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화 〉17화 (17/132)



〈 17화 〉17화

그렇게 한달 두달... 반년이 지나갔다. 그동안 위기도 몇 번 있었지만... 칼의 도움으로 인해 벗어날 수 있었다. 아직도 여전히 칼의 도움을 받고 있는 신세라니... 조금 자기 자신이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칼~!! 더는 도와주지 말라니깐!! 이제 나도 혼자 이정도 쯤은 할 수 있어!!”

또다시 칼 녀석이 내 은신처 앞에 짐승  마리를 잡아 놨기 때문에 이렇게 소리치는 중이었다. 반년사이 몸도 꾀나 단련했고 키도 조금 더 컸다. 물론 가슴도 부쩍 자라고 엉덩이도... 허리는 여전히 잘록하지만...

“하아~ 정말 거추장스러운 가슴이야.”

칼 녀석에게 빽 소리를 지르자 가슴이 출렁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겨우 반년인데 이정도 크기의 가슴이라니... 키가 자란만큼 가슴과 엉덩이도 자라버린 듯 했다.

“안좋다구... 이런 젖가슴 움직이는데 불편하기만 하고... 거추장스러워...”

양손으로 나무막대를 잡고 휘두를때도 젖가슴 때문에 잘 휘두를 수 없었다. 물론 지금이야 어느정도 적응해서 젖가슴을 피해(?) 휘두를 수 있긴 했지만...

“이제 마나홀도 주먹 절반만큼 커졌는데...  더 단련해야하나?”

그랬다. 마나홀의 크기도 엄지손가락 마디 하나정도에서 주먹 반만큼으로 커졌던 것이다. 이제 고릴라정도는 홀로 맞서... 피할  있었다. 물론 아직 이기는건 요원한일. 검이라도 하나 있었다면  모르지만... 이런 나무막대기로는 고릴라의 질긴 피부를 뚫고 타격을 줄 수 없었다.

“작은녀석 한 마리라면 이기긴 했지만... 그거야 새끼니까. 하아~ 언제쯤 성체 고릴라를 이겨보나... 저번에도 칼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큰일날뻔 했어.”

칼의 도움은 매번 이어졌었다. 고릴라에게 또다시 잡힐 위험에서 벗어날때도... 식충식물의 입사귀를 뜯다가 잡혀올라갈때도... 그때 거꾸로 매달려서 칼의 비웃음을 사버려 조금 굴욕이었지.

“크윽~ 생각할수록 열받아!! 매번 도움만 받고...  칼에게 그 무엇도 주지 못하는데... 왜냐구!! 칼 듣고 있지?! 설마 너... 아직도 내게 구애하는거야?!”

뭐 그렇겠지. 그러니 내게 먹을걸로 환심을 사거나... 매번 도움을 주는거라고 생각됐다. 다만 그걸 내가 받아줄 수 없어 안타까웠다. 아무리 여자아이 몸이라지만... 남자도 아닌 짐승에게 처음을 내줄 수는 없었다. 솔직히 내준다고 해도 칼녀석의 물건 크기를 생각하면... 교미는 절대 불가능 했다.

“그렇게 말 해줬는데도 여전하단 말야...”

설마 방법이 있어서 저러는걸까? 그저 내가 칼 자신의 구애를 받아주기만 하면 어떻게든 해볼 작정인걸까?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설마 무슨 방법이 있을려고... 설마~

“물론 설마가 사람잡는다지만...”

그렇게 칼과 대치상태에 들어간지 수시간... 결국 내가 항복해버리고 말았다. 칼이 잡아온 짐승을 집어들고 해체하기 위해 근처 물가로 향했다. 그에 승리한 듯 울부짖는 칼 녀석...

“으윽! 저녀석이~!!”

쪽팔렸다. 고기에 혹하는게 아니었는데... 매번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 결과 칼이 조금 핥더라도 참아낼 수밖에 없었다. 매번 내 그곳에 코를 박고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것 또한 참아내야만 했다.

