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5화 〉85화 (85/132)



〈 85화 〉85화

칼을 찾기 위한 노력은 점점  빛을 잃어갔다. 정말... 도대체 어딜 간건지 모르겠다. 이러다가 몬스터라도 만나면... 물론 지금 실력이라면 어느정도까진 상대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위험을 감수하기는 싫었다.

“하아... 칼 대체 어디까지 간거야.”

이젠 정말 정신도 육체도 점점 지쳐갔다. 역시 그렇게 명령하는게 아니었는데... 내 이기적인 마음에 너무 칼을 함부로 대한 것 같았다. 그때였다. 수풀 저쪽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왔던 것이었다.

“혹시 칼인거야?! 칼! 내가 미안했어. 흑~ 다시는 안그럴게 그러니 날 용서해줘!!”

하지만 나타난 모습은 칼이 아니었다. 몬스터 그것도 어느정도 지성을 가진 몬스터였던 것이었다. 내가 너무  숲을 만만히 본 듯 했다. 나타난 몬스터는 리자드맨이었다. 이런 숲속에 저런 리자드맨이 살고 있었던가? 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근처에 슾지라도 있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 아마도 나도 모르는사이에 그런 곳으로 향해 버린 듯 했다.

“으윽!”

“취이~ 인간여자! 암컷이다!!”

“저..저리 가!! 으으 나오라는 칼은 나오지도 않고.. 저런 몬스터들이... 그치만 숫자가 많아.. 어쩌지? 싸워야할까? 아니면 이대로 도망을...”

도망가는게 좋을 것 같았지만... 그것도 조금 힘들  같았다. 이곳까지 숲속을 해매며 오는동안 체력의 대부분을 소진해서였다. 조금만 쉬면 그것도 괜찮아 질 것 같았지만... 과연 저 몬스터들이 그런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취릿~ 인간여자 순순히 잡히면 잡아먹지 않는다. 취릿~ 알을 낳아줄 암컷 부족하다.”

“윽... 또야?  나는 이런 녀석들에게만...”

어쩐지 또다시 암컷이 부족한 몬스터에게 걸린 듯 했다. 하긴... 이런 험한 숲속에서 약한 암컷이 살아남기는 힘들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리자드맨 족족은 태생적으로 암컷이 부족한걸지도 몰랐다. 어쩐지 느낌상 후자같았다.

“또다시 그런 치욕을 당할 수는 없어. 오우거녀석에게는 몰라도. 너희 같은 몬스터는 충분히 상대  수 있어!!”

“취릿~ 강인한 암컷! 더 좋다. 좋은 아이를 낳을수 있다. 취릿! 상처없이 잡아라! 취릿~!”

어쩐지 더 좋아하는 리자드맨들이었다. 그렇게 대장 리자드맨의 말에 따라 날 포위하는 녀석들이었다. 아마도 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려는 속셈인  했다. 이번에도 위기상황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상대할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저 대장은 조금... 힘겨울지도 몰랐다.

“으으~ 나머지는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저 대장이 문제야. 역시... 순순히 잡혀서 또 기회를... 아냐. 매번 이렇게 나갈 수는 없어. 이정도 위기는 스스로 해쳐 나가야해!”

매번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것도 자존심이 상했다. 게다가 대장 녀석이 문제였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지 않던가? 차례대로 숫자를 줄이다가 대장녀석과 싸우거나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게  나을 것 같았다. 또다시 순순히 잡혀가서 기회를 틈타 도망칠 수 있을지 그건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할수 있어! 좋아. 덤벼! 누가 순순히 잡혀갈  알고?”

그렇게 말하며 신체에 마나를 돌렸다. 이젠 꾀나 여유로운 마나량이었다. 아랫배가 봉인되다 싶이 해서 심장에 마나를 쌓느라 일단 쓰면 되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정도 양이라면 충분했다. 게다가 가츠와 한번 하고 와서 자궁안에 남아 있는 마나량도 있었다. 물론 아직 흡수가 되진 않았지만... 급격히 심장의 마나를 써버리면 단숨에 흡수 될테니 상관 없었다.

