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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9화 (9/132)



〈 9화 〉9화

“우앗~! 꺄앗~ 뭐..뭐야?!”

순간 놀라서 나무위에서 추락할뻔 해버렸다. 다행이도 근처 나뭇가지를 잡아 추락은 면했지만... 위기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크르릉~!! 커허엉~!!”

칼 도  위기를 눈치챈 듯 그렇게 울부짖었다. 하지만 의지가 되던 칼도 이번에는 내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고양이과라고 하지만... 이런 나무 위를 올라올 수는 없는법! 아니 올라온다 쳐도 나무위에서 노는 짐승을 따라잡기는 힘들게 분명했다.

“으읏! 고..고릴라?!”

고릴라처럼 보이는 짐승이었다. 그것도 한 마리 뿐이 아닌 대여섯마리가 무리를 이루고 내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날 관찰하던 고릴라 비슷한 녀석이 내게 덤벼왔던 것이었다.

“히익! 저..저리가~! 아악~!!”

“커헝~! 크르릉~!!”

그렇게 한 녀석에게 팔을 잡혀 나무 사이사이를 노닐게 되었다. 아마도자신의 거처로 날 대려갈 속셈인 것 같았다. 그런 날 되찾기 위해 쫒아오는 칼. 하지만 고릴라 비슷한 녀석들은 하나만 있는게 아니었다. 먹이를 낚아챈 한 녀석이 도주하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인지 나머지 녀석들이 칼을 애워싸며 위협을 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칼~!! 으윽! 아..아파~!!”

팔을 움켜진 고릴라녀석의 악력이 어찌나 쌘지 강하게 쥐아짜는듯한 손길에 아픔을 느꼈다. 차라리 아까전에 떨어졌다면 칼의 도움을 받았을텐데... 정말 바보 멍청이 같이 하필 그 나뭇가지를 잡아버리다니!

“으흑.. 나..날 어디로 데려가는거야~!! 어..어서 놔줘! 아윽~”

나무 사이사이를 뛰넘는 바람에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어버릴 것 같았다. 게다가 스쳐지나가는 나뭇가지 때문에 상처뿐 아니라 나뭇잎으로 가린 가슴과 하체도 모두 다시 알몸으로 돌아가고야 말았다.

“흑~ 제발... 으으~”

그렇게 칼의 울음소리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절벽에 있는 바위동굴이었다. 내 은신처의 몇배나 되는 동굴안에는  마리의 고릴라 녀석이 더 있었다. 그런 고릴라 녀석들이 내가 온걸 알아챈 듯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힉?! 으으.. 나..날 어쩔샘이야? 서..설마 잡아먹을 속셈은 아니지..?”

 녀석처럼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통하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는 모습들. 그저 내게 와서 킁킁대며 냄새를 맡을 뿐이었다. 그에 점점 불안을 느끼며 몸을 부들거리며 떨 수밖에 없었다. 정말 두려운 일이었다. 이렇게 큰 고릴라들  사이에 홀로 있어야 하다니.

“흑... 칼...”

정말 괜히 나무열매를 따러 온 것 같았다. 설마 이런일이 벌어질줄이야. 그렇게  냄새를 맡는 고릴라 녀석들을 날 잡아왔던 녀석이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물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녀석이 리더인 것 같았다.

“힉?! 소..손대지마! 으으..”

내 몸을 툭~ 건드리고 우끼끼 거리며 웃는 녀석. 이렇게 가지고 놀다 잡아먹을 속셈인걸까? 아니면 또 무슨일을... 할건지 도대체 예측할  없었다. 다만 그런 예측따위는 필요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긴 했지만...

“아..안돼~! 그..그런?!”

녀석이 내 양발을 잡고 번쩍 들어올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들어올려 내 그곳에 얼굴을 파뭍는 녀석. 설마 그런건가?!  녀석과 같이  그곳을 노리는것이었나? 다만 칼 녀석은 신사적으로 구애하고 있다면 이녀석들은 그저 자신의 씨를 심을 속셈 같았다.

“힉? 하..핥지마! 아흑! 그..그렇게.. 하윽?!”

내 그곳을 핥는 녀석. 그러고 나서 흡족한 미소를 짓더니 다시 자기들끼리 우끼끼거리며 뭐라고 지껄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 그곳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렇게 내 그곳을 맛본 녀석이  동굴 깊숙이 대려가기 시작했다. 거꾸로 흔들리며 알몸으로 들려가는 기분이란... 정말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흑.. 칼... 도와줘. 흐윽.. 설마 나... 고릴라들에게 당해버리는거야..? 그..그런건 싫어!! 내..내가 왜! 이런꼴을 당해야 하는건데?! 흑흑.”

리더 고릴라가 날 대려간 곳은 그래도 아늑한 공간이었다. 아마도 새끼를 키우는곳인  주변 곳곳에 마른풀들이 깔려있었다. 아직 새끼가 없는건지 조금 퀴퀴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내 동굴만큼 아늑하긴 했다.

“으윽~! 그렇게 던질필요는 없잖아!!”

버럭 소리를 치자 리더 고릴라가 날 다시한번 쳐다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그런 고릴라녀석의 눈길에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게다가 고릴라녀석의 눈빛이 음욕으로 번들거리고 있는게 여실히 보였다.

“으으... 어..어쩌지? 바로 어떻게 할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얼른 도망쳐야...”

하지만  동굴을 빠져나가려면 당연스럽게도 고릴라 무리들을 지나쳐야 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건 무리였다. 고릴라들 몰래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던 것이었다.

“하아~ 그래. 조금 침착해야해. 분명 칼이... 날 구해주러 올거야!!”

그랬다. 칼이라면 분명 날 구해주러 올거라 생각됐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고릴라녀석들에게 범해지기 전에 칼이 와야 했지만... 그건 힘들 것 같았다. 그러면 최소한 내가 망가지기 전에 왔으면 좋을  같았다.

“그것도 무리겠지. 으으... 설마 여기서 평생... 저녀석들의 씨받이를.. 절대 싫어!! 게다가 짐승의 아이.. 낳아질 리가 없잖아? 설마 가지고 놀다가 잡아먹히는건?!”

아마도 후자일게 분명했다. 설마 짐승인 고릴라와 교미해서 임신할리야 없지 않는가? 알몸으로 이런저런생각에 빠져봤지만... 도통 답이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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