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7화 〉77화 (77/132)



〈 77화 〉77화


구경을 하면서 점점 골목의 어두운 곳으로 향했다. 사실 어느정도 구경을 하나 누군가 뒤따라오고 있는걸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조금 늦게 알아채긴 했지만... 사실 칼이 내게 언질을 줘서 알았다.

“으으~ 정말 바보인가봐 난...”

골목길로 온 이유는 마스터 나이트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물론 칼이 옆에 있다는게 큰 자신감을 주기도 했고, 칼과 함께라면 저번처럼 쉽사리 당하지는 않을거라 생각됐다.

“미아 바보.”

“윽~ 나도 안다구!! 다만 구경하느라 조금... 늦게 눈치챘을 뿐이야! 칼이 말해주지 않았더라도 금방 눈치챘을거라구. 너무 유세떨지마!”

“흥~ 밀리아가 그랬어. 미아는 칠칠지 못하니 잘 간수하라구.”

“으윽! 밀리아 고것이! 정말...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쯧~”

이렇게 골목안에서 잡담을 하고 있으면 슬슬 튀어나와 줘야 하는건데... 왜이리 늦장을 부리는걸까? 어차피 그들도 자신들이 걸렸다는걸 알아챘을텐데... 혹시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걸까? 나와 칼을 잡기위해 그런거라면...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다.

“이제 슬슬 나와주면 좋겠는데... 시간도 없는데 어서 볼일들 보지 그래?”

“호오~ 역시 공녀라는건가. 이런 위기상황 속에서도 당당하다니...”

“역시 셀바르 후작이 사주한건가? 쯧~ 내가 나올건 또 어떻게 알아서...”

“의뢰자에 대한건 비밀이라서 말이지. 뭐 생각하는 쪽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흐흐 아무튼 공녀님은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는데... 설마 반항하는건 아니겠지?”

정말 악당다운 대사였다. 어차피 의뢰자라면 대충 누군지 알 수 있는 상황. 이제 목적도 알게 됐으니 빠져나가면 됐다. 다만 저들의 목적이 나인걸 생각하면... 과연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이번엔 분명 대대적으로  잡기위해 나올테니 말이다. 내가 에밀리아 언니에게 검술수업을 듣는걸도 알테고 칼의 전력도 저번일로 인해 다 까발려지기도 했다.

“칼. 거대화 해줘.”

“응! 문제없어! 미아 내가 지켜줄게. 크르릉~!커헝~!”

순식간에 거대화 하는 칼. 그리고 물러서는 녀석. 아무래도 나 또한 싸울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았다. 셀바르 후작의 사주를 받은 저들이라면 분명 나와 칼을 떨어뜨려 놓을게 틀림없었다. 이제는  홀로 싸워도 어느정도 상대 가능할테지만... 그래도 칼과 떨어진다면 조금은 불안해질 것 같았다.

“큭큭. 대단하군. 하지만 우리가 과연 그것도 상정하지 않고 왔을까봐? 좋아. 이제 우리의 준비를 보여주도록 하지. 마나 안티 필드를 펼쳐라!”

“읏?! 마나 안티 필드?!”

“큭큭큭. 그래. 공녀와 같은 마나사용자들을 제한하기 위해 만든 마법물품이지. 물론 겨우 30분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반인을 잡기엔 충분한 시간 아닐까? 이제 알겠지? 그럼 순순히 잡혀주면 좋겠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공녀의 몸에 상처라도 나면 상품의 질이 떨어질테니 말이야.”

“흑~! 상품이라니!! 으으!  나라의 공녀를 뭐라고 생각하는거냐!!”

“끼잉...낑~”

“앗?! 칼!! 으으... 그러고보니 칼도 마나를 사용해 변신을...”

정말 위기였다.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하필 마나를 제한 하다니... 그러면 일반적인 검술을 사용해야 하지 않는가! 게다가 칼도 거의 마나생명체나 다름없어 더 문제였다. 이런 위기에서 칼이 다시 작은 모습으로 돌아와버리면...

“으으... 덤벼! 마나가 없더라도 너같은 것들에게 잡히진 않아!”

“후후. 하긴 그렇겠지. 어느정도 검술도  수 있는  같으니 말야. 하지만 이러면 어떨까? 마취약이 발라진 화살을 모조리 피해낼 수 있을까? 어때? 다치기 싫으면 순순히 잡히는게 좋을텐데...”