“으휴~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니깐. 하필 거기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을게 뭐람?”

칼녀석... 설마 뭔가 내 몸에 변화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어쩐지 그런 것 같기도 했다. 물론 그 변화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가죽이나 벗기자. 에휴~ 토끼가죽 옷도  헤져 버렸잖아?”

그랬다. 사실 이번에 칼이 잡아온 짐승도 돌려보내려다가 옷이라고 있는 토끼가죽옷이 다 헤지고 맞지 않는다는게 떠올라 그냥 받기로 했던 것이다. 물론 맛있는 고기는 덤이었다.

“가슴만 안 컸어도. 하아~ 엉덩이도 낑겨...”

겨우 가슴과 엉덩이만 가린 모습이지만... 그래도 작은 옷은 여러모로 불편했다. 그래서 이번에 칼이  짐승은 최대한 세심하게 가죽을 벗기기로 했다. 솔직히 반년동안 입고있는 이 토끼가죽옷은... 옷이라고 부를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치부를 가리는 용도 그 이상은 아니었다.

“조금 창피하네. 이런걸 내가 만들었었다니... 뭐 이젠 어느정도 손재주도 붙었으니 좀 더 잘 만들 수 있을거야.”

그렇게 어디 구멍난 부분없이 가죽을 벗겨냈다. 그리고 내장을 제거해 고기를 도막내고 남은 부분을 숲속에 버렸다. 물론 이건 주변에 있는 칼을 위해서였다. 분명 어딘가에서 내가 고기를 손질하면 입맛을 다시고 있을게 뻔했으니까.  녀석 입맛도 날로 까다로워 지는  같았다. 내장 제거를 해달라고 가져오지를 않나 가죽도 제대로 벗기지 않으면 안먹기도...

“으으~ 내가 지 식모야?! 무..물론 매번 위기에서 구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부려먹는다니깐~!”

뭐 그렇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고기를 던지기 무섭게 숲풀이 흔들리며 쩝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칼...

“큭~ 또 눈치채지 못했어. 저기 숨어있었다니...”

매번  탐지를 피해내는 칼이었다. 역시 대단하긴 대단했다. 이제 어느정도 기운을 감지할  있긴 했는데... 매번 칼녀석의 기운만 놓치고 있었다. 은신의 귀재라고 해야할까? 어쩐지 점점 스토커 라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설마 스토커처럼 따라붙고있을 리가... 있을지도...

“으으. 그건 조금... 기분 나쁠 것 같은데...”

목욕할때도 볼일볼때도 칼이 날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언짢기도 했다. 그게 다 내 안전을위해서라면... 할말 없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분 나쁜건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이제 몸을 소중히 해야할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몸만... 정신은 아직 남자야. 그래 남자...”

이제 그런 정신도 여자아이처럼 행동해버리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남자라고 생각됐다. 계속 되뇌이긴 했지만... 여전히 몸은 여자였다. 그래서 더 신경이 쓰였다. 점점 부풀어 오르는 젖가슴. 그리고 잘록해지는 허리 매력적인 엉덩이... 이래서야 누가 남자라고 생각하겠는가? 정말 틀림없는 여자였다.

"으으~ 그래봤자 여자인걸... 이런 몸이라니..."

두 젖가슴을 양손으로 감싸쥐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정말... 이런 부드러움이라니... 매번 만지는거지만 여자의 젖가슴은 너무도 부드러운것 같았다. 그래서 간혹 심심함에 지쳐 만지고 있긴 했지만... 그게 자신의 젖가슴이라는게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차라리 좋아하는 여자의 젖가슴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어쩔수 있나?  숲속에 여자라곤 나 혼자 뿐인걸...

"으으~ 이런 생각을 하면 안돼잖아?! 나 혹시 정말로 상종 못할 변태인걸까?"

점점 자신이 여자인걸 자각하게 되어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곤 했다.

--------------------
점점 히스테리를 부리는 미아! 칼의 구애는 여전한데... 과연 칼은 무엇을 기다리는걸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