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21화
리더 고릴라를 잡자 마자 힘이 쭈욱~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리더 고릴라의 곁에 털썩 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아마도 긴장했던 마음이 풀려 하체에 힘이 빠진 듯 했다.
“하아~ 지쳐버렸어... 칼 녀석... 딱 필요할때는 나타나지도 않네. 하아~”
물론 내가 칼 몰래 나온거라 그렇지만... 그래도 요즘들어 조금 날 대하는게 약간 소홀해진 듯 했다. 뭐 그거야 나도 꾀나 사냥을 잘 하게 되어 그런거겠지만... 그래도 조금 기분이 그랬다. 뭔가 나만 바라봐 주던 님이 내게서 관심이 떠나간 그런 기분?
“으읏~ 이게 아니잖아?! 어휴~ 칼 녀석이랑 친해지다보니 감정이 엉망진창이야.”
그랬다. 가끔가다 무한히 애정을 쏟게 되기도 하고, 심술을 부리거나 간혹 칼에게 아양도 떨었었다. 뭔가 점점 성격까지 여자아이처럼 변하는 것 같았다.
“이런건 내가 아닌데...으으~ 그치만...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잖아?”
같이 살고 있으니 그런거겠지. 아무튼 어느정도 정신도 추슬렀으니 리더 고릴라 녀석을 해체해야 할 것 같았다. 이왕 잡은거 제대로 해체해서 식량으로 비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녀석의 물건... 제법 맛있었어. 게다가 마나홀도 가득 차오르고... 칼 녀석 이런 맛을 알았으면 내게도 줬어야지. 으으~! 난 그것도 모르고 물건 부위는 칼 녀석에게 몽땅 줘버렸잖아?!”
정말 억울하고 안타까웠다. 그동안 준 짐승의 성기들만 먹었더라면... 마나홀이 두배로 팽창했을게 분명했다. 근데 그것도 모르고 칼녀석에게 몽땅 줘버리다니!! 이건 절대적으로 칼이 나빴다.
“그래서 요즘 칼 녀석이 부쩍 자란걸지도... 하여튼~ 남자들이란... 쯧~”
칼 녀석의 몸집이 왜 그리 자라나 궁금했는데... 성장기도 있겠지만... 특별식을 먹어서 그런 것 같았다. 정력에 좋은 수컷의 성기 말이다.
“츄릅~ 좋아. 이건 나만 먹어야지. 얼른 잘라서 먹자!”
입에 침이 고였다. 한웅큼 베어물었어도 아직 그 두배정도 큰 리더 고릴라의 성기였다. 게다가 사후경직때문인지 그 발기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흐흐. 이거면 분명 마나홀이 좀 더 커질거야.”
리더 고릴라의 성기를 들고 그렇게 히죽 웃었다. 그렇게 칼이 날 찾아오기 전에 쩝쩝거리며 리더 고릴라의 발기된 성기를 게눈 감추듯 먹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남은 수컷의 중요부위.
“이것도 먹어야 하나? 으음... 생긴건 으으~ 뭔가 톡 하고 터질 것 같은 기분이야.”
그랬다. 수컷의 불알... 정자가 생성되는 중요부위를 들고 고심에 빠졌다. 수컷의 성기야 어차피 한번 먹어봤으니 상관 없었는데... 이 부위는 조금... 꺼려졌다. 하지만 마나홀이 커질걸 생각하자면... 분명 좋은 영양분일 듯 했다.
“좋아. 눈 딱감고 먹는거야!”
눈을 질끈감고 세심하게 발라낸 불알을 한입에 삼켰다. 그러자 꿀떡 하고 넘어가는 불알. 물론 그대로 삼키기엔 조금 컸지만... 리더고릴라의 성기를 입에 물어 봐서인지 목구멍이 꾀나 확장되어 괜찮았다.
“으음~ 뭐... 먹을만하네? 이번엔 씹어볼까?”
와그작 하고 나머지 한 불알을 씹었다. 그러자 꾀나 풍부한 육즙이 흘러넘치며 입안을 적셔나갔다.
