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53화
“자..잠시 화장실좀...”
그렇게 레온과 춤을 마치고 다시 밀리아에게 돌아갔다. 솔직히 너무 두근거려서 레온을 바라볼 수 없어 급히 도망치듯 나와버리고 말았다.
“미..밀리아!! 나 어쩌지? 우으~ 어떻게 해야해? 제발 알려줘!!”
“공녀님 잠깐만요. 숨좀 돌리고 이야기 해야 제가 뭐라고 해드리기라도 하죠. 그래서 무슨일인데요? 설마 레온님이 뭘 하기라도 한건가요?”
“으으. 그게... 그 첫날밤... 그걸 오늘 우으 정원에 나가서...”
“아하~! 호호.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요. 젊은 남녀가 만나면 그런일도 일어나고 그러는거죠. 칼이랑도 하고싶다고 하셨으면서~”
“으윽.. 그땐 그때고. 막상 닥치니까 너무... 두근거려서... 모르겠어. 나도 레온에게 호감이 있고 애정도 느끼긴 하는데... 벌써 그걸 한다는게 조금... 칼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칼과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레온에게 처음을 주게 될 것 같다니... 너무 분위기에 휩쓸려 그래버린 것 같기도 했다. 사실 결혼 전까진 레온과 이런짓을 할 것 같지 않아서 였다. 레온도 그런 분위기였고... 하지만 레온도 남자임이 확실했다. 오늘 그렇게 날 대하는걸 보면 말이다.
“자자. 조금 진정하세요. 어차피 레온님이랑은 결혼할 예정이잖아요. 첫날밤 예행연습이라고 치고 그냥 해버리세요! 설마 그날이라거나 그런건 아니죠?”
“으응. 아직 그날은 아니야. 나도 그정도는 알고 있다구!! 그... 임신하면 큰일이잖아?”
“그렇죠. 벌써부터 임신하는건... 뭐 정말 사랑한다면 결혼선물로 아이를 주는것도 좋겠지만 말이에요. 호호~”
자기 일 아니라고 너무 막 말하는 밀리아였다. 그런 우리들의 대화를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칼. 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란걸 알고는 있는지 기분이 조금 다운돼 보였다.
“미아!! 우우~!”
“아. 칼도 있었지.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그.. 해야하긴 할텐데... 우으~”
정말 이렇게 당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역시 막상 한다고 생각하니 그런 것 같았다. 물론 칼과 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레온은 또 달랐다. 역시 인간과 애완동물은 조금 다른걸지도 모르겠다.
“그럼. 힘내세요~ 호호. 어서 가서 레온님을 만족시켜드리고 오세요! 어차피 부부가 될거고 공녀님이 이 나라를 차지하도록 도와주실분이잖아요? 이때 점수를 따놔야 나중에 큰소리도 칠 수 있는거라구요!”
“그..그런걸까?”
어쩐지 경험이 많아보이는 밀리아의 말이었다. 정말 그런걸까? 내가 레온을 만족시켜주면... 날 위해서 뭐든지 해주는걸까? 조금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그럴 것 같기도 했다. 배겟머리 송사라고 하지 않던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고도 하고... 정말 그럴지도 몰랐다.
“으응. 나 히..힘낼게! 힘내서 레온을 만족... 우으~ 부끄럽긴 해. 밀리아랑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니... 하아~”
“호호~ 같은 여자끼리 뭘 그래요~ 자자 어서 가서 레온님을 상대해주셔야죠. 그리고 나중에 꼭~ 느낌이 어땠나 말씀해 주셔야해요~ 쿡쿡.”
“으으~ 그렇게 놀리지 마.”
밀리아를 흘겨보고 칼이 따라오지 못하게 한 후 레온에게 다시 돌아갔다. 레온은 그런 내 모습을 흐믓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레온도 마스터나이트인 만큼 감지능력이 뛰어날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필시... 나와 밀리아의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거라 생각됐다.
