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38화
칼과 은신처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순조로웠다. 게다가 오우거 녀석도 안보이는걸 보면 어딘가에서 마물고기를 뜯고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여기였지... 칼 너와 헤어지게 된 곳...”
“크릉~”
오우거가 사는 동굴 근처에게 그렇게 추억에 잠겼다. 물론 그땐 정말 괴로웠지만... 이렇게 칼을 다시찾게 되어 이젠 어느정도 그 생각을 떨칠 수 있었다.
“칼 이제 거대화 해제 해야 겠어. 에너지 얼마 없지?”
“크르릉...”
거대화한 모습이 마음에 들던 칼이 내 말에 순간 풀이 죽어버렸다. 작은 모습은 위엄이 안산다나? 언제부터 위엄을 찾고 있었던거지... 설마 예전부터 뻗대고 있던 이유가 위엄때문이었나? 뭔가 아이같은 이유였다.
“쿡쿡. 왜? 작은 모습도 귀엽잖아.”
“크릉! 컹컹!!”
“알았어. 호호. 웃지 않을게... 아하핫.. 안웃는다니깐~ 꺄앗~”
순간 날 덮쳐오는 칼. 아무래도 너무 웃어버렸나보다. 하지만 웃긴걸 어떡하겠는가? 결국 그렇게 버둥거리며 장난을 쳤다.
“좋아. 그럼 되돌린다? 아참... 그러고보니 칼 너... 변신도 가능했지? 정말 어떤 모습일이 궁금해. 분명 귀여울거야. 그치만 청년의 칼을 원했는데... 하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적당한 크기의 칼이 청년의 모습으로 변해 날 확~ 하고 끌어안아주길 원했는데... 이렇게 작은 모습이나 거대화한 모습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니... 차라리 다시 유적지로 가서 그런 기능도 추가해야할까?
“으으. 그치만 그럴려면 돈이 필요할 것 같은데... 우우 역시 안돼겠지?”
칼과 제대로 된 섹스를 못한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큰 것 같았다. 그렇게 작은 짐승형태의 칼을 수인형으로 변신시켜보았다.
“꺄아~ 너무 귀여워~ 칼~ 어쩜 이리 귀엽니~ 호호호.”
“낑~끼잉~”
“정말 딱 내스타일이야! 아아... 이대로 훌쩍 커서 청년이 되었으면... 밤에.. 아우우~ 부끄러워~”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조금 부끄러워졌다. 청년 모습의 칼...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다시 기운이 빠질 뿐이었다. 역시 나중에 어떻게 해서든 돈을 지불해 칼을 청년모습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았다.
“흐응~ 정말 예쁘네. 그치만 수인형이라 인간형태와는 다르구나. 송곳니도 상당히 날카롭고... 털도 이곳저곳에 잔뜩 나있어. 물건은... 하아~”
한숨만 나올뿐이었다. 작았다. 그것도 무척... 역시 어린아이 모습이라 어쩔 수 없나보다. 짐승형태의 거대화한 칼의 물건과는 달리 너무도 작은 칼의 물건에 잔뜩 실망하고 말았다.
“자. 엄마 손잡고 은신처로 가자. 칼~”
“컹컹!!”
“호호. 미안~ 그럼 누나~ 누나 해봐!”
“크르릉!!”
“쿡쿡. 알았어. 장난 안칠게 칼~”
정말 재미있었다. 이렇게 칼을 놀린다는 것은... 칼 자신도 자기의 변한모습이 신기한 듯 했지만... 너무 작아서 그런지 조금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내 그런 놀림에 잔뜩 성이난 듯 으르렁 거렸다.
“근데 말은 못하는거야? 우음... 수인형이라 그런가? 자자. 누나~ 해봐.”
“무아~ 크릉.”
“아휴~ 귀여워라~”
정말 귀여운 칼이었다. 아직 말문은 터지지 않았지만 노력하려는 그 모습이 정말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어린 칼... 이런 칼을 키울 수 있다니... 청년의 칼도 좋지만 이 모습도 나름 좋은 것 같았다.
“이제부터 누나가 보살펴줄게~”
“우웅. 크릉!”
