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88화
칼과 뛰노는 것도 잠시 드디어 칼이 내게 사랑은 나누자고 보채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이른시간 물론 개방적인 엘프들과 생활해서 언제 어디서든 해도 상관 없었지만... 역시 아직은 좀 어두컴컴할 때 해야 마음이 편했다.
“칼. 아직 너무 이르잖아. 우리 좀 더 놀고 하자. 응?”
“우우~ 시러~ 할꺼야! 미아는 가츠랑 매일 아무 때나 하잖아?”
“으윽.. 그..그건... 가츠는 엘프잖아? 그..그러니까 내가 맞춰 주는 거지. 호호호.”
땀이 삐질 흘러내리는것만 같았다. 설마 그동안 나와 가츠가 하는 걸 어디선가 매일 지켜보고 있었던 걸까? 하긴... 좀 개방되어 있었어야지. 지켜봐도 눈치 채기 힘들었을지도 몰랐다. 사랑을 나누는 그땐 너무 집중하느라 주위 시선을 잘 알아채지 못했으니 말이다.
“부우~ 미아는 나랑 하기 시러? 내 암컷 되기 시러?”
“그건... 역시 다시 생각해봐야 겠어. 난 벌써 가츠를 사랑하는걸? 게다가 칼은 아직 어리잖아? 분명 칼과 어울리는 상대가 나타날거야. 그러니... 날 좋아하는건 좋지만... 사랑하는건 그만둘 수 없을까?”
“우우. 미아 좋은걸? 나 사랑안해. 그러니 나 시러하지마.”
정말... 이렇게 귀여운 칼인데... 역시 내가 너무 멀어지려고만 하는 걸까? 좀 더 가까이 하고 지내도 괜찮지 않을까? 가츠도 상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조금쯤 애정을 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으으... 모르겠어. 하아~”
“안아줘~ 미아.”
“응? 아아. 그래. 이리와 칼~”
내게 애정을 바라는 칼이었다. 물론 나도 칼을 좋아하긴 했다. 언제나 날 위기에서 구해주는 칼을 내가 싫어할 리가 없지 않는가? 다만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 글쎄? 가츠와 사랑을 나누고 보니 칼 그리고 레온과 했던건 그저 사랑 놀이 정도로 여겨졌다. 그간 너무 위기에 처하고 혼자 있다보니 그저 내게 애정을 주는 상대를 사랑한다고 착각했던 것 같았다.
“아무튼... 칼 날 사랑하지 말아줘...”
“으응. 나 미아 사랑 안해. 그냥 조아.”
“호호. 정말~ 이러니 내가 칼을 좋아하는거지~”
그 좋아한다는게 사랑이라고 말을 해줘야 하는지 조금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관두고 칼을 품에 안으며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줬다. 칼의 머리카락은 정말 부드러웠다. 전부터 생각했지만... 정말 너무 부드러운 것 같았다.
“풋~ 처음엔 칼의 이런 부드러운 털을 벗겨내 옷을 지어입을려고 했는데... 호호~”
“우웅~ 미아 품 따뜻해. 가슴 조아~”
“호호~ 정말 아이라니깐~”
거대화 한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칼이었다. 이렇게 칼을 품에 안고 있으니 추억이 하나 둘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았다. 칼과 사냥을 하던일 칼이 날 위기에서 구해줬던 일. 그리고 칼이 사라지자 미친 듯이 칼을 찾아 해맸던 일까지... 정말 그땐 너무 불안했었는데... 그게 모두 혼자 있다 보니 칼에게 집착해서 생긴 결과였던 것 같았다.
“응? 칼. 자는거야? 어휴~ 이렇게 피곤했으면 말을 하지. 뭐 이만 돌아가도록 할까?”
“음냐. 미아... 조아. 나랑 해줘...우움.”
“호호. 안그래도 해줄 생각이었어. 잠꼬대로까지 그런 걸 바라는거야? 어휴~ 칼은 응큼한 짐승이라니까~”
그렇게 칼을 안아들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정말 오랜만에 칼과 산책을 나서서 기분이 상쾌해진 듯 했다. 이제 칼을 재우고 모른척 하면...
“안돼겠지? 우으... 역시 해줘야 하나? 그치만 너무 작아서 하는 것 같지 않을텐데... 내 그곳은 가츠에게 적응해버려서...”
