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3화 〉83화 (83/132)



〈 83화 〉83화

시간가는  모르고 하게 된  교미는 정말... 너무도 황홀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도 그리고 마음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앗..하아...”

“대단해. 역시 미아야. 후후. 정말 사랑스럽군. 나와 언제까지 함께 살면 좋을 것 같아.”

“으읏~ 너무 그렇게... 추켜세우면...”

가츠의 품에 안겨 간헐적으로 몸을 떨며 그렇게 말했다. 첫 경험을 발정기와 동시에 맞이해 조금 묘한 기분이었다. 기분이야 좋았지만... 역시 뭐랄까? 레온과 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후훗. 이제 정신을 좀 차렸나봐? 나는 좀 더 하고싶었는데... 쩝.”

“우으~ 정말... 못됐어요. 절 그렇게나... 흣~”

아직도 그곳이 쑤시는 것 같았다. 그만큼 격렬하게 사랑을 나눈 것 같았다. 어쩐지 가츠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 기분이었다. 역시 처음을 준 남자라서 그런걸까? 물론 아직도 레온에 대한 마음은 절실했지만... 그래도 조금 갈등이 생겼다. 이대로 가츠와 함께 생활해도 기쁠  같았기 때문이다. 매일 사랑을 나누고, 같이 수련을 하는 그런 나날들을 보낼 수 있지 않는가? 게다가 수명도 나보다 더 길었다. 내가 죽을때까지 영원히 행복을 누릴수도 있었다. 정말 갈등이 생기지 않을  없었다.

“하아... 이런 마음을 먹으면 안되는데... 으으~ 그치만... 가츠도 좋아...”

“하하. 역시 미아도 날 좋아할 줄 알았어. 그럼 같이 사는거다?”

“으으... 그건... 그럼 제가 떠날때까지만... 신세 질게요.”

결국 그렇게 되어버렸다. 어차피 한번 한거 두 번을 못하랴 싶기도 했다. 게다가 교미 또한 기분좋았고, 자궁가득 차오른 마나의 양도 내게 기쁨을 줬다. 물론 정액이 너무... 가득해서 문제이긴 했지만... 이러다 정말 가츠의 아이를 임신해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겠지.. 으으... 임신은 역시 싫어.”

아직 젊은 나이인데... 아니 어린 나이였다. 그런데 임신이라니. 최소한 무언가 이루고 나서 아이를 가지더라도 가질 생각이었다. 물론 레온과 나의 아이 말이다. 칼이야 짐승이라 그런건 안심이었지만...

“아! 그러고보니... 나 엘프의 피를 이었지... 그럼 칼과 해도 임신... 해버리는건가?!”

“호오? 이제 나와 하는건 벌써 질려버린건가? 칼이랑 하겠다니...”

“으윽... 그게 아니라. 저... 혹시 엘프처럼 짐승과 사이에서도 아이를 가질 수 있나 해서요.”

“그거야 엘프의 피를 이었다면 당연하지. 그래서 각종 수인들이 많이 나돌아 다니잖아? 특히 노예시장에 팔리는 수인들은 대부분 그들 자체적으로 생산한것일거야.”

“엣? 그..그래요?”

“아아. 그렇지. 야생의 수인들은 꾀나 강인하거든...”

“그렇군요. 으음. 그럼 칼과 할때도 조심해야겠어요. 이제 칼에게 마나를   있을 정도로 모였으니까요.”

아랫배를 슬슬 문지르며 가득찬 마나의 느낌을 즐겼다. 하지만 아무래도 목줄때문인지 마나가 자궁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이걸 심장으로 끌어 올려야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안을  같았다.

“에휴~ 하나를 풀면  하나가 문제인 것 같아...”

“으음. 그렇군. 미아의 신체는 아직 불균형적이니까. 역시 그 목줄을 어떻게 해야할 것 같아. 하지만 마법사들이 거의 없는데... 정령사들이라면 제법되지만...”