“우으으... 어떡해~ 히잉~ 창피하게...”
“하하. 뭘 그렇게 창피해 하는거야? 혹시 저기 저 시녀와 한 이야기 때문인걸까?”
“여..역시 들은거죠? 우우~ 나빴어요! 숙녀의 비밀이야기를... 히잉~”
“어이쿠~ 아파라. 하핫~”
그런 레온의 장난어린 목소리에 양손을 그러쥐어 레온의 가슴팍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그러자 아픈 시늉을 하다가 날 와락 껴안으며 그런 내 투닥거림을 멈춰 세웠다.
“흣~ 아아...”
“후후. 그렇게 창피한건가? 어차피 곧 부부가 될 사이인데...”
“그치만... 처..처음인걸요~”
분명 섹스 그 자체는 처음이었다. 그 외 다른 행위는 칼이나 오우거를 상대로 제법 하긴 했지만... 역시 처음이라는건 두려운 기분이었다. 게다가 리더 고릴라의 강제 행위에 조금 거부감도 들었기 때문에 더 두려웠다.
“그래? 하긴... 아직 그럴나이는 아닌가? 몸매는 뛰어난데... 역시 아직은 어린애 일까?”
“우우~ 그렇지 않아요. 저도 이제.. 어른이라구요. 아..아이도 가질 수 있는 나이인걸요?”
“그래? 그럼 내 아이를 낳아줄 수도 있겠네?”
“그... 부부가 되면... 그렇게 해야겠죠. 우으~”
너무 앞서나간 듯 했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지 않아도 됐는데... 역시 레온의 품에 안겨있어서 그런걸까? 왠지 그런 것 같았다. 당황스러운 마음 그리고 첫 행위에 대한 불안감 또 레온에 대한 감정까지... 정말 복잡미묘한 기분이었다.
“후으~ 이제... 놓아주세요.”
“응? 불편해? 나는 좀 더 이러고 있고 싶은데...”
“조금... 답답해요. 숨을 못쉬겠어요.”
정말 너무도 쿵쾅대는 심장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지경까지 왔다. 그래서 그런지 점점 숨이 가빠졌다. 그리고 레온에게서 나는 달콤한 향기에 절로 흥분이 되었다. 무슨 향수를 쓰면 이렇게 달콤한 향기가 나는걸까? 정말 너무도 날 흥분시키는 향기 같았다.
“아... 키스... 키스 하고 싶어요.”
“정말? 내가 하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역시 미아 너도 날 사랑하는거지?”
“우으... 부끄럽게... 네..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엔 호감이었는데... 점점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그런 내 말에 꾀나 즐겁다는 듯 하하 웃더니 다시 분위기를 잡고 점점 내 얼굴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가져대 댔다. 그리고 이어진 감미로운 키스. 정말 그 느낌이란! 척추를 관통하는 짜릿한 느낌을 뇌리에 심어줬다.
“흡~”
“으음~”
그렇게 긴 시간을 키스에 투자했다. 그리고 떨어지는 입술...
“하아~ 맛있어...”
“후후. 그런가? 나도 좋았어. 미아의 타액... 맛있더군.”
정말 너무도 맛있었다. 키스란게 이런 느낌이라니... 또 하고싶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더 하면 자제할 수 없을정도로 기분이 들떠버릴 것 같았다. 그러면 여기서 당장 섹스하려고 달려들어 버릴지도 몰랐다. 아마도 그건 야생에서 생활한 본능의 발현일게 틀림없었다. 칼과 함께 그런 생활을 해오지 않았던가? 칼이 원하면 애무해주며 정액을 받아먹는 그런 생활을 말이다.
“그..그럼 우리... 나가요. 여긴 너무 덥네요. 정원에 나가서 바람좀 쐬도록 해요.”
“후후. 좋아. 정원 말이지... 이제 준비가 된건가?”
