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9화 〉59화 (59/132)



〈 59화 〉59화

밀리아와 그렇게 욕정을 풀어내고 차츰안정을 찾아갔다. 놀랐던 마음도 어느정도 진정되니 얼굴이 자꾸만 붉어져갔다. 레온을 생각하기 시작하니 정말 심장이 요동치며 두근거리는 것 같았다. 날 구하려고 한달음에 달려온 레온. 그리고 멋지게 녀석들을 물리치고 마지막으로 날 와락 껴안아준...

“꺄아~ 정말 부끄러워~”

물론 마지막은 조금 각색된 것 같았지만... 기분탓이려니 했다. 밀리아는 그런 내 모습에 사랑스럽다는 듯 흐믓한 표정으로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 칼은 여전히 낑낑대며 삐쳐있었다.

“미아 나빠~”

“엣? 칼~ 너무 그러지 마~ 이건... 우으... 어쩔 수 없잖아? 칼이 생각해도 레온은 멋진  같지 않아?”

연적을 멋지다고 하기엔 자존심이 상한 듯 토라진 칼이었다. 그런 칼을 달래느라 조금 진이 빠졌지만... 그래도 레온만 생각하면 여전히 기쁜 마음이 들었다. 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처음엔 그저 약간의 호감이었는데... 몇차례 만나고 또 서로의 비밀을 공유해 나아가 그런 듯 했다. 게다가 곧 부부가  사이 아니던가?

“그것도 있지만... 셀바르 후작이나 알베른 녀석... 가만두지 않을거야. 감히  그런 잡졸녀석들에게 범하게 시켰겠다!! 으으~ 생각만 해도 열불이 나는 것 같아!!”

“그러게 말이죠. 감히 공녀님을!! 제가 가서 혼내줄까요?”

“밀리아가? 풋~ 걱정은 고맙지만 불가능한 일이잖아~ 아무튼 정말 고마워. 밀리아. 밀리아 네가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어. 어떻게  맞춰 그때 온건지. 역시 레온은 날 사랑하는게 틀림없어!”

“어쩜 좋아~ 공녀님 너무 레온님에게 빠져드는거 아니예요? 에휴~ 사랑에 빠진 공녀님이라니... 아기씨 때부터 키워온 보람이 있네요. 호호~”

“읏~ 같이 큰거잖아!! 밀리아 네가 언제부터 날 키웠다고 그러는거야!! 우우~”

“흐응~ 그거야 아기씨가 여섯 살때 침대보에 오줌을 지렸을 때부터 일까요? 아니면 일곱 살 번개치는 밤에 무섭다고 제 방에 들어왔을때부터일까요? 쿡쿡.”

“으윽~! 그런적 없...지는 않는  같지만... 아무튼 너무 놀리지 말아줘...”

정말 창피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런일들이 많이 그리고 자주 있었다. 물론 그 나이대는 대부분 그렇지만... 그래도 무서운일이 있을 때 오줌을 지린적이 많았던 것 같았다. 그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제발 잊어줬으면 좋겠다. 딱히 내 일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같은 몸이 저지른 일 아니던가?

“어휴~ 아무튼  둘을 혼내줘야 할텐데... 뭐 좋은 방법 없을까? 일단 만나서 추궁이라도 해두는게 좋겠지?”

“네. 물론 발뺌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일을 겪었다는걸 알리긴 해야겠죠. 감히 공녀님에게 더 이상 추잡한 일을 벌이지 못하도록... 물론 그 둘이 그만둘 성격은 아니지만요.”

“으응. 그럴거야. 특히 알베른은 날 벼르고 있겠지. 그... 물건이 고장나버렸을지도 모르잖아?”

물론 칼에게 적당히 물게 시켜서 아주 망가지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됐다. 게다가 매우 비싸지만 신전의 포션이란것도 있지 않던가? 실질적인 이인자나 다름없는 알베른이라면 그정도는 구해서 자신의 물건을 살렸을거라 생각됐다.