“호호. 그치만 내가 더 큰걸? 게다가 나이도 내가 더 많지 않아?”
“끼잉...”
그랬다. 칼의 나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 물론 거대화 하면 나보다 몸집도 크고 했지만... 그래도 나이 자체는 내가 더 많았다. 아직 소년기의 칼이지 않던가? 날이 갈수록 부쩍부쩍 커지는 모습을 봤던 걸 생각하면 분명 나보다 어린게 확실했다.
“칼... 드디어 돌아왔어. 우리의 보금자리에...”
“크릉... 끼잉...”
감격이었다. 다시 칼과 보금자리... 은신처로 돌아오게 되다니... 정말 안도감이 들었다. 이렇게 다시 칼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럼 들어가자.”
“크릉!”
그렇게 칼의 앙증맞고 작은 손을 잡고 은신처로 들어섰다. 칼은 정말 배우는것도 빨라서 그런지 금세 곧잘 걷는 것 같았다. 물론 처음엔 조금 잘 걷지 못했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내 도움은 거절하곤 했다. 그건 아마도 수컷으로써의 자존심일게 분명했다.
“하아~ 이제 기분이 좀 놓이는 것 같아... 칼 너도 그렇지?”
“크릉~”
“칼. 그럴땐 네. 누나~ 라고 해야지.”
“무으~”
“에휴~ 아직은 무리인가... 언어기능도 넣어달라고 할걸... 뭐 이런것도 괜찮긴 하지만... 내 입맛대로 기를 수 있어서 좋을지도... 우후훗~”
칼에겐 미안한 말이었지만...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입맛에 맞게 잘 기르면... 정말 좋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어린 모습에서 클지 안클지 모르겠지만...
“제발 커야해! 최소한 소년 칼까지는!!”
그래야 칼과 섹스를...
“우으~ 자꾸 왜 이런 생각을... 하아~ 역시... 욕구불만인가?”
하긴 그럴만도 했다. 정액도 마시고... 자위도 자주 했었다. 그것도 칼을 생각하며 자주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하다보니 이젠 안하면 서운해질 정도였다. 그 결과 이렇게... 칼만 바라보면 무언가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래서야...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 어쩐지 독수공방을 하는 아낙네의 심정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칼을 열심히 먹여 빨리빨리 키워야할 것 같았다. 설마 작은 모습으로 언제까지 있지는 않을 것 아닌가!! 아무리 애완용 펫 이라지만... 이건 작아도 너무 작았다.
“분명 에너지 흡수 기능이 있으니... 언젠가는 클거야. 분명...”
안크면 펫 분양기업인 코페른의 건물에 테러를 가해버릴지도 몰랐다. 그만큼 실망이 클테니 말이다.
“절대로 커야해. 칼을 위해서도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물론 성적인 의미였다. 은신처라서 안정감을 느끼는건지 칼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작아진 모습이라 그런지 정말...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아이를 낳는다면 저런 아이를 낳고 싶을정도로... 물론 그 아이는 칼과 내 아이가 되겠지만...
“칼과 내... 아흐흣~ 좋을지도...”
어쩐지 임신을 해버린것처럼 아랫배를 슬슬 쓰다듬었다. 임신까지 생각해버릴 정도로 그만큼 칼이 너무도 좋았다. 이젠 절대... 칼과 해어지지 않을 작정이었다. 칼을 구속하고 내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작정이었다. 나만 생각나도록 섹스도 잔뜩 해서 암컷으로써의 모습도 어필할 예정이었다.
“물론 그건 칼이 어느정도 자라야 할 수 있겠지만... 에휴~”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칼이 자랄때까지 자위나 해야 하는 신세라니... 그래도 좋았다. 칼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칼. 그렇게 뛰다가 넘어져!”
“낑낑~”
“자 이 누나 품으로 오렴~”
“크릉~!”
누나라는 소리에 조금 투정하듯 낮게 으르렁 거리는 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 품에 안기고 싶긴 한건지 날름 내게 달려오며 풀썩 안겨대는 칼이었다. 그런 칼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안정감을 느꼈다.
“칼...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 이젠 다시는 널 놓치지 않을거야...”
“크르릉.”
칼 또한 나와 같은 마음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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