“으득! 하아... 좋아. 이정도 전력이라면 곱게 잡히는게 좋겠지. 으으 분해!”

정말 뭔가 하지도 못하고 궁지에 몰려버렸다. 이번엔 저번처럼 레온이나 다른 사람이 구해줄거라는 기대도  수 없었다. 그렇게 들고 있는 칼을 떨어트리고 순순히 마나구속구를 착용하게 되었다.  또한 마찬가지 목에 마나구속구를 착용시키는 남자들이었다.

“으으... 하필 목줄이라니... 내게 얼마나  치욕을  생각이야!”

“흐흐~  어떤가? 멋진 목걸이인데.. 킥킥.”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역시 치사한 방법엔 당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이건 그 누구라도 마찬가지였다. 전력을 분석하고 약점을 공략하는데  누가 당하지 않겠는가? 이건 아무리 마스터나이트라도 어쩔 수 없을 것 같았다.

“아아. 오해 할 것 같아 그러는데... 이딴것들은 마스터 나이트에겐 통하지 않아. 흐흐. 그래서 공녀 홀로 떨어질 때를 노린거지.”

“윽... 그..그런! 근데 어떻게?”

“그야 정보길드를 이용했지. 공녀도 그러려고 나온게 아닌가? 하지만 너무 늦었어. 누군가 먼저 선수를 치기 마련이지. 그것도 공녀는 행동에 제약까지 있지 않나? 후후후.”

나라도 그건 마찬가지였을 것 같았다. 압박을 하려면 상대가 손도 쓰기 힘들 정도로 하는게 도리였다. 그걸 생각하자면 셀바르 후작도 상당히 뛰어난 수완가라고 해야 할  같았다. 비록 다른 국가의 개입을 허락해버렸지만... 그걸 뺀다면 제법 뛰어나지 않는가? 물론 안좋은 쪽으로만 뛰어난 거지만...

“하아... 그래서 날 어디로 데려갈 속셈이야? 설마 이렇게  납치해놓고 무사할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크큭. 그건 공녀님이 걱정할 필요 없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말야. 이젠 자기  걱정부터 하는게 어때?”

맞는 말이었다. 다만 뭘 어쩌려는지를 알아야 도망갈 기회를 잡지 않갔는가? 과연 이번엔 저번과 같은 도움의 손길이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밀리아에게 말은 해놨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그치만 괜찮아. 에밀리아 언니도 내가 어디갔을지는 알고 있을테니까... 분명  구해주러 올거야!”

“후훗. 희망인가? 하지만 과연... 그렇게 쉽게 우릴 찾아낼 수 있을까? 아무튼 공녀를 사로잡았으니 우리 할 일은 끝냈군... 그치만 너무 아쉽단 말이지.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같은데... 공녀가 우릴위해 무언가 해주지 않겠나?”

“으윽.. 내..내게서 뭘 바라는거야? 서..설마?!”

“아아. 공녀가 지금 생각하는 그일을 말이지 흐흐~”

설마 여기서 이 남자들에게 당해버리는걸까? 하지만 그건 싫었다. 레온과 아직 첫날밤도 보내지 못했는데... 그리고 칼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는데... 모르는 남자들에게 내 처음을 줘야 한다니... 하지만 과연 저렇게 음욕에 두눈이 번들거리는 남자들에게서 쉽사리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아니 틀림없이 당해버릴게 분명했다.

“으으... 나..난 공녀라구. 이 공국의 공녀... 그런 나..나를...”

“흐흐 공녀가 대순가? 어차피 남의 나라 혹은 권력가들에게 팔려갈 몸 아닌가? 이왕 팔려가는거 우리에게도 좀 대주면 좀 좋나? 공녀를 따먹을 기회가 어디 흔해야 말이지. 우리도 권력가의 마음을 좀 알고 싶은데. 킥킥.”

아무래도 다들 눈이 돌아간 것 같았다. 그에 나도 모르게 칼을 돌아봤지만... 칼은 벌써 동물 우리에 갇혀 처량 맞은 신세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점점 알지 못하는 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위기감으로 인해 점점 경직되는 몸. 마나가 제한되어 허탈해진 아랫배. 또다시 이런 일을 겪게 되다니... 그간 검술을 배웠다고 너무 자만한 듯 했다.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때 도망쳤어야 했는데...”

