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8화 〉38화 (38/132)



〈 38화 〉38화

칼과 은신처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순조로웠다. 게다가 오우거 녀석도 안보이는걸 보면 어딘가에서 마물고기를 뜯고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여기였지... 칼 너와 헤어지게 된 곳...”

“크릉~”

오우거가 사는 동굴 근처에게 그렇게 추억에 잠겼다. 물론 그땐 정말 괴로웠지만... 이렇게 칼을 다시찾게 되어 이젠 어느정도  생각을 떨칠 수 있었다.

“칼 이제 거대화 해제 해야 겠어. 에너지 얼마 없지?”

“크르릉...”

거대화한 모습이 마음에 들던 칼이  말에 순간 풀이 죽어버렸다. 작은 모습은 위엄이 안산다나? 언제부터 위엄을 찾고 있었던거지... 설마 예전부터 뻗대고 있던 이유가 위엄때문이었나? 뭔가 아이같은 이유였다.

“쿡쿡. 왜? 작은 모습도 귀엽잖아.”

“크릉! 컹컹!!”

“알았어. 호호. 웃지 않을게... 아하핫.. 안웃는다니깐~ 꺄앗~”

순간 날 덮쳐오는 칼. 아무래도 너무 웃어버렸나보다. 하지만 웃긴걸 어떡하겠는가? 결국 그렇게 버둥거리며 장난을 쳤다.

“좋아. 그럼 되돌린다? 아참... 그러고보니 칼 너... 변신도 가능했지? 정말 어떤 모습일이 궁금해. 분명 귀여울거야. 그치만 청년의 칼을 원했는데... 하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적당한 크기의 칼이 청년의 모습으로 변해 날 확~ 하고 끌어안아주길 원했는데... 이렇게 작은 모습이나 거대화한 모습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니... 차라리 다시 유적지로 가서 그런 기능도 추가해야할까?

“으으. 그치만 그럴려면 돈이 필요할 것 같은데... 우우 역시 안돼겠지?”

칼과 제대로  섹스를 못한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큰 것 같았다. 그렇게 작은 짐승형태의 칼을 수인형으로 변신시켜보았다.

“꺄아~ 너무 귀여워~ 칼~ 어쩜 이리 귀엽니~ 호호호.”

“낑~끼잉~”

“정말  내스타일이야! 아아... 이대로 훌쩍 커서 청년이 되었으면... 밤에.. 아우우~ 부끄러워~”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조금 부끄러워졌다. 청년 모습의 칼...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다시 기운이 빠질 뿐이었다. 역시 나중에 어떻게 해서든 돈을 지불해 칼을 청년모습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았다.

“흐응~ 정말 예쁘네. 그치만 수인형이라 인간형태와는 다르구나. 송곳니도 상당히 날카롭고... 털도 이곳저곳에 잔뜩 나있어. 물건은... 하아~”

한숨만 나올뿐이었다. 작았다. 그것도 무척... 역시 어린아이 모습이라 어쩔 수 없나보다. 짐승형태의 거대화한 칼의 물건과는 달리 너무도 작은 칼의 물건에 잔뜩 실망하고 말았다.

“자. 엄마 손잡고 은신처로 가자. 칼~”

“컹컹!!”

“호호. 미안~ 그럼 누나~ 누나 해봐!”

“크르릉!!”

“쿡쿡. 알았어. 장난 안칠게 칼~”

정말 재미있었다. 이렇게 칼을 놀린다는 것은... 칼 자신도 자기의 변한모습이 신기한 듯 했지만... 너무 작아서 그런지 조금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내 그런 놀림에 잔뜩 성이난 듯 으르렁 거렸다.

“근데 말은 못하는거야? 우음... 수인형이라 그런가? 자자. 누나~ 해봐.”

“무아~ 크릉.”

“아휴~ 귀여워라~”

정말 귀여운 칼이었다. 아직 말문은 터지지 않았지만 노력하려는 그 모습이 정말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어린 칼... 이런 칼을 키울 수 있다니... 청년의 칼도 좋지만 이 모습도 나름 좋은 것 같았다.

“이제부터 누나가 보살펴줄게~”

“우웅. 크릉!”

