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1화 〉81화 (81/132)



〈 81화 〉81화

고민을 해도 나아지는건 없었다. 칼은 여전히 힘이 없었고, 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었다. 조금이라도 힘을 키워야 했다. 공국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렇게 또 넋 놓고 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힘을 키우는거야. 칼도 아직은 괜찮으니까...”

우선 힘을 키우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그 남자엘프를 찾아 나섰다.

“우으... 역시 민망해. 다들... 하고 있잖아?”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눈만 돌리면 활짝 개방된 문으로 성교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내 시력이 이렇게나 좋았던걸까? 생각이  정도로 너무도 확연히 그 모습이 보였다.

“후후. 그렇게 입을 벌리며 보면 벌레라도 들어갈 것 같은데...”

“힉?!  어..어디서 온건가요?! 우으... 놀랐잖아요!!”

“아아. 별것 아냐. 그저 나무위에서...”

그러니까 그 나무가 어디인데?! 매번 나무위에서 대기라도 타고 있는걸까? 어떻게 내가 찾고 있는줄은 알아가지고... 혹시 스토커? 왠지 그런  같았다.

“아무튼... 할 이야기가 있어요.”

“응? 뭔가 부탁할게 있나? 혹시 나와 교미하고 싶어서...?”

“아냣!! 으으~ 당신은 그런 생각밖에 없는건가요? 그런짓이 아니라... 힘을 키우고 싶어서 그래요. 이 목줄을 풀지 못하는 한... 전 나약한 여자아이일 뿐이니까요.”

“아하! 그렇군. 하긴... 우리 엘프들은 대부분 인간 개개인 보다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답답하기도 하겠군.”

“네. 그러니 제발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조금 이기적인 모습이었지만... 힘을 키우고싶은 마음이 절실했다. 나라고 언제까지 칼이나 레온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영 의지하다보면 그저 칼과 레온에게 섹스나 해주는 암컷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건 싫었다. 좀 더 대등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후후.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교미인데... 물론 단순 정액을 먹는걸로도 엘프여성들은 마나를 쌓을 수 있지만... 역시 교미 만한게 없지.”

“으으... 다른 방법은 없나요? 그런 부끄러운 방법 말구요.”

“뭐. 마나를 키우는 것 외에는 역시 훈련이겠지. 육체단련 말이야.”

하긴... 나도 그런걸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혼자 하는 육체단련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걱정이었다. 누군가 봐주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말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엘프는 이런쪽에 대한건 눈치가  아닌 듯 했다.

“하아... 좀 눈치를 채주세요... 우으... 이런걸 직접 말하게  작정인가요?”

“뭔가  말이라도 있는건가...?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으으~ 그게 아니라...  단련을 감독해달라는 말이에요!! 당신! 강인하잖아요?”

“아아. 그것 말인가. 물론 충분히 가능하긴 하지만... 나도 꾀나 바쁜데...”

역시 뭔가 보답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보답은 교미겠지만... 아직 그럴 마음은 없었다. 좀 더 친해지고 애정이 생긴다면 몰라도 아직은 아니었다. 되려  얄미운 모습만 부각되고 있었다.

“보답을... 바라는 건가요?”

“뭐... 그렇지. 내 시간을 할예하는데 그만한 보답은 있어야 겠지 않겠어?”

“그..그렇다면 뭘...”

“그야 교미...는 아직 싫다니... 그럼 펠라티오를 부탁하지. 그건   있겠지?”

결국 비슷한 행위를 보답으로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정도라면 나도 납득 가능했다. 게다가 아쉬운쪽은 나였다. 좀더 노골적인 행위를 바라더라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그정도로 남자는 염치없어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어보였다.

“좋아요. 그정도라면... 저도 이득이니까...”

조금 얼굴이 붉어졌지만... 남자에겐 크게 별다른 일이 아닌 듯 했다. 하긴... 엘프들이 오죽 개방적이어야 말이지. 다들 대놓고 교미를 하고 있지 않는가?

“그럼 지금 당장이라도 할까?”

“네! 좋아요.”

“그럼 자. 펠라티오를 부탁해.”

“우엣?! 그..그게 아니라 단련이요! 단련!!”

어째서 그쪽인건데?! 나는 그저 단련을 먼저 하자고 하는데... 남자는 다른 것 같았다. 보답을 먼저 받겠다는 심보인가? 하지만 그러면 날 제대로 단련시켜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은 거절. 그러자 조금 실망한 듯 남자가 자신의 물건을 감췄다.