설마 이렇게까지 철저할 줄은 몰랐다. 하긴... 한번 놓치지 않았던가? 그러니  철저해 질 수밖에... 그런 위기상황에 처하니 레온과 에밀리아 언니가 절실히 생각났다. 그리고 밀리아도... 칼은 그나마 우리안에 가둬져  옆에 있긴 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칼... 미안.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 흑...”

“우웅... 미아. 끼잉~”

마나가 제한되어 불편한 듯 칼이 낑낑대며 괴로워했다. 정말 어디로 끌려가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제 누군가에게 눈치 채이지 않기 위해서인지 천으로 지붕이 덥힌 마차에 태워지게 되었다. 그렇게 점점 도시의 어딘가로 향하게 되었다. 아니 도시를 빠져나가는지도 몰랐다. 그나마 다행인건 여기서 당장 몸을 농락당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행이지만... 시간 문제겠지. 으으. 도망쳐야 하는데... 이 목줄 때문에 힘을 쓸 수 없어...”

마나가 제한되니 정말 너무도 힘겨웠다. 그간 내가 얼마나 마나에 의지하고 있는지  수 있는 부분이었다. 차라리 숲속에서와 같이 육체적인 훈련을 병행했다면 모르지만... 에밀리아 언니에게서 마스터나이트가 되기위해 마나훈련과 검술훈련만 병행한게 문제였다.

“빠져나가면 기필코 육체훈련에 열중해야겠어. 그리고 얼른 마스터 나이트가 돼서 이런 함정따위 깨부셔 주겠어!”

물론 빠져나갈 수 있다면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금세 저녁이 되었다. 배는 고파오고 화장실도 급해졌다.

“으으.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거야? 밥은... 그리고 화장실.. 흣~  것 같아.”

정말 너무도 화장실이 급했다. 오줌은 마려오는데 여자의 몸이라 그런지  참기 어려웠다. 게다가 마차는 어찌나 덩컹거리는지 당장 싸버릴것만 같은 기분은 계속해서 느낄 수밖에 없었다.

“흐으~ 이제 못버텨.. 흑~ 안돼..!”

거의   같은 그때 마차가 멈추고 천막이 들춰졌다. 그리고 들어오는 그 남자. 날 함정에 빠트렸던 남자가 빵과 스프를 들고 들어왔다.

“자. 배고프지? 흐흐. 미천한 우리들이 먹는 빵과 스프지만 이거라도 먹겠어?”

“으으.. 그..그것보다 화..화장실좀.. 쌀 것 같아...”

창피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 거의 쌀 것 같은 기분이라서 였다. 아니 벌써 조금씩 흘러나오는 듯 했다. 팬티가 점점 축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호오? 그러고보니 화장실이 문제군. 어쩐다? 여긴 죄다 숲속이라... 좋아. 일단 내리도록 하지.”

“아아! 다..다행이야. 으으~”

정말 다행이었다. 화장실을 가게 해줘서. 그나마 납치범으로써 기본은 되어 있는  같았다. 그렇게 힘겨운 발걸음을 떼며 숲속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그리고...

“으으.. 거..거기서 지켜볼 셈인거야! 어서 저리가줘!”

“하지만 공녀가 도망가면... 난처해지는건 나라서 말이지. 자 어서 싸도록 하지. 갈길이 급한데... 게다가 어두워서 공녀가 오줌을 싸는게 잘 보이지 않는다구. 큭큭.”

이렇게 훤히  보이는데 안보인다니... 거짓말도 유분수가 있지.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제 참아낼 수 없을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흑! 너 두..두고봐! 으으.”

쉬이이~

결국 바지를 내리고 팬티까지 걷어올려 그 남자 앞에서 오줌을 시원하게 싸버리고 말았다. 정말 그 기분이란!! 천상을 노니는 기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배뇨감을 즐길  그 남자가 큭큭대며 말했다.

“큭큭. 공녀의 소중한 그곳을 볼  있다니. 정말 눈요기를 톡톡히 하는데? 아아 물건이 발딱 서는 것 같아.”

“으으! 거봐 다 보이잖아! 그러면서... 칫. 마음껏보던가! 흥!”

어차피 보인거 이젠 상관 없었다. 물론 부끄러움은 여전했지만... 아직  싸지 못해서 결국 계속해서 보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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