭔가 칭찬받은 기분이에요.”

가츠가 날 의지하는 듯 하자 조금 기쁜 마음이 들었다. 매번 가츠에게 의지를 해서 그런게 더 자극이 되는 듯 했다. 나도 가츠보다 잘 하는게 있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물론 이것도 가츠라면 금세 적응해서 나보다 앞설게 분명했다.

“와~ 이곳이 주점... 으으~ 남자들 정말 많네요.”

“그렇군. 일단 들어가서 술이라도 한잔 시키고 물어보도록 해.”

“네. 그렇게 해요.”

다만 칼은... 너무 어려서 술은 무리일 것 같았다. 그렇게 주점의 주인에게 맥주 두잔을 시켰다.

“우우~ 미아. 나두 목말라!”

“호호. 칼은 아직 무리야. 어리잖아. 저기 아저씨. 아이가 먹을만한 음료는 없을까요?”

“하하. 술집에 아이라 둘의 아이인건가? 정말 귀엽군. 내 딸과 짝지어 주면 좋겠어. 어때? 생각있나? 아아 물론 아주 나중에 말야. 하하하.”

“아이참~ 그런거 아니에요. 그저 동생. 네 동생이에요. 그러니 음료 하나 부탁드려요.”

“흐음~ 그래? 뭐 그렇다면야... 마침 우유가 있으니 이걸 마시면 되겠군. 자 어때? 한잔 할테냐?”

“나!나! 줘~”

“칼. 그럴땐 주세요. 라고 공손히 두손으로 받아야지.”

“우웅... 주세요~”

“귀엽군. 정말. 내 딸이랑 꼭 짝지어 주고싶어. 자 여기있단다. 마시고 더 마실거면 이야기 하려무나.”

어쩐지 공짜로 줄  같은 기세였다. 그렇게 칼이 마음에 드는걸까? 하긴 칼이 좀 귀여웠어야지.  칼 덕택에 잘만하면 공짜로 술을 마실 수 있을지도 몰랐다.

“꿀꺽꿀꺽~ 푸하~ 조금 써요.”

“꿀꺽~ 아아 맛있는걸? 물론 엘프주에 비하면 손색이 있지만... 좋은 술이군. 주인장 이거 한잔 더 주시오.”

“아아. 그러지. 근데 둘 신혼인가? 아주 깨가 쏫아지는 것 같은데...”

“아아. 뭐 그렇지. 마침 이곳에 일이있어 오게 된건데 찾고 싶은걸 제대로 찾을 수가 있어야지. 뭔가 아는거라도 있나?”

“아는거라... 뭔가 알고싶은거라도?”

어쩐지 가츠와 주점주인이 뭔가 통하는게 있는 것 같았다. 둘은 그렇게 뭔가 속닥이더니 우릴 어디론가 안내했다.

“가츠 어떻게 된거예요?”

“아아. 주점주인에게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져서말이지. 이런 술집에서 썩긴 조금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조금 찔러봤지. 후후. 그랬더니 제대로 찍은거였더군. 정보길드의 지점이라나? 게다가 미아 너에 대해서도 알고 있더라고, 그래서 더 살갑게 대해준거지. 미아에게 조금 죄를진게 있지 않나.”

“으음. 그렇긴 해요. 뭐 잘됐네요. 귀찮게 찾지 않아도 돼서.  그만 홀짝이고 한번에 마셔 좀~!”

“우웅~ 미아 혼내지마. 마실거야! 꿀꺽꿀꺽~ 콜록~”

“어휴~ 정말... 누가 아이 아니랄까봐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지 않으면 안되는 칼이었다. 칠칠지 못하게 우유를 흘리며 사례까지 들리는 칼이었다. 칼을 챙기며 그렇게 안내된 곳은 골방으로 보이는 작은 방이었다. 의자가 세 개 놓여있는걸 보면 우리가 올지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마도 도시에 들린 그 즉시 우리의 정보가 그들에게 간 걸지도...

“으음. 그럼 경비병중에도 길드에 정보를 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걸까?”

“호오? 뭐 그렇죠. 흐음 정말 공녀가 맞군요. 잡혀가서 중간에 사라졌다고 하던데... 이렇게나 무사하시다니. 게다가 이런 대단한 엘프분까지 정부로 맞이하고 있다니... 후후. 공녀도 무시못하겠군요.”

“으응? 넌...?”

“정보길드의 갈레아 지부를 맞고 있는 론이라고 하지요. 그저 론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좋아. 론. 나에 대해 알고 있다면 줘야할 정보에 대해선 알고 있겠지?”

“후후. 당연하지요. 공녀님이 알고 싶은건 공녀님이 사라진 그간의 사정을 말하는거겠지요.  여기에  정리되어 있답니다. 천천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으응. 고마워. 하지만... 잊지않고 있어. 너희들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진  말야.”

“하하하... 그래서 이번 정보는 무료입니다. 그걸로 봐주실리는... 없겠지만요. 아아. 저희도 이걸로 때울 생각은 없답니다. 옆에 정부인 가츠님에게 추적받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죠.”

무언가 가츠를 대단하게 여기는  같았다. 물론 가츠가 대단하긴 했지만... 그정도로 대접해야할 엘프인지는 모르겠다. 뭔가 내가 알지 못하는 정보가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가츠에게 물어보면 될거라고 생각됐지만...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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