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0화 〉30화 (30/132)



〈 30화 〉30화

그렇게 몇날 몇일을 찾아다녀봤지만... 여전히 칼은 보이지 않았다. 칼이 없는  시간들은 정말... 너무도 외롭고 두려웠다. 칼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정말 추억으로 느껴질만큼 점점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하아... 칼...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흑... 제발... 돌아와줘. 나... 외롭단 말야.”

정말... 오우거 녀석에게 잡아먹힌건가? 솔직히 아직 가보지 못한곳이 있었다. 당연히 호숫가 반대편에 존재하는 오우거가 사는 동굴. 그곳을 아직 찾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희망을 가지고 있는걸지도...

“그치만 무서워... 흑.”

정말 무서웠다. 아직까지도 오우거의 거대한 몸집은 내게 두려움을 줬다. 이번에 잡히면 분명... 잡아먹히거나 아니면 욕구해소용 노예가 되어버릴지도 몰랐다. 아니 틀림없이 그럴게 분명했다.

“그치만... 확인해야해.”

칼이 무사하길... 빌었다. 그렇게 오우거의 동양을 천천히 조심스레 살폈다. 호숫가에 들리는 시간 그리고 사냥을 떠나는 시간... 물론 그건 너무도 힘들고 괴로운 일이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 그저 멀리서 나무위에 올라가 오우거를 관찰했기 때문이다.

“으흣~ 추워... 하지만 무사히 다녀올려면...”

칼이 없으니 이렇게 점점 조심스러워 지는  같았다. 칼이 있을때도 그랬어야 했는데... 이젠 정말 뒤늦은 후회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오우거가 사냥을 가고 호숫가에 들리는 시간을 어느정도 알아낼  있었다. 물론 상당히 불규칙적인 모습이긴 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쯤 꽤나 장시간 어디론가 가는걸 알아낼 수 있었다.

“좋아. 이제 가서 확인해 보는거야.”

두려웠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확인했으니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일을 기다려 오우거가 없어진 틈을 타서 오구거가 사는 동굴로 향했다. 혹여나 오우거가 돌아올지도 몰라 조심 또 조심했다.

“아... 칼은...?”

다만 동굴 근처에도 그리고 동굴 속에도 칼은 없었다. 아니 칼이 있었던 흔적은 동굴 바깥에 남아있긴 했다.

“핏자국... 이어져 있어...”

그랬다. 시일이 상당히 지나서 희미해지긴 했지만... 핏자국이 좀  깊은 숲속 안으로 이어져 있었다.

“사..살아있어! 치명상이지만... 그래도 살아있는게 확실해!!”

정말 그랬다. 분명 핏자국의 흔적은 치명상임에 확실했지만... 그래도 깊은 숲속으로 이어진 흔적을 보면 칼은 분명 살아있는게 틀림 없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아~ 다행이야. 근데 왜... 은신처로 돌아오지 않은거야...”

조금 야속했다. 칼의 나에대한 애정이 그정도 뿐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기쁘긴 했다. 칼이 살아있는걸 확인해서 정말 무척 기뻤다. 내가 이렇게 칼을 생각하고 있었나 놀라울정도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칼... 다시 만나면 혼내줄거야. 날 이렇게나 걱정시키고... 흑~ 두고봐!!”

물론 찾으러  생각이기도 했다. 다만 지금은 무리였다. 아무리 그래도 한겨울에 칼을 찾아나서는건 내게는 무리였다. 좀 더 단련을 하고 마나홀도 넓히고 봄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금 당장 찾아다니다가는 얼어죽기 딱 좋았기 때문이다.

“좋아. 이제 칼이 살아있는것도 알게 됬으니...  더 단련해서 오우거정도는 한방에... 무리지만... 아무튼 오우거에게서 도망칠정도로 단련해야겠어!”

그랬다.너무도 구차하게 살아남았던 기억을 어서 빨리 지우고 싶었다.  더 그래 조금만 더 단련하면 될 것 같았다. 오우거 앞에서 굳어 아무것도 못하는 신세는 면할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단련한다면...

“잘 해낼 수 있겠지...? 칼이 없어도...”

조금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칼을 생각하며 다시 은신처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겨울나기를 준비했다. 이제 몇 달만  지나면 겨울도 지나갈 것 같았다. 그 동안 최대한 단련해서 칼을 찾아 나설 준비를 끝내야 했다.

“하아...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졸려... 그래 내일부터... 내일부터 하는거야.”

칼이 무사하다는걸 알게 돼서 긴장이 풀려버린 듯 했다. 하긴... 그간 잠도 잘 못자고  먹지도 못하지 않았는가? 몸이 축날만도 했다. 그리고 오우거의 동굴에 찾아간다는 두려움까지... 한번 긴장이 풀리고 나니 몸이 무거워져 버렸다. 그렇게 은신처에 기어들어가 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하암~ 으으읏~ 개운해~”

잠을 푹 자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상쾌한 기분이었다. 기지개를 켠 후 오늘 할 일을 생각해 냈다. 일단 먹을 걸 구하고 몸을 단련해야 했다. 오늘부터 열심히 단련하기로 스스로와 약속했기 때문이다. 칼을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단련은 필수 였다.

“읏차! 잡았다! 호호~ 나도 이제 이정도는 칼... 하아... 칼은 이제 없지. 으으 칼이너무 보고싶어...”

정말 칼이 보고싶었다. 칼이 너무도 그리웠다. 칼의 물건도 그리워졌다. 어째선지 점점 칼에 대한 애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호감이 어느세 애정으로 그리고 애정이 점점 집착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으읏~ 이런 생각 하면 안돼... 그치만 칼이 너무... 보고싶어... 흑흑.”

울면 안되는데... 울음이 나왔다. 아무래도 쉽게 칼에 대한 생각을 떨쳐낼  없을 것 같았다. 칼에게 내 처음을 줄 생각까지 했는데... 이제 내 처음을 받을 칼이 옆에 없었다. 무사한건 알게 되었지만... 곁에 없다는게 너무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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