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6화 〉56화 (56/132)



〈 56화 〉56화

알베른의 물건을 상처낸 반향은 곧바로 이루어졌다. 기분좋은 아침을 맞이하는 그때 바깥에서 소식이 들려왔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추문.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따져물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문제로 삼으려면 삼을  있는 일이었다.

“으으~ 그때 누가... 내 모습을 찍었던걸까?”

그랬다. 레온의 앞에서 옷을 벗는 그때의 영상이 영상저장수정구 속에 비추고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  미행해서  그런 모습을 찍은 듯 했다. 다행이도 뒷모습 뿐이라 나인줄 알아보기 힘들  같았지만... 문제는 레온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러면 레온이 모르는 여자와 밀담을 나눈 것 같잖아!!”

분명 나인데.. 나라고 밝히기도 힘들었다. 결혼도 전에 벗고 다리를 벌리는 여자라고 소문나는건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두는건  문제였다. 영상저장수정구를 회수해야 했다. 이게 얼마나 퍼진지 몰라도 최대한 빨리 모조리 회수 해야만 했다. 안그러면 누군가  영상속의 여자가 나인걸 눈치 챌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으으. 밀리아 이거 어쩌지?”

“헤에~ 레온님앞에서 이렇게까지... 정말 대담하세요!”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이 영상을 찍은 사람을 찾아야해! 그래서 원본을 회수하고 나머지 복사본을 처리해야 하는거잖아! 감탄할곳이 달라!!”

“그치만 어차피 곧 부부가 될테니 이런 영상쯤이야... 뭐 아직 부부가 아닌게 문제가 되긴 하겠군요. 레온님이야 뭐 남자니까. 별다른 타격은 없을테지만... 공녀님에겐 정말 문제일 것 같긴 하군요.”

“그렇다고 했잖아. 이제 어쩌지? 으으~ 모르겠어.”

이대로 기다리기도 힘들었다. 레온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까? 하지만 이런 정도의 일은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정말 누가 이 영상을 찍은건지 몰라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칼의 먹이로 줘버릴거야! 으으~ 날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다니!!”

그렇게 하루하루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 물론 간혹 레온이 날 불러 같이 데이트를 즐기긴 했지만... 이 영상 때문에 너무 신경쓰여 데이트에 집중  수 없었다. 정말 그때 괜히 옷을 벗은 것 같았다.

“하아... 연락이 오지 않아. 이렇게 일을 벌였으면 협박이라도 하면 좋잖아? 그럼 단번에 잡을  있을텐데...”

“아... 그러고보니 공녀님. 방금 이런 쪽지가 왔는데...”

“응? 이건? 으윽! 이걸  이제야 보여주는거야!! 이건 누가봐도 협박 편지잖아!!”

“엣? 그런가요. 전 또 장난하는줄 알고...”

어쩐지 협박편지가 안오더라니... 아무튼 이로써 누군가가  겨냥하긴 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어디어디로 오라고 적혀있기도 했고... 사실 조금 찝찝했지만... 그래도 가서 단판을 지어야 했다. 원본 영상만 확보하면 나머지 복사본은 처리 가능했기 때문이다. 자세한 메커니즘은 모르지만 대충 원본에서 복사본으로 영상을 출력한다는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 바로 가는거야. 칼 따라올거지?”

“응! 미아!”

“이제 제법 말도  하는걸? 자 미아 누나~ 해봐. 어서~”

“우우~ 시러. 미아는 미아인걸?”

정말... 왜이리 귀여운건지! 물론 누나라는 소리를 듣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아무튼 칼의 교육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밀리아를 칭찬해줘도 좋을 것 같았다. 나중에 따로 일수금이라도 주는게 좋을까? 아니면 선물로 드레스라도 마련해주는게 좋을지도... 그 디자이너 쟝의 옷을 선물하면 기뻐할 것 같았다.

“밀리아. 정말 수고했어. 앞으로도 칼의 교육 잘 부탁해. 나중에 따로 디자이너 쟝의 의상이라도 한 벌 맞춰주도록 할게.”

“와아~ 정말요! 저 쟝 선생님의 드레스 입고 싶었는데~!! 하지만 너무 비싸서... 정말 감사해요. 공녀님~ 제가 공녀님 사랑하는거 아시죠? 호호~”

“으읏~ 갑자기 껴안지 마! 사랑은 좋아하는 남자랑 하라구!! 너도 결혼은 해야 하잖아?”

“우우~ 전 공녀님이랑 평생~ 같이 하고 싶은걸요~! 이렇게 아름다운 공녀님의 몸을 맛볼 수 있... 호호호.”

“으으 그때 한건... 그날 한번 뿐이었잖아? 게다가 그땐 내가 조금... 욕정이 치솟았을때였고. 이젠 그러지 않아!!”

창피한 기억은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싶었다. 역시 여자랑 하는건...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젠 나도 정말 여자다워 졌다고 생각됐다.

“점점 적응해야겠지. 하아~”

여자도 좋지만 역시... 강인한 남자에게 끌리는건 어쩔 수 없는 암컷의 본능이라고 생각됐다. 칼에게 그리고 레온에게 끌리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녀석들이 말한 장소에 가볼게. 분명 알베른 녀석이 틀림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알베른일게 틀림없었지만... 파티 막바지에 칼에게 물건을 거의 뜯긴 그 순간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혹시나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칼을 대동하고 가는 길이었다. 칼이라면 분명 알베른이 혹시라도 숨어있어도 냄새로 구분해 낼  있을테니 말이다.