“후으~ 정말... 얼마나 음란한 종족인건지...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올정도였다. 이정도로 음란한 종족일지 몰랐다. 그리고  종족의 피를 가진 내가 걱정이었다. 나중에  발정기를 생각한다면...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래. 어차피 다가올건 다가오는거니까... 우선 당장해야할것부터 하는거야.”

조금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언제까지 발정기에 사로잡힐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남자를 대동하고 훈련을 할만한 장소로 향했다. 이곳도 충분히 넓은 공터이긴 했지만... 주변의 신음소리들로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아 좋은 훈련장소는 아니었다. 물론 에밀리아 언니의 당부대로 그런걸 싹 무시하는게 좋았지만... 아직은 미천한 실력인지라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좀더 실력을 키운다면 그런 부분도 커버할  있을거라 생각됐다.

“이곳이야. 아참 아직 서로 통성명도 안했군. 내 이름은 가츠 라고 한다. 넌 미아라고 했지?”

“네. 가츠씨 였군요. 아무튼 어서 훈련이나 시켜주세요.”

“아아. 그러도록 하지. 미아. 우선 네가 해왔던 훈련을 보여주지 않겠어?”

“네.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왔으니 보기 싫을정도는 아닐거예요.”

그렇게 말하고 조금 실력을 뽐내보았다. 우선 기본적인 검술부터 고급검술까지... 하지만 가츠의 마음엔 썩 와 닿지 않는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고 있었다.

“크흠... 좋은 검술이긴 하지만... 역시 미아 너에겐 맞지 않아. 우리 종족은 몸이 가볍고 빠르지. 물론 그 검술도 여성에게 알맞지만 검도 그렇고 검술도 미아 너에겐 맞지 않는 옷이나 다름없어. 지금 입고 있는 옷과 마찬가지로 말야.”

“엣? 그런가요. 그치만 마스터 나이트인 에밀리아 언니가 가르쳐 주신건데...”

“흐음. 마스터 나이트가 대순가? 엘프들은 150세정도만 넘겨도 흔한게 마스터 나이트야.”

그게 흔한건가?! 아니... 수명이 다르니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럼 가츠도 150세는 넘겼다는걸까? 나와 무려 6~7배의 나이차가 있는 것 같았다.

“후에? 그..그래요? 그럼 저는... 설마 저도 150세는 넘겨야.. 우으...”

“아아. 여성들은 마나를 쌓기 좋은 몸을 타고나서 120세 정도면 가능하지... 미아 너는... 으음.  목줄 때문에 잘 모르겠군.”

역시 목줄이 문제였다. 이것부터 제거해야 할텐데... 하지만 제대로  고위급 마법사가 없어서 제거할  없었다. 다시 엘츠장로에게 말을 해야할까? 아는 마법사에게라도 부탁해 달라고... 어쩐지 그 말을 하면 뭔다 다른 부탁을 나에게  것 같았다. 그건 모든 남성엘프와 성교해서 여성 엘프들을 늘려달라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이렇게 스스로 힘을 기르는 중이었다.

“하아~ 이런식으로 언제... 마스터 나이트가 될  있을까요?”

“아아. 그러니까 빠른 방법을 사용하면 좋은데... 엘프가 아니라서 인가? 인간은 실로 귀찮군. 개방적이지 못해.”

“으으. 그..그거야 엘프가 이상한거라구요!! 개방적이어도 너무 개방적이잖아요. 엘프는 친족도 없는건가요?!”

“엘프는 모두가 친족이지.”

“그..그건! 자..잘못된 일이에요! 어..어떻게 친족끼리...”

“후후. 우린 모두 어머니 나무에게서 나온 존재야. 물론 초창기 엘프들 이야기지만... 아무튼 그런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지. 그래서 모두가 친족이며 가족이라고 할 수 있어. 인간과는 달라. 종족적인 차이라고 해야하니 서로 이해할 수밖에... 그것때문인지 인간들은 엘프를 하찮은 종족이라고 생각하며 마구 노예로 삼지... 그것도 어린 녀석들만 말이야.”

그래서 그런건가? 하긴... 일단 150세정도만 넘기면 마스터 나이트가 된다니... 그렇기도 하겠다. 하지만 노예가 되면... 그럴기회가 없어서 문제였다. 특히 주인의 정액받이 변소가 된다면 더 문제였다. 인간의 정액이라고 해봤자 그렇게 마나가 풍부하지 않았다. 그건 인간의 보잘 것 없는 생명력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엘프처럼 수백년을 살아오는 존재들이 아니지 않는가? 겨우 백년 안팍... 아니 그것도 힘들었다.