“후엣? 그..그 이야기가 아니라 전 정말 바람을... 후으으~”
“하하. 그래. 뭐 그러도록 하지. 나가면 또 다를지도 모르니까. 큭큭.”
큭큭대며 그런 내 반응을 즐기는 레온 이었다. 정말... 날 그렇게 놀리는게 재미있다는건가? 물론 내가 조금... 격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한 것 같았다. 그렇게 레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천천히 정원으로 향했다.
“저쪽 벤치에 좀 앉아서 쉬도록 할까?”
“네에...”
정말 너무도 심장이 두근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정원의 구석진 곳의 벤치로 향했다. 어쩐지 레온의 의도대로 오게된 너무 구석진 장소 같았다. 무슨일이 있어도 알아채지 못할정도로 은밀한 그런 장소 말이다.
“여..여긴...”
“뭐 어때? 둘만의 장소로 딱 제격같은데... 후후 왜? 무언가 다른걸 하고싶은건가?”
“아..아뇨!! 우으... 그럴 리가 없잖아요...”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기어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실... 계속 레온과 하는 상상이 머릿속에 틀어박히는 중이었다. 레온과 섹스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레온의 그 커다란 물건이 내 그곳에 침입하면...
“후에에~ 그..그런~! 아플거야. 틀림없어..!”
“큭큭. 정말 미아의 그런 반응이 날 너무 애닳게 만드는 것 같아. 그래서 미아를 선택한 것 같기도 해.”
“그건... 저도 그래요. 점점 볼수록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검을 능숙하게 다루는 그 멋진 모습... 아아~ 정말 멋있었는데... 저도 그렇게 검을 다루고 싶거든요.”
“으응. 그랬지. 미아도 여기 마나가 꾀나 많이 모여있으니... 분명 잘 다룰 수 있을거야.”
레온의 손길이 내 아랫배를 슬슬 문질렀다. 그러자 조금 뜨거운 기운이 아랫배의 마나홀에 감도는 것 같았다. 이건 내 상상일까? 아니면 내가 음란해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걸까? 어쩐지 점점 더 레온과 하고 싶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아래쪽의 그곳이 점점 젖어오지 않는가!
“흐읏~ 아아... 뜨..뜨거워요.”
“후후. 그래? 그래서... 뭘 하고싶은거지?”
“우으.. 세..섹스를... 하고싶어요.”
점점 의지대로 돌아가지 않는 머릿속이었다. 무언가 말을 내뱉은 것 같은데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점점 레온의 품에 안겨들어갔다. 이러면 칼이 실망할텐데... 라는 생각도 잠시... 결국 이성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흡~! 푸핫~ 갑자기 덮치다니.. 큭큭. 정말 음란한 아이인걸...?”
“츄릅~ 아아... 그래요. 전 음란한 아이예요. 하으읏~”
점점 내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흥분해 버렸다. 역시 야생에서 너무 오랜 기간 살아와서 그런걸까? 강인한 수컷에게 너무 이끌려버린 듯 했다. 그렇게 점점 손길이 은밀한 곳으로 향했다. 어서 빨리 갑갑한 옷을 벗어버리고 레온과 섹스를 하고싶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럼... 이제 벗어주겠어?”
“자..잠시만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서 레온의 앞에 섰다. 그리고 옷에 달린 끈을 레온의 손에 쥐어주며 말을 이었다.
“이걸... 잡아당겨주세요. 그럼... 제 모든걸 볼 수 있어요.”
“그래? 후후 좋군. 그럼 원하는대로 해주지.”
레온이 그렇게 말하며 내 부탁대로 드레스에 달린 그 끈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옷이 흘러내리며 아름다운 내 나신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아아~ 남자의 앞에서 알몸으로... 흣~”
“역시 대단해! 정말 아름다워...”
그렇게 조금 느끼며 레온이 어서 빨리 무언가 더 해주길 기대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레온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대단히 아름답다고 말은 하면서도... 손을 대지 않다니... 정말 너무도 애가 닳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