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18화
칼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줄 수도 없었다. 몸을 핥게 해주는게 전부. 게다가 칼도 그 이상 내몸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내 그곳에서 냄새를 맡는건 여간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 감질맛 나긴 하지만... 으윽~ 내가 무슨 생각을~!”
까슬까슬한 혓바닥에 자꾸 자극을 받다보니 그런 생각들이 가끔 들었다. 그... 왜 그렇지 앟는가? 신체건강한 남자로써 여자 몸에 관심이 가지 않는건 아니니 말이다. 물론 그게 자기 자신의 몸이면 조금 꺼려지긴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적응하기도 했고, 또 호기심도 간혹 생기곤 하니 말이다.
“하아~ 역시 뭔가 자극할만한 일이 있어야 하나?”
운동도 요즘은 지지부진이었다. 단련또한 마찬가지 체력은 꾸준히 올랐지만... 그게 요즘들어 정체기에 들어간 듯 했다. 역시 작은 짐승들로는 부족한 기분이었다. 이제 고릴라 녀석들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더했다.
“그래. 녀석들에게 복수도 해야하잖아?”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진절머리가 쳐졌다. 특히 리더 고릴라 녀석이 내 그곳에 자신의 물건을 진입하려 할 때 그때가 간혹 생각났기 때문이다.
“리더 고릴라 녀석... 분명 살아있겠지?”
다른 고릴라 녀석들보다 반배정도 몸집이 큰 녀석이니 만큼 아마도 도전자를 꺽고 여지껏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 같았다.
“이왕 그렇게 생각한거... 녀석을 잡아버리는거야!”
“크릉~!”
“위험하다고?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언제까지 녀석에게 매여 있을 수만도 없잖아? 이렇게 트라우마를 간직한채 있기도 싫어.”
그랬다. 아직까지 녀석들을 보면 몸이 떨리곤 했다. 지금이라면 리더 고릴라는 몰라도 일반 고릴라 녀석들은 잡을 수 있을것만 같았기 때문에 더 손발이 근질거렸다.
“크르릉~ 컹컹~!”
“알았어. 너 떼어놓고 안갈테니까. 어휴~ 아직도 내가 그렇게 걱정되는거야?”
칼은 여전히 과보호가 심했다. 하긴... 그렇게 잡혀가는 날 바라볼 수밖에 없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이젠 정말 칼 녀석의 보호를 받지 않아도 어느정도 몸을 건사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렇게 고릴라 녀석을 잡을 준비도 하고 있지 않는가?
“좋아 작살은 이정도면... 아랫배에 마나도 주먹하나 만해졌으니까. 물론 내 작은 주먹이지만... 으으~ 좀처럼 마나가 쌓이지 않는다니까. 에휴~”
그랬다. 내 주먹만해진 마나홀. 하지만 그 이상은 지지부진이었다. 체력도 그러더니 마나홀마저 그랬다. 아마도 이 이상부터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고릴라의 심장이라던가.. 츄릅~ 아아. 그녀석들의 고기는 얼마나 맛있을까? 칼 너는 먹어봤니?”
“크릉~!!”
“먹어봤구나. 맛있었어?”
“크르릉~!”
칼 녀석도 침을 질질 흘리는걸 보면... 고릴라 녀석이 맛있긴 했나보다. 게다가 눈치를 보니 고릴라녀석들의 거시기... 즉 물건이 꾀나 별미라는 듯 했다. 이젠 정말 칼 녀석과 마음까지 통할정도로 사이가 좋아져버리고 만 듯 했다.
“이렇게 대화도 잘 통하고... 뭐 좋은게 좋은거겠지. 아무튼 고릴라 녀석이나 잡으러 가자. 준비는 다 마쳤으니까.”
“크릉~ 컹~!”
“그래. 그래 너만 믿을게~!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녀석으로 부탁해.”
당연하게도 홀로 떨어진 고릴라를 사냥해야 했다. 이건 어쩔 수 없이 칼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었다. 타고난 감지능력만큼은 칼 녀석이 상당히 우세했기 때문이다. 역시 짐승이라 그런걸까? 하긴 내 냄새를 맡고 구하러 올 정도면... 당연하기도 했다.
“그럼 가자!!”
“크릉~ 컹!!”
그렇게 말하며 칼 녀석의 등에 올라탔다. 이젠 제법 익숙하게 칼녀석의 갈퀴를 잡아 채고 달릴 수 있었다. 제법 호흡이 맞는다고 해야할까? 정말 이러다 환상의 파트너가 되어버리는건 아닐까 생각돼기도 했다.