분명 칼과 하는건 썩 재미가 없고 즐겁지 않을 것 같았다. 어른의 물건을 받아들이다가 어린아이의 물건을 받아들이는건 꾀나 재미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칼은 짐승이지 않는가? 나와 사랑을 속삭일수도 없고, 나도 그건 원치 않았다. 그저 하루 칼을 만족시켜주면 끝인 일이었다. 그 이후엔 그저 파트너로써 그리고 애완동물로써 대해주면 끝날 일이었다. 칼에게는 조금 야속해 보일지 몰라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겐 사랑하는 남자인 가츠가 있어서였다.
“아무리 가츠의 허락이 있었어도... 역시 다른 남자와 하는건... 내키지 않아. 그게 아무리 칼이라도 말야.”
집안으로 들어서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칼은 그런 내 마음도 모른채 내 품안에서 가슴을 만지며 곤히 자고 있었다. 그런 칼이 깰 새라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고 곁에 같이 누웠다. 잠시후 칼이 일어나더라도 혼자 남겨뒀다고 삐치지 않게끔 말이다.
“뭐... 계속 이렇게 자면... 그냥 안해주고 가버리면 되겠지. 뭐~ 그건 칼의 잘못이니까. 난 분명 오늘만 해주겠다고 했어. 그러니 이건 내 잘못이 아냐.”
조금 이기적이었지만... 그래도 약속이 그랬으니 상관없을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 하면 칼은 분명 삐칠거라 생각됐다. 그러고 한동안 내게 말도 안 붙이겠지. 하지만 그걸 감수할 정도는 됐다. 칼과 그렇게 몸을 섞다보면 가츠에게 느꼈던 사랑을 느껴버릴 수 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칼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럼 나도 눈좀 붙여볼까? 하암~ 역시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지 피곤해...”
어린 칼에게 맞춰 주다보니 너무 무리해서 숲속을 내달린 것 같았다. 그렇게 칼을 껴안고 잠이들었다.
“으음... 으읏... 응? 핫?! 칼~ 우으... 일어났으면 깨우지... 그렇게 내 몸을 주무르면... 불편하잖아?”
조금 잔 것 같았는데 칼이 일어날때까지 잠들어버린 듯 했다. 칼은 내가 잠들어 있자 심심했는지 내 몸을 조금... 가지고 논 듯 했다. 그게 신경 쓰여 바로 잠에서 깨어버렸지만... 아무튼 칼은 너무 어린 것 같았다. 이렇게 내 가슴을 가지고 조물딱 거리며 노는걸 보면 말이다.
“우우~ 그치만 미아. 자고 있었어.”
“그래서 깨우기 싫었던거야?”
“응. 미아. 그치만 하고싶었어. 그래서... 역시 안될까? 미아는 가츠랑만 하니까.. 우우~”
“알았어. 하아~ 그렇게 기운빠질 것 없잖아. 오늘은 해주긴 한다고 했으니까. 자... 이리와봐.”
그냥 넘어가려나 했더니 결국 하게 될 것 같았다. 그렇게 기운 없어하는 칼을 불러 조심스레 애무해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내 기운을 차리고 내게 동조하는 칼이었다.
“미아. 기분조아. 읏~”
“호호. 가츠와 하다보니 조금... 늘어버렸나? 쿡쿡.”
어쩐지 그런 것 같았다. 하긴... 그동안 매일매일 하다보니 그런게 늘지 않을 리가 없었다. 뭐든 하다보면 는다지 않던가?
“그럼... 해줄게.”
그렇게 칼을 애무해 나가며 나 자신의 몸도 서서히 달궜다. 점점 칼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고 칼 또한 나와 할 준비가 끝나갔다. 칼의 물건은 작긴 했지만... 그래도 사랑을 나눌 정도는 됐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칼의 물건을 조심스레 받아들였다.
“흣~ 으읏~ 썩 나쁘지 않아.”
“미아.. 읏~ 좋아~!!”
금세 내 행위에 동조하는 칼. 그리고 본능처럼 몸을 움직여 대는 칼이었다. 정말 칼은 짐승답게 날 상대했다. 거칠고 힘찬 행위. 그런 칼과 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조금은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아~ 나도 좋아. 칼과 이렇게... 하게 되다니. 흣~”
묘한 느낌이었다. 이건 가츠와 했을때는 느끼지 못한 기분이었다. 하긴... 가츠는 꾀나 여러 여성들과 사랑을 나눠 여성을 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칼과 다를만도 했다. 칼은 처음에다 짐승이지 않던가?
“으읏!! 하아아... 좋았어. 칼...”
“헉..허억~ 나도.. 미아의 안 따뜻해...”
