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0화 〉80화 (80/132)



〈 80화 〉80화

“자 어서 들어가도록. 장로님이 기다리시겠군.”

“으으~ 말을 말자!! 칼 들어가자.”

그렇게 나무로 이루어진 집으로 들어섰다.  안은 의외로 아늑했다. 나무 안이라 눅눅하고 축축할 것 같았지만... 엘프들의 그 어떤 기술이 축약된 것 같았다. 정령술 이라던가? 아니면 마나의 힘이겠지.

“험험. 네가 그 인간이로구나.. 으음. 역시...!”

“아..안녕하세요.”

뜬금없이 날 보며 감탄사를 발하는 엘프장로였다.

“아.  소개를 하지 않았군.   엘프마을의 장로인 엘츠라고 한단다. 그래. 네 이름이 뭔가?”

“미..미아라고해요.”

“으음. 그렇군. 좋아. 그럼 묻겠는데... 혹시 가족중에... 엘프의 피를 이은 존재가 있나?”

“에엑?! 그..그럴 리가... 으음... 이..있을지도...?”

그러고보니 아바마마는 기억났지만... 어마마마는 기억나지 않았다.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신건가? 어쩐지 그런 것 같았다. 아바마마도 딱히 그런걸 언급하지도 않았고... 다른 모두가 그랬다. 그런걸 생각해보자면... 정말 그럴지도 몰랐다.

“근데 어째서 그런걸 물어보시는 건가요? 딱히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아직 알지 못하는건가? 엘프의 피를 이으면... 어떻게 되는건지... 쯧~ 하긴 누가 교육을 시켜주지 않았겠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엘프의 피를 이으면 뭔가 몸이 달라지기라도 하는걸까? 그러고보면 내 몸이 다른 인간들과 다르긴 했다. 정액을 먹으면 마나로 환원되기도 하고... 상처까지 아물었다. 설마 이게 엘프의 피 때문인건가?

“자세히좀 말해 주세요. 도대체 엘프의 피가 어떻다는건데요?”

“아아. 그래. 말해주지. 너도 우리 종족의 일원이라고 말 할 수 있으니... 너도 느끼다 싶이... 우리 종족이 참 개방적이지 않는가? 그래서 그런지... 다들 꾀나 다양한 동물과 관계를 맺어오고 있지.”

“으윽...  이야긴 들었어요.”

“으음. 그래.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지. 아무튼 그래서... 발정기가 존재 한다네. 그것도 아주 강력한 발정기... 여자라면 남자가 없으면 못참을 정도의 발정기이지. 안그랬다면 이렇게 수인이 많이 퍼졌을리도 없지.”

“우엣?! 바..발정기라니!! 지..짐승도 아니고!!”

뭔가 쓸데없는곳에 짐승같은 느낌이 들었다. 발정기라니... 그러고보면 간혹 남자와 섹스하고 싶은 기분이 들긴 했다. 그게 발정기의 전조 증상일까?

“뭐... 종족적 특성이니까. 게다가 그것 때문에 이득도 있지 않나? 여자라면 남자의 정액을 먹고 힘을 키울  있지. 물론 남자는 여자와 성교를 하며 어느정도 힘을 갈취해 온다네.”

뭔가 쓸데없는 종족 특성이었다. 그렇다면 엘프들은 남자들 위주라는게 아닌가!! 어쩐지 아까  남자엘프도 여자들을 잔뜩 이끄는 듯 했다. 하긴... 내가 봐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러니 여자가 많이 꼬일 수밖에...

“흠흠. 아무튼 곧 다가올 발정기까진 이곳에 있게나. 여긴 미아 너를 상대해줄 남자들이 잔뜩 있으니 말야.”

“후에? 그..그정도인가요? 으으... 어떻게 다른 방법은...?”

“안타깝게도... 아! 하나 있긴 하군. 마나가 많은 존재와 하는 것 말야.”

하긴 해야 하나보다. 정말... 아바마마는 도대체  엘프와 해서 날 낳게 한걸까? 내가 엘프의 피를 이었다는게 알려지면... 정말 크나큰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사실을 말하자면 엘프의 지위 자체가 너무... 바닥이었다. 잡히는 족족 무조건 노예. 그것도 합법적인 노예로 사고 팔렸다. 수인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으으~ 그럼 칼과... 아... 칼은 마나구속구가... 어쩌지..?”