“뭐 이런 파트너라면 나도 좋으니까...”
어쩐지 조금 얼굴이 붉어졌다. 이젠 칼 녀석이 정말 강렬한 수컷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짐승과 뭘 어쩌겠다는건 아니었지만... 하지만 칼이 사람이었다면... 달랐을지도 몰랐다.
“하아~ 매력적이긴 하단 말야. 정말...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다니... 여자아이가 다 되어버렸나봐.”
“컹컹~!”
“찾았다고? 좋아. 그럼 칼 너는 여기서 기다려!”
“크르릉!”
“나도 위험한거 알아. 하지만... 이건 내가 극복해야하는 일이야. 그러니 기다려줘.”
그렇게 칼의 걱정을 뒤로한채 고릴라 녀석에게로 향했다. 다행이 고릴라 녀석은 나무위에 있지 않았다. 아마도 적당한 그늘로 향해 몸을 뉘일려고 그러는 듯 했다. 정말 내겐 천운이나 다름없었다. 사실 아무리 고릴라 녀석 하나정도를 해치울 실력이 되더라도... 나무위를 타고 넘나드는 녀석들에겐 못미쳤기 때문이다. 이렇게 땅바닥에 있을때가 겨우 해볼만 했다.
“우선 나무위로 올라가서... 녀석에게 점프한후 한방 먹여주는거야.”
계획을 짜고 그렇게 나무위로 향했다. 일단 고릴라 녀석의 약점은 배부분이었다. 물론 눈이나 입안쪽도 약점중 하나였지만... 솔직히 그런 곳을 노리기엔 내 실력이 너무 미천했다. 게다가 지금은 배부분을 노릴 수 있게 녀석이 쉬고있기도 했다. 이대로 점프하면 분명 치명상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됐다.
“이야앗~!! 죽어!!!”
“우끼? 끼에엑?!”
고릴라녀석은 다행스럽게도 내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아니 확실하게 치명상을 입고야 말았다. 돼지 멱따는 소리를 지르는걸 보면 확실했다. 이제 확인사살만 하면 녀석을 해치울 수 있었다.
“윽?!”
다만 녀석이 휘두르는 팔을 보지 못해 맞고 튕겨나가고 말아서 문제이긴 했다. 운이 없다면 없는 것 같았다. 나 또한 꾀나 부상을 입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크윽~ 아파... 으으~”
하지만 다행이도 죽을때가 된 듯 고릴라의 발버둥이 거의 멈춰가기 시작했다. 역시 제대로 약점을 노린 듯 했다.
“휴우~ 정말 다행이야. 한방 맞을때는 아찔 했는데... 정말 쉽게 잡은 것 같아.”
쉽다면 쉽게 잡은 고릴라였다. 그런 날 지켜보고 있던건지 칼이 어느세 내게 다가와 날 걱정하듯 내 몸을 핥았다.
“끼잉~ 크릉.”
“아하핫. 간지러. 걱정했구나. 그치만 봐. 이렇게 녀석을 잡았어. 이제... 두렵지 않아! 호호.”
물론 심장이 벌렁거리긴 했지만... 이건 전투의 흥분이라고 해야할 것 같았다. 물론 이번엔 그저 사냥이나 다름없는 전투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일단 잡은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좋아. 이제 녀석을 해체하자.”
“크릉~!!”
“알았어. 너도 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고릴라를 잡아들고 근처의 냇가로 향했다. 그리고 고릴라의 가죽을 벗겨내고 고기를 토막쳐 칼에게 건냈다. 이건 그동안에 날 보호해준 보답중 하나였다.
“크르릉~ 컹컹!”
“응? 설마...? 이걸 먹으려고? 으으~ 정말 먹는다는거야? 진짜?”
“크릉~ 컹컹!!”
칼 녀석이 내게 눈치를 준건 고릴라 녀석의 성기. 즉 남성의 물건이었다. 아마도 이게 별미라는 듯 했다. 뭐... 정력에 좋다는 소리는 간혹 들었지만... 정말 별미일줄이야.
“으음... 먹기 꺼려지는데...”
“크르릉! 컹!”
“널 달라고? 알았어. 자.”
사실 조금 입맛이 당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남자의 성기를 먹고싶지는 않았다.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입맛을 다시게 된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고 생각됐다.
“쩝~... 그렇게 맛있어?”
“찹찹~ 우물우물~꿀꺽~ 크릉~!”
맛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칼이었다. 정말... 나중에 또 고릴라 녀석을 잡으면 맛이라도 봐야할까? 왠지 정말 입맛이 당기긴 했다. 다만 오늘은 고릴라 고기로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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