“호호. 그치만 내가 더 큰걸? 게다가 나이도 내가  많지 않아?”

“끼잉...”

그랬다. 칼의 나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물론 거대화 하면 나보다 몸집도 크고 했지만... 그래도 나이 자체는 내가 더 많았다. 아직 소년기의 칼이지 않던가? 날이 갈수록 부쩍부쩍 커지는 모습을 봤던  생각하면 분명 나보다 어린게 확실했다.

“칼... 드디어 돌아왔어. 우리의 보금자리에...”

“크릉... 끼잉...”

감격이었다. 다시 칼과 보금자리... 은신처로 돌아오게 되다니... 정말 안도감이 들었다. 이렇게 다시 칼과 함께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럼 들어가자.”

“크릉!”

그렇게 칼의 앙증맞고 작은 손을 잡고 은신처로 들어섰다. 칼은 정말 배우는것도 빨라서 그런지 금세 곧잘 걷는 것 같았다. 물론 처음엔 조금  걷지 못했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도움은 거절하곤 했다. 그건 아마도 수컷으로써의 자존심일게 분명했다.

“하아~ 이제 기분이  놓이는 것 같아... 칼 너도 그렇지?”

“크릉~”

“칼. 그럴땐 네. 누나~ 라고 해야지.”

“무으~”

“에휴~ 아직은 무리인가... 언어기능도 넣어달라고 할걸... 뭐 이런것도 괜찮긴 하지만... 내 입맛대로 기를 수 있어서 좋을지도... 우후훗~”

칼에겐 미안한 말이었지만...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입맛에 맞게 잘 기르면... 정말 좋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어린 모습에서 클지 안클지 모르겠지만...

“제발 커야해! 최소한 소년 칼까지는!!”

그래야 칼과 섹스를...

“우으~ 자꾸 왜 이런 생각을... 하아~ 역시... 욕구불만인가?”

하긴 그럴만도 했다. 정액도 마시고... 자위도 자주 했었다. 그것도 칼을 생각하며 자주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하다보니 이젠 안하면 서운해질 정도였다. 그 결과 이렇게... 칼만 바라보면 무언가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래서야...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 어쩐지 독수공방을 하는 아낙네의 심정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칼을 열심히 먹여 빨리빨리 키워야할 것 같았다. 설마 작은 모습으로 언제까지 있지는 않을 것 아닌가!! 아무리 애완용 펫 이라지만... 이건 작아도 너무 작았다.

“분명 에너지 흡수 기능이 있으니... 언젠가는 클거야. 분명...”

안크면 펫 분양기업인 코페른의 건물에 테러를 가해버릴지도 몰랐다. 그만큼 실망이 클테니 말이다.

“절대로 커야해. 칼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물론 성적인 의미였다. 은신처라서 안정감을 느끼는건지 칼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작아진 모습이라 그런지 정말...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아이를 낳는다면 저런 아이를 낳고 싶을정도로... 물론  아이는 칼과 내 아이가 되겠지만...

“칼과 내... 아흐흣~ 좋을지도...”

어쩐지 임신을 해버린것처럼 아랫배를 슬슬 쓰다듬었다. 임신까지 생각해버릴 정도로 그만큼 칼이 너무도 좋았다. 이젠 절대... 칼과 해어지지 않을 작정이었다. 칼을 구속하고 내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작정이었다. 나만 생각나도록 섹스도 잔뜩 해서 암컷으로써의 모습도 어필할 예정이었다.

“물론 그건 칼이 어느정도 자라야 할  있겠지만... 에휴~”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칼이 자랄때까지 자위나 해야 하는 신세라니... 그래도 좋았다. 칼과 함께 할  있는 것 만으로도...

“칼. 그렇게 뛰다가 넘어져!”

“낑낑~”

“자 이 누나 품으로 오렴~”

“크릉~!”

누나라는 소리에 조금 투정하듯 낮게 으르렁 거리는 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 품에 안기고 싶긴 한건지 날름 내게 달려오며 풀썩 안겨대는 칼이었다. 그런 칼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안정감을 느꼈다.

“칼...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 이젠 다시는 널 놓치지 않을거야...”

“크르릉.”

칼 또한 나와 같은 마음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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