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25화
드디어 길고 길었던 생리가 끝이 난 듯 했다. 물론 달거리라는 말대로 달마다 한번씩 주기적으로 하게 될거지만... 그래도 생리주기가 끝나서 그런지 기분이 상쾌하고 개운했다. 물론 그간 칼이 보채서 몇 번 더 해주긴 했지만... 최후의 보루는 지켜낼 수 있었다.
“으으~ 도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칼의 물건을...”
물론 생리가 끝나고 폭풍 후회중이었다. 남자의... 아니 수컷의 물건을 핥고 애무해주다니... 정말 내가 생각해도 생리때의 나는 약간 미쳐있었다고 생각됐다. 물론 성적으로... 아마도 그건 암컷으로써의 본능이 표출되서 그런 듯 했다. 본능이 이성을 앞지른 상태였다고 해야하나? 대략 그런 느낌이었다.
“후읍~ 정말 추워졌어. 칼 녀석의 품이 따뜻하긴 하지만... 계속 욕구를 충족 시켜줄 수는 없으니까...”
정신을 차린 이후 칼 녀석을 조금 멀리했다. 물론 잠잘때는 하는 수 없이 곁에 꼭 달라붙어 잘 수밖에 없었지만... 그 외엔 절대 붙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낑낑대는 칼의 울부짖음을 듣게 되었지만...
“이제 다시 단련을 해야겠어. 춥다고 언제까지 은신처에 틀어박힐 수는 없잖아?”
게다가 마침 겨울에 주로 돌아다니는 짐승들도 제법 있는 것 같았으니 그거라도 잡아 식량또한 마련해야 했다. 그중에 특히 하얀 색 털을 가진 짐승을 잡고 싶었다. 은신처근처에 간혹 돌아다니는 것 같았으니 쉽게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됐다.
“그녀석 털가죽을 벗겨서 속옷으로 사용하면 부드러울텐데...”
지금 입고있는 토끼가죽 속옷도 썩 나쁘진 않았지만... 제대로 무두질을 못해 그런지 조금 뻗뻗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그 하얀색 털을 가진 짐승을 잡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그리고 그 털가죽을 사용해 속옷을 만들면 예쁘지 않겠는가!!
“실용성이 먼저인데... 왜 예쁜 것들에 눈이 더 갈까?”
그랬다. 요즘들어 점점 예쁜 꽃이나... 장신구등에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점점 여자아이가 되어가서 그런 듯 했다. 아무리 정신이 남자라도 역시... 몸이 여자면 정신마저 몸에 귀속되어 그런 것 같았다.
“좋아. 칼! 따라와.”
“크릉~? 컹컹~!”
싫다는 듯 뻗대는 칼이었다. 아마도 추위로 인해 귀찮아져서 그런 듯 했다. 하긴 은신처 밖은 아직도 차가운 바람이 싸늘하게 불고 있었다. 결론은 나도 나가긴 싫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은신처에 있으면 몸이 둔해질거라 생각됐다.
“그러니까 나가자구~ 자 어서~ 으윽~! 좀 움직여~!!”
“크르릉~”
정말 왜 이리 고집이 쌔진건지... 아니 단순히 귀찮을 뿐인건가? 몸을 밀고 당기고 해봐도 꿈적하지 않는 칼이었다. 몸집이 그세 두배 이상 커져서 그런지 더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 부쩍 몸집이 불어난 칼이었다.
“그러다 정말 돼지가 될거라구~ 자~ 조..좋아!! 하..한번 해줄게! 어때?”
딜을 걸었다. 그러자 칼이 낮게 울부짖으며 벌떨 몸을 일으켜 세웠다. 정말... 변태같으니라구... 아니 짐승 그 자체였다.
“으휴~ 이 짐승~! 넌 날 보면 그생각밖에 안하는거지?”
어쩐지 칼 녀석이 이걸 노린 것 같았지만... 칼의 생각을 알 수 없어 그런지 아닌지 도통 구별해 낼 수 없었다. 그저 그렇다고 추측해낼 뿐이었다.
“뭐... 해주겠다고 했으니까... 좋아. 그럼 따라와.”
“컹컹~!!”
좋다고 내 뒤꽁무니를 따라오는 칼이었다. 이젠 어딜 가든 칼을 꼭 대동하곤 했다. 숲속의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몰라 정말 두려웠기 때문이다. 저번처럼 또 다시 위기상황에 직면하기도 싫었다. 그렇다고 칼에게 완전히 의지하는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럼 적당히 저번에 봤던 그 녀석을 몰아줘.”
일단 몰이꾼으로 칼을 이용하기로 했다. 뭐 칼 녀석이 직접 잡는게 빠르고 편할 것 같았지만... 나 또한 움직여줘야 몸이 풀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겨울동안 몸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서 봄에 유적지로 향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크릉~ 컹컹~!”
그렇게 칼이 하얀색 털을 가진 짐승을 몰기위해 숲속으로 사라졌다. 정말... 이렇게나 말을 잘 들어줄거면서 뻗대기는... 역시 짐승이라 그런지 욕구불만을 해결해줘야 뭔가 잘 해주는 듯 했다. 솔직히 그간 너무 칼의 정액을 자주 먹어서 그런지 또다시 맛보고 싶기도 해서였다.
“하아~ 이러다 정말 맛들이는거 아냐?”
물론 벌써 맛들인 것 같았지만... 뭐 아무렴 어떤가? 누가 보는것도 아니고 그저 짐승의 정액을 에너지원 삼아 먹는 것 뿐인데...
“컹컹~! 크르릉~!!”
“역시 칼이라니깐~ 좋아! 이쪽으로 몰아줘~!”
어느사이엔가 칼녀석이 그 하얀색 털을 가진 짐승을 몰아왔다. 그렇게 내 앞까지 몰아온 칼 그리고 그 짐승을 단숨에 작살로 잡았다. 역시 호흡하나는 정말 제대로 잘 맞는 칼과 나였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호흡을 맞추면 좋으련만... 그거야 내 바람일 뿐일 듯 했다.
“휴우~ 다행이 별 상처없이 잡았네. 좋아. 이 가죽이라면 좋은 속옷이 될거야.”
물론 고기는 또 따로 추려서 쟁여놓을 예정이었다. 칼녀석이 자신도 달라고 조금 짖고있긴 했지만... 녀석이 먹는양을 생각하면 이걸로는 택도 없었다. 나 먹을 것도 없는데 칼까지 줄 리가 없지 않는가!!
“흥~ 칼 너는 따로 한 마리 더 잡아먹든가~ 너 사냥 잘 하잖아?”
“크릉~ 끼잉~낑~”
“약한 척 해도 안준다니깐~”
정말 누가 더 약한데 저런 식으로 약한 척을 하는 걸까? 매번 생각하지만 칼 녀석이 정말 인간처럼 느껴지곤 했다. 내 말을 잘 알아듣는것부터 시작해서... 하는 행동 또한 그랬고, 날 자신의 여자 라고 생각하는 부분마저 그랬다.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서두...”
그랬다. 칼의 욕정을 풀어주는 사이니 칼의 여자라고 해도 상관없을 듯 했다. 다만 그게 조금 못마땅하긴 했지만... 어차피 얼마 후면 서로 헤어질게 아니던가?
“조금 쓸쓸할지도...”
물론 겨울이 지나면 다가올 일이었지만... 어쩐지 지금부터 쓸쓸함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이건 아마도 여자아이의 몸이 되어 그런 것 같았다. 조금 감상적으로 심경이 변해버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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