“뭐... 아직 치료하지 못했다면 대리인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러고보니 그런 깊은상처를 가지고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을 다쳐 엉거주춤하게 나온 녀석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거야 약속장소에 나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혹시 모르니까 밀리아 너는 레온님에게 조금 이야기 해줘. 물론 다 이야기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언급은 해야지. 이제 운명공동체나 다름없잖아?”

“네~ 그렇게요. 무사히 다녀오셔야 해요. 공녀님~!”

“걱정할 필요 없어. 나도 평기사정도는 상대 가능하니까 말야. 그럼 가자. 칼.”

“응~! 지켜줄게 미아!”

“호호. 그래~ 칼이 있으니까 정말 든든해~”

그렇게 칼과 함께 약속장소로 향했다. 약속장소는 대로변이 아닌 음습한 골목을 지나 나오는 건물 안이었다. 아마도 이곳은 빈민가라고 예상됐다. 지나면서 본 거렁뱅이나 다름없는 모습의 사람들을 보면 말이다.

“으으~ 더럽네. 하아~ 감히 이런 더러운곳에 날 부르다니. 흥! 가만두지 않아!”

날 부른 값을 톡톡히 치루게 해 줄 작정이었다. 그렇게 칼을 다시 짐승형태로 돌렸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였다.

“크릉!! 컹컹!”

“으응. 조심할게. 칼은... 위협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 집 밖에서 기다려줘. 대신 부르면 제깍 달려와줘야해?”

“컹~!”

알겠다고 대답하는 칼이었다. 정말 그런 모습에 든든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칼이 뒤에 단단히 버티고 있으니 이번 일정도는 쉽사리 해결할 수 있을  같았다. 감히 내 알몸을 찍어 유포하는 그작자들의 남성을 박살낼 예정이었다. 그래야 어느정도 분이 풀릴  했기 때문이다.

“좋아. 어차피  실력정도면 위기도 없을거야. 게다가 바깥에는 칼이 있잖아?”

여차하면 칼과 함께 도망쳐도 됐다. 물론 자존심이 상할테지만... 나보다 강력한 기사를 데리고 오면 어쩔 수 없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몇몇의 사람들이 보였다. 당연하게도 복면을 써서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다.

“호오? 혼자 온건가? 큭큭. 나같으면 기사단이라도 끌고 올텐데... 하긴 그러기엔 이 나라에는 기사단도 변변치 않지? 우리들 정도라면 별것도 아니지. 흐흐~”

“흥~! 어서 용건이나말해. 도대체 왜 그딴 영상저장수정구를 퍼트린거야? 감히 내가 누군줄 알고!! 설마 몰랐다고 변명하는건 아니겠지?”

“큭큭. 그거야 돈이 되니까. 게다가 거기서 벗은 공녀님의 잘못이 아닐까 하는데~ 킥킥.”

“으으!! 너!! 죽고 싶으면 계속 떠들어 보던가!!”

정말 화가 났다. 날 놀려도 유분수지! 그런 부끄러운 장면이 다시 상세히 떠오르게 만들건 뭐란 말인가? 게다가 제대로 하지 못해  억울했다. 차라리 레온과 하는 모습이라면 기쁘기라도 하지. 하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뿐이었다.

“후후. 공녀님이 그렇게 나올 상황이 아닌텐데? 이것 꾀나 이슈이지 않아? 분명 공왕이 되고 싶은 공녀님에겐 꾀나타격이  사항이지 않을까?”

“그래서 도대체 하고싶은 말이 뭔데? 돈을 원해? 그렇다면 받고싶은 만큼 줄게. 그러니 그 영상구를 어서 넘겨!”

“후후. 돈이야 뭐... 받고싶지만... 의뢰인의 부탁이 있어서 말이지... 뭐 간단한거야. 공녀님이 조금... 그래 아주 조금 힘써주면 되는거지.”

“뭘 원하는데 그리 뜸을 들이는거야?”

“후후. 별것 아니야. 그저 공녀님이 여기 있는 우리들을 상대해주면 되는거야.”

“이익! 누..누굴 창녀로 아는거야!! 그렇겐 절대 못해! 겨우  영상구 따위로 날 어쩌려고 했다면 오산이야!”

영상구 자체도 문제였지만... 그걸로 그리 심각한 타격은 아니었다. 충분히 복구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없는게 더 좋겠지. 그러나 이건  다른 문제였다. 알몸을 보인거와 남자들과 하는건... 그런데 감히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날 너무 물로 본게 아닐까?

“후후. 과연 우리들을 뚫고 도망칠  있을까? 뒤에 뭘 남겨뒀는지는 몰라도 그건 불가능 할텐데... 그럼 순순히  몸을 사용하게  주시지. 큭큭.”

점점 다가오는 녀석들이었다. 위기임에 틀림없었다. 서넛정도라면 어떻게 이길  있을  같았지만... 리더로 보이는 녀석은 조금 힘들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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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미아! 하지만 밖엔 칼이 있다!! 과연 칼을 불러 이 위기를 타파해나갈  있을 것인가!! 일단 누군가 속셈을 드러낸듯. 과연 누구일까? 알베른인가? 아니면 셀바르 후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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