“흡?! 마..맛있잖아?! 으으 괜히 삼켰어! 아깝네. 쩝~”
정말 너무도 맛있었다. 이런걸 그동안 칼녀석 혼자 먹게 내버려 뒀다니!! 정말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리고 칼에 대한 심술이 났다. 이런 좋은 영양분을 그동안 나몰래 혼자 먹었다는 것 아니던가!!
“칼 녀석... 오면 혼내줄거야. 우우~!”
살짝 삐쳐서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머지 리더고릴라의 몸부분을 해체해 나갔다. 조금 고된 노동이었지만... 고기가 생기는데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해체할 때 칼 녀석이 어디선가 나타났다.
“으으~ 칼 너!! 내가 힘들게 사냥하는동안 도대체 어디있었던거야?!”
“크릉~ 끼잉..낑~”
뭔가 적반하장도 이만한 적반하장이 없는 듯 했지만... 그래도 수컷의 성기로 인해 잔뜩 뿔이 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었다.
“흥~! 그렇게 불쌍한척 해도 안봐줘!! 내가 위험할 때 곁에 있어주기로 해놓고선...”
“크릉~ 컹컹~!!”
“이 거짓말 쟁이~!!”
물론 대부분 위기를 구해준건 칼 이었지만... 그래도 방금전의 위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충분히 홀로 해쳐나갈 수 있는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 그상황에선 칼의 도움이 고맙기만 했지만... 어차피 지나간 일이지 않는가?
“흥~ 저리가라구! 이건 내꺼야~!!”
“끼잉낑~”
머리를 디밀에 부비부비를 시전하는 칼이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처량맞던지... 순간 풋~ 하고 웃음이 나오며 칼에 대한 기분이 풀려버리고 말았다.
“으휴~ 알았어. 자. 먹어. 이번만 특별히 봐준거야. 꺄앗~ 아하핫 간지러워~ 아흣~ 그만~!!”
알몸인 상태로 칼녀석의 혓바닥에 온몸을 핥아지는 그 기분이란... 정말 묘한 흥분감을 줬다. 특히 집중적으로 내 그곳을 핥아서 더 그랬다. 이건 뭔가 조금 희롱당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뭐 나름 괜찮은 느낌이라 봐주기로 했다.
“쩝쩝~ 우물우물~ 꿀꺽~ 역시 강한 짐승이여서 그런지 더 맛있어. 칼 너도 그렇지?”
“컹컹~ 우걱우걱~!”
칼 녀석도 그렇다고 짖으며 맛나게 리더 고릴라의 고기를 마구 씹어먹기 시작했다. 정말... 그 대식가 기질이란~! 순식간에 내 고기가 죄다 바닥나기 시작했다. 뭐 이왕 봐주는거 오늘은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얻어먹기는 내가 더 많이 얻어먹었으니 말이다.
“꺼억~ 으으 이제 더는 못먹어. 나머지는 칼 네가 처리해.”
“컹컹~!”
좋다고 짖어대며 우걱우걱 고기를 뜯어먹는 칼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자 겨우 뼈다귀 몇 개만 남기고 죄다 고기를 먹어치운 칼이었다.
“너도 대단하구나. 그걸 다 먹어버리다니... 뭐 상관 없겠지. 버리고 갈 수도 없었으니까. 그럼 은신처까지 부탁해.”
“크릉~ 컹~!”
고개를 끄덕이며 등을 내주는 칼이었다. 알몸이라 조금 추웠는데 칼의 체온을 느끼니 어느정도 추위가 가셨다. 오늘은 이번 일 때문에 조금 지치기도 해서 그냥 은신처로 돌아가 잠을 자기로 했다.
“하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졸려... 조금 잘테니까 떨어뜨리지 말고 은신처로 돌아가줘 칼.”
“컹~”
알겠다는 듯 고개를 다시한번 끄덕이며 짖는 칼이었다. 정말... 어쩜 이렇게 내맘에 쏙 드는짓만 골라서 잘 하는걸까? 역시 칼도 날 좋아해서 그러는거겠지? 아무튼 그렇게 칼의 등에 업드려 칼의 부드러운 털을 꼭 끌어앉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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