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화 〉32화 (32/132)



〈 32화 〉32화

간절히 바라던 봄이 왔다. 쌀쌀한 기운은 조금 있었지만 어느정도 날이 풀렸다. 그리고 봄의 새싹들과 햇살이 날 반기는 듯 했다.

“좋아. 이제 준비해서 칼을 찾아 가는거야.”

칼의 흔적은 유적지 방향으로 이어져 있었다. 아마도 그곳에 무엇인가 있는걸지도 몰랐다. 그러니 상처입은 몸으로 칼또한 그쪽 방향으로 갔을터였다. 설마 죽을자리를 찾아 간건 아닐테니 말이다.

“아냐. 그럴리 없어. 그렇게 죽을거였으면... 분명 내게로 왔을거야. 그러니 그곳에 무언가 상처를 치료할 방법이 있었던게 분명해.”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죽지 않았다는건 확인하지 않았던가?! 분명 무사할거라 생각됐다. 불안감에 휩싸여 있을 시간이 없었다. 안그래도 겨울을 지내느라 너무 늦은 것 같은데 이렇게 불안해 하며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좋아. 이정도라면... 칼을 찾을때까지 버틸  있을거야.”

준비는 완벽하다고 자부했다. 근접 무기로 쓸 동물의 이빨을 갈아둔 단검 그리고 원거리용 작살, 그리고 물고기와 짐승의 고기를 말린 육포. 불이 있었다면 훈제를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러지 못한게 아쉬웠다.

“그리고 복장도... 좋아.”

토끼털로 치부를 가리고 겉에 외투용 털가죽을 걸쳤다. 조금 야한 모습이었지만 활동성을 생각한다면 이정도가 제격이었다. 이건 그간 숲속을 돌아다녀 본 결과였다. 가장 편한 옷차림 이라고 해야할까?

“그럼...”

그렇게 오랜기간 사용해 왔던 은신처와도 작별했다. 뭔가 아쉬운 기분도 들었지만... 칼을 찾아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에 그런것도 금세 사그러 들었다. 그렇게 호숫가에 들려 가죽주머니에 먹을 물을 채우고 오우거녀석의 동굴로 향했다.  뒤쪽으로 지나야 했기 때문이다.

“역시 없어...”

오우거가 없는 동굴. 칼과 헤어진건 바로 이곳이었다.

“역시 저쪽에 무엇인가 있는건가?”

호기심이 들었다. 오우거가 간곳... 그리고 칼이 사라진곳... 그 둘은 같은곳인  했다. 분명 저 어두운 숲속 너머에 무엇인가가 있을거라 생각됐다. 과연 그게 무엇일까? 왜 칼은 저기로 향했을까? 그리고 오우거는 어째서 간혹 사라졌다가 다시 오는걸까?

“그래. 가보면 알  있을거야.”

지금이 기회였다. 오우거가 없는 틈을 타서 곧바로 지나가면 될  같았다. 오우거가 있었다면 꾀나 돌아서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숲속을 걷고 또 걸었다. 점점 더 어두워지는 숲속. 그리고 왠지 모를 음습한 기운. 무언가 있긴 한 것 같았다.

“하아... 아직도 먼 건가? 꾀나 걸어온 것 같은데... 동물도 없고... 이러다 굶어죽는건 아니겠지?”

조금 걱정이들었다. 물론 가지고 온 식량은 아직도 꾀나 많았다. 다만 걱정은 물주머니에 있었다. 아무래도 몇일 더 지나면 가져온 물주머니에서 물이 다 떨어질  같았다. 최대한 빨리 칼을 찾아야할 것 같았다.

“칼... 도대체 어디있는거니? 내가 이렇게 걱정하고 있는걸... 너는 알고 있는거야?”

공허한 중얼거림. 그만큼 칼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칼을 만나면 기필코 내 처음을 주고 어디 가지 못하게 붙잡아 놓고 싶었다. 그만큼 칼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버리고 말았다. 이젠 정말... 남자였다는 사실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하아~ 오늘은 여기서 쉬어야 겠어.”

정말 너무도 힘든 여정이었다. 아무도 없는곳을 혼자 거니는건 역시 힘들었다. 아니 외로움이 더 한 것 같았다. 어떻게 동물이 한 마리도 없는건지... 아니 곤충조차 없는 것 같았다. 정말 도무지  수 없는 숲인 것 같았다. 겉의 숲과는 다른 또하나의 숲이라고 해야할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둠의 숲 이라고 한  했다.

“모두들 들어가서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어... 역시 그런 이유때문일까?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건... 정말 모르겠어.”

위험은 없었지만... 아무것도 없어서 두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차라리 짐승들이라도 있었다면 위기를 겪을망정 이렇게 두렵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뭐 그만큼 힘도 쌔지고 마나도 제법 다룰 수 있어 그렇지만...

“차라리 오우거 녀석의 뒤를 따라갈걸 그랬나?”

조금 그런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도리질 쳤다. 아무리 내가 미쳤기로서니 오우거의 뒤를 따를 수는 없었다. 민감한 녀석이라면 분명 내가 곁에만 와도 날 잡기위해 난장판을 칠게 분명했다. 숨는다고 해도 될 일이 아니었다. 숨길 수 없는 암컷의 체향이 있지 않던가?

“칼... 보고싶어.”

점점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칼이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칼을 생각하게 된 걸까? 역시 칼과 헤어지고 나서부터  듯 했다. 헤어지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다니... 정말 바보같은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아아... 칼...”

점점 느껴가는 몸. 요즘들어 칼을 생각하면 이렇게 느끼곤 했다. 그럴때마다 자위로 몸을 달래긴 했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더는 참을  없었다.

“흐윽~ 아아... 이러면 안되는데... 아흣~”

자위를 하고나니 점점  칼이 그리워졌다. 칼의 부드러운 털 그리고 칼의 거대한 물건이 간혹 생각났다. 칼도 내가 칼 자신의 물건을 핥는걸 무척 좋아했었는데... 이제 그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러다 정말 상사병이 나버릴것만 같았다.

“하읏~ 하아아...”

그렇게 자위를 마치고 나니 조금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칼 없이 하는 자위라서 그런 것 같았다. 물론 그 자위가 싫었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곤 했다.

"칼과 어서 만나 하고 싶어..."

칼이 정말 너무도 보고싶었다. 이런 간절한 마음을 칼은 알고 있을까? 칼이  이런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을것 같았다. 그럼 매일 매일... 그걸 해주지 않을것인가!

"아흐~ 부끄러워~ 칼과 매일 그런걸 즐길  있다니... 정말 좋을것 같아."

칼과 하는걸 생각하니 너무도 즐거웠다. 하지만 칼이 없는 빈 옆자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슬픔이 몰려왔다. 이렇게 혼자 망상을 하는것도 이제 지치는것 같았다. 어서 빨리 칼을 찾고 싶었다.

"칼...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어서 돌아와줘... 아니 내가 꼭 찾아줄게..."

칼을 찾기위해 다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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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찾기위해 모험을 떠난 미아! 어둠의 숲엔 과연 무엇이 있을것인가!! 미아는 과연 칼을 찾을  있을까? 그리고 오우거는 또 어디로 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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