“근데 레온이 너무 보고싶어. 겨우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보러갈까?”

“그러면 제가 피크닉용 도시락이라도  드릴까요? 이런일도 겪었으니 조금... 두분만의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근처에서 구경만... 호호.”

“응. 뭐... 그것도 좋을  같아. 이왕이면 내가 직접 요리를... 내 정성이 들어간 요리를 먹여주고 싶어. 그럼 레온도 분명 좋아하겠지?”

“어휴~ 정말 빠져도 푹~ 빠지신 것 같네요. 이러다 나라까지 들어다 바치는거 아니에요?”

“응? 그럴 리가... 게다가 어차피 내가 공왕이 되면 내 나라가 레온의 나라가 되는거잖아.”

“하긴... 그렇게 따지면 그렇기도 하겠네요.”

밀리아도 수긍하는  했다. 어차피 부부니까 공동의 소유가 되는게 맞았다. 게다가 레온의 그런 성품이라면  나라도 잘 이끌어갈 것 같았다. 솔직히 내게 그런 정치적인 부분은 골치만 아파올뿐이었다. 그저 셀바르 후작과 알베른에게 나라가 넘어가는게 싫어서 이렇게 나온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준비하자. 구해준 보답은 해줘야 하잖아?”

“네. 저도 그래요. 공녀님을 구해준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요. 그럼 어서 준비하죠. 근데 공녀님... 요리 못하시잖아요? 잘... 하실수 있겠어요?”

“그래서 밀리아와 같이 하려는거잖아... 옆에서 도와줘야지. 호호.”

“에휴~ 그러면 그렇죠. 근데 그렇게 하면 제가 만든거랑 뭐가 다른건가요!!”

“그..그거야 나도 참여했다는 생색?”

조금 구차했지만... 요리도 해본적 없어 어쩔  없이 밀리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물론 야외에서 살아온 경험이 있긴 했지만... 그때도 불하나 조차 피우지 못해 날것으로 짐승이나 물고기를 잡아먹지 않았던가!! 그런 나에게 요리라니... 정말 무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밀리아가 꼭 내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후엣?! 가..갑자기 그런 고백을 하면... 우으으. 저..저도 공녀님 옆에 있는게 제일 좋아요!!”

무언가 고백으로 받아들이는 밀리아였다. 그저 내 옆에서 내 시중을 들어달라는 것이었는데... 뭐 오해하두록 놔두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러면  기쁜마음에 내 말을 잘 따라주지 않겠는가?

“칼. 너 먹을 것도 해줄테니까. 그만 화 풀어줘~ 내가 칼을 매우 좋아하는걸 잘 알잖아?”

“우우~”

하지만 아직도 화가 안풀린 칼이었다. 다만 먹을 것 이란 말에 귀가 쫑긋 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잘만 구슬리면 화가 풀릴 것 같긴 했다. 역시 칼의 약점은 먹을 것   했다.

“칼은 정말 귀엽다니까. 그렇지 않니 밀리아?”

“네~ 어쩜 이렇게 귀여운지~ 정말 제 동생삼고 싶다니까요~ 칼  누나에게 오렴. 먹을거 잔뜩 해줄게~ 호호.”

먹을것으로 꼬시는 밀리아였다. 그렇게도 칼이 좋은가? 물론 나도 칼이 좋긴 했지만... 그래도 밀리아만큼 집착하지는 않았다. 아니 이제 집착의 대상이 옮겨졌다고 해야할  같았다. 칼에서 레온으로... 이젠 레온에게 크나큰 애정을 느끼고 있었다. 칼보다 강한 레온에게 말이다.

“으으. 어렵네...”

“어휴~ 그냥 가만히 계세요!! 이게 몇 번째에요?! 손만 댔다하면 엉망진창... 정말 마이너스의 손이 따로 없네요. 공녀님은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거예요!!”

“우으... 난 그저 도와주려고  것 뿐인데...”