“하아... 그럼  수명은...”

“으음.. 일단 순혈 엘프는 아니니까 꾀나 수명이 줄어들었겠군. 대략 250년은 살까? 아니.. 이것도 확실치 않군. 미아 너와 같은 경우는 드무니까 말야.”

어째서 드문걸까? 공국에만 봐도 엘프노예가 꾀나 많던데... 설마 엘프는 그들만의 피임방법이 따로 존재하는걸까? 하긴...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교미를 매일 하지는 않겠지...

“으음... 저같은 아이가 드문가요?”

“아아. 그래. 엘프들은 발정기때만 임신 시킬 수 있기 때문이야.  전에는 어떤짓을 해도 임신하지 않아. 그건 남자 엘프 여자 엘프 모두 마찬가지지.”

“아아... 그렇군요. 엑?! 그..그럼 저... 혹시 임신해야 하는건가요? 곧 있을 발정기가... 우으.”

“하하하. 미아는 첫 경험이랬나? 그건 다행이군. 첫경험에 임신하는 경우는 정말 아주 드물거든. 아마도 처음은 신성시 되어 그런 것 같아. 물론 그렇게 첫경험에 태어난 엘프는 정말 대단한 존재가 되긴 해. 그 옛날 우리를 이끌어오던 하이 엘프라는 존재가 첫경험의 산물이라고 전해 내려오지.”

“우으... 이젠 전설인가요? 하아~ 그래도 다행이에요. 첫경험인데 임신까지 한다면... 충격적일테니까요. 비록 엘프의 피가 섞였다고 해도 전 인간이잖아요.”

아니... 뭔가 더 문제될  같은 기분이었다. 순혈 엘프라면 그렇다고 할 수 있었지만... 나는 순혈이 아니지 않던가? 인간은 딱히 피임방법도 존재하지 않고... 겨우 질외사정이 다였다. 전쟁과 몬스터로 인해 인간들은 많이 낳는걸 선호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으으... 그럼 더 문제잖아요!! 전 인간이라구요!!”

“아아. 그랬지. 호오~ 그럼 첫 경험에 임신할 수도 있겠군. 그렇다면 내가 전담해야할까? 미아 같은 여성을 맛보는것도 특별할 것 같은데... 그런 여성이 내 아이를 첫경험의 산물로 낳는다면!!! 그 아이는 바로 우리들의 지도자가 되는게 아닌가? 꾀나 끌리는걸?”

“힉?! 그..그런짓하면 미워할거예요!!”

“그럼 모든 엘프들과 할건가?”

“아..아니 그것도 싫은데...”

뭔가 이거 아니면 저거를 선택해야할 것 같았다. 강요 아닌 강요였다. 모두와 할것인가 아니면 한명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것인가를 말이다. 결국 대답은 정해진거나 마찬가지였다. 모든 남자엘프를 상대하는건 정말... 너무도 싫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내가 음란한 몸의 소유자라도 그건 정말 끔찍했다.

“새..생각해볼게요! 그러니 우선 훈련부터 시켜주세요.”

“큭큭. 좋아. 좋은 선택을 하기 바랄게.”

어차피 자신을 선택할거란걸 알고 있는 듯 그렇게 자부심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는 가츠였다. 무감정한 남자인줄 알았는데... 이런 욕구에 관해선 상당히 풍부한 감정을 내비치는 가츠였다.

“하아... 결국 훈련은 별로 하지도 못하고... 우으.”

하긴 했는데 한것같지 않았다. 괜히 가츠를 만나서 고민만  커진 듯 했다. 근데 설마... 가츠의 말대로 되어버리는걸까? 임신... 첫경험에 임신이라니... 그건 절대 싫었다. 하지만 왠지 불안했다. 정말 임신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 공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칼... 나 어떻게 해야할까? 역시 가츠와 발정기를 단둘이서 보내는게 좋겠지?”

“끼잉...”

“걱정하지마. 가츠... 그렇게 나쁜 엘프는 아닌  같아. 그리고 두 번째는 너와함께 해줄테니까...”

일단 한번 하게 된다면 어느정도 방벽도 풀려나갈거 같았다. 그러면 아무리 짐승이라지만 칼과 하는것도 부담이 없을 듯 했다. 게다가 엘츠장로에게 받은 비약도 있지 않는가? 두 비약을 적절히 써먹으면 수인인 칼과 할 수도 있을 듯 했다. 하지만 우선은 심장에 마나를 쌓아야 했다. 그래야 칼의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