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1화 〉51화 (51/132)



〈 51화 〉51화

그때였다. 노크소리와 함께 레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기쁜일이  있을 수 있다니!! 아마도 날 에스코트 해주기 위해 레온이 온 것 같았다.

“앗! 레온님이예요! 어머~ 어쩜~ 매너가 이리도 좋을 수가!! 정말 공녀님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호호~”

“핫?! 어..어쩌지? 혹시 나 이상하지 않지? 우으 조..조금 긴장돼.”

“자자. 예쁘니까 그리 긴장할 것 없어요. 레온님이라도 분명 공녀님을 보면 뿅 가버릴거예요!! 그정도로 오늘 공녀님은 아름다워요~”

“정말? 후아~ 다행이다. 그..그럼 나가보는게 좋겠지?”

“네~ 어서 나가요. 모처럼 레온님이 에스코트 해주시는게 늦으면 안되잖아요?”

“으응.”

그렇게 문을 열고 나서자 레온의 멋진 모습이 보였다. 파티라서 그런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정말 그 모습이란! 너무 멋있었다. 어쩐지 후광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아아... 멋져...”

“미아. 당신도 정말 아름다워. 이번 의상도 꾀나 정열적이군. 후후.”

“으읏. 부..부끄러워요.”

정말 부끄러웠다. 몸매가 거의 완전히 다 드러나는 이런 의상인데... 음란해보이지는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레온의 눈빛을 보니 그런건 아닌  했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 갈까? 파티의 주역이 늦을 수는 없지.”

“네. 그럼 잘 부탁드려요.”

“호호~ 공녀님도 레온님 앞에선 숙녀가 다 됐네요. 쿡쿡.”

“으읏. 이..이게~! 우우 설마 시녀의 말을 믿는건 아니시겠죠?”

“하하. 뭐 나야 본것만 믿는 주의니까. 야생의 미아는 정말 활동적이었지. 큭큭.”

“아우으~ 제발 잊어줘요. 그땐... 도망치느라...”

정말 언제까지 그런 내 모습을 기억하는건지... 이젠 다 잊어주면 좋으련만... 아무튼 그렇게 레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파티장으로 향했다. 파티장엔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고위귀족들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각각 파벌을 형성한  무리를 지어있는게 보였다.

“엘레미아  갈레아 공녀님 과 파트너이신 철혈의 기사 마스터나이트 레온님 입장하십니다.”

“그럼 갈까?”

“네에~”

내게 손을 건내며 에스코트를 확실히 해주는 레온이었다. 역시 알베른과는 다른 정말 제대로 된 기사이며 신사였다. 그렇게 우리가 등장하자 소란스러웠전 파티장에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그리고 이어진 박수갈채. 역시 마스터나이트의 이름은 어디 가지 않는  같았다.

“꺄아~ 아르덴 왕국의 마스터 나이트이신 레온님이야~”

“날 보고 윙크해주셨어~ 꺄악~”

“이것이! 너가 아니라 날 본거야~!!”

어쩐지 여자들에게 인기가 심각하게 많은 레온이었다. 그에 조금 질투를 느꼈다. 남자였을적에 나는 그런적이 없는데... 조금 패배한 느낌? 다만  또한  인기했다.

“오오~ 정말 아름다워~!! 저런 여인을 따먹을수만 있다면...”

“츄릅~ 크흑~ 저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차라리 내 아래 깔려줬으면...”

어쩐지 다른쪽으로 인기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걸 탓할 수도 없었다. 작게 궁시렁거리듯 말하는걸 어쩌란 말인가. 물론 귀가 좋아져서 그런 궁시렁 거림도 다 들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탓할 수만은 없었다.

“으으. 부끄러워... 역시 이런 야한 의상은... 입는게 아니었는데...”

혼자 숲속에 있었을때는 치부만 가리든 아니면 알몸이든 상관 없었지만... 역시 이렇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는 그런 모습은 부끄러웠다.

“후후. 다들 미아 당신을 가지고 싶어 하는군. 그런 당신은 이제 내 것이 될테지만 말야.”

