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화 〉13화 (13/132)



〈 13화 〉13화

“끼잉~낑~”

“그래.그래. 정말 다행이야. 꺄하핫 간지러워~”

다행이 기운을 차린 칼이었다. 상처가 어느정도 낫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정말 대단한 재생력이 아닐 수 없었다. 흉하게 뜯겼던 털들이 자라기 시작하며 상처를 덮었다. 그런 칼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움을 한지 알 수 있었다. 스스로 먹이를 잡지 못할정도로 싸우고 돌아온 녀석이 정말 기특하고 고마웠다.

“정말 다행이야. 이렇게 건강해져서...”

“크릉~!”

“그래 이제 조심할게... 내가 너무 주의력이 없었지? 하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런 위험한 숲속에서 한시라도 긴장을 풀면 안되는데... 정말 내가 멍청했어. 그치만 칼이 너무 의지되서 그런거라구~!”

“끼잉~”

“타박하는거 아냐. 그냥... 고마워서... 아무튼   나을려면 더 먹어야하잖아. 어서 가서 또 물고기 잡자. 나 이젠 물고기 정도는 정말 잘 잡을 수 있어!”

“크릉~!!”

 또한 물고기를 더 먹고싶은지 그렇게 울부짖었다. 그런 칼의 등에 힘차게 올라타고 다시한번 호숫가로 향했다. 정말 이제 날 태울정도로 나아서 다행이었다. 사실 호숫가까지 가는길이 너무 멀어서 다리가 상당히 아팠다. 아무리 마나라는 에너지가 있어도 아직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정말 콩알보다 더 작은 이 에너지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걱정일 정도로...

“하아~ 열심히 먹고 단련하는 수밖에 없는거겠지?  녀석도 그렇게 해서 이정도로 큰것일테니 말야.”

“크릉~!”

“응. 그렇다고? 하아~ 정말 걱정이야. 여긴 정말... 너무 위험한 것 같아.”

그나마  근처가 칼의 영역인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게 은신처인 바위틈을 내주지도 않았을테니 말이다.

“읏차~ 도착했다. 그럼 잠깐 기다려줘. 내가 금방 잡아줄게!!”

그렇게 말하며 칼을 쉬도록 내버려 뒀다. 이제 막 몸을 회복하는 칼까지 물고기를 잡으러 나설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젠 나도 물고기정도는 손쉽게 잡을 수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읏차~  받아~!!”

“크릉~ 덥썩~ 우물우물~ 꿀꺽~ 크르릉~!!”

던지는 족족 잘도 받아먹는 칼이었다. 그게 맛들렸는지 어서 더 던져달라고 하기까지... 정말 누군 손발 아프게 잡고있는데... 조금 얄미웠지만  구해준 보답이려니 했다.

“그만좀 먹어~! 나도 좀 먹고싶단 말야~!!”

넙죽넙죽 받아먹기 시작하니 한도 끝도 없었다. 나 먹을 것도 조금 남겨두면 어디가 덧나느걸까? 하긴... 그런 상처를 회복시킬려면 이걸로는 모자른걸지도... 그에 좀더 힘을내 열심히 물고기를 잡았다.

“휴~ 이제 다 먹은거야? 그럼 나도... 냠~ 아아. 정말 맛있어. 왜 비리지도 않는걸까?”

궁금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솔직히 비린 물고기보다 이렇게 비리지도 않고 맛좋은 물고기가 더 좋았으니 말이다. 불에 구워먹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불피우기가 여간 힘들어서 그냥 먹는게 더 편했다.

“냠~ 이제 배부르네. 하아~ 졸려... 피곤해. 하아암~!”

“크릉~ 컹~컹~!”

“읏? 아.. 깜빡 졸아버렸네. 우우... 이제 나 은신처로 데려다 줘... 오늘 너무 힘들었어...”

정말 너무 졸렸다. 하긴당연한 일이었다. 고릴라에게 납치도 되고 다치고 돌아온 칼을 걱정하기도 했고 게다가 칼이 먹을 물고기를 잡느라 피곤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버틴게 용했다. 물론 그건 다 아랫배에 존재하는 마나의 힘인 것 같았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음냐... 기분좋아. 칼의 부드러운 털...”

알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칼의 털이었다. 정말... 이렇게 부드러워도 돼는걸까? 야생의 짐승이라면 뻣뻣한게 당연할텐데... 칼은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는지 몰라도 정말 너무도 부드러웠다. 그에 이불로 삼고 싶을 정도였다.

“우웅... 오늘은 칼의 집에서 같이 자고 싶어...하암~”

“크릉~”

“정말? 와아~ 그럼 어서 가자... 음냐음냐..”

칼의 허락이 이어졌다. 오늘은 같이 자주겠다는 칼의 허락에 정말 너무도 기뻤다. 이런 부드럽고 따뜻한 털을 껴안고 잘 수 있다니. 게다가 혼자 자기엔 오늘만큼 두려운 날도 없었는데 정말 잘 된 일이었다. 아마도 칼도  그런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우으... 부끄러워... 남잔데  너에게 의지나 하고... 우웅~”

조금 부끄러웠지만... 짐승인데 뭐 어떤가?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도 아니니 더 부끄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커다란 동굴... 역시 칼이 살만한 동굴이었다. 칼의 냄새가 조금 심하게 베어있는 것 같았지만... 되려 그 냄새가 좋았다.

“그럼 잘자... 음냐... 나도 하아암~ 잘거니까.. 쿨쿨..”

결국 그렇게 칼을 이불삼아 누워 잠이 들어 버렸다. 알몸이라서 추운게 당연했지만... 칼이 날 품안에 좀 더 끌어안아 따뜻함을 느끼며 잠이들 수 있었다.

“크릉~ 그르릉~”

칼의 그르렁 거리는 울림이 정말 포근함을 더했다. 정말 날 너무 상냥하게 대해주는 칼이 아닐  없었다.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날 위해주는 칼에게 몸하나 내주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해버릴정도로... 이건 아마도 암컷으로써의 본능인  같았다. 날 보호해주는 강인한 수컷에게 끌리는 암컷으로써의 본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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