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2화 〉42화 (42/132)



〈 42화 〉42화

“칼!!”

“크릉~!”

칼이었다. 역시  찾고 있었던건지 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아마도 몇일간 내가 없어 불안해 한 듯 했다. 난 그것도 모르고 불평을 하고 있었다니...

“미안... 흑. 널 괜히 놓고 사냥가서... 정말 미안해 칼...”

“컹컹~!”

내가 울먹거리자 아픈몸에도 불구하고 칼이  위로해줬다. 역시 내 칼이었다. 그렇게 칼을 와락 껴안고 감격의 재회를 마친 후 심각한 목소리로 칼에게 말했다.

“이럴때가 아니지. 칼. 우리... 도망쳐야해. 날 잡으러온 공국의 병사들이...”

“크릉?”

“아... 칼은 모르겠구나. 하긴 짐승에게 인간들 이야기를 해도 알 수 없겠지. 하아~... 아무튼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포기하고 도망쳐야할 것 같아. 정든 곳인데... 싫어도 할 수 없어.”

“크릉...”

칼 또한 이해한다는 듯 낮게 으르렁 거렸다. 사실 나보다 칼이 더 싫을텐데... 태어나서 쭉 머물렀던 자신의 보금자리를 버리는것이지 않던가! 하지만 칼은 그런 내색도 별로 하지 않고 내 말에 따라주는  했다.

“좋아. 그럼 어서 서두르자. 일단 보금자리에 있는 무기와 옷가지들을 챙겨야 하잖아?”

“크릉. 컹!”

내 그런 말에 자신을 어서 거대화 시켜달라는 칼이었다. 하지만 괜찮을까? 이렇게 잔 상처가 많은데... 분명 거대화 해서도 상처는 남을 것 같은데... 우선 먹이에서 에너지 흡수를 하는게 먼저일 것 같았다.

“칼 너무 무리하지 마. 아직 저들의 추격이 시작돼지는 않았으니까. 조금... 그래 조금쯤은 시간이 있을거야. 우선 사냥부터 해서 상처부터 회복하자.”

“크릉. 컹!”

“정말 괜찮다니까. 읏차~”

“끼잉~낑~”

괜찮다고 말하며 칼을 보듬어 안아들었다. 그러자 내려달라고 발버둥치는 칼이었다. 이제 조금은 컸다고 반항을 하는걸까? 몇주전까지만 해도 내품에 안기는걸 좋아했는데... 하긴 자신도 강인한 수컷이라고 하는거겠지.

“자자. 발버둥치지 말고. 올치~ 착하다~”

내 품에 안겨 조금 있자 편안함을 느낀 듯... 아니면 그간 피로가 모여 잠이 오는 듯 발버둥을 치지 않고 고른 숨결을 내뱉으며 잠이드는 칼이었다. 정말... 그간 고생이 많았는 것 같았다. 하긴... 이렇게 작은 몸으로  찾아 다녔으니 그럴만도 했다.

“이러니 내가 칼을 좋아할 수밖에... 칼...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

칼의 잠든 모습을 애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보았다. 정말...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좋아.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는거야. 아무래도 오크들이 패배했으니까 곧 이곳까지 수색을 넓힐게 분명해.”

날 찾기위해 사람이 살수 있을만한 곳을 수색할게 분명했다. 그러면 칼과 함께 살던 은신처도 들킬게 분명했고, 호숫가조차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이 숲을 벗어나는게 능사였다. 하지만 준비도 거의 하지 못해서 그것조차 힘들 것 같았다.

“하아~ 정말 어쩌지. 은신처를 벗어나는건 그렇다 치고... 이젠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문제였다. 갈곳이 없다니... 그렇다고 유적지로 향하는것도 내키지 않았다. 유적지라고 특별히 안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오우거... 오우거 녀석의 집에서 잠깐... 신세를 질까?”

원수였지만... 그래도 든든한 녀석이었다. 비위만 잘 맞춰주면 분명 좋은 은신처임이 분명했다. 다만 칼 녀석이 그걸 좋아하지 않을  같았지만... 그래도 하는 수 없었다. 더는 갈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국에 마스터 나이트는 상급기사일 뿐이야. 그러니 오우거라면 쉽게 어쩌지 못할게 분명해.”

그랬다. 작은 공국이라 마스터 나이트조차 상급기사정도의 실력이었다. 제국이나 왕국정도 되면 진정한 마스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터였지만... 열악한 공국의 사정상 인재는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은 그게  다행인 점이지만... 설마 진짜 마스터가 나같은걸 잡으러 올 리가 없잖아?”