요리를 신명나게 망치는 중이었다. 밀리아가 하는걸 보면 정말 쉬운 것 같았지만... 역시 단한번도 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손을 가져다 대면 망치기 일쑤였다. 아무래도 요리는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칼도 그런 날 한심하다는  바라봤다.

“으으~ 칼 너!! 그저 한번도 안해봐서 이럴뿐이라구! 나..나도 조금 연습하면   수 있어!!”

“풋~”

“이익!!”

날 비웃는 칼이었다. 그래 나 요리 전혀 못한다. 왜!! 정말... 겨우 요리하나 가지고  평가해 대다니!! 칼에게 있던 애정이 정말 죄다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흥~”

“자자. 공녀님 어린애랑 싸우실 필욘 없잖아요. 그러지 말고 이것 맛좀 봐주세요.”

“응? 이거. 냠~ 와~ 역시 맛있어. 정말 밀리아밖에 없어! 이거라면 레온도 좋아할거야!!”

“아니... 그쪽은 날것인데... 하아~ 입맛이 날로 괴상해지신  같네요. 아무튼 제가 맛보기엔 이 완성품! 쪽이라면 레온님도 좋아하실거예요. 그쪽건 공녀님이 드세요. 칼 네건 여기...”

“밀리아 좋아~ 미아보다  좋아!!”

“으윽! 칼 너 정말 이럴거야?”

어쩐지 칼과의 사이가 조금씩 멀어지는  같았다. 같이 숲속에서 살때는 그렇게나 애정이 가더니... 역시 인간세상으로 내려와서 그런지 매번 사이가 틀어지는  같았다. 역시 칼에겐 숲속이 어울리는것일까?

“하아... 그렇다고 다시 돌려보내긴 싫은데... 뭐 언젠간 화가 풀리겠지... 게다가 밀리아가 잘 보살펴주고 있는 것 같으니까.”

그랬다. 어쩐지 나보다 밀리아를 더 잘 따르는 모습이었다. 역시 먹이를 주는 여성이라서 마음에 든걸까? 하긴... 칼도 여느 수컷들과 다르지 않을테니 그럴지도 몰랐다. 많은 암컷을 거느리고자 하는 본능적인 마음이 있는거겠지.

“뭐... 나에겐 레온도 있으니까 실망할 필요는 없는데... 그래도 조금 속상한  같아.”

아직까지는 칼도 내 소중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튼 사람중 하나임에 틀림없었다. 밀리아도 마찬가지였고, 레온도 그랬다. 친인의 숫자가 너무 적은 것 같기도 했지만... 아직 만나본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좀더 사교성을 기를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이젠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야 하지 않던가?

“그래. 공왕이 되려면 조금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어.”

지금보다 더 당당해져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요리를 하며 의지를 다졌다. 다만 요리부분에 대해선 어쩔 수 없는 마이너스적 손길을 유지중이었지만... 그래도 밀리아가 한 요리를 조금 거들어줬으니 내 정성이 들어간 요리라고 해도 상관없지 않겠는가!!

“으응. 그럼 어서 이 요리를 레온에게 주러가자! 서둘러야지~ 호호.”

“정말 누가  요리인줄 모르겠네요.  레온님에게 일러줘 버릴까보다!”

“윽... 그건 제발 봐줘... 다음엔 열심히 연습해서 내 요리를 꼭 선보일테니까 말야. 이번만 이걸 내요리라고 해주면 안될까? 그저 네가 조금 도와준걸로 해주면... 정말 좋을텐데. 쟝의 드레스 한 벌 더 줄게!!”

“어머~! 진짜요? 그럼 그렇게 해요. 호호~ 아아  선생님의 드레스가 벌써 두벌~ 다음엔 부츠로 부탁드려요. 호호호~”

어쩐지 손해보는 기분이 들었지만... 사랑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손실은 감수해야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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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미아의!! 전속시녀 밀리아의 요리... 미아는 평생요리와는 담을 쌓고 있을것 같... 아무튼 레온에게 보답을 하러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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