“흐앗!! 에잇~!! 받아랏!!”

순식간에 들어선 전투. 상대는 여럿이라 조금 힘겨웠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그동안 배운 검술을 실전에서 써먹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리자드맨 대장의  때문에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는 녀석들이라 손쉬운 점도 있었다. 그렇게 하나 둘 녀석들을 쓰러뜨려갈 때 리자드맨 대장 녀석이 달려들었다.

“취릿~ 다들 비켜라! 내가 상대하겠다. 취릿! 인간 암컷. 대단하군. 내 것으로 삼아야겠어. 취릿!”

아마도 공용으로 사용하려다가 내 힘을 보게 되어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는 듯 했다. 하긴 대부분의 수컷이 그러긴 했다. 칼부터 시작해서... 리더 고릴라 그리고 오우거 인간으로는 레온 엘프인 가츠까지... 어쩐지 수컷에게 사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전투 와중이고 상대가 그다지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문제였지만...

“흥~! 내겐 너보다 더 대단한 상대가 있어!  힘도 그가 날 위해 준거야!”

그렇게 말하며 힘겹게 리자드맨 대장을 상대 했다. 꾀나 힘겨운 상대였지만 그동안 배운 검술이  값을 톡톡히 한 듯 했다. 그리고 가츠와 해서 얻게된 마나도 내게  도움을 줬다. 잘만하면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후읏. 하아.. 좋아. 이대로만 상대하면...”

하지만 그런  희망은 그저 작은 희망에 불과했다. 리자드맨 대장이 안되겠던지 부하들을 전투에 합세 시켰기 때문이다.

“취릿~ 정말 강하군. 혼자서는 안돼겠어. 좋아. 한번씩 하게 해줄테니  인간 암컷을 잡아라! 취릿~!”

나름의 포상을 걸며 날 압박하는 리자드맨 대장이었다. 하긴 자신이 상대하겠다고 선포하고 이렇게 부하까지 보내는데 대장으로써의 위엄이 상할만도 했다.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포상을 건 거겠지.

“으으 비겁해! 그러고도 네가 수컷이야?!”

“취릿~ 다치지 않게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 나 혼자 독차지 하려 했는데 아깝군. 취릿~”

“으으... 절대 안져!! 너따위에게 몸을 내주기 위해 이렇게 힘을 기른게 아냐!!”

정말 억울할 정도로 화가났다. 솔직히 저 대장녀석에게 지면 순순히 몸을 내줄 수도 있었다. 1:1 상황이라 지더라도 억울하지는 않을  아닌가?  이길정도의 상대에게 그정도의 권리는 있었다. 물론 마음은 그렇다는 거지 진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변했다. 비겁하게 나온이상 그런 마음따윈 버려두고 최선을 다해 상대해야했다.

“으으... 제길...!”

너무도 분했지만... 내 힘으론 여기까지일 뿐이었다. 리자드맨 대장 녀석의 공격을 막으며 다른 녀석의 공격까지 막아내기엔 역시 역부족 이었다. 그렇게 결국 녀석들에게 잡혀 포박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비겁한 놈! 네가 그러고도 이들의 대장이야?!”

“취릿. 어차피 상관 없다. 포상을 내걸었으니 저들도 인정한다. 취릿.”

어차피 잡히면 다같이 날 사용할 예정이었으면서... 정말 어처구니 없게 멍청한 녀석들이었다. 하긴 그러니 저들의 대장이 이녀석이겠지.

“취릿. 이제 돌아가서 잔치다. 약속대로 한번씩 하게 해주겠다.취릿~!”

“취릿! 대장 좋다! 역시 대장이다! 취릿! 약속은 지킨다 취릿!!”

정말 즐거워하는 녀석들이었다. 아무래도 정말... 저들 종족에도 암컷이 부족한  했다. 아마도 대체적으로 그런 시기가 온  했다. 지금까지 만나본 종족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여성의 부족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니 다들 인간여성을 탐내는 거겠지. 역시 야생의 숲속에선 암컷이 살아남기는 힘든 것 같았다. 아마도  또한 이들에게 범해져 아이를 낳게 된다면 수컷을 낳게 될지도 몰랐다.