설마 정말 다른 남자 엘프에게 발정해야하는걸까? 그건 조금 싫었다. 사랑하는 레온도 있고, 호감이 가는 칼도 있었다. 그런데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와 해야 하다니... 싫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아~ 엘츠 장로님... 혹시 이 마나구속구를 풀 수 있는 분이... 없을까요?”

“으음... 일반적인 마나구속구라면 나라도  수 있을테지만... 이건 나도 힘들겠군. 마법사가 필요할 것 같아. 하지만 우리 마을에 그나마 마법사는 나뿐이라서...”

“으윽... 그렇군요. 그럼 어쩌죠? 칼이 이렇게나 힘들어 하는데... 뭔가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이왕 같은 종족에 속한다는걸 알게 됐으니 이것저것 원하는걸 말해봤다. 다행이도 엘츠 장로님은 그런  모습이 거슬리지 않는지 아는한도 내에서 열심히 잘 대답해주었다.

“아아. 그렇지. 엘프라면 가능한 방법이 있는데... 성교를 통한 라인의 공유. 그걸 이용해 상대의 마나를 공유할 수 있지. 그거라면 이녀석도 힘을 되찾을거야.”

“에...? 그... 성교요? 이런 어린 칼과요? 힘들 것 같은데...”

“으음. 그것도 그렇군. 뭐 그걸 위해서 이런 약품이 있는데... 과연 짐승에게도 통하는지 모르겠군.”

엘츠 장로님이 서랍장에서 약품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일단 받아들긴 했지만... 조금 내키지 않았다. 솔직히 칼의 어린 모습은 내 타입이 아니었다. 아니 그것보다 지금은 작은 짐승상태가 아니던가! 품안에  끌어안아도 좋을정도로 작은... 그런 짐승과 성교를 하다니... 그건 조금 이상했다.

“이건...?”

“아아. 성교를 도와주는 물품이라네. 하도 개방적이다 보니 이여자 저여자 마구 후려대는 남자엘프들을 위한 물건이지. 그... 정력에 좋다고 해야할까? 물건이 두배로 부풀어 오르는 물품이라네.”

“두..두배...? 과연... 그정도라면 칼도 일반 남성의 크기까지...”

뭔가 점점 칼과 성교하는걸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나에겐 레온이 있는데... 하지만 지금 당장은 칼이 더 걱정이었다. 게다가  또한 곧 발정기라니...  문제였다.

“하아~ 결국... 칼과 약속대로 되어버렸네. 으으~ 처음을 칼에게 내주게 되다니... 레온이 알면 싫어할텐데...”

처음은 레온에게... 그렇게 생각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뭐...  수 없지 않는가? 일단은 칼부터 정상으로 만들어 놓고 생각해야 했다. 당장 오늘밤에라도 칼과 성교를 해야할 것 같았다.

“저기... 이왕 도움을 주시는거... 칼을 수인형으로 돌아오게 해 주실수 있나요? 아무리 저라도 역시... 짐승과 하는건 꺼려져서...”

“뭐... 그러도록 하지. 이걸 칼에게 먹이면 될걸세. 순간 마나 각성제니까 수인형으로 변할 마나는 충당할 수 있을걸세.”

“정말 고마워요. 딱히 마을의 일원도 아닌데...”

“그야. 엘프의 피를 이어서 그렇지. 게다가 어리기도 하고, 어린 엘프는 보호해야 하니 말이지... 안그래도 요즘 여성 엘프의 출생율이 줄어들어 남성 엘프들이 극성인데... 쩝...”

어쩐지 너무 나에게 잘 해주는 것 같더라니... 혹여나 다른말을 할까 얼른 엘츠 장로의 집에서 나왔다. 품에는 칼과 엘츠 장로가  약병을 들고 있었다.

“후아~ 다행이야.   이걸 빌미로 다른 남성 엘프들을 상대 해 달라는줄 알았잖아.”

아니.. 나중에라도 틀림없이 그럴 것 같았다. 여성 엘프들이 부족하다니... 그래서 짐승들과 해대는거였구나... 으음. 그럴 듯 한걸?

“그럼 설마 아까 그 남자엘프도...? 아냐. 그럴리 없어. 인기 많아 보이던걸? 분명 여자엘프들을 혼자 독차지 하고 있을 것 같아.”