“으으~ 어쩌죠? 정말...”

“흐음... 내가 엘츠 장로님께 부탁해보지. 같이 생활하며 매일 교미해야 하는 사이인데 그런 몸이면 곤란하지 않겠어? 정액이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곧 임신해버릴지도 모르니 말야. 미아는 아직 임신은 싫다고 했잖아.”

“앗! 그러고보니 그것도 문제네요. 우으... 아까운데 빼내야 할까요?”

“하하. 어차피 정액은 차츰 몸에 흡수될거야. 물론 아랫배쪽 마나를 제한당해서 그게  더딜테지만... 그래도 설마 그동안에 임신을 하겠어?”

“으으. 그치만요. 그래도 매일... 할거잖아요.”

 불안했다. 설마 하던 일이 매번 일어나지 않던가? 이러다 정말 가츠의 아이를 가지게 될지도 몰랐다.

“우~ 너무 자기일 아니라고 마구 말하는건 아니죠? 아니면 정말 가츠의 아이를 내게 가지게 할려고...”

“엘프를 인간과 너무 동일시하는 걸? 상대가 싫어하는데 그렇게 강요할 리가 없잖아? 선택은 미아의 몫이야. 정말 내 아이를 가지고 싶다면 그대로 정액을 간직하며 매일매일 하는거고, 가지기 싫으면 정액이 아깝더라도 씻어내면 되는거잖아?”

“우으.. 그..그건 그렇지만...”

뭔가 선택은 내게 넘어온 것 같았지만... 결국 아까워서라도 불안함을 안고 생활해야 할 것 같았다.  임신을 하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마나를 최대한 갈무리 해야했다. 물론 입으로 먹는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렇게 가득차오른 마나를 생각한다면 역시 교미만한 것이 없는 듯 했다.

“에휴~ 결국 저에게 선택지는 하나잖아요. 너무해~”

“하하. 뭐 그런가? 하긴... 미아는 어서 빨리 힘을 얻고 싶어했지? 좋아. 그렇다면 매일 열심히 정액을 생산해야겠는걸... 아아~ 매번 미아와 하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

“우으~ 정말 그럴거예요? 저... 아직은 좀 창피하다구요!!”

“아아. 미아는 인간이었지. 계속 깜빡한단 말야. 아무튼 이제 좀 쉬도록 해. 오늘은 꾀나 해버려서 체력도 얼마 없을테니까.”

“으응. 네에~ 그럼 좀... 쉴게요. 하암~”

그렇게 가츠가 자리를 비켜주자 절로 피곤이 몰려오는 듯 했다. 근데 다들 우릴 방해하지도 않고 정말 지켜보고만 있다니... 그래서 그런지 너무도 자연스럽게 가츠와 대화해버린 듯 했다.

“으~ 부끄러워... 다들 정말 지켜보기만 하는군요.”

“응. 둘의 교미를 방해  수는 없잖아? 게다가 미아는 첫경험이고 발정기니까. 최대한 즐길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봤어.”

“헤에~ 분위기 조성이라... 하긴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그..근데 제... 야한 모습... 이상하진 않았죠...?”

“으응~ 전혀. 무척 예쁘던걸~ 특히 가츠에게 사랑한다고 외칠때가 제일 아름다웠어. 호호.”

“윽? 제..제가 그랬어요? 우으~ 어..어쩐지 가츠가... 히잉~ 전 그런것도 기억못하고 가츠에게 우으...”

어쩐지 뭔가 하지말아야 할 소리를 잔뜩 해버린  했다. 하지만 전혀 그런 기억이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해버린걸까? 부끄러운 소리도 잔뜩... 가츠의 얼굴을 다시 볼수가 없었다.

“후으~ 또 무슨소리를 해버린거죠...?”

“별로 없어. 그저... 사랑을 갈구한 것뿐이야. 다들 그러거든. 엘프나 수인들은 상대와 하는 교미에 만족하면 사랑한다고들 외치곤 해.”

