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화 〉11화 (11/132)



〈 11화 〉11화

그런 상황속에서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두 고릴라가 싸움에 빠진사이 그리고 주위의 다른 고릴라들이 두 고릴라의 싸움에 사로잡힌사이에...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출구쪽으로 향했지만... 역시나 금세 고릴라들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꺅~ 자..잡지맛~!! 으으~!”

도망치려는 내 다리를 잡고 다시 동굴 안쪽으로 던지는 고릴라. 그나마 두 고릴라의 싸움때문인지 날 어쩌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저 녀석들 마저 날 어떻게 해버리려고 했다면...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었을테니 말이다.

“으으. 칼... 도와줘...”

그때였다. 내 목소리를 칼이 들은걸까? 어디선가 표범이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동굴 바깥에서 칼이 고릴라들과 분투를 하고 있는  같았다. 그에 동굴안에 있던 고릴라들마저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말 소중한 기회가 아닐  없었다.

“칼~!!”

그렇게 모두가 빠져나간 동굴안... 아마도 칼 녀석과 싸우고 있겠지. 정말... 칼에게 너무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나도 동굴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보이는 처절한 모습. 칼이 아무리 대단해도 고릴라의 숫자 또한 상당했다. 아마도 그들 모두가 수컷인 듯 했다.  놓고 칼과 고릴라 무리의 싸움이 이어졌던 것이었다.

“칼...! 그렇게 까지 날...!!”

칼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연약한 어린 여자아이의 몸으로 그건 무리였다. 내가 빨리 도망치는것만이 칼에게 도움일 것 같았다. 칼도 그런 날 발견했는지 내게 눈치를 주며 어서 빠져나가라고 종용했다.

“정말 고마워 칼... 너도 무사히 빠져나가야해!!”

“크르릉~!! 커허엉~!!”

내게 화답하듯 그렇게 울부짖는 칼. 그리고 고릴라들 틈사이로 뛰어들어 전투를 이어갔다. 점점 몸에 상처가 늘어나는 칼이었다. 저러다 정말 죽는게 아닐까 싶을정도의 처절한 싸움이었다.

“그래! 내가 서둘러 빠져나가면... 칼도 빠져나갈  있을거야.”

그랬다. 칼이 저렇게 분투중인건 날 위해서였다. 조금이라도 고릴라녀석들의 시선을 자기에게 끌기위해서... 그래서 흘리지 말아야할 피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칼에게 너무도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날 위해서 저렇게 까지...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칼에게 무한한 애정이 쏟아져버리는 것 같았다.

“하악..학~ 이제.. 으으 거의 빠져나온 것 같아. 칼도... 무사히 빠져나갔겠지..?”

발이 부르트도록 달린 결과 고릴라녀석들의 울부짖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정도로 그 동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하염없이 걸이 어느세 내 은신처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아아... 다행이야. 그치만 칼이...흑...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는 없잖아.”

고맙고도 미안했다. 제발 칼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을  같았다. 정말 너무도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은신처안으로 들어가 몸을 뉘었다.

“으윽.. 아파...”

그제야 몸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아마도 고릴라에게 내동댕이쳐진 몸으로 너무 무리해서 걷느라 그런 것 같았다. 역시 아직은 여린 여자아이의 몸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 이제부터라도 운동과 단련을 해야할 것 같았다. 이 숲은 이런 여자아이 몸으로 헤쳐나가기 위험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몸을 단련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아악!!”

조금 쉬다 다시 몸을 일으켜 은신처를 나가보려 했지만... 그곳이 너무도 아팠다. 아마도 조금 진입된 리도 고릴라의 물건 때문에 거기에 상처가 생긴 듯 했다.

“으으.. 여기 상처가 생기면... 감염이... 안되는데... 하아~”

이런 의약품도 없는 숲속에서 이런곳에 상처가 생기면... 절대 안됐다. 제발 덧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으윽.. 아프지만... 그래도 칼을 기다려야해...”

수시간째 소식이 없는 칼. 정말 너무도 걱정됐다. 날 위해서 싸움에 나섰는데... 난 이렇게 한가하게 쉬고 있을 뿐이라니... 하지만 그런 칼을 찾아나설 수도 없었다. 또 고릴라나 다른 짐승들에게 잡히기라도 하면 그것도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서워...흑. 더는... 당하고 싶지 않아...”

그랬다. 너무도 무서웠다. 리더 고릴라의 물건이 내 그곳을 쑤시는 그 고통과 절망이란...  극 소심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용기를 내야 했지만... 그게  되지 않았다.

“우으...흑흑.. 칼... 무사해야해. 나... 기도하고 있을게. 내가 할  아는건 이것뿐이야.”

눈물이 나왔다. 그렇게 칼을 위해 두손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제발 칼이 무사하기를... 그렇지 않으면 정말... 이런 위험한 숲속에 혼자 남게 되어버릴테니 말이다. 의지가 되는 칼을 위해서라면... 칼이 무사하기라도 하면 그 무슨일이라도  용의가 있었다.

“칼을 위해서라면... 내 처음을  용의도 있어. 그러니까 제발... 무사히 돌아와줘...”

어차피 이런 숲속에서 여자아이의 효용은 그것뿐이었다. 잡아먹히거나 용망의 대상이 되거나... 차라리 이럴거면 마음을 써주는 칼에게 처음을 주고 안전을 보장받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기도를 한참 하고 있을  어디서 낑낑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칼!! 칼 너니?!”

“크르릉..끼잉...크릉~”

칼이 맞았다. 저런 울음소리를 내는건 칼 빼곤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숲속으로 달려나가자 칼이 비틀거리며 내게 걸어오는게 보였다. 정말 심한 상처를 입은  같았다.

“흑흑.. 칼~! 무사했구나!! 정말 다행이야.  또 칼 네가 어떻게 되어버리는줄 알고...흑흑 정말 걱정했어...”

“크릉~ 할짝~”

“으응. 난 무사해. 걱정해준거구나...”

되려 날 걱정해주는 칼이었다. 그런 칼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할  같았다. 그렇게 칼과 함께 은신처로 돌아왔다. 물론 칼은 들어올수 없었지만... 그래도 곁에 칼이 있는게  좋았다.

“일단 상처를 치료해야하는데... 어쩌지...?”

“크릉~”

“응? 먹을걸 가져오라고? 어째서...? 아! 전에 손바닥..!!”

그랬다. 물고기를 먹고나서 쓸렸던 손바닥이 나았던게 생각났다. 그걸 생각하면 칼의 상처도 먹이를 먹으면 나을게 분명했다. 하지만 내겐 칼에게 줄만한 먹을거리가 없었다.

“칼... 잠깐만 기다려줘. 내가 물고기 많이 잡아올테니까!!”

위험했지만... 칼에게 보답하는길은 그것밖에 없었다. 호숫가에 가서 물고기를 많이 잡아오는길밖에... 그렇게 칼에게 말하며 작살을 챙겨 호숫가로 향했다. 그런 날 보며 크릉 거리며 가지 말라는 듯 울부짖는 칼이었다.

“걱정마. 무사히 다녀올테니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줘...”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칼의 상처가 너무 심해 어서 빨리 물고기를 잡아와야 했다. 전처럼  마리가 아닌 칼이 최소한 몸을 돌볼정도로 상처를 회복시킬 많은 물고기를... 내가 그만큼 물고기를 잡을  있나 그런 가능성의 문제는 나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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