“우으... 레온의 것...”

레온의 말에 살짝 얼굴이 붉혀졌다. 역시 레온은 남자다웠다. 그 모습에 점점 빠져드는건 어쩔  없는 암컷의 본능이리라.

“흐흐. 이게 누구신가. 꾀나 대단한 복장이군. 큭큭.”

알베른 이었다. 정말 꼴보기도 싫은 남자를 마주하고야 말았다. 그에 레온의 팔에 좀  밀착해서 알베른을 견재했다.

“흥~ 또 무슨일이야. 설마 또 날 향해 음심을 발하는건 아니겠지? 이제 난... 레온의 것이 될 예정이라. 너같은거랑은 전혀 어울릴 생각이 없는걸~ 호호.”

“이익! 이 계집년이... 어차피 남자 아래 깔려 헐떡일 년이 말이 많군. 흐흐 어떠신가요. 그 계집은  맛 보셨겠지요? 큭큭.”

“크흠. 너는 여전하군. 아직도 그러고 사는건가. 그리고 미아에 대한 추잡한 언사는 철회해주면 좋겠군.”

“칫. 계집년에게 빠져도 단단히 빠졌군. 젠장.”

궁시렁 대는 알베른 이었다. 하지만 그런 개망나니여도 레온에겐 덤빌 수 없는지 금방 말을 철회하며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 뒤를 이어  꼴보기 싫은 셀바르 후작이 등장했다. 정말... 실세는 실세인가보다. 둘이 먼저 올 동안 아무도 우리 근처에 오지않았으니 말이다.

“이거 마스터 나이트 이신 레온님 아니십니까. 후후. 그래. 엘레미아 공녀를 가지신 기분은 어떠신가요.”

“뭐.. 마음에 드는 여성은 틀림없지.”

“그러시군요. 자 그럼 파티를 즐겨주십시오.”

“그래.  후작도 즐길 수 있다면 즐기도록 하게... 과연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전포고였다. 내 대신 그렇게 후작에게 한마디 해주는 레온. 정말 멋진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의 여자라고 감싸주는 모습까지 말이다.

“정말 고마워요. 날 위해... 둘에게 그렇게까지...”

“하하. 어차피 내가 하지 않았다면 미아 당신이 했을게 분명하지 않은가. 그 수고로움을 그저 조금 덜어준  뿐이지. 게다가 어차피 적이 될 상대니 이정도 쯤이야...”

“아아.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니 정말~ 아무튼 이제 시작이군요.”

“그래. 이제 시작이지. 우선 결혼 발표부터 하고... 미아 당신이 나서서 후작에게 선전 포고를 하길 바라오. 후작도 그럼 기겁하겠지. 큭큭.”

“그렇겠죠. 호호호.”

분명 기겁할거라 생각했다. 내가 나서서 공왕이 되겠다고 당당히 선언하면 분명 내게 동조하는 파벌도 있을게 틀림없었다. 마스터나이트가 공언하는데  누가 무시할 수 있을것인가! 그렇게 차츰 인맥을 형성하고 그들을 끌여들이면 꾀나 대등하게 할만  것 같았다.

“후우~ 근데 아바마마는 역시... 병환 때문에 파티에 참석 못하시는 것 같네요.”

“흐음. 걱정인가? 하긴... 아버지니까 걱정이겠지. 하지만 지금은 당신을 위한 파티지 않소. 그러니 걱정은 뒤로하고 즐기도록 하시오. 그래야 다들 미아 당신에게 호감을 보일테니 말야.”

“네. 그래야 겠네요.”

걱정어린 표정으로는 될 일도  될게 분명했다. 그렇게 레온의 위로를 받으며 아바마마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그렇게 우리를 보기위해 다가오는 귀족들을 상대하며 인맥을 다지기 시작했다. 역시 마스터 나이트가 곁에 있어서인지 다들 친밀해지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역시 레온은 인기가 많네요. 마스터 나이트 들은 다 그런가요?"