“아아. 나 말인가?”

“후에엣?! 어..어디서?”

“그야 나무 위에 있었지. 후후. 꾀나 귀여운 생각을 하고 있더군. 게다가  칼이란 녀석과 성교를 할 생각인가보지?”

“으으~ 다..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잖아!!”

정말 놀랐다. 게다가 나와 엘츠장로님과 한 이야기를 모조리 듣고 있었다니...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엘프들은 다 이런걸까? 아니면 이 남자엘프만 특별히 건방을 떠는걸까?

“아무튼 그 녀석과 할거면... 처음은 내가 먹어도  것 같은데... 어때? 너도 첫경험을 서툰 짐승과 하는건 싫겠지? 게다가 곧 발정기라는데... 그녀석을 말려죽일지도 모르겠어. 나라면 널 도와줄 수 있는데...”

그저 하고싶은 마음인거겠지. 전부터 날 탐내는 것 같던데... 하지만 조금 솔깃하긴 했다. 역시 칼과 하는건... 미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약속도 약속이지만... 그래도 칼이 이렇게나 약한때에 내 발정기로 칼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후후. 역시... 나와 하고 싶은가보군. 엘프에겐 진실의 눈이 있지. 그게 두눈에 보이는군.”

“으윽! 그..그렇지 않다구...!”

순간 너무도 찔렸다. 사실이 그랬으니... 설마 엘프에게 그런 편한 기능이 있을 줄이야... 나에겐 그런 기능이 없는걸까? 하긴... 인간의 피가 섞여있으니 그런 기능이 발달하지 못했겠지. 그마나 정액을 먹어 마나로 변환할 수 있는게 어딘가?

“아무튼 제가 기거할 곳이나 안내해줘요.”

“아아. 그러지. 근데 왜 갑자기 존대인가? 역시 내가 맘에 들어 존중해주기로 한건가?”

“으윽... 그..그건... 앞으로도 신세질 예정이잖아요. 언제까지 멋대로  수도 없고... 아..아무튼 그것때문이지 다른 마음은 없어요!!”

어쩐지 얼굴이 붉어졌다. 호감이 안가는게 아니라 더 그랬다. 사실 그렇지 않는가? 강해보이고 멋진 근육... 물론 엘프라 그런지 조금 말라보였지만... 그게 더 섹시했다. 역시 상체를 벗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정말 눈둘곳을 찾기 힘들 지경이었다. 아래로 내리면 남자의 우람한 물건이... 그렇다고 고개를 들면 탄탄한 가슴팍이... 결국 두눈을 질끈 감는 수밖에 없었다.

“후아~ 으으... 옷.. 옷좀 제대로 입어요!!”

“후후. 엘프라면 모름지기 이정도는 입어줘야하는거야. 너도 이 마을의 일원이 될려면 그정도 부끄러움은 없는게 나아. 자. 너도 어서 벗는게 어떤가?”

“으윽.. 머..멋대로 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발정기만 지나면 돌아갈 예정이라구요!!”

발정기만 지나면 돌아갈 예정이긴 했다. 물론 그동안 힘을 키워야하긴 했다. 목줄도 풀어야 했고... 하지만 목줄을 풀 길이 요원해서 문제였다.

“하아... 불편해... 이제 곧 마나도 다 떨어지는데... 그러면 다시 일반인 몸으로... 으으~ 얼른 수련을 하던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 겠어.”

“으음. 수련이라... 좋은 방법이 있긴 한데...”

“필요 없거든요! 어차피 성교겠죠!”

“잘 알고 있군. 내 마나를 공유해 줄까 했는데... 안타까워.”

사실 너무도 혹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몸을 마구 내돌리기도 싫어서 거절했다. 물론 발정기가 찾아오면... 또 달라질지도 몰랐다. 그렇게 내게 배정된 집안에 들어가 칼을 한쪽에 놓아두고 생각에 잠겼다.

“칼... 역시 너와 마나를 공유해야할까? 하지만... 지금은 나도 마나가 제한되는 바람에... 으으~ 어쩌지? 그 남자 엘프랑... 해야하나?”

정말 고민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이러다 정말 남자들과 한바탕 하게 될지도 몰랐다. 정액을... 아니 마나를 다시 쌓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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