부끄러운 소리를 잘도 하는 칼이었다. 그렇게 칼과의 사랑을 끝냈다. 조금 여운이 남긴 했지만... 그거야 나중에 가츠와 하며 풀면 됐다. 가츠라면 내게 여운조차 남기지 않을 정도로 정열적인 교미를 해줄 테니 말이다.
“그럼... 이제 오늘로 끝이야... 칼 더는 내게 바라지 말아줘.”
“우우... 더 하고 싶어. 미아... 나 시러?”
“으응. 아니. 칼이 싫을 리가 없잖아? 그치만... 난 벌써 가츠의 것인걸? 가츠와 평생 함께 하겠다고 약속해버렸어. 그러니 칼과 평생함께 할 수는 없어. 칼도 자신에 맞는 암컷을 찾아야 하잖아?”
“미아가 내 암컷 해주면 안 돼?”
“미안... 그건 안 될 것 같아.”
그런 내가 야속한 듯 칼이 고개를 팩 하고 돌렸다. 아직은 어린 칼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강요하듯 약속을 받아내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듯 했다. 칼의 마음이야 조금... 아니 많이 안좋겠지만... 그래도 이건 어쩔 수 없었다.
“그치만... 칼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지?”
“으응. 나도 미아 좋아... 그래서 하고싶어...”
“그건... 좋아. 대신 가츠가 허락할 때뿐이야. 그리고 칼이 내게 칭찬받을 일을 할때만... 해줄게...”
결국 마음이 약해져 버렸다. 칼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다만 이건 그저 칼이 착한일을 할때마 주는 상. 그 이상은 아니었다. 뭐... 조금 칼과 하는게 마음에 들기도 한건 논외로 치자.
“그럼 난... 가츠에게 가볼게.”
“우우~ 또 가츠. 미아는 가츠만 좋아해!!”
“호호. 질투는 안된다고 했지? 자자~ 그러지 말고 어서 잠이나 자렴~”
뭐 질투하는 칼의 모습도 귀엽긴 했지만... 역시 칭얼대듯 매달리는 칼은 싫었다. 매번 그러면 조금 짜증도 나지 않던가? 게다가 가끔 가츠와의 오붓한 시간도 방해받기도 했고... 오늘은 한번 해줬으니 불만은 없으리라 생각됐다.
“부우~~”
다만 그건 내 생각일 뿐 이었나보다. 역시나 불만에 가득 차있는 듯 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칼 이었다. 뭐 그런다고 하나도 무섭지는 않지만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그렇게 칼이 있는 집을 나와 다시 가츠에게로 향했다. 이런게 약간 여운이 남을땐 역시 가츠와 하는게 제일이었다.
“가츠~ 저왔어요.”
“아아. 미아 왔어? 칼과는... 사이가 괜찮아 졌나? 조금 전... 꽤나 격렬한 감정이 느껴졌는데...”
“흣?! 느..느꼈어요? 호호. 그... 칼과 해버려서... 설마 미워하는건 아니죠?”
“그럴 리가... 그저 칼과 하는것도 기분 좋았나 해서... 게다가 칼은 미아의 파트너잖아? 칼과 하는건 나도 상관 안해.”
너무 개방적이어서 조금 떨떠름하기까지 한 엘프의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가츠가 날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었다. 이렇게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 그건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다만 마음이 묘하게 두근거릴 뿐...
“으음~ 가츠의 마음... 느껴져요. 가츠도 지금 저의 마음... 느껴지죠? 그럼... 해주세요.”
“응.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데 느끼지 못할 리가 없잖아. 아직... 달아오른 몸이 식지 않아서 그렇지? 칼은 역시 아직 어려서 미아를 만족시키기엔 모자란가봐.”
“조금... 그래요. 그래서 이렇게 가츠에게 온거예요. 절... 어서 만족시켜줘요.”
“그래. 알았어. 사랑해 미아.”
“저도 사랑해요. 흡~!”
그렇게 시작된 키스는 내 가슴에 다시 불을 지폈다. 조금 열기를 띄던몸이 활활 타오르는 듯 거세게 날뛰었다. 그렇게 키스에 이어 서로의 몸을 탐하며 사랑을 확인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아마도 이건 칼과 한게 예열 비슷하게 작용해서 그런 듯 했다.
“하악. 하아~ 역시 제겐 가츠 뿐이에요. 가츠와 할때만 이렇게... 불타올라버려요.”
“나도 알아. 미아의 마음 느껴지니까.”
내 심장 어림에 손을 얹고 그렇게 말하는 가츠였다. 나도 그런 가츠의 가슴에 손을 얹어 그 느낌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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