어쩐지 버릇? 아니면 종족적 특성   했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 쉬다 잠이들어 버렸다. 역시 너무 급격히 체력을 소진해서 그런 듯 했다. 몸이 조금 끈적이긴 했지만... 그런 것까지 생각하기엔 너무도 피곤했다.

“으으음~ 하으읏~ 아침인가? 아아~ 기분좋아~”

알몸으로 아침햇살을 받게 되니 조금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잠도  자버린  했고, 마나도 어느정도 몸에 흡수된 것 같았다. 예상보다 더 쉽게 흡수되는중이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아. 이정도 흡수율이면... 역시 엘프와 혼혈이라서 그런걸까? 뭐든 빠른  같아...”

인간의 대단한 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뭐든 적응하면 제빨리 해치우는 특성. 그런게 돋보였다. 특히 마스터 나이트의 경지만 따지자면 거의 모든 종족중 최단시간에 달성하지 않던가?

“아무튼 기분 좋네. 역시 교미는 기분좋은  같아. 그치만 조금 부끄러울지도...”

이제 완연한 여성이 된듯했다.  경험 이후니 이젠 아이가 아니라 성인여성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뭔가 조금 성장한 기분도 들었다.

“오늘은... 수련을 조금 쉴까? 일단 조금 씻고 생각해봐야겠어.”

하루쯤 수련을 쉬어도 되긴 했지만... 그래도 매일하던 수련을 빼먹는다는게 조금 그랬다. 다만 가츠의 얼굴을 봐야 한다는데에 쉬고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어제의 일들을 생각하면... 그저 창피할따음이었다.

“후으~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더... 보기힘들잖아.”

일단 정신도 차릴겸 근처 호숫가로 향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옷을 바라보는데... 없었다.

“엣?! 옷이... 그러고보니 엘프여성들과 수인 여성들은 어디로..?”

이제야 그걸 눈치채다니... 정말 요즘들어 너무 둔감해진게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그렇게 알몸으로 옷을 찾아봤지만... 여전히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속옷조차도...

“으으~ 물론 매일 그거 한 벌로 생활해서 더럽긴 하지만... 그래도 가져갈 이유는 없잖아. 나보고 어쩌라구 히잉~”

누군가가 제발 옷을 줬으면 했다. 여긴 홀로 있던 숲속도 아니고 엘프들이 가득한 마을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엘프들이 개방적이라고 해도 나 자신은 조금 보수적이지 않던가! 옷 정도는 제대로 갖춰 입고 싶었다.

“어머~ 미아 깨어났구나. 너무 일찍 일어난  아냐? 어제 그렇게나 했으면서... 역시 젊어서 그런걸까?”

“아앗! 손에든거... 혹시 옷인가요?”

“응. 미아의 옷이 더럽길래... 일단 이걸 걸치도록해. 엘프 전통의 복장이야.”

“으으.. 그..그 옷은.. 하아~ 네. 벗고 다닐 수도 없으니까 일단 입을게요. 근데 너무하잖아요. 일어났는데 옷이 없어서 얼마나 당황했다구요!”

“호호. 미안. 그렇게 일찍 일어날 줄은 몰랐어. 미아가 일어나기 전에 옷을 가져다 주려고 했는데... 아무튼 용서해줄거지?”

“으으~ 그러면 하는 수 없잖아요. 근데 이옷... 너무... 야하지 않아요? 아래도 뻥 뚤려있고... 가슴도 반쯤 보이잖아요!”

“그거야. 하고싶은 상대가 있으면 손쉽게 하기 위해서야. 엘프여성들은 얼마 없어서 상대가 원하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벌려주곤 하거든. 이건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종족의 사활이걸린일이라 어쩔  없어.”

“으으... 그..그런가요? 그럼 저도...?”