"하하. 그럴리가 있나. 나처럼 젊고 미혼인 마스터 나이트나 인기 있지. 기혼에 나이든 마스터 나이트는 딱히... 물론 기사들에겐 존경받긴 하지만 여자들에겐 딱히~"

"하긴... 그렇겠군요."

조금 조바심이 나는것 같았다. 젊고 능력있는 레온을 다른 여자들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던 것이다. 그런건 절대 싫었다. 하지만 이렇게 인기가 많아서야 레온을 나만의 것으로 하긴 힘들것 같았다. 그래도 절대 레온을 타인에게 넘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 나 정도 미모는 얼마 없잖아? 게다가 다들 고위귀족들도 아니고... 조금 안심해도 될것 같아."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조바심을 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그게 잘 되지 않아 문제였지만... 간혹 나보다는 처질지 몰라도 몸매는 꾀나 훌륭한 여자들이 레온의 팔짱을 끼거나 그 육감적인 몸을 부벼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익! 저..저년이! 우으... 나도 레온을 좀  느끼고 싶은데... 하아~ 역시 나도 저 여자들 처럼 육탄돌격(?)을 해야하는걸까?"

과연 내가 그런짓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레온이 좋아해줄지도 의문이 들었다. 결국 그런짓을 하지 못하고 시간만 죽치고 있게 되었다. 레온은 여전히 여자들에게 둘러쌓여 애정공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으으~ 거기서 웃어줄건 없잖아! 칫~ 나한테만 그렇게 웃어줬으면 좋을텐데... 역시 그건 무리일까? 아냐. 내가 좀 더 애정을 확실히 보여주면... 그래. 키스도 해줄거고... 그리고 그.. 그짓도... 아읏~ 부끄러울지도..."

정말 그 행위까지 생각해버리니 정말 너무도 부끄러웠다. 그리고 몸이 살짝 달아올랐다. 역시 요즘들어 너무 야해진것 같았다. 몸매가 드러나는 이런 드레스를 입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남자들의 시선들때문일까? 어쩐지 점점 야해지고 대담해지고 있었다.

"질투하면 안돼... 날 위해서 귀족들을 상대해주고 있는것 뿐이잖아? 딱히 저 여자들을 진지하게 상대하는것도 아닐거야. 게다가 나와 달리 즐긴다고 해도 가볍게 즐기고 버릴게 분명해!! 아니... 레온은 즐기지 않을거야! 틀림없어!"

뭔가 내 멋대로 레온을 재단해 버리는  같았지만... 레온이 그렇게 헤픈 남자는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진중하고 멋지고 강인한 기사의 표본! 그런 모습만을 내게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절대 레온은 그럴리가 없었다.

"역시 조금 쉬어야 하나... 사람들을 상대해서 그런지 너무 피곤해..."

물론 레온과 저 여자들에 대한 상상 때문에 피곤했지만... 에둘러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안그러면 너무 추잡해 보였기 때문이다. 주위 시선도 신경쓰였고... 그렇다고 레온의 모습에서 눈을 떼겠다는  아니었다. 암~ 절대 눈을   없지. 저런 여시들이 레온을 못잡아 먹어 안달인데 나라도 레온을 단속해야 하지 않겠는가?

"으으~ 근데 조금 부끄러워... 이러면 꼭 남편 바람날까봐 걱정하는 부인같잖아?"

뭐 거의 사실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곧 레온과 결혼할것 아닌가? 지금부터라도 레온을 단속하는게 좋을지도 몰랐다. 그렇기 위해선 레온에게 너무 빠져들면 안되는데... 하지만 벌써 빠져들어버렸는걸? 역시 조금쯤은 레온을 덜 생각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감정이란게 그리 쉽게 이리저리 움직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아~ 집착이 점점 심해지는것 같아... 이러면 안되는데... 왜 자꾸 이러는걸까? 칼에게 집착하던  모습이 레온에게 투영되는것 같아..."

칼에 이어 레온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 나였다. 정말 이래도 좋은걸까? 레온이 싫어하는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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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작에게 대항하기 위해 열심히 인맥을 다지는 미아. 그리고 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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