물론 내가 꾀나  팔릴  같은 생김세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공사 다망한 마스터들이 날 잡으러 올리는 없었다. 끽해야 최상급 기사정도겠지. 그정도라면 오우거가 충분히 물리칠 수 있었다.

“좋아. 일단 부탁해보는거야. 안되면 할  없는거고...”

일단 호숫가로 향하기로 했다. 물론 은신처를 들려 잡다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오는건 필수 였다. 그렇게 칼을 품에 안아들고 은신처로 향했다.

“하아... 정든 이곳을 떠나야 하다니. 나와 칼의 보금자리인데...”

조금 슬펐다. 칼과 함께 거의 1년이 넘도록 살아 왔던 보금자리를 떠나야 한다는게 정말 무척 슬펐다. 왜 나같은걸 잡으러 와서...  괴롭히는걸까? 겨우 공녀일 뿐인데... 물론 공녀라는 자리가 겨우 라고 할 만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역시 셀바르 후작때문일까? 아바마마는 왜... 그런 후작을 후계자로 선정해서는... 흑.”

그랬다. 셀바르 후작. 그리고 공국의 사정. 공국에 후계자가 없었다는게 문제였다. 그리고 점점 악화되는 아바마마의 병환. 그에 유력한 공왕 후보자인 셀바르 후작을 후계자로 지정했던 것이다. 물론 공왕이 되기 위해선 나와 결혼해야 하는게 필수 였고 말이다. 그걸 버티지 못하고 도망나왔던 것이었다.

“뭐... 그래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칼과 만나게 되었지만...”

“끼잉...”

칼이 불편한지 몸을 뒤척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걸 눈치챈걸지도... 그렇게 잡다한 물건들을 죄다 싸질러 매고, 호숫가의 반대편 오우거의 동굴로 향했다. 과연 오우거가 아직도 날 기억하고 있을지가 문제이긴 했지만...

“설마... 자신의 물건에 봉사해준 날... 잊어먹고 있지는 않겠지?”

그랬다. 오우거의 물건에 봉사하는 나날을 꾀나 오랜시간 지속하고 있었지 않는가? 물론 숲속에서 지낸 시간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지만... 그래도 특별한 시간임에는 틀림없었다. 분명 날 기억하고 있을거라 생각됐다.

“좋아. 일단 저지르고 보는거야. 가는길에 칼에게  물고기도 잡고...”

그렇게 일단 저지르고 보자고 생각을 정리했다.그리고 호숫가에 들려 물고기를 얼른 잡고 칼을 깨웠다.

“칼. 여기 물고기 잡아놨어. 어서 먹고 상처회복해야지?”

“크릉~ 컹컹~! 우걱우걱!!꿀꺽~”

“자자. 천천히 그러다 채하겠어. 호호. 그렇게 맛있는거야? 그럼 나도.. 냠냠~ 우물우물.”

역시 칼과 함께 먹는 물고기라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칼도 상처를 회복하고 드디어 오우거의 동굴에 도착하게 되었다. 오우거녀석이 조금 무섭긴 했지만...  잊지 않았다면 분명 반겨줄거라 생각했다.

“쿠허엉! 쿠릉?”

“오..오랜만이야. 호호...”

“쿠허헝~!!”

“크릉! 컹컹!!”

“자자. 싸우지 말고... 어쨌든 한집에서 살아야 할 사이잖아?”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그러자 오우거가 무슨소리냐는 듯 날 향해 울부짖었다. 이제 오우거의 말정도는 해석 가능하는 지경까지 온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간 몸을 부대끼며지내온 결과인 듯 했다. 물론 잠시였지만... 행위가 행위였지 않는가?

“으응. 그게... 잠깐 신세좀 질까 해서...”

“쿠엉? 쿠허엉!”

“좋다고? 대신... 역시 해달라는거지. 하아... 알겠어. 집세라고 치면 되겠지. 게다가 나도 딱히 나쁘지 않은 일이니까.”

그랬다. 이것까지 생각하고 이곳에 온 것이었다. 분명 오우거는 내게 해달라고 할게 뻔했다. 뭐 나야 그정도는 일도 아니었고, 게다가 마나홀을 채울  있어 이득이기도 했다. 그렇게 오우거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렇게 병사들이  수색을 포기할때까지 같이 생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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