“으으~! 그건 절대 싫어... 리자드맨의 아이라니... 차라리 칼의 아이가 나아! 물론 칼과는 그저 단순히 파트너겸 팻의 입장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들보다는 나았다. 물론 내가 낳고 싶은건 가츠의 아이였다. 가츠의 아이라면 생긴건 물론 강인하기 까지 할  같아서였다.

“칼... 가츠...”

칼과 가츠가 너무도 절실히 생각났다. 이번엔 과연 누군가에게 구함을 받을 수 있을까? 리자드맨들은 꾀나 강인해서 힘들지도 몰랐다. 아니 칼은 몰라도 가츠라면 충분히 구해줄 수 있긴   같았다. 다만 내가 이렇게 칼을 찾아나선걸 알고 있느냐가 문제였다.

“정말 어쩌지... 말이라도 하고 나올걸... 그래도 가츠라면 내가 없어진걸 알고 찾아 나설거야. 으응. 가츠와 난... 서로 사랑하니까 마음도 분명 통할거야!!”

조금 허황된 믿음이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이 아니던가? 분명 가츠도 내 위기를 느끼고 있을거라 생각됐다. 그렇게 리자드맨들에게 결박되어 그들의 마을로 들어섰다. 그들이 마을은 상당히 크고 습했다. 그래서 그런지 들어서자마자 상당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습지에 위치한 마을다운 모습이었다. 축축하고 눅눅한 공기가 폐부를 감싸는 듯 했다.

“우으. 찝찝해... 씻고싶어.”

전투 이후 땀까지 흘려 조금 찝찝한 기분이었는데... 이렇게 습지에 오게 되니  찝찝했다. 매일 가츠와 씻다보니 더 그랬다. 씻으면서 하는 교미는 정말 좋았는데... 그걸 생각하니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하아... 정말 어떻게 될까? 설마 바로 날... 아냐. 오크들도 그러진 않았잖아? 분명 시간이 어느정도 있을거야. 그동안 도망칠 기회를 잡으면...”

게다가 그들의 집은 거의 눅눅한 주변 상황때문인지 허술했다. 특히 나무로 만든 기둥들은 대부분 습기로 인해 반쯤 썩어있었다. 정말 잘만 하면 빠져나갈 기회가 생길  같았다.

“취릿~ 너희들은 인간 암컷을 지켜라. 나머지는 축제준비를 해라! 취릿~!!”

“취릿 알았다. 대장. 인간암컷 이쪽으로 와라. 취릿!”

“으윽. 잡지마! 알아서 갈거라구! 흥~!”

날 함부로 하지 못하게 최대한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들은 그것도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강인한 암컷이 강한 아이를 낳아줄거라 믿고 있어서 그런 듯 했다. 결국 그들에게 끌려 나무창살로 된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으으... 죄다 썩어버린곳 뿐이잖아. 이런곳에서 잘도 살고 있네. 하긴... 피부가 저리 두꺼우니 상관 없을지도...”

전투를 할때도 느꼈지만... 저들의 피부는 일반적인 창칼정도는 막아낼 수 있을정도로 두껍고 강인했다. 물론 마나가 깃든 검을 막아낼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일상생활의 지저분함 정도론 피부조차 상하지 않을  같았다.

“그나저나... 운이 좋아. 썩은 나무창살 감옥이라니...”

정상적인 나무창살 감옥이라면 빠져나오기 힘들겠지만... 이렇게 썩은 나무창살 감옥이라면 리자드맨 보초들의 감시가 허술해질때를 노려 나무창살을 부수고 도망칠  있을 것 같았다. 그러기 위해선 최대한 체력을 회복하고 마나를 갈무리하는게 중요했다. 심장의 마나는 다 쓰긴 했지만... 그래도 자궁에 깃든 가츠의 마나가 남아 있었다. 반나절이나 하루정도면 심장으로 인도 할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 리자드맨들이 날 원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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