“뭐... 미아는 완전한 부족원은 아니니까 선택의 기회는 있을거야. 선택하지 않으면 문제지만 일단 가츠를 선택했잖아? 그럼 괜찮아. 대신... 가츠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는걸 추천할게...”

“엣? 아이... 꼭 가져야할까요?”

조금... 꺼려졌지만... 날 설득해 나아가려는 앞의 여성 때문에 어쩐지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 정말 가츠의 아이를 가지고 싶으면 그렇게 해달라는데... 여기다 대고 거부할수야 없지 않는가?

“으응. 그럴게요.”

“호호~ 정말 잘 선택했어. 가츠라면 아이라면 분명 대단히 강인한 아이가 태어날거야. 가츠는 부족 최고의 전사니까. 그래서 다들 가츠의 아이를 가지려고 안달이지만... 역시 쉽게 임신이 되진 않더라구. 그러니 우리들보다 서두르는게 좋을거야.”

어쩐지  말을 들으니 조금 조바심이 났다. 부족최고의 전사라는 말에 가슴이 설레기라도 한걸까? 역시 강한 남성에게 끌리는 본능은 어쩔 수 없나보다. 하긴 레온의 그 발자르라는 남자도 이겨내지 못했잖은가!  또한 레온에 비하면 손색이 있고... 차라리 가츠와 서로 사랑하며 아이를 가지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그치만 공국은... 하아~ 정말 고민되는걸... 여기 계속 살수도 없고... 공국을 그대로 놔두자니 아바마마와  약속도...”

“고민이 많아보여. 일단 몸부터 단정히 하러 갈까?”

“으응. 네... 시원한 물에 씻으면 고민도 좀 씻겨내려가겠죠.”

일단 씻기로 했다. 그렇게 그 엘프여성을 따라 호숫가로 향했다. 그리 크지 않은 호수엔 벌써부터 여러 엘프 남성이 있었다. 물론 상대로는 수인여성들이 많았다. 역시 엘프 여성이 드물긴 한 것 같았다.

“으으...여기서까지... 그리고 아침인데도 열심히네요.”

“뭐 개방적이니까. 다들 하고 싶을땐 하자는 주의야.”

뭐 이젠 거의 적응하긴 했으니 눈치 볼 것 없이 씻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옷을 벗고 엘프여성과 호숫가에 몸을 담갔다.

“하아~ 차가운게 기분좋아요.”

“그렇지? 여기 물이 시원하고 맑아서 정말 기분까지 좋아지곤 해. 어때? 계속 살고 싶지 않아? 난 미아가 계속 같이 살았으면 좋겠는데...”

“으음... 그건 조금... 근데 아까부터 계속... 절 설득하려는 이유가 뭐예요?”

“핫?! 으읏... 그게 사실... 엘츠 장로님이 부탁해서... 미아 너를 잡아두라고 하더라구. 역시 우리 들만으론 엘프의 숫자가 제대로 늘지 않아 그런 것 같아. 미아가 비록 혼혈이지만... 그래도 엘프의 피를 가지고 있잖아? 엘프남성과 아이를 가지면 분명 엘프가 테어날거야. 우린 원래 그러거든. 상대 남성의 종족을 대부분 따라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어쩐지... 그래서 가츠의 아이를 낳으라고...”

이제야 조금 납득이 됐다. 그러니 나같은 인간 혼혈아에게 잘대해주는거겠지.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가? 종족의 숫자를 늘리기엔 인간 혼혈아만큼 특별한 존재가 따로 없을테니 말이다. 뭐든 빠른 인간이라면 분명 자신의 종족을 제대로 늘려줄게 분명했다.

“하아~ 뭐... 노력은 해볼게요. 저라고 마냥 받기만 하는건 싫으니까요.”

뭐... 아이 하나쯤이야. 수련을 끝마치기전엔 낳아줘도 될 것 같았다. 사실... 가츠가 마음에 들기도 했다. 게다가 숲속에 살았던 본능때문인지 강인